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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 모음
가
가리 - 가루
(물이 오르는 이삼월 칡얼 음지에 말렸다가 가리럴 내서 한 주먹씩 묵으먼
하로 세 끼 굶어도 까딱웂다.)
가실하다 - 가을걷이하다
(맞구만이라. 빨갱이덜이 가실허는 대로 다 몰아가뿌렀구만이라.)
가찹다 - 가깝다
(가찹기라도 혀도 근심이 덜 되고, 맴도 덜 추울 것인디…)
각다분하다 - 일을 해나가기가 몹시 힘들고 고되다.
(글씨 말이시, 요런 일맨치로 각다분헐 일이 또 어디 있겄어.)
각단지다 - 저마다. 제각각
(빨갱이 손에 각단지게 아부지럴 잃어뿔고 그 분풀이럴 허겄다는 것인디,
고것꺼정 워쩌크름 못허게 할 것이요.)
간나구 - 여우나 백여우같은
(저 간나구 겉은 새끼!)
강단지다 - 강단 있다
(남정네가 일 당허먼 예펜네가 강단지고 실하게 버팅겨야 그 집안이 되제.
예펜네가 정신 놓고 휘둘려뿔먼 그 집구석 볼장 다보는 판잉께.)
-갑네 - 가 보네
(워따, 오늘은 장이 장맹키로 슬랑갑네.)
개리다 - 가리다
(그저 바람 불듯말듯허게. 비 온듯말듯허게 숨키고 개레감스로 진득허고 끈허게 허라
그 말이요.)
갤치다 - 가르치다
(우리 서방 흘긴 고것이 나 것허고 워찌 달분지 갤차주라고 눈물 흘려감스로 사정을 혔겄다.)
갱신 - 몸을 가누는 일
(감찰님. 금메요. 여편네는 워낙이 빙신이라 높은 양반덜 앞에만 섰다 허먼 갱신을 못헌당께요.)
고상 - 고생
(남정네 일꺼정 도매금으로 떠맡은 예펜네 고상이 말로 다 헐 수가 웂는 지경이제라.)
골마리 - 허리춤
(공포를 쏴도 고것이야 공포니께 겁묵을 것 웂고, 우리럴 해산시킬라고 뎀버들먼 서로서로
폴도 끼고, 골마리도 잡고 혀서 죽으나사나 한덩어리로 똘똘 뭉쳐야 쓰요.)
공구리다 공글리다 - 단단히 다지다
(요새 공비덜이 천지사방에서 새시로 지랄발광덜얼 시작혔는디,
요것이 아조 요상시런 징존께 맘덜 각단지게 공구려묵어야 헐 것이여.)
공연시 - 공연히. 공연스레
(해방됐다고 공연시 맘에 바람이 들다봉께 살기만 더 팍팍허제.)
괴비 - 호주머니 // 포케뜨, 개와, 개찜
(지 것언 요쪽 괴비에 또 있구만이라.)
그댁잖다 - 대수롭지 않다
(그댁잖구만이라. 한짝 발목이 접찔렸응께요.)
근다고 - 그런다고
(근다고 앞이 첩첩이 맥혔이니 북선으로 갈 수도 없고라.)
근천시럽다 - 잘고 옹색하다
(근디, 나도 그간에 눈치나 살살 봄스로 산 눔이 아닝께 근천시럽게 그 말에 대꾸하고 잡은
생각은 웂소.)
글먼 - 그러면
(글먼, 걸어. 걸어.)
금메 - 글쎄
(금메 말이요. 빨갱이, 빨갱이눔덜한테 사람 뺏기고 돈꺼정 다 뺏긴 거 모르시고 오셨는게라?)
긍가 - 그런가
(허 참, 저 고집통머리! 넘 웂는 저눔에 점 땀세 긍가 워쩐가…)
긍께(로) - 그러니까
(긍께… 좌, 좌익…)
기둘리다 - 기다리다
(엄니 울란지 모른께 찬물 한 그럭 떠다묵고 우리 쪼깐만 더 기둘리자.)
기엉코 - 기어코
(이눔이 기엉코 일얼 저질러뿌렀구나.)
기연시 - 기어이 // 기여니
(요리 고상들 혀서 한시상얼 기연시 보기넌 봐얄 것인디 말여…)
깔끄막 - 비탈
(돌뎅이 지고 깔끄막 올라댕기기도 심이 들겄제만, 장딴지고 허벅지꺼정 푹푹 빠지는
뻘밭에서 돌짐지는 고초에야 비허겄소?)
꼬드라지다 고드러지다 - 물기가 말라서 뻣뻣하게 굳어지다
(선상님이 요리 오신 것이 목타 꼬드라져가는 사람한테 물바가치 내리는 고마움이제
멋이겄소.)
꼬랑댕이 - 꼬리 // 꾀리
(그 백여시 꼬랑댕이럴 잡아챘어야 헐 것인디. 와하! 무슨 잡귀가 씌었는지 그러덜 못허고
그 백여시 꾐에 넘어가 술을 받아묵고 말었소.)
꽝아리 백히다 - 옹이나 혹은 티눈 같은 것들의 통칭
(와따메. 인심쓰는 짐에 그냥 나도 빨치산으로 쳐주제 무신 웬수졌다고 말얼 그리 꽝아리
백히게 하고 그래쌓소.)
꾸척시럽다 - 새삼스럽다와 유사한 뜻
(꾸척시러운 소리네만, 자네 어째서 그 사상을 포기한 건가?)
꿰비끼다 - 벌거벗기다 // 꾀비끼다
(호랑이 앞에 퇴깽이가 되야 갖고서야 장개럴 간다 헌들 여자럴 꿰비끼기나 허겄고,
연장이 지대로 서지기나 허겄소?)
끌탕 - 속 태우는 걱정
(나가 조 동무럴 좋아허는 대목 중에 한나가 탱자까시겉이 꼿꼿한 양심인디,
요것덜얼 갖고 옴스로 폴세 조 동무가 그 점을 끌탕잡을 것이다 생각혔구만.)
끼대기다 - '끼대'는 특별한 의미어가 아니라 꾸짖고 나무라고 욕하는 분위기 설정의 언어
(느그 땀세 우리만 더 배고파진께 싸게 느그 집으로 끼대가뿌러.)
끼대들어오다 '끼대기다'와 같은 의미
(보증서에 도장 하나 눌러달랄 적에는 그리도 야박하게 퇴짜허든 눔이 무신 낯짝으로
집안으로 끼대들어와. 끼대들어오길.)
가랑이(다리사이)
가리(가루)
가매(가마)
가새(가위)
가세(가장자리에)
가시네(처녀)
가실하다 (가을걷이하다)
가심(가슴)
가직한(가까운)
가찹다(가깝다)
각다분하다(일감 정리모양)
각단지다 (정리가 잘 되었다))
간나구(간사스런사람)
간뎅이붓다(겁이 없다)
간짓대(장대)
감재(고구마)
강단지다(일 잘한다)
강생이(강아지)
개개(가십시오)
개댁이(고양이)
개떡(밥 위 얹어 만든 빵)
개리다(가리다)
개볍다(가볍다)
갤치다(가르치다)
갱물(강물)
갱신(몸을 가누는 일)
거러지(거지)
거렁뱅이(거지)
거이 (- 것이)
거짓깔(거짓말)
건드렁(거나하다)
꼬랑내(고릿내)
건사하니(근사하게)
겅개(반찬)
고리탑탑(너무 예스럽다)
고상(고생)
고쟁이(여자속바지)
곡간(곡식창고)
골마리(허리춤)
공구리다 (단단히 다지다)
공연시( 공연히)
과실(과일)
괴기(고기)
괴비(호주머니)
굉기하다(신기하다)
구댕이(웅덩이)
구더리(구더기)
구리구리하다(퀴퀴하다)
구석(귀퉁이)
구시(먹이그릇)
구신(귀신)
구진 것(나쁜 것)
군지(그네)
궁근다(뒹굴다)
궁댕이(궁둥이)
귀도 볽다(잘 듣는다)
귀뚝(굴뚝)
귀싸댕이(뺨을 치다)
귀영치(귀퉁이)
귓구녕(귓구멍)
그란디(그런데)
그람시로(그렇게 해놓고)
그러코롬(그렇게)
근다고(그런다고)
근천시럽다(옹색하다)
글먼(그러면)
금메(글세)
긍께(그러니까)
기경(구경)
길초에다(길목에다)
까금(뒷산)
까마구(가마귀)
까시락(가스랭이)
까죽(가죽)
까지(가지)
깍데기(깍두기)
깐닥깐닥(천천히 움직이다)
깔그막(언덕)
깨구락지(개구리)
깨벗고(발가벟고)
깽매기(꽹과리)
깽이(괭이)
꺼머튀튀하다(거머수름하다)
꺼생이(지렁이)
꺼정 ( -까지)
꺽정(걱정)
꼬꼬비(세밀히)
꼬라지(보기 싫은 모습,성질)
꼬랑지(꼬리)
꼬랑창(물 있는 고랑)
꼬방(광)
꼬치(고추)
꼭감(곳감)
꼰대기(번데기)
꼴랑지(꼬리)
꼴창(골짜기)
* 가 뿔먼: 가버리면
- 있쓸 직애는 배지 내 밀고 팅구더마는 가 뿔고 낭깨 애돓아 싸서 앵통기리냐?
/ 있을 적에는 거만하게 행동하더니 가 버리고 나니까 아쉬워서 우는 소리냐?
* 가꺼이냐?: 갈 것이냐? 갈테냐?
- 이러코롬 잡고 말기는 디도 인정머리 없이 꼭 가꺼이냐?
/ 이렇게 잡고 말리는데 인정머리 없이 꼭 갈 것이냐?
* 가랭이: 가랑이, 사타구니, 다리와 다리 사이.
- 과부 사정 봐 줄라다가 홀애비 가랭이 째 지것그마!
/ 과부 사정 봐 주려다가 홀아비 가랑이 찢어 지겠구먼!
* 가리매: 가리마, 머리를 곱게 빗어 양쪽으로 갈랐을 때 나타나는 머리 속살 부분.
- 그 너른 들을 채리보고 있쓰먼 파란 나락 논 새로 신작로가 가리매 탄 거 맹키로 질게
가르고 달리 가는디...
/ 그 넓은 들판을 쳐다보고 있으면 파랗게 벼가 자라는 논들 사이로 신작로가 가리마 갈라
놓은 것처럼 길게 뻗어 가는데...
* 가매,1: 가마.
- 연지 곤지 찍고 분 보르고 꽃가매 타고 시집 온 거시 엊그지깨 거튼디 볼쑤로 한갑 진갑
다 넹기고 인자 저승 갈 날만 지달리는그마!
/ 연지곤지 찍고 분 바르고 꽃가마 타고 시집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갑 진갑 다
지나고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는구나!
* 가매,2: 가마, 머리 한 가운데 소용돌이 모양의 빈 공간.
- 가매가 둘이먼 장개를 두본 간다던디 니는 쌍가매라서 좋컷다 이~!
/ 가마가 두개면 장가를 두번 간다고 하던데 너는 쌍가마라서 좋겠구나!
* 가상에: 가장자리에, 곁에,
- 먼 디서 온 손들인디 집구석이 요찹허나따나 말리 가상에 걸치지 말고 욱으로 올라
앙그시이다!
/ 먼 곳에서 오신 손님들인데 집이 깨끗하지는 못하지만 마루 끝에 걸쳐 앉지 말고 위로
올라 와서 편안하게 앉으세요!
* 가실: 가을
- 가실거지라고 쎄가나개 해 봣짜 나락 수 주고 낭깨 보돕씨 쭉젱이만 남그마!
/ 가을걷이라고 고생을 하며 해 봤자 토지 임대료 주고 나니 겨우 덜 여문 벼만 남네!
* 가심: 가슴, 앞가슴, 마음
- 니들 허고 있는 꼬라지 봉깨 나 가심이 째질라 헌다.
/ 너희들이 하고 있는 꼬락서니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지려고 한다.
* 가이내: 소녀, 처녀.
- 다 큰 가이내들이 야심헌디 어딜 그리 싸댕기냐!
/ 다 큰 처녀들이 밤이 깊은데 어디로 그렇게 돌아다니느냐!'
* 가직다, 가찹다, 개직다: 가깝다
- 이 질로 가먼 상구 개직은디 멀라고 그리 삥 둘러 감서 늦다고 깝치냐!
/ 이 길로 가면 훨씬 가까운데 뭐 할려고 그렇게 빙 둘러 가면서 늦다고 재촉하느냐!
* 가찹다: 가깝다
- 일루 가먼 상구 가찹은디 그 질 냅두고 먼디로 꼭 둘러 댕기더마는 다 꿍수가 있었그마!
/ 이리로 가면 훨씬 가까운데 그 길을 내버려 두고 먼 곳으로 꼭 둘러 다니더니 다 꿍꿍이
속이 있었네!
* 각단지개: 골고루, 차근차근.
- 밥 한끼니 묵는디 어찌나 푸지개 채리 내는지 각단지개 맛만 봐도 배지가 터질라그마!
/ 밥 한 끼 먹는데 어찌나 푸짐하게 차려 내는지 차근차근 맛만 봐도 배가 터질 것 같네!
* 각달아 묵기: 제각각 나누기. 개인풀이.
- 밥집이서 묵는 밥도 각달아 묵기로 허고낭깨 서로 눈치 안 배기서 좋기는 헌디 영 정이
안 붙그마!
/ 식당에서 먹는 밥도 개인 풀이로 하고 나니 서로 눈치를 안 봐서 좋기는 한데 도통 정이
안 드는구나!
* 간나구: 계집아이, 까불고 방정맞고 입이 가벼운 여자에 대한 비속어.
- 그래! 간나구 아니랄깨미 말에 고물 묻을깨미 금새 가서 꼴아 바치냐?
/ 그래! 고자질쟁이 아니랄까 싶어서 말 떨어지기가 바쁘게 가서 일러 바치냐?
* 간지빡: 간지럼, 간지럼 태우기
- 배롱낭구 가쟁이 벌어진 디를 살살 긁음시롱 간지빡을 태우먼 사람 맹키로 낭구 끄터리가
간들기리는디...
/ 배롱나무 가지 사이를 살살 긁으면서 간지럼을 태우면 사람처럼 나무 끝이 간들거리는데...
* 갈비: 소나무 잎(마른 잎), 솔잎.
- 말이 갈비 긁그로 가는거제 맨날 댕김서 얼매나 쌔리 긁거 댔는지 갈비는 배기도 않고
검부적만 모타 지고 오는디...
/ 말이 솔잎 긁으러 간다는 것이지 매일 다니면서 얼마나 긁어 댔는지 솔잎은 보이지도 않고
검불만 모아 지고 오는데...
* 갈쿠지, 깔쿠지: 갈퀴, 나뭇잎을 긁어 모으는데 사용하는 도구.
- 넘우 까끔에 들어가서 갈비라도 쬐끔 긁다가 독살시런 쥔헌티 들키 노먼 깔쿠지고 낫이고
지개 목발까지 싹 다 뿐질라 뿔고 그랬제!
/ 남의 산에 들어가서 솔입이라도 좀 긁으려다 사나운 주인한테 들켜 놓으면 갈퀴고 낫이고
지게 다리까지 모두 분질러 버리고 그랬지!
* 감똘개: 감꽃.
- 힉허니 떨어진 감똘개를 주서 묵기도 허고 실을 끼서 모감지에다가 걸고 댕깄다.
/ 하얗게 떨어진 감꽃을 주어 먹기도 하고 실에 끼어서 목에다 걸고 다녔다.
* 강깨, 가 봉깨: 가니까, 가서 보니까
(가버링게, 강게로, 가니깨: 전라북도)
- 사둔이 장에 강깨 일도 없씀시롱 따라 나서그마!
/ 사돈이 장에 가니까 갈 일도 없으면서 따라 나서네!
- 쇠라도 잡아 줄 거 맹키로 언능 안 오냐고 깝치 쌌터마는 가 봉깨 싱건지 가닥 한 개도
안 주등마는...!
/ 소라도 잡아서 대접할 것처럼 얼른 오라고 재촉하더니 막상 가서 보니까 물김치 한 가닥도
안 주더마는...!
* 개급다: 가볍다.
- 혼차서 들어 엥길랑깨 허리가 뿔라 질라더마는 여럿이 손을 모퉁깨 워년히 개급그마!
/ 혼자서 들어 옮기려니까 허리가 무척 아프더니 여럿이 손을 모으니 훨씬 가볍구나!
* 개득허다: 깨닳다, 문득 생각나다.
- 그거이 언잿적 이약인디 인자사 개득해 갖고 시비를 허냐?
/ 그것이 언제 이야기인데 이제야 생각해 가지고 시비를 하느냐?
* 개리다,1: 가리다. 감추다.
- 아이! 해나 넘 보먼 남사시러붕깨 좀 개리고 앙거라!
/ 얘야! 행여나 남들이 보면 부끄러우니까 좀 가리고 앉아라!'
* 개리다,2: 가려내다. 고르다.
- 쌀 바가치에 있는 니 좀 개리거라!
/ 쌀 바가지에 있는 불순물들을 좀 가려 내어라!
* 개막: 개 우리, 개를 키우는 막사.
- 개막 안에 배지깔고 자빠져 있던 놈들이 항꾸내 인나서 짖어 댕깨 정신도 없그마!
/ 개 우리 안에 느긋하게 누워 있던 녀석들이 다같이 일어나서 짖어 대니까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네!
* 개미: 맛, 모든 음식물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
- 장에 강깨 봄 너물이 하도 맛내 배기서 무값을 주고 사다 맽깄더마는 참지름허고 깨소금을
어찌나 딜이 부 삐맀는가 통간에 개미가 없등마!
/ 시장에 가니까 봄나물이 아주 맛있게 보여서 비싼 값을 치루고 사다가 맡겼더니 참기름하고
참깨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아예 나물 맛이 안 나네!
* 개비: 괴춤, 호주머니,
- 욕심이 많아 갖고 한 손으로는 주서 아구지에 염서 한 손으로는 개비에다 거머 옇니라
정신 없그마!
/ 욕심이 많아서 한 손으로는 주워 입에 넣으면서 한 손으로는 호주머니에 밀어 넣느라
정신없네!(바쁘네!)
* 개비허다: 새 것으로 바꾸다, 새롭게 준비하다.
- 새 집 성주허고 개비 허는 짐에 꼬지락 헌 고리짝들은 좀 내뿔제 마는 아까바 싸서 또
끄 딜이 놨그마!
/ 새 집 짓고 바꾸는 참에 고리타분한 농짝들은 좀 버리지 않고 아까워서 또 끌어들여 놨구나!
* 개씹헌다: 다래끼가 생겼다, 눈에 작은 종기가 생겼다. 개가 교미한다.
- 개씹헐 직애는 속눈썹을 하나 빼 갖고 사람 많이 댕기는 질 간데다가 돌모데기를
맹글아여 노먼 댕기다가 차는 사람헌티로 엥기 간다 했는디...!
/ 다래끼가 생겼을 때는 속눈썹을 하나 빼 가지고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 가운데 돌을 모아
쌓고 그 속에다 넣어 두면 다니면서 그 돌무덤을 차는 사람에게 옮겨 간다고 했는데...!
* 개운허다: 시원하다, 가뿐하다, 구름 걷힌 하늘처럼 산뜻하다.
- 일년 묵은 때를 벳기고 낭깨 서운허것는디 어째 개운허냐?
/ 일년동안 모은 때를 밀고 나니 섭섭하겠는데 어디 시원하니?
* 개직다: 가깝다.
- 일로 가먼 개직응깨 언능 한달음 허고 오니라!
/ 이리 가면 가까우니까 얼른 달려 갔다 오너라!
* 개포래: 물이끼, 파래모양으로 길게 자라는 민물 이끼.
- 물이 곳치 있어농깨 개포래가 찌서 시퍼렇크마!
/ 물이 고여 있으니까 물이끼가 끼어서 새파랗구나!
* 갤추다: 가르치다,
- 나가 니놈들 갤춘다고 묵고 잔 것도 못 묵고 가고 잔 디도 못가고 살았는디...
/ 내가 너희들 가르친다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가고 싶은 곳도 못 가고 살았는데...
* 갱조개: 재첩, 민물 조개
- 술 많이 묵고 속 안 좋을 직애는 씨언헌 갱조개국 한사발 마시고 나먼 개운해 지제!
/ 술 많이 마시고 속이 안 좋을 때에는 시원한 재첩국 한 그릇 마시고 나면 속이 개운하지!
* 거그서 거그: 지척, 아주 가깝다는 뜻, 성기와 항문 사이의 거리를 빗대서 말하는 것으로
격없는 사이를 나타내기도 함.
- 깅상도니 절라도니 씨부렁기리고 씹어 싸도 쫍은 땅덩어리에 거그서 거그 갈만 헌딘디
왜 그리 찢어 발씰라 해 쌍가 모르것그마!
/ 경상도니 전라도니 욕하고 이간질 해도 좁은 땅에서 지척인데 왜 그렇게 찢고 나누려고
야단들인지 모르겠구나!
* 거들다: 돕다, 도와 주다.
- 채리만 보덜 말고 이걸 좀 거들아 주먼 언능 해 치워 뿔고 한잔 헐 여개가 나것그마는...!
/ 쳐다만 보지 말고 이것을 조금 도와 주면 얼른 끝내고 술 마실 여유가 생기겠는데...!'
* 거머 옇다: 마구잡이로 넣다, 게걸스럽게 먹다, 욕심을 부리다.
- 에린 놈이 에진간이도 배지를 곯았던가 무작허니 검어 옇크마 이!
/ 어린 녀석이 엔간히도 배를 곯았던지 무섭게 먹어 대네!
* 거머다가: 걷어 들여서. 거두어 들여서..
- 도랑에 궁구라 댕기는 검부적이나 보돕시 긁거다가 군불이라고 땡깨 방바닥이 민지근헐라다
말그마!
/ 길 갓이나 밭두렁에 굴러다니는 검불이나 겨우 긁어다가 군불이라고 지피니 방바닥이
따뜻해지려다 마네!
* 거시: 회충, 기생충
- 나이롱 약장시가 포는 거시약을 사다가 묵었더마는 거시가 한 덤벵이 빠져 갖고 꾸물꾸물
허는디 징상스럽드마 이~!
/ 떠돌이 약장수가 파는 회충약을 사다가 먹었더니 기생충이 한 덩어리가 빠져서 꿈틀거리는
데 징그럽더구나!
* 거시렝이: 지렁이, 회충
- 거름을 많이 내서 땅을 잘 가까농깨 거시렝이가 버글버글허고 땅이 보실보실허그마!
/ 거름을 많이 넣고 땅을 잘 가꾸어 놓으니까 지렁이가 많고 흙이 보드랍네!
* 거십: 반찬, 나물류.
- 밥을 비빌 직애는 거십을 많이 여야 제대로 개미가 나제!
/ 밥을 비벼 먹을 때는 나물 종류를 많이 넣어야 제대로 맛이 나지!
* 거짓골: 거짓말
- 입만 걸어 비씨먼 거짓골만 허는 니 놈 말을 누가 고지 듣기나 헌다냐?
/ 입만 벌리면 거짓말만 하는 네 녀석 말을 믿기나 하겠니?
* 걸거치다: 걸리적거리다.
- 안 거들고 채리만 보고 섰쓸라먼 무답시 걸거치고 부애 낭깨 눈에 안배기는 디로 가 삐라!
/ 안 도와주고 바라만 보고 서 있을려면 괜히 걸리적거리고 화 나니까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가 버려라!
* 걸어 비씨먼: 겨우 벌어지면... 겨우 뜨면
- 실상 매화야 눈만 걸어 비씨먼 맨날 보는 겅깨 역부로 귀경 나설 거는 없는디...!
/ 실상 매화야 눈만 뜨면 매일 보는 것이니까 일부러 구경한다고 나설 것은 없는데...!
* 검부적: 검불, 불쏘시개
- 검부적이라도 한부섴 옇코 자제 이런 냉골에 기냥 눗능가!
/ 검불이라도 지피고 자지 이런 찬 방에 그냥 누웠는가!
* 겅개: 반찬, 간이 맞추어진 반찬,
- 올개쌀로 밥을 맹글아 농깨 어찌나 꼬시고 맛낸지 겅개 없어도 언능 안에서 들어
오라는그마!
/ 벼를 쪄서 만든 쌀로 밥을 지어 놓으니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는지 반찬 없어도 잘 먹어
지는구나!
* 고물고물: 이것 저것, 여러가지,
- 씨엄씨가 아들 잘 챙기 믹이라고 고물고물 챙기 싸 주는 남새보따리가 한 차네!
/ 시어머니께서 아들 잘 챙겨 먹이라고 이 것 저 것 꾸려 주는 야채 보따리가 한 차 가득하네!
* 고방: 창고, 곳간, 광
- 고방에서 인심난다고 뭐가 좀 있어야 넘도 배기는 거제!
/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넉넉해야 남도 보이는 것이지!
* 고상: 고생
- 아따! 그엄씨 자석 갤춘다고 고상고상험서 용을 쓰덩마는 만년에 덕 보그마!
/ 아따! 그 아주머니 자식 가르친다고 고생고생 하면서 애를 쓰더니 말년에 덕 보네!
* 고쟁이: 바지, 속바지.
- 느그들이 공부만 잘 허먼 나가 고쟁이를 폴아서라도 대 주껑깨 먼눈 폴지 말고 쎄가나개
허거라!
/ 너희들이 공부만 잘 하면 내가 속바지를 팔아서라도 학비를 내어 줄테니 한눈 팔지 말고
열심히 하여라!
* 골무삭: 골목길
- 밤도 야심헌디 언능 집구석에 안들어가고 깡깜헌 골무삭에 모치서 역적 모둠 허냐?
/ 밤이 늦었는데 얼른 집에 들어 가지 캄캄한 골목길에 모여서 나쁜 짓 할려고 모의하느냐?
* 곰마리: 허리, 허리춤.
- 사람이 곰마리 심으로 사는 건디 살을 굶었더마는 앞도 안 배기네!
/ 사람이 허리힘으로 사는 건데 사흘을 굶었더니 앞도 안 보이네!
* 괴기: 고기
- 중이 괴기 맛을 보먼 절간에 빈대도 안 남아 돈다던디...
/ 스님이 고기 맛을 보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는다던데...
* 구더리: 구더기
- 구더리 무섭다고 장 몬 당그까!
/ 구더기 무섭다고 장 안 담을 수 있나!
* 구덕, 구뎅이: 구덩이.
- 야들이 무시 구덕 파라고 시키 농깨 뭐 헌당가?
/ 얘들이 무우 구덩이 파라고 시켜 놓으니 안 파고 뭘 하나?'
*구멍퉁쇠, 구멍퉁수: 게으름뱅이
- 넘들은 게나 고동이나 싹 다 들에 나가 일 허니라 똥오줌도 못 개리는디 맨날 구멍퉁쇠
맹키로 방구석만 파고 자빠 졌쓰먼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 남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 들에 나가서 일 하느라 정신없는데 매일
게으름뱅이처럼 방 안에만 틀어 박혀 있으면 밥 먹고 살겠느냐!
* 구석떼기: 구석, 한 쪽 귀퉁이.
- 야 이놈아! 주 온 새끼맹키로 구석떼기에만 처 백히 있지 말고 좀 나와 댕기거라!
/ 야! 이 녀석아! 주워 온 아이처럼 구석에만 박혀 있지 말고 좀 나와 다녀라!
* 구시: 구유, 가축들의 먹이통,
- 아무리 말 못 허는 짐승들이라고 밥 좀 나시 조라! 독구시 다 다라 지것다!
/ 아무리 말 못 하는 짐승들이라고 먹이 좀 넉넉하게 주어라! 돌구유가 다 닳겠다!
* 구신: 귀신
- 구신은 저 무작헌 놈들 안 잡아 가고 어디서 뭐 허까 이~!
/ 귀신은 저 독한 놈들 안 잡아가고 어디서 뭘 할까!
* 구타 놓코: 굳혀 놓고. 챙겨 놓고.
- 약아 빠진 놈이 지껀 딱 구타 놓고는 또 와서 손을 벌씨네!
/ 약은 녀석이 제 것은 챙겨서 굳혀 놓고 또 와서 손을 벌리네!
* 군둥내: 군내, 케케한 냄새, 김치 따위가 유효기간이 넘었을 때 나는 상한 냄새.
- 군둥내 나는 지가 뭐시 그리 맛내다고 묵어 싸까!
/ 군내 나는 김치가 무엇이 그렇게 맛있다고 먹을까!
* 굼턱굼턱: 구석구석, 여기 저기.
- 굼턱굼턱 빠자 묵지 말고 깨끔허니 소제 허거라 이~!
/ 구석구석 빠뜨리지 말고 깨끗하게 청소 하여라!
* 궁굴다: 굴리다.
- 궁그라 온 돌이 백힌돌 빼고, 졑방살이 케 기린다덩마는 이놈 허는 꼬라지가 바로 그짝이시!
/ 굴러들어 온 돌이 박혀 있던 돌을 빼내고, 곁방살이 하는 사람이 더 큰 소리 한다더니
이 녀석이 하는 짓이 바로 그 꼴이구나!
* 궁뎅이: 궁둥이, 엉덩이
- 아따! 그 샥시 궁뎅이가 실찍헌 거시 아 잘 놓게 생깄그마!
/ 아따! 그 새댁 엉덩이가 탐스런 것이 아이 잘 놓게 생겼구나!
* 귀텡이: 귀퉁이, 모서리, 구석
- 얼매나 오래 써 묵었는지 귀텡이가 싹 다 다라져 뿔고 없그마!
/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모서리가 모두 닳아 버리고 없구나!
* 귓구녕: 귓구멍
- 그것도 터진 귓구녕이라고 지 욕 허는 소리는 잘도 듣그마!
/ 그것도 터진 귓구멍이라고 자기 욕 하는 소리는 잘도 듣네!
* 귓방맹이, 귓싸대기: 뺨, 손으로 뺨을 칠 때 맞는 부위.
- 싸가지 없는 놈들은 끄다가 귀빵맹이를 패서라도 고치 놔야 혀!
/ 버릇없는 녀석들은 끌어다가 뺨을 때려서라도 고쳐 놔야 해!
* 그란해도: 그렇지 않아도, 그러니까. 그러게 말이야.
- 그란해도 시방 막 기벨헐라고 허는디 어찌 그리 딱 마차서 옹가?
/ 그렇지 않아도 지금 막 연락하려고 하는데 어찌 그렇게 제대로 맞추어서 오는가?
* 그래 쌈시롱: 그렇게 하면서,
- 얌전허것다고 말은 그래 쌈시롱도 맨날 해찰은 혼차 다 직이고 댕기는그마!
/ 얌전하겠다고 말로는 그렇게 하면서도 매일 나쁜 짓은 혼자 다 하고 다니는 구나!
* 그렁깨, 긍깨: 그러니까,
- 그렁깨 나가 뭐라덩가! 넘 눈에 눈물나개 허먼 나 눈에 피눈물 난다 안허덩가?
/ 그러니까 내가 뭐라 하던가! 남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면 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안 하던가?
* 그리: 그렇게.
- 그리 아까부먼 방구석에 모시 놓체 어찌 내 도시까!
/ 그렇게 아까우면 방 안에 모셔 두지 어찌 밖으로 돌릴까!
* 그작저작: 그럭저럭
- 시내허고 엡두로 떨어져 있어농깨 그작저작 공기도 괘않고 물맑고 기겡헐만한 곳이그마!
/ 시내하고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 놓으니 그럭저럭 공기도 괜찮고 물 맑고 구경할 만 한
곳이구먼!
* 근다 치고: 그렇다 하고, 그렇다 치고.
- 니가 공부 못허는 거시사 애비 닮아서 근다 치고 가이내들 꼬랑뎅이 쪼차 댕기는 거는 어디서 배와 묵은 지서리냐?
/ 네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아비를 닮아서 그런다 하고 여자애들 뒤 쫓아 다니는 것은 어디서 배운 못된 짓이냐?
* 근대: 그네, 기분좋게 흔들리며 타는 기구.
- 팔자가 뭐걸래 어떤놈은 낭구 그늘에서 근대나 타고 할랑기리는디 어떤놈은 땡볕에서
지심 맨다고 엎어졌당가?
/ 팔자가 무엇이기에 어떤 이는 나무 그늘에서 그네나 타고 한가로운데 어떤 이는 뙤약볕에서
잡초 맨다고 땀을 흘리고 있을까?
* 근디: 그런데
- 공부 잘허먼 좋체! 근디 안 헌 놈은 싹 죽는당가?
/ 공부 잘하면 좋지! 그런데 안 한 사람은 전부 죽는가?
* 글 때: 그럴 때
- 어른 말이라먼 죽어라고 듣기 싫체? 살다보먼 글 때가 다 있는디 낫살이나 묵고 나먼
그 말이 맞다 시풀 때가 올꺼여!
/ 어른들 하시는 말이라면 무조건 듣기 싫지?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는데 더 나이 먹고 나면
그 말들이 옳다 싶을 때가 올 거야!
* 글고 봉깨: 그렇게 하고 보니까, 가만 생각해 보니까,
- 글고봉깨 나도 오살나개 어른들 말 안듣고 살았는디 지내고 낭깨 다 한으로 남더마!
/ 그렇게 하고 나니까 나도 지독하게 어른들 말씀 안 듣고 살았는데 지나고 나니 모두 후회가
되더군!
* 글코: 그렇고
- 시상 일이란 거시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다 글코 그런거제 뭐!
/ 세상일이라는 것이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다 그렇고 그런 것이지 뭐!
* 금서도: 그러면서도, 그렇게 하면서도.
- 인자 됬그마는 뭘라고 그리 싸 싸요! 허고 말로는 금서도 주는 쪽쪽 한개도 안 내뿔고 차가
내리앉을라는디도 주 여 갖고 가는그마!
/ 이제 됐는데 뭐하려고 그렇게 묶어 내요! 하고 말로는 그러면서도 주는 대로 하나도 안
남기고 자동차가 내려앉으려고 하는데도 모두 담아 가지고 가는구나!
*급허개: 급히. 황급하게.
- 예전에 어떤 께을뱅이가 주구 엄니가 급허개 친정 댕기 올 일이 있어 갖고 떡을 맹글아서
모감지에 걸어 주고 갔는디도 그거 따 묵기가 귀찮아서 굶어 죽었다더마!
/ 옛날 어떤 게으름뱅이가 자기 어머니가 급한 일이 생겨 친정에 다녀 올 일이 있어서
떡을 만들어서 목에 걸어 주고 갔는데 그것도 따 먹기가 귀찮아서 굶어 죽었다더군!
* 긍 거시: 그런 것이
- 그것도 긍거시 어찌다 한본씩 낮빤닥 내 비추는 자석들은 궂은 소리도 안허고 담은
몇닢이라도 손에 쥐 주고 강깨 글제!
/ 그것도 그런 것이 어쩌다 한번씩 얼굴 내보이는 자식들은 듣기 싫은 소리도 안하고 비록
적은 돈이라도 손에 쥐어 주고 가니까 그렇지!
* 긍가: 그런가, 그러는지
- 부모맴이란 거시 다 긍가 바깥에 있는 자석 빼기 안 배기는 모냥이여!
/ 부모 마음이라는 것이 다 그런지 바깥에 있는 자식밖에 안 보이는 모양이야!
* 긍깨: 그러니까
- 사람이 살아감서 맨날 좋을 수만 있간디? 긍깨 한집이 삼시롱 소자 소리 듣는다는 일이
얼매나 어레분 일인지는 타닥기리고 살아 봐야 알제!
/ 사람이 살아가면서 매일 좋을 수만 있는가? 그러니까 한 집에 살면서 효자 소리 듣는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다투어 가면서 살아 봐야 알지!
* 기 댕기다: 기어 다니다
- 아가 누 있쓸 때가 쉽제! 기 댕기기 시작허먼 에미가 꼼짝딸싹도 못허는거여!
/ 아이가 누워 있을 때가 쉽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엄마가 맘대로 나다니지도 못하는 거여!
* 귀경헐만 허그마: 구경할 만 하네!
- 시내허고 엡두로 떨어져 있어농깨 그작저작 공기도 괘않고 물맑고 기겡헐만한 곳이그마!
/ 시내하고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 놓으니 그럭저럭 공기도 괜찮고 물 맑고 구경할 만 한
곳이구먼!
* 기냥: 그냥
- 꼬라지 더러분놈잉깨 무답시 건들아서 시끄럽개 허덜 말고 기냥 냅도 삐리!
/ 성질 못된 녀석이니까 괜히 집적거려서 소란 피우지 말고 그냥 가만 두어!
* 기똥차다: 훌륭하다, 매우 좋다.
- 굼벵이도 궁굴 재주가 있다덩마는 이리 기똥찬 걸 맹글 줄도 알그마 이~!
/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이렇게 훌륭한 것을 만들 줄도 아는구나!
* 귀뚝: 굴뚝
* 기림: 그림, 풍경. 경치.
- 아따! 두 사람이 글고 있능깨 참말로 기림 좋아 뿔그마 이~!
/ 아따! 두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그림처럼 좋게 보이네!(비꼬는 말로도 사용됨)
* 기시다: 속이다,
- 점빵 좀 볼라먼 떼자구로 몰리 와 갖고 눈만 퍼뜩허먼 기시고 홀치 옇는디 혼차서는
택도 없그마!
/ 가게 좀 보려고 하면 패거리로 몰려 와 가지고 잠시만 한눈 팔면 속이고 훔쳐 넣는데
혼자서는 어림도 없네!
* 기언치: 기어이, 마침내. 결국.
- 허지마라 쌍깨 어거지를 부리덩마는 기언치 일을 내 뿔고 말제?
/ 하지마라고 해도 억지를 쓰더니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지?
* 깅기다: 굶기다, (끼니를)굶게 하다.
- 살 깅기먼 울 안 넘을 놈 없다던디 배 고픈 거 이길 장사 있당가?
/ 사흘 굶기면 도둑질 안할 사람 없다던데 배고픈 것 이길 장사 있는가?
* 까 묵다: 까먹다, 망각하다, 잊어 버리다.
- 말 헐 직애는 뭔 잡생각을 허고 자빠졌다가 그러코롬 귀에 딱지가 백히개 일러 중깨
또 까묵었다고 허냐?
/ 말을 할 때는 무슨 딴 생각을 하고 있다가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게 일러 주니까
또 잊어 버렸다고 하느냐?
* 까깝허다: 갑갑하다, 답답하다, 앞 일을 알 수가 없다.
- 니 허고 이약을 헝깨 꼭 베름빡을 보고 이약 허는 거 맹키로 까깝허다 야!
/ 너 하고 이야기를 하니까 마치 벽을 쳐다보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답답하구나!
* 까끔: 산.
- 예전에 낭구 귀헐 직애 이녁 까끔이 없는 사람들은 넘우 까끔에 들어가서 쥔 눈을 기시
감서 보돕시 검부적이라도 한아람 긁거다가 군불 때고 그랬그마!
/ 옛날 나무 귀할 때는 자기 산이 없는 없는 사람들은 남의 산에 들어 가 주인 눈을 피해서
겨우 검불이라도 한 짐 긁어다가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그랬다!
* 까마구: 까마귀
- 까마구 괴기 묵으먼 잘 이저삐린대서 보따리 이저 비리라고 믹이 놨더마는 괴깃값 주는
것을 이저 뿔고 가 삐맀네!
/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잘 잊어버린다고 해서 보따리 두고 가라고 먹여 놓았더니 고깃값
주는 것을 잊어버리고 가 버렸네!
* 까시: 가시
-목구녕에 괴기 까시 걸린디는 쌩무시를 갈아 갖고 짜 믹잉깨 직빵이더마!
/ 목구멍에 생선 가시 걸린 데는 생무우를 갈아서 짜 먹이니까 금방 넘어 가더군!
* 까시개: 가위
- 엿장시 까시개 소리만 나먼 쎄가 뛰 싸서 엄니 몰래 대둣병이나 양판 쪼그라진 걸 챙기
들고 나가서 엿 바까 묵고는 오지개 혼 났그마!
/ 엿장수 가위 소리만 나면 먹고 싶어서 어머니 몰래 유리병 냄비 쪼그라진 것을 찾아 들고
나가서 엿으로 바꾸어 먹고 엄청나게 혼났네!
* 까시락, 까시래기: 보리 수염, 몸에 붙으면 가렵고 따갑게 하는 물질의 통칭.
- 보리는 묵기도 어신 거시 어찌나 까시락이 꺼끄라분지 한여름 땡볕에 타작허는 일이
젤로 심든 일이그마!
/ 보리는 먹기도 어려운 것이 어찌나 수염이 꺼칠꺼칠한지 한여름 뙤약볕에서 탈곡하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이구먼!
* 까지: 가지, 보라색 열매채소.
- 미끄덩미끄덩헌 까지너물 맛을 알라먼 낫살이나 묵어 봐야제!
/ 미끌미끌한 가지나물 맛을 알려면 나잇살이나 먹어 봐야 알지!
* 까탈직이다: 까다롭게 굴다.
- 넘헌티 언치 사는 주제에도 어찌나 까탈을 직이고 반찬투정을 허는지 미버 죽것당깨!
/ 남에게 얹혀사는 처지에도 어찌나 까다롭게 굴고 반찬투정을 하는지 미워 죽겠다니까!
* 까푸라지다: 경사가 심하다
- 이리도 옹색허고 까푸라진디다가 밤낭구 숭거 지 묵는 영감들이 없어지먼 누가 이 농사를
지 묵을 사람이 있기나 헐랑가?
/ 이렇게도 옹색하고 경사가 심한 곳에다가 밤나무를 심어 농사짓는 노인들이 없어지면
누가 이 농사를 지어 먹을 사람이 있기나 할까?
* 깐치발, 꼰지발: 까치발, 모듬발, 발끝으로 모두어 서서 넘겨다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
- 에린 것이 어른들 보는 거는 다 보것다고 꼰지발을 허고 넹기다 보니라 용 쓰그마!
/ 어린 녀석이 어른들 보는 것은 다 보겠다고 까치발을 하고 넘겨다보려고 애 쓰네!
* 깔: 꼴, 풀, 갈대, 초식동물의 먹이용이나 거름을 만들기 위해 베어 모은 풀.
- 말 잘 듣는 놈을 누가 비 오는디 깔 베로 가란다냐?
/ 말 잘 듣는 녀석을 누가 비 오는데 꼴 베러 가라고 하겠니?
* 깔깔허다: 반듯하다, 깨끗한 새 것.
- 어따메! 지전이 어떠코롬이나 깔깔헌지 까딱허먼 손 짱글것그마!
/ 어따! 종이돈이 어떻게나 빳빳한지 잘못하면 손 베겠네!
* 깔밭: 갈대밭.
- 깔대 비찌락 맹근다고 오녀름에 깔밭에서 깔꽃 빼는 일도 몸서리 나는 일이제!
/ 갈대 빗자루 만든다고 한여름에 갈대밭에서 갈대꽃을 뽑는 일도 지긋지긋한 일이지!
* 깔크막: 비탈, 산비탈, 경사가 심한 높은 언덕.
- 질도 제대로 안 난 깔크막을 안 자빠 질라고 용을 씨고 보돕시 내리 서고 나먼 심이 다
빠지고 다리가 달달 떨리제!
/ 길도 제대로 없는 비탈길을 안 넘어 지려고 기를 쓰고 겨우 내려 서고 나면 힘이 모두
빠지고 다리가 덜덜 떨리지!
* 깜밥: 누룽지
- 누야헌티 깜밥 한덩거리 얻어 묵을라고 어릿냥 깨나 했그마!
/ 누나에게 누룽지 한 덩이 얻어먹으려고 어리광 꽤나 했네!
* 깝치다: 조르다, 졸라대다,
- 졸갑시런 귀신 물밥 천신도 못 헌다는디 좀 잠풋 안허고 그리 깝치 쌌냐!
/ 촐싹대는 귀신은 제삿밥 차지도 못한다는데 바람 자는 것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그렇게
졸라 대냐!
* 깡넹이: 옥수수, 옥수수 펑튀김.
- 여름날 외가에 가먼 외할무니가 해 주는 것 중에 젤로 만난 거시 깡넹이 쌂은 건디...
/여름날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해 주시는 것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이 옥수수 삶은 것인데...
* 깨구리, 깨구락지: 개구리
- 넘들은 듣고 잡다 해 쌌터마는 해도 들 간대 집이 있어 농깨 한여름이먼 깨구락지 우는
소리에 통간에 잠을 잘 수가 있어야제!
/ 남들은 듣고 싶다고들 하던데 들 가운데 집이 있어 놓으니 한여름이면 개구리 우는 소리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 깨금뛰기, 깨금쫓기, 깨금발: 한발로 뛰기
- 노락질 거리가 떨어지먼 깨금뛰기를 험서 누가 오래 강가 시합도 허고 그랬제!
/ 놀이 할 것이 없어지면 외발 뜀뛰기를 하면서 누가 오래 가는가 시합도 하고 그랬지!
* 깨끔허다: 깨끗하다. 깔끔하다.
- 아따! 그놈 오지개 배지를 곯았던지 깨끔허니 홀타 묵었구마 이~!
/ 아따! 그 녀석 지독하게 배를 곯았던지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구나!
* 깨배다: 깨우다, 잠을 깨우다.
- 아이! 언능 성아 깨배서 밥 묵으라 허거라!
/ 얘야! 얼른 형을 깨워서 밥 먹으라고 해라!
* 깨춤, 깨춤 추네!: 어깨춤, 흥이 나서 절로 추는 춤, 신바람 났네!
- 넘은 애가 터져 죽것는디 꼬시다고 깨춤 추다가 난중에 엉탈 만내꺼이다!
/ 남은 속이 타서 죽겠는데 고소하다고 어깨춤 추다가 나중에 큰 탈 만날 것이다!
* 깽매구: 꽹과리, 사물놀이 혹은 풍물놀이의 통칭으로도 사용함.
- 명절이라도 되 갖고 어른들 깽매구 치고 나서먼 아그들은 강아지 맹키로 쫄쫄 따라 댕김서
신이 났는디...
/ 명절이라도 되어서 어른들은 꽹과리를 치고 나서면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
다니면서 신이 났는데...
* 깽벤: 강변
- 이것은 그랑께 발음상의 차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디, 그거시 굳어져 부러갔고 우리 동네 앞
강변은 꼭 깽벤이라고 해야 바로 '거기'를 의미하드라구요...
/ 이것은 그러니까 발음상의 차이에 불과할런지도 모르는데,.. 그것이 굳어져 버려서 우리 동네
앞 '강변'은 꼭 '깽벤'이라고 해야 알더라구요!
* 꺼꿀로: 반대로, 거꾸로.
- 넘 자빠티릴라고 허부랑 파더마는 꺼꿀로 지가 쳐 백히그마!
/ 남 넘어지게 하려고 함정을 파더니 반대로 자기가 걸려 넘어지네!
* 꺼들벡인다: 까분다, 거들먹 거린다.
- 지 애비가 돈냥이나 모타 놨다고 꺼들벡이고 댕김서 써 재끼는디 그리 헤푸게 살먼 몇
조금이나 강가 봐라!
/ 자기 아버지가 돔 좀 모아 놨다고 거들먹거리고 다니면서 써 대는데 그렇게 헤프게 살면
얼마나 오래 가는가 봐라!
* 껄쩍지근허다: 께름칙하다
- 생전 넘 헌티 술 한잔 안 사던 놈이 술 묵으로 가장깨 어째 껄쩍지근허다 야!
/ 평소에 남에게 술 한 잔도 안 사던 녀석이 술을 산다고 가자니까 어찌 께름칙하네!
* 껍딱, 껍떡, 껍떼기: 껍질. 껍데기.
- 얼매나 여문 땅을 헤비 팠는지 꾸덕살이 백히서 손 껍떡이 참낭구 껍떼기 겉네!
/ 얼마니 단단한 땅을 맨 손으로 후벼 팠는지 굳은 살이 박혀서 손등이 참나무 껍질 같네!'
* 껑깨: ~것이니까. ~테니까.
- 나도 니가 허는 거 만큼은 허껑깨 옹니 부리 볼라먼 허고 잔대로 해!
/ 나도 네가 하는 것 만큼은 할 것이니까 오기를 부려 보려면 하고 싶은 대로 해!
* 께을뱅이: 게으름뱅이, 게으름쟁이.
- 예전에 어떤 께을뱅이가 주구 엄니가 급허개 친정 댕기 올 일이 있어 갖고 떡을 맹글아서
모감지에 걸어 주고 갔는디도 그거 따 묵기가 귀찮아서 굶어 죽었다더마!
/ 옛날 어떤 게으름뱅이가 자기 어머니가 급한 일이 생겨 친정에 다녀 올 일이 있어서 떡을 만들어서 목에 걸어 주고 갔는데 그것도 따 먹기가 귀찮아서 굶어 죽었다더군!
* 꼬라지: 꼴. 모양.
- 니 놈 꼬라지나 좀 채리 보고 가이내들 꼬시로 댕기거라!
/ 네 녀석 모양이나 좀 쳐다 보고 아가씨들 꾀러 다녀라!
* 꼬랑, 꼬랑창: 도랑, 하수도, 작은 시냇물.
- 집씨락물이나 돌팍 새에서 나온 물들이 모치서 꼬랑을 맹글고 꼬랑물들이 모치서 강을
맹글고 바다를 맹그는 거제!
/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이나 돌틈에서 나온 물들이 모여 도랑을 만들고 도랑물들이 모여서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드는 것이지!
* 꼬랑뎅이, 꼬랭이, 꼴뱅이: 꼬리, 꼴찌. 끝.
- 한 시상 살아감서 용 꼬랑뎅이 허는 것 보담은 배암 대가리 허는 거시 상구 낫것그마!
/ 한 세상 살아가면서 용꼬리로 사는 것 보다는 뱀 머리가 되는 것이 훨씬 낫겠구먼!
* 꼬리탑탑허다: 고리타분하다.
- 그 사람이 나이도 벨 반 안 묵은 거 겉은디 꼬리탑탑헌 소리나 허고 앙것그마 이~!
/ 그 사람이 나이도 많이 안 먹은 것 같은데 고리타분한 소리나 하고 있구먼!
* 꼬린내: 구린내, 발에서 나는 냄새
- 야! 이놈아! 꼬린내 나는 발목아지를 얻다 딜이 미냐!
/ 야! 이 녀석아! 구린내 나는 발을 어디에다 밀어 넣느냐!
* 꼬막: 고막(조개)
- 초상 마당에서도 참말로 꼬장헌 양반들은 상 욱에 올라 온 접시는 말 헐 것도 없고 꼬막
갯수까장도 세서 따지고 그랬다.
/ 초상집에서도 참으로 꼼꼼하신 분들은 상 위에 올려 놓은 접시 수는 말 할 것도 없고
고막 갯수까지 세어서 따지고 그랬다.
* 꼬불다, 꼬부라 뿔다: 구부리다, 구부려 버리다.
- 철사를 꼬부라 엮어서 달구장태를 매끈허니 맹글아 논 거 봉깨 재주가 좋쿠마!
/ 철사를 구부리고 엮어서 닭장을 깔끔하게 만들아 놓은 걸 보니 재주가 좋구나!
* 꼬뼁이: 고삐, 소나 염소 등 가축 목에 묶어 매는 줄.
- 쇠 꼬뺑이를 좀 낙낙허니 매야제 그리 보깡 뭉꺼 노먼 풀 뜯어 묵것냐?
/ 소고삐를 좀 넉넉하게 묶어야지 그렇게 바짝 묶어 놓으면 풀을 뜯어 먹겠니?
* 꼬시다 1: 꾀다.
- 니가 천날만날 꼬시대도 가는 임재가 있씅깨 깐닥도 안 허꺼이다.
/ 네가 여러 날 꼬여도 그 아이는 임자가 있으니까 끄떡도 안 할 것이다.
* 꼬시다 2: 고소하다. 재미나다.
- 꽁들꽁들허니 까불아 쌓터마는 쳐 백힌 꼴을 봉깨 꼬시 죽것다!
/ 까불까불 놀려 대더니 넘어진 모양을 보니 고소하구나!'
>>꼬방시다.
* 꼬실다, 꼬시르다: 태우다
- 니들 불장난 뽓치다가는 집까대기 꼬시릉깨 성냥 갖고 나댕기지 마라 이!
/ 너희들 불장난 좋아 하다가는 집 태우니까 성냥 가지고 나다니지 마라!
* 꼬장꼬장허다: 고리타분하다, 구식이다.
- 젊은 놈이 꼬장꼬장허니 영감맹키로 벨 거를 다 까탈직이고 잔소리 해 쌌크마!
/ 젊은 녀석이 고리타분하게 노인네처럼 별 것을 다 까다롭게 따지고 잔소리 하는구나!
* 꼬장중우: 바지, 작업복 바지
- 꼬장중우 한볼로 여름을 낭깨 해나 뽈아 널어 노먼 이불 뒤씨 쓰고 들앙거서 모를 때까지
전디고 그랬그마!
/ 바지 하나로 여름을 넘기니까 혹시나 빨아 널어놓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들어앉아서
마를 때까지 견디고 그랬지!
* 꼬지락허다: 고리타분하다, 구질구질하다.
- 큰소리는 쳐 싸도 꼬지락허니 해 갖고 있는 꼴새를 봉깨 니나 내나 거그서 거그 갈만
헌 갑는디 티 내지 말고 없는 덱끼 쳐 백히 있거라!
/ 큰소리는 해도 구질구질한 모양새를 보니까 너나 나나 그만그만한 것 같은데 티 내지 말고
없는 듯이 가만히 앉아 있거라!
* 꼬치: 고추
- 과수댁이 꼬치농사 하나는 제대로 지 놨그마!
/ 과부댁이 고추농사 하나는 제대로 지어 놨구나!
* 꼬칫가리: 고춧가루
- 소금을 치던가 꼬칫가리를 쳐 묵던가 이녘 입맛대로 여시요!
/ 소금을 넣거나 고춧가루를 넣어 먹거나 본인들 입맛대로 넣으세요!
* 꼬타리: 꼭지, 꼬투리. 껍질. 겉모양.
- 아따! 그 놈! 꼬타리는 쬐깐 헌 놈이 심은 장사시!
/ 아! 그녀석! 겉 보기에는 조그만 녀석이 힘은 장사네!
* 꼰: 고누, 장기나 바둑처럼 돌로 하는 간단한 민속놀이.
- “바둑 뛰십니까?” “아니요!” “장기 뛸 줄 앙가?” “아니요!” “그럼 꼰 뛸 줄 아냐?” “...!”
/ “바둑 두십니까?” “아니요!” “장기 둘 줄 아는가?” “아니요!” “그럼 고누 둘 줄 아냐?” “...!”
* 꼰대: 아버지, 어른, 우두머리
- 시방 영화보로 가갖고 꼰대헌티 걸리 노먼 다리몽뎅이가 뿔라 지껀디...?
/ 지금 영화 보러 가서 아버지께 걸려 놓으면 다리가 부러질 것인데...?
* 꼴리다: 성욕이 솟다. 발기하다.
- 그 가이내 생각만 허먼 꼴리 죽것어 야~!
/ 그 계집애 생각만 하면 발기를 해서 죽겠어!
* 꼴린다: 마음이 내킨다, 회가 동한다, 성욕이 생긴다.
- 니가 나 따라 오덩가 말던가 맘 꼴리는 대로 혀!
/ 네가 나를 따라 오거나말거나 맘 내키는 대로 해라!
* 꼴뱅이: 꼴찌,
- 니놈이 꼴뱅이만 면허먼 니 허고잔 거 다 해 줄랑깨 한본이나 면해 봐라!
/ 네 녀석이 꼴찌만 벗어나면 네 하고 싶은 것 다 해 줄 테니까 한번이라도 벗어나 봐라!
* 꼴새: 모양새, 외모, 차림새.
- 그 애비에 그자석 아니랄깨미 어찌 허고 댕기는 꼴새가 똑 같다냐?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니랄까봐 어떻게 하고 다니는 모양새가 꼭 닮았냐?
* 꼴창: 골짜기
- 여그서 봉개 벨거 아닌거 맹키라도 저 꼴창에 한본 들어가 보먼 첨 간 사람은 나오도 못해!
/ 여기서 보니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저 골짜기에 한번 들어가 보면 처음 간 사람은
나오지도 못해!
* 꼴통: 사고뭉치, 고집불통,
- 각시가 어찌나 꼴통인지 지 몸에 좋응깨 묵으라는 거는 죽어라고 싫다고 홰홰 돌리는디
어째야 허까 몰라!
/ 아내가 어떻게나 고집불통인지 자기 몸에 좋으니까 먹으라는 것은 죽어라고 싫다고
고개를 내돌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 꼼수, 꽁수, 꿍수: 꿍꿍이 속, 엉큼한 생각, 속 마음,
- 저놈은 꿍수를 많이 씅깨 우리 노는디 찡구지 말자!
/ 저 녀석은 속임수를 많이 쓰니까 우리 노는데 끼어 주지 말자!
* 꼼치다, 꽁치다: 감추다, 숨기다.
- 맨날 숭카 싸서 뭐 대단헌거나 꽁치 놨는가 했더마는 허접씨레기 빾끼 없그마!
/ 매일 숨기고 해서 뭘 대단한 것이나 감춰 뒀나 했더니만 허섭스레기(허름한 물건) 밖에 없네!
* 꼽꼽쟁이: 성질이 꼼꼼한 사람
- 꼽꼽쟁이 아니랄깨미 어찌나 쑤시 파는지 가랑 말허먼 속이 뒤씨 진당깨!
/ 꼼꼼한 사람 아니랄까봐 어찌나 깐깐하니 따지는지 그 얘랑 말하면 속이 뒤집어 진다니까!
* 꼽꼽허다: 꼼꼼하다, 빈 틈이 없다, 융통성이 없다.
- 생긴건 덜렁허니 생기도 살림을 어찌나 꼽꼽허니 허는지 손톱도 안들어 가것더마!
/ 외모는 덜렁거리게 생겼어도 살림살이를 어떻게나 꼼꼼하게 하는지 손톱도 안 들어가겠더군!
* 꽃감: 곳감
- 호랭이가 젤로 무서버 허는 거시 뭔 줄 아냐? 꽃감이여!
/ 호랑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곶감이여!
* 꽹이: 괭이, 땅 파는데 사용하는 재래식 농기구.
- 이 너른 묵정밭을 꽹이로 파서 밭 맹그니라 욕 봤것그마!
/ 이렇게 넓은 묵은 밭을 괭이로 파서 밭 만드느라 고생 많이 했겠구나!
* 꾸 묵다: 구워 먹다
- 놔 믹인 닭을 포 떠 갖고 잉그락불에 꾸묵으먼 둘이 묵다가 셋이 죽어도 모르제!
/ 놓아먹인 닭을 얇게 썰어 가지고 숯불에 구어 먹으면 둘이 먹다가 셋이(구경꾼까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지!
* 꾸물허다: 흐리다, 을씨년스럽다.
- 날이 꾸물허고 허리가 쑤시는거 봉깨 크개 한줄금 허것그마!
/ 날씨가 흐리고 허리가 아픈걸 보니 한바탕 많은 비가 오겠구나!
* 꾸정물: 구정물, 맑지 않은 물.
- 쌀 한테기라도 꾸정물 통에 들어 갔다가는 불벼락이 떨어졌는디...
/쌀 한 톨이라도 구정물통에 들어갔다가는 엄청나게 혼이 났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