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리만
지역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러시아 전투기가 박살 난 채 발견됐다.
600억짜리 최신형 전투기 또 '산산조각'…러軍, 계속되는 굴욕© 제공: 아시아경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동부 요충지인 리만에서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34 파편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대당 가격이 무장 옵션에 따라 470~643억원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최신형 전투기 기종이다. 대공미사일과 레이저유도폭탄 등 최대 8t의 무기를 실을 수 있으며, 장시간·장거리 비행을 통한 작전 행이 가능하다. 러시아군은 3월 기준 120여기의 수호이-34 전투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서 이 전투기는 앞서도 여러 차례 격추된 바 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의 한 노인이 소지하고 있던 소총으로 전투기 한 대를 파괴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경관리국은 최근 이 노인에게 '국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며 훈장을 수여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루한스크주 알체우스크 마을에서 수호이-34 전투기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는 러시아군이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해당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군용기로 오인해 피격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전쟁에서 격추된 Su-34 폭격기가 최소 16대라고 보고 있다.
600억짜리 최신형 전투기 또 '산산조각'…러軍, 계속되는 굴욕© 제공: 아시아경제
이번에 리만에서 발견된 전투기 파편은 러시아군이 퇴각하는 과정에서 남긴 흔적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일 리만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네츠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합병을 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전투기가 언제 어디서 격추되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군 손실 규모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전투기가 제21항공사단 제2혼성항공연대 소속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