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김소월의 진달래꽃(1920년)
"소월(본명 김정식; 1902-1934)의 시에서 사랑의 상실은 자결이며 보다 차라리 '순교'이다. (장석남님의 해석,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비채 2008)"
사람은 사랑하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이 시인은 사랑하던 님을 보내야 했습니다. 승화된 사랑, 온몸에 전율로 다가오는 회상과 그 감동은 나이가 먹어도 그대로 있습니다. 묻어 버리고 싶고 아린 추억 속에 가끔 외로움을 느낄 때 회상의 앨범에서 꺼냅니다.
그래서 그의 시 '진달래꽃'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영변의 약산은 험하기로 이름 난 산이랍니다. 절벽 위에 핀 진달래꽃을 따서 사랑하는 님이 가는 길에 뿌리겠다는 것이니 사랑을 잃느니 차라리 절벽에서 떨어져 죽으리라! 이래야 올바른 해석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하는 것이지요! 내가 싫어서 간다니 그냥 보내고 싶은 심정이겠습니까? 그리고 이 시가 '여성의 미덕과 정한(情恨)' 이라 평을 하는 곳이 여럿이지만 꼭 여자만의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해석하면, [( )속 참조]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나에게서 잇속만 차리고 떠나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막아야 별 수 없으니 매달리진 않을 겁니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대신에 영변에 있는 약산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버릴 겁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내가 죽으면 못 가는 신세인 줄 아셔야해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반복하여 말씀드리지요. 가지마세요.
송장 치우고 가세요)
그렇지 않겠어요?
아래의 해석도 참조하십시오.
[남상학의 시솔길] 진달래꽃 / 김소월
http://www.poemlane.com/bbs/zb...headnum&desc=asc&no=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