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로 배우는 세계의 역사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음성군 생극면 현대정신병원(이사장 정근희)을 둘러싼 17만평 부지에 조성된 ‘큰 바위 얼굴 조각공원’(www.largeface.com)이 음성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근희 이사장이 지난 1991년부터 석재 조각공원을 구상하기 시작해 14년 만에 선보인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에는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세계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거나 인류문화를 발전시킨 185개국 1000여명의 얼굴조각 작품과 700여점의 동물상 등이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
이곳에 전시된 조각품에는 고종황제·이승만·박정희·노무현 대통령 등 국내 대통령이 우뚝 서 있으며, 노자?석가모니 등 종교 창시자와 성인, 김구 선생·안중근 의사·유관순 등 독립운동가, 영국의 처칠 수상 등 정치가, 사상가 소크라테스, 스포츠스타 펠레 등 세계의 명사들이 총망라돼 있다. 또 실제보다 크게 제작된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첨성대 등 국보급 유물을 소재로 한 조각품도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등과 민주 열사인 전태일·이한열·박종철 등도 눈에 띈다.
인물 외에도 호랑이·사자 등 맹수에서부터 나비·잠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과 곤충들도 전시돼 있어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교육장과 소풍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신문보도 등을 통해 조각 대상인물을 선정, 7개월 간의 작업기간동안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의뢰해 높이가 3.5m에서 10m에 이르는 웅장한 스케일뿐만 아니라 조각상들의 살아있는 듯한 얼굴표정은 생동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조각 작품이 모두 돌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다.
부식 등에 의한 원형 훼손을 막기 위해 청동대신 돌을 사용한 것이다.
주로 청동으로 빚어진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은 200년이 지나면 산성비 등으로 인해 부식될 염려가 있으나, 돌로 빚어진 이 조각상들은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다.
정 이사장은 “신라시대의 다보탑과 석가탑, 첨성대와 같은 석조건물은 150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문화재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 조각상들이 후세에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제작중인 2000여 점의 조각품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3년 전부터 실제모양과 크기대로 제작해온 광개토대왕비를 조각공원 중앙에 배치해 선조들의 기개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각 국의 유명 인사와 동물들을 소재로 한 ‘큰 바위 얼굴 조각공원’에는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의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고 있어 하루에 6000여명의 전 세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는 일반인들이 정신병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편협적이고 오해와 선입관으로 가득 차 있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열린 병원’을 만들기 위해 조각공원을 설립했다는 정 이사장의 ‘특별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조각공원에 담겨있다.
정 이사장은 “40t이 넘는 바위와 숙련된 예술가를 찾아 외국에서 작업해 들여오는 것이 어렵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조각품들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다”며 “먼 훗날 그 위인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위인 한 분 한 분의 삶을 살펴보며 꿈과 희망을 길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노인·단체관광객 (20명이상)3,500원이며, 중부고속도로 일죽 인터체인지로 진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