12월 27일. 2018년도 마지막 수업. 원래는 초등 수업 시간이었지만 초·중등 학생들 모였다. 해보내기 행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해에 마찬가지로 올해 활동을 정리하는 뜻에서 퀴즈 대회를 열었다.
퀴즈 문제는 모두 지난 8월에 다녀 왔던 국토순례 도보여행에서 출제가 되었다. 문제를 학생들이 기억을 더듬기도 하고 부지런히 쓰기도 한다.
즉석에서 시를 암송하는 문제도 나왔다. 김영랑의 '오~매 단풍 들겄네'가 화면에 떠 있다. 지난 번 강진 가우도 영랑나루 쉼터에서 한 '영랑 시 외우기'에서 이 시를 암송한 학생들이 많았다.
영랑의 시는 발표할 적에 제목을 따로 적지 않았다. 그래서 시 제목들이 각각인 경우가 많다. 이 시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로 소개되기도 한다.
퀴즈대회 결과는 의외였다. 초등 5학년인 은호가 형과 누나들을 제치고 우승을 하였다. 특이한 것은 여학생들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모두 상위를 휩쓸고 있다는데......
퀴즈대회를 마치고 다과회.
다과회에서는 집에서 직접 만든 떡볶이며, 연말 추운 시장을 다 뒤져 겨우 구한 튀김, 순대 등등이 상에 올랐다.
아이들의 표정도 퀴즈대회와는 달리 아주 밝고 가볍다.
음식이 조촐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진수성찬과 다름없다. 이제 방학이니까.
나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자리를 했다.
자, 며칠 남지 않은 2018년 잘 마무리하고 2019년늘 희망으로 맞자. 우리는 다시 1월 7일 겨울방학 풍물캠프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