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2024년3월23일 토요일 서해랑길 67코스를 다녀와서!

[명사십리]

언론 통폐합으로 TBC에서 KBS로 주관 방송사 변경

1981년 KBS 3라디오에서 개최해 연포해수욕장에서 열렸던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 쇼 경연대회 기념 음반이다. 이 대회의 모태는 TBC 동양방송 FM 「7시의 데이트」에서 1979년 12월 연말 특집으로 진행한 사랑의 듀엣쇼였다.

TBC에서 KBS로 방송사가 변경된 것은 1980년의 언론 통폐합 때문이다. 1979년 제1회 대회의 참가 자격은 혼성 듀엣에게만 주어졌지만 1981년 여름 연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대회는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든 듀엣이 출전할 수 있었다.

여름 음악 축제의 메카 연포해수욕장

▲연포 가요제 / 사랑의 듀엣쇼 앨범 뒷면

연포해수욕장은 1970~1980년대 여름 음악 축제의 메카였다. 연포가요제의 시작은 1973년 8월 연포해수욕장 개장 기념으로 TBC에서 개최했던 전국 보컬그룹 경연대회가 시초였다. 그 인연으로 5년 뒤 1978년에 유 한 TBC 제1회 해변가요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KBS에서 주최한 1981년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쇼는 TBC 해변가요제만큼 대중적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듀엣으로 출전한 김범룡을 비롯해 남성 듀엣 배따라기, 김혁 등 좋은 신인 가수들과 노래들을 많이 배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남성 듀엣 혁과 준의 김혁

앨범에는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 노래한 총 12곡(건전가요 제외)을 수록했다. 최우수상은 남성듀엣 혁과 준의 <분내>가 차지했다. 혁과 준은 당시 연세대 2학년생인 김혁과 오세준으로 구성된 남성 듀엣이다. 수상곡 <분내>는 김혁의 창작곡이다. 리더 김혁은 수상 이후 1983년 솔로 1집을 통해 <21살의 비망록>과 <분내>를 불러 학생층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분내>를 듀엣이 아닌 솔로 곡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김혁의 음악 활동은 독집 한 장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우수상을 받은 남성 듀엣 빈수레의 김범룡

우수상은 남성 듀엣 빈수레의 <인연>이 차지했다. 이들은 충북대 남성 듀엣으로 리더는 미대 서양화과에 재학했던 김범룡이었다. <바람바람바람>으로 유명한 김범룡이 남성 듀엣으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경연대회 수상 이후 김범룡은 가수가 되려는 마음이 없어 군대에 다녀왔다. 그런데 가세가 기울자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던 김범룡은 돈을 벌기 위해 1985년 대성음반에서 솔로 1집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바람바람바람>의 엄청난 히트로 KBS 신인 가수상을 수상한 그는 1986년 MBC와 KBS에서 10대 가수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우수상을 받은 남성 듀엣 배따라기

1981년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쇼에서는 김혁, 김범룡과 더불어 1980년대의 중요 가수를 한 명 더 배출했다. 무수한 히트곡을 발표했던 배따라기의 이혜민이다. 배따라기는 이혜민이 주도한 혼성 듀엣이지만 원래는 남성 듀엣이었다. 배따라기 하면 동요풍의 아름다운 노래 <아빠와 크레파스>, 1985년 발표했던 3집 수록곡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비와 찻잔 사이>, <은지> 같은 노래들을 많이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남성 듀엣 배따리기의 데뷔곡은 듣기 쉽지 않은 희귀곡이다. 탁월한 서정성을 담보했던 배따라기는 연포가요제 사랑의 듀엣쇼에서 <첫사랑은 다 그래요>로 출전해 김범룡과 같은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프로 가수로 데뷔한 배따라기는 1984년 여성 보컬 양현경이 가세하며 발표했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히트시키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배따라기는 특이하게도 데뷔곡 <첫사랑은 다 그래요>처럼 <내 마음은 외로운 풍차에요>,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 <창밖에 낙엽은 그대로 인데>처럼 긴 제목의 노래들을 많이 발표했다.

인기 가수로 성장할 신인 대거 배출해

본선 진출곡 <꽃비>는 경기대 국문과 2년생 김은봉과 불문과 2년생 김영연이 결성한 여성 듀엣 짝궁의 출전곡이다. 이들은 경기대 음악동아리 소속 팀인데, 이 대회에는 같은 음악동아리 소속 팀인 한소리, 덧니박이까지 총 3팀이나 본선에 진출했다. 짝궁은 수상을 못했고 한소리와 덧니박이는 모두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음반은 당시 최고의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았던 전국 해변의 백사장과 강변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또한 대중적 인지도는 미약했지만 1980년대의 인기 가수로 성장할 신인 뮤지션들을 대거 배출한 중요한 대회로 평가된다.

출처:(가요앨범 리뷰, 최규성)

태안 연포방파제

태안권의 대표 해수욕장인 연포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방파제다. 짧은 선착장은 간조 시 바닥이 드러나 낚시가 어렵고, 신축된 대형 선착장에서 주로 낚시를 한다. 주 어종은 우럭·노래미·학공치. 여름~가을 사이가 제철이다. 여름철 야간 원투낚시에 붕장어도 잘 낚이고, 9~10월경엔 갈치도 붙는다. 중밀물 이상 차올랐을 때부터 입질이 왕성하다. 차가 방파제 안쪽까지 진입할 수 있으나 어민들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쪽에 일렬 주차시킬 필요가 있다. 민박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간조 땐 개펄에서 조개 잡는 재미도 좋다. 숙박 시설도 있다.

 출처:(한국의名방파제, 낚시춘추 편집부)

2024-03-25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