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제사(忌祭祀)와 차례[茶禮]의 차이점은?
먼저 기일에 모시는 것은 기제사라 하고, 명절날 모시는 것은
차례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 것일까? 차례[茶禮]는 매월 음력
초하루, 보름, 명절, 그리고 조상님 생일날 등에 낮에 지내는
간략한 제사를 말한다.
차례는 다른 말로 다례(茶禮)라고도 하는데, 지금은 차례상에
술을 올리지만 예전에는 차(茶)를 올렸다하여 다례(茶禮),
혹은 차례[茶禮]라고 불렀다.
오늘날에는 설, 추석, 한식에만 차례를 지내고 있는데 설과
추석에는 대부분의 집안에서 다 모시고, 한식은 일부 가정에서
묘제(墓祭)형식으로 지내고 있다.
기제사(忌祭祀)와 차례[茶禮]의 차이점을 보면, 기제사는
그 날 돌아가신 조상님과 그 배우자만 지내는 반면 차례는
자기가 제사를 받드는 모든 조상을 다 지낸다. 또 기제사는
밤에 지내고 차례는 낮에 지낸다.
기제사와 차례 이외에 시제(時祭)가 있는데 이는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라 묘사(墓祀)라고도 한다. 조상신은
4대까지만 기제사를 지내고 그 이상의 조상은 함께 묘제를
지낸다.
□ 정말로 조상님이 직접 오셔서 음식을 드실까?
그러면 제사나 명절날 그렇게 정성껏 제수를 마련하여
올리는데 정말로 조상님이 오셔서 그 음식을 드시는 걸까?
아니, 과연 하늘에 조상님이 참으로 계시는 것일까?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생일(生日)이 있다.
우리의 생일이라는 것은 천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육신을
가지고 지상에 다시 태어난 날을 말한다. 반면 제삿날은
지상의 삶을 정리하고 천상에 다시 태어난 날, 즉 천상의
생일인 것이다.
조상님들은 육신은 없지만 천상에서 계속 살아가고 계시는
것이다.
제사를 모시는 것은 돌아가신 날을 기리는 것이지만 또한
천상의 생일을 축복해 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천상의 조상님들은 제삿날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후손들이 차려주는 제삿상을 받으러 오신다.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삿상에 올린 음식에
깃든 기운을 섭취하신다. 제사음식이 다른 음식보다 약간
푸석푸석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첨언하여, 이러한 조상 제사문화는 같은 동양문화권내에서도
한국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동양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 음식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명절이나 제사 때 올리는 음식은 조상님 대접이라 제일 좋은
걸로 구입하고, 음식을 준비할 때도 지극한 정성을 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조상선영 신들은 마치 옆방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자손들이 하는 모든 행위를 하늘에서 텔레비젼을 보듯이
다 알고 계신다.
더욱이 신명은 행동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까지 훤히 꿰뚫어
본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바로 내 옆에서
하나하나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이나 속이지 신명을
속일 수 있겠는가.
몸가짐을 깨끗하게 하고, 누가 보든 안 보든 지극한 정성을
다해야 조상님들도 더욱 좋아하며 흠향을 하시는 것이다.
□ 조상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는 것!
현재 내가 존재하는 것은 조상님의 지극한 공덕과 은혜로
인함이다.
내 생명의 근원이 바로 조상님임을 깨달아야 한다.
황천신은 삼신이 되어 자손을 타내는데, 보통 쓸 자손 하나를
타내는데 60년간을 공(功)을 드린다 한다. 60년이면 2대이다.
2대동안 천상 조상님들이 무한한 공부를 들인 끝에 태어난 것이
바로 우리들이니 그 얼마나 귀하게 그리고 어렵게 태어난
몸인가.
우리 몸뚱아리는 바로 조상님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것이며,
또한 조상님이 남긴 유체(遺體)가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손된 도리로서 나의 천지인 부모님, 조상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모심은 바로 천지의 도리이며 천지의 근본
예인 것이다.
요즈음은 관광지나 콘도에서 차례를 모시는 사람도 있고,
제사상을 통째로 파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하늘에 계신
조상님들이 보면 가슴치며 통탄할 일이 아닌가.
조상님들은 자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마음을 어떻게
쓰는지 까지 다 보고 계신다.
정성을 들이는 그 마음에 조상님도 고마워하고, 또 그만큼
자손을 위해 공을 들여주신다.
내 생명의 뿌리이신 부모님, 조상님께 깊이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번 추석 때는 더욱 정성껏 차례를 올려보자.........
□ 지방에서 서울로 제사를 옮기려고 합니다.
제사를 옮기는 절차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기제사를 모시던 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올 때의 절차에 대하여
문의를 하셨습니다만, 전통예절에서 기제사를 옮기는 방법은
따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민간 풍습으로 나오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 분의 제삿날에 마지막 제사를 현재 모시던 곳에서 한 번 더
모시면서 축문을 읽고 난 후에 "아버님 내년부터는 장남인
이 집에서 제사를 모시게 되었으니 내년부터는 그곳으로 잡수러
오십시오"라고 고한 후, 다음날 뚜껑이 있는 그릇에 쌀을 가득
담아 뚜껑을 덮어 보자기에 싼 후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버님 가십시다"라고 고하고 그대로 가지고 올라와
그대로 다른 곳에 두었다가 그 이듬해 제사 때 그 쌀로 밥을
지으면 절차는 끝납니다. 이렇게 하는 방식이 예로부터 우리
사회에 전해져 오는 풍습입니다.
□ 차례를 지낼 때 강신례를 하는데 향을 사르고 술을 모사기에
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것을 강신분향(降神焚香), 강신뇌주(降神뇌酒)라고 합니다.
향을 사르는 분향은 향긋항 향을 태워 하늘에 계실지도
모르는 조상의 신령이 향기를 타고 오시라는 상징적인
행사이고, 술을 모사기에 붓는 뇌주는 향그러운 술을
땅바닥에 부어 적셔서 지하에 계실지도 모를 조상의 혼백을
모시는 절차인 것입니다.
□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 금초를 하는데 금초가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벌초하러 산소에 가서 인사를 먼저하는지요? 아니면
벌초를 먼저 하는지요?
벌초란 무덤의 잡초를 베어서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금초도
같은 뜻입니다. 즉, 금초(禁草)란 풀이 자라나는 것을
금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벌초, 금초란 성묘의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성묘 가서는 먼저 인사를 올리고 벌초를 하는
것입니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