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뉴 파워엘리트]
20대 그룹 신임 CEO 56명, 그들의 DNA는
재계의 정기 임원인사가 대부분 마무리 됐다. 유례없는 경기침체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선택한 카드는 바로 변화였다. <이코노믹 리뷰>가 국내 20대 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분석하고 앞으로 재계를 이끌어갈 신임 CEO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평균나이 54세…출신 지역, 영남이 압도적
50대 중반에 영남 출신, 서울대 졸업, 경영학 전공.
<이코노믹 리뷰>가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20대 그룹의 신임부회장 및 사장 승진자 56명의 나이와 출신지, 출신 학교, 전공 등을 분석한 결과 나타난 신임 CEO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먼저 나이를 보면 삼성, 현대차, SK그룹 등이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임 CEO들의 평균나이가 54.3세로 확연히 젊어졌다. 실제로 신임 CEO 56명 중에는 60대가 7명에 불과하고 80%가 넘는 45명이 50대였으며 40대 CEO도 4명이나 됐다.
한편 CEO들의 출신지는 영남 지역이 50%가 넘는 29명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영남 지역 중에서도 경남(12명) 지역이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임 CEO 중에서 광주·전남과 전북 지역을 포함하는 호남 출신 인사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영남 출신 신임 CEO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이번에 부회장·사장·부사장으로 승진한 인사 31명 중에서 호남 출신이 단 한 사람도 없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지난해 삼성그룹 비자금 파문의 주역인 김용철 변호사가 호남 출신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영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11명), 경기(5명) 지역이 신임 CEO를 많이 배출했다.
●신임 CEO 3명 중 2명이 ‘SKY’출신
신임 CEO들의 출신 고교 역시 영남 지역의 명문고교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도 경남고는 지역 라이벌 부산고를 제치고 8명의 CEO를 배출해 가장 많이 CEO를 배출한 학교가 됐다.
경남고에 이어 부산고와 경기고, 서울고가 각각 4명의 CEO를 배출해 공동 2위가 됐다.
이처럼 특정 지역의 특정 고교의 출신들이 대거 CEO로 승진함에 따라 고교 선후배가 승진을 하게 된 경우도 많다. 삼성그룹의 경우만 봐도 삼성전자의 장원기 사장과 삼성에버랜드의 최주현 사장은 경북고 선·후배 간이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대륜고 선후배 간이다. 또 서준희 에스원 사장과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경남고, 장충기 사장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부산고 선후배 간이다.
현대차그룹에도 고교 동문끼리 나란히 승진하거나 자리를 옮긴 사례가 있는데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현순 부회장은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글로비스 사장에서 국내영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양승석 사장 등과 모두 서울고 선후배 간이다.
한편 신임 CEO들의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전체의 30.35%(1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고려대(17.85%)와 연세대(19.64%)가 이어 소위 ‘SKY’로 불리는 세 대학이 67%를 차지했다.
신임 CEO들의 전공을 보면 경영학 전공자가 17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기계공학(6명), 경제학(5명), 화학공학(4명) 등이 이었다.
이처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신임 CEO의 프로필을 분석해 보면 아직도 한국의 대기업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CEO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외적인 조건은 ‘필요조건’일 뿐이지 CEO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CEO가 된 사람들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이제 신임 CEO들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그 해답을 풀어보자
●신임 CEO 대다수 현장서 능력 검증받아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CEO의 대다수가 경영 현장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장원기 사장(DS 부문 LCD사업부장)과 윤부근 사장(DMC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각각 LCD와 TV 분야에서 삼성을 글로벌 톱 업체로 키운 주인공이다.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과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사장)도 현장 경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대·기아차그룹 역시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현순 부회장과 윤여철 부회장 등이 모두 경영 현장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이다.
이현순 부회장은 미국 GM에서 근무하다 1984년 현대차로 스카우트돼 현대차의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해온 파워트레인 전문가.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의 품질 향상의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SK네트웍스에서 SK텔레콤 사장으로 영전한 정만원 사장의 경우 워크아웃 상태의 SK네트웍스를 조기에 정상화시키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경우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과 안승권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부문 사장 등도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현장 전문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승진한 윤영두 사장은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에서 노사협력담당 상무와 관리본부장을 지내면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김병추 금호타이어 영업담당 사장도 중국본부장을 지내며 영업능력을 인정받은 해외영업 전문가다.
이처럼 현장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경영자가 CEO 자리에 오르기 유리하다는 사실은 최근 이뤄진 포스코의 인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구택 전 회장이 조기 퇴진하면서 수많은 이들이 이 전 회장의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결국 CEO로 낙점을 받은 이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장을 지내는 등 생산현장 전문가인 정준양 사장이었다.
CEO의 자리에 오르는 가장 최선의 길은 역시 경영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오너 지근거리 인물 대거 승진
대주주인 오너가 존재하는 한국 대기업의 특성상 CEO의 자리에 오르는 또 다른 길은 오너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오너의 마음을 잘 읽고 신뢰를 얻는 길이다.
실제로 이번 재계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그동안 오너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들이 상당수 승진하거나 영전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장충기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사장)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바로 그런 사례다. 장 사장과 윤 사장은 과거 전략기획실에서 그룹 전체의 브랜드 관리·홍보·정보업무를 맡다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에버랜드를 맡게 된 최주현 사장도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부사장)장으로서 그룹 전체의 살림을 챙기며 이건희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도 ‘정몽구 회장의 그림자’로 불리는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GS그룹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서경석 GS홀딩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형구 기자 (lhg0544@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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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뉴 파워엘리트 프로필] 4대 그룹 신임 CEO- 한국경제 위기탈출, 우리가 해낸다①
올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4대 그룹은 특히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경제위기 극복의 과제를 새 인물들에게 맡긴 것이다. 한국경제 위기탈출의 책임을 맡은 재계의 뉴 파워엘리트의 면면을 살펴본다.
■삼성그룹■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글로벌 톱3 조선사 이끈 현장경영 달인
지난 2001년 삼성중공업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김징완 부회장은 ‘세계일류 조선소’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노사 안정화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부회장은 ‘변화경영’의 달인으로 통할 만큼 과감한 변화 의지를 경영에 접목한 인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메가블록 공법’. 기존의 공법이 10만t급 유조선 한 척을 만들기 위해 도크 안에서 85개 블록을 탑재하는 것에 비해 ‘메가블록 공법’은 육상에서 10개 블록으로 대형화한 뒤 3000t급 해상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도크에서 탑재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도크 회전 주기를 2.5개월에서 1.5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영종도 공사 이후 애물단지가 될 뻔했던 3000t 해상크레인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공법에 혁신을 이뤄냈다는 게 바로 김 부회장의 성과다.
김 부회장은 현장을 뛰는 최고경영자로도 불린다. 그는 “생산 현장을 갖고 있는 회사 대표이사는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매년 130일 동안을 세계를 돌며 해외 수주활동을 진두 지휘해 올 만큼 그에게 늘 ‘현장형 CEO’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품질 완벽주의’를 지향하며 삼성중공업을 글로벌 ‘톱3’ 조선사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꼽힌다. 출장 가방에는 늘 대여섯 권의 책을 넣고 다닐 만큼 김 부회장은 독서광이기도 하다.
■63세 | 대구 출생 | 현풍고, 고려대 사학과 졸 |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
‘래미안’으로 아파트 브랜드 개척 선구자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함께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보기 드문 60대 CEO가 된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은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주택 분야에 상품 개념을 도입해 브랜드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이 부회장의 손때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래미안은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이후 아파트시장에 브랜드 바람을 일으키며 8년간 국내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부회장은 래미안 입주고객을 위한 맞춤 감동 서비스인 ‘완성세대 품질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업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바 있다.
1973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이후 회장 비서실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다 78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신인 삼성종합건설에 합류한 그는 2000년 3월 ‘래미안’ 브랜드를 탄생시키면서 그룹 내에서 주목받는다. 이후 2002년 1월부터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나고부터는 6년 넘게 삼성물산의 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만큼 삼성 내에서 탄탄한 입지와 임직원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한 몸에 받았다.
업계 내 최장수 대표이사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실장 재직 당시인 지난 1999년에는 ‘주택건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62세 | 충남 서천 출생 | 경복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전무이사, 삼성물산(주) 대표이사 사장 |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스 부문 사장◇
삼성TV 세계 1위 만든 산증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투톱’에 오른 최지성 사장은 세계 시장을 휩쓸며 디지털 제품을 판다고 해 `‘디지털 보부상’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이자 한국의 효자 상품이 된 휴대폰을 비롯해 LCD, 반도체 등의 디지털 제품을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린 덕분이다. 지구촌 장터를 돌아다니기 위해 한 해 어김없이 100일 이상 출장을 다녔을 정도다.
LCD를 제외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총괄을 비롯해 그룹 비서실까지 거친 그는 이번 인사로 확실히 삼성그룹 내에서 자리를 굳히게 됐다는 평가다. 2006년에는 보르도TV를 앞세워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최 사장은 특히 이재용 전무 라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시절부터 이재용 전무와 국외 전시행사를 함께하면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핵심 CEO로 평가받았고 이 때문에 이 전무의 ‘경영 개인교사’라는 호칭도 얻었다.
58세인 최 사장은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58세 | 강원 삼척 출생 |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 | 삼성 디지털미디어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 삼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
◇장원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LCD사업부장 사장◇
LCD 글로벌 톱 반열등극 기여
삼성전자의 LCD총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LCD사업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한 단계 승진한 장원기 사장은 반도체총괄 근무 당시 이윤우 사장(현 부회장)의 ‘오른팔’로 통할 정도로 이 부회장과 호흡이 잘 맞는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 이사를 담당하고 있을 때에는 CEO를 맡아 이 전무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경북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반도체 제조기술 부문)한 그는 특수사업부 이사보(1996년)를 거쳐 반도체총괄 천안공장장과 디바이스솔루션총괄 천안공장장 전무(2002년), LCD총괄 HD디스플레이센터장 부사장(2004년)을 지냈다.
강력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 사장은 특히 1993년 LCD사업 원년부터 함께하면서 제조부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 LCD를 단기간 내에 글로벌 톱의 반열로 끌어올린 주역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장 사장은 지난 2004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54세 | 대구 출생 | 경북고, 연세대 화학공학과 졸 | S-LCD 대표이사, 삼성전자 LCD총괄 디바이스 솔루션부문 LCD사업부장 부사장 |
◇윤부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보르도 TV 등 ‘히트상품’ 제조기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은 보르도 LCD TV를 비롯한 삼성 디지털 TV 신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입사 후 컬러TV 개발을 시작으로 제조팀장, 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폭넓은 실무를 쌓은 그는 완벽을 추구하는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로 지난 2007년 부사장 승진 이후 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탈로즈(ToC) 도입 시 주변에서는 투자비나 성공 가능성 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여 최고의 히트 제품을 만들어낸 것도 윤 사장의 작품이다.
윤 사장은 개발자이면서 현장 영업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2007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이후로 삼성전자가 3년 연속 ‘TV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953년 경북 울릉읍 도동3리(모시게) 출신인 그는 저동초등학교와 울릉중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글로벌운영팀장(상무)과 개발팀장(전무) 등을 거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56세 | 경북 울릉 출생 | 대륜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개발팀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
◇윤주화 삼성전자 감사팀장 사장◇
카리스마 갖춘 경영관리 전문가
삼성전자 내에서 손꼽히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통하는 윤주화 사장(감사팀장)은 지난 1998년 재경팀 경영지원그룹 이사를 맡은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줄곧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다.
실무에 정통해 업무를 카리스마 있게 지휘하는 것은 물론 업무에 있어 결과보다는 프로세스를 더 중시하는 합리적인 스타일로 회사 내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 구축에 공을 세웠다.
때문에 삼성그룹 인사담당자들은 감사팀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그가 경영지원총괄 경영지원팀장을 하면서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감사팀에도 십분 발휘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컨설팅과 진단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데 기여해 줄 것을 윤 사장에게 기대하는 입장이다.
1953년 경기도 수원 출생인 윤 사장은 수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가전 부문 전자국내영업관리부장(1988년)과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영지원그룹장 이사(1998년)를 지냈으며 2002년 경영지원실 경영지원팀장 전무를 맡으면서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56세 | 경기 수원 출생 | 수원고, 성균관대 통계학과 졸 |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영지원그룹장 이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전략적 투자 맡은 세무회계 달인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다년간 삼성전자에서 경리팀장을 맡으며 ‘재경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1952년 경북 군위 출생으로 대구의 대륜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세무대학원 석사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지난 1980년 삼성전자 전산부 전산과에 입사하며 삼성과 연을 맺었다.
이어 경영지원실 경리팀 팀장(1993년)과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리그룹장 이사(1998년), 정보가전총괄 정보가전지원실 기획지원팀장 이사(1999년), 경영지원총괄 경리팀장 전무(2002년) 등 줄곧 전산과 경리 업무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04년부터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재경팀장 부사장으로 활동해 오다 올 초 정기 인사 때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이처럼 삼성전자 입사 후부터 경리, 자금, 통상업무를 담당해 온 터여서 삼성그룹 내에서도 세무회계 전문가로 통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사업과 연계된 전략적 투자를 적극 추진해, 전문 기업벤처 투자회사로 도약을 모색한다는 게 그의 2009년 목표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1996년 조세의 날 재정경제부 장관상에 이어 2005년에는 한국투명회계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57세 | 경북 군위 출생 | 대륜고,경북대 경영학과 졸 |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리그룹장 이사,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재경팀장 부사장 |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카드사로 간 삼성전자 살림꾼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뛰어난 관리능력을 보여줬던 국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주변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사장을 맡으면서 내부 경영체질 강화와 시스템 혁신을 이뤄내 글로벌기업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를 인력 감축, 조직 축소, 비용절감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2004년도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 전문지 〈파이낸스아시아〉로부터 2003년부터 6년 연속 ‘아시아 최고 재무책임자(CFO)’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도석 사장은 삼성카드에 부임하면서 ‘수익원 다변화’를 최우선과제로 정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글로벌 경영위기를 헤쳐나가고 삼성카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60세 | 서울 출생 |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홍익대학교 석사 |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전무이사, 부사장 | 삼성그룹 구조조정 위원 |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삼성 지배구조 개편 이끌 재무 전문가
삼성 에버랜드는 에버랜드→생명→전자→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탓에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룹에서 가장 신임받는 사람이 에버랜드로 가게 돼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를 이끌게 된 최주현 사장은 그룹에서 자금 및 경영관리, 경영진단 업무를 두루 맡아온 인물로 앞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걸맞게 최 사장은 삼성그룹에서는 엘리트 코스로 통하는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자금·경영관리, 그룹 경영진단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코닝 사장보좌역 부사장으로 근무해 온 재무·관리 전문가.
최 사장이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 사장은 에버랜드의 CEO로서 에버랜드의 사업구조 재편 및 신성장동력 발굴, 조직분위기 일신 등 그동안 오랜 재판으로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은 에버랜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도 주목된다.
■55세 | 대구 출생 |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 | 삼성 전략기획실 경영진단담당 부사장, 삼성코닝 사장보좌역 부사장 |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사장◇
30년 한 우물 판 유리성형 전문가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사장은 30여년간 디스플레이 유리라는 한 우물만 판 ‘`유리성형 전문가’로 유명하다.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 설립 초기 때부터 합류해 액정화면(LCD) 기판유리 제조기술을 담당한 이후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충북 청주 출생인 이 사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화학과 학사, 명지대 무기재료공학 석·박사를 나와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어 삼성전자 삼성코닝, 그리고 1995년부터는 삼성코닝정밀유리 생산팀장으로 몸담았다.
이때부터 이 사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내에서 제조와 생산기술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고 1997년 이사, 2001년 상무(생산본부장), 2005년 전무를 거쳐 2007년 1월부터 부사장(생산기술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합리적이고 치밀하면서도 임직원을 대할 때 온화함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에서는 그가 기판유리사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만큼 향후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기반기술 확보에 있어서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9세 | 충북 청주 출생 | 청주고, 서울대 화학과 졸 | 삼성코닝정밀유리 생산팀장, 삼성코닝정밀유리 기술본부장(부사장) |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사장◇
30년 현장 지킨 ‘조선기술 대가’
삼성중공업에서 품질관리를 시작으로 비서실, 영업, 재무, 생산 등을 두루 거친 순수 중공업맨인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사장)은 지난 1979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하면서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중공업 재무담당 상무와 삼성그룹 구조본 경영분석팀 상무를 거쳐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삼성 내에서는 배 사장 하면 조선기술의 대가로 손꼽힌다. 세계 최초로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메가블록을 플로팅도크로 탑재시키는 신공법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생산역량 확충과 원가절감 추진,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확대 등의 부문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배 사장은 삼성중공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내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올초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그는 사장 승진과 함께 조선소의 사령탑 자리를 맡게 됐다.
59세인 배 사장은 경남 진해 출생으로 진해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59세 | 경남 진해출생 | 진해고, 고려대 경영학과 졸 | 삼성그룹 구조본 경영분석팀 상무,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부사장 |
◇박오규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
원가경쟁력 제고 ‘큰손’
박오규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삼성종합화학 등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줄곧 담당해 오는 등 석유화학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다양한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원가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업무 처리는 빈틈이 없고 엄격하지만 성격이 화통해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꽤 높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특히 경영학과 출신임에도 일찍부터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덕분으로 화학업종에 밝을 뿐만 아니라 삼성토탈에서 경영관리를 맡아 뛰어난 재무 역량을 발휘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953년 대구 출생인 박 사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 나와 지난 77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96년 1월 화학소그룹 전략기획담당 대우이사에 올랐다. 이어 1997년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담당을 겸임하고 98년에는 화학소그룹 전략기획담당 이사 및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담당 이사를 맡았다.
이후 2000년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담당 상무와 2003년에는 전무, 2006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55세 | 대구 출생 | 대구상고, 영남대 경영학과 졸 |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 전무, 삼성토탈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
◇서준희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계열사 두루 섭렵, 인적 네크워크 최강
삼성생명 PB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있다 최근 에스원 대표이사로 발탁된 서준희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인적인 네트워크가 넓어 ‘마당발’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79년 제일제당으로 입사한 이후 삼성전관(현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자동차,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내 보험, 전자, 자동차, 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을 섭렵한 까닭에 이들 계열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 사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운영해 온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경쟁력으로 삼아 그가 소속하던 회사의 전체적인 영업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력 제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4년 경남 통영 출생인 서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삼성자동차 영업부문기획팀장 이사 등을 거쳤다. 한편 외부 경력으로는 한국투자신탁증권에 일한 바 있는데 상무(e비즈사업본부 본부장)와 전무(리테일사업본부 본부장)직을 수행했다.
■55세 | 경남 통영 출생 | 경남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 | 삼성자동차 영업부문기획팀장 이사, 삼성생명 PB사업본부장 전무 및 부사장 |
◇장충기 삼성물산 보좌역 겸 삼성브랜관리위원장 사장◇
이미지 창조하는 ‘불도저와 돌다리’
이번에 삼성물산 보좌역 겸 브랜드관리위원장이 된 장충기 사장은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경영관리, 기획 업무를 경험하고 그룹에서 기획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하다 1994년 회장 비서실 기획팀 이사로 비서실에 합류한 후 구조본 기획팀장, 전략기획실 기획팀장을 지내며 기획과 경영관리 업무로 커리어를 쌓아와 삼성그룹 내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전략기획실 기획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기획 업무와 대외관계 업무를 진두지휘해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삼성그룹의 대외활동이 장 사장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숨은 실력자로 꼽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사태 당시 시민단체로부터 삼성의 대외로비의 사령탑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소신껏 일하지만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사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삼성 브랜드관리위원장으로서 홍보와 광고를 통한 삼성의 이미지 제고, 특허와 상표등록 등을 통한 ‘삼성’ 브랜드 법적 보호 등의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5세 | 경남 마산 출생 | 부산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 | 삼성 회장비서실 전략기획팀 이사, 삼성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기획담당 부사장 |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경영화두 만들어낸 경영혁신 전문가
윤순봉 신임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경영혁신전문가이다. 그는 1979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86년부터 회장 비서실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하다 91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경영혁신연구실장, 신경영연구실장으로 일하며 경영혁신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윤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시절 이건희 전 회장이 ‘상생경영’, ‘인재경영’ 등의 경영화두를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를 떠나 전략기획실 홍보팀장을 맡으며 삼성그룹의 홍보를 총괄해 왔다.
그룹 홍보를 총괄하면서도 윤 사장은 일회성 홍보보다는 삼성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알리는 기획홍보에 주력해 왔다.
윤 사장의 이번 승진은 삼성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그룹의 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것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내에서 경영혁신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혀온 윤 사장이지만 경영 일선에서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어려운 시기에 경영 일선에 나선 윤 사장이 자신의 식견을 어떻게 펼쳐보일지 주목된다.
■53세 | 부산 출생 | 부산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 홍익대 경영학 박사 | 삼성경제연구소장,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홍보팀장(부사장) |
◇황백 제일모직 사장◇
학구열과 부드러움 돋보이는 CFO 출신 사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부드러운 변화를 통한 한계극복’을 강조했다. 강요와 지시, 타율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 자율과 주인의식, 동반의식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힘으로 사업 영역과 고객, 업무 방식 등 기존 한계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또 ‘모든 답은 현장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백 사장은 경영관리 능력이 뛰어난 재무통으로 이번 화학업종의 인사에서 전진배치돼 글로벌 위기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회장 비서실과 삼성테크윈을 거치며 뛰어난 재무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삼성물산의 카이스트 학술연수로 석사를 마칠 정도로 학구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남다른 생각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10년 후에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화학·전자재료 사업에서 R&D 투자를 늘려나가 글로벌 톱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56세 | 서울대경영학과졸업, KAIST석사 | 삼성 회장비서실 재무팀, 삼성회장 비서실 전략 2팀장 이사, 삼성테크윈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제일모직 패션부문장 부사장 |
이형구 기자 (lhg0544@ermedia.net),홍성일 기자 (hsi@ermedia.net),김진욱 기자 (action@ermedia.net),오희나 기자(hnoh@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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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뉴 파워엘리트 프로필] 4대 그룹 신임 CEO- 한국경제 위기탈출, 우리가 해낸다②
올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4대 그룹은 특히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경제위기 극복의 과제를 새 인물들에게 맡긴 것이다. 한국경제 위기탈출의 책임을 맡은 재계의 뉴 파워엘리트의 면면을 살펴본다.
■현대기아차그룹■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독자 엔진개발 역사의 산증인
2006년 김상권 부회장 이후 3년여 만에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현순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엔진개발 역사의 산증인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GM에서 근무하다 1984년 현대차로 스카우트된 후 이 부회장은 91년 1.5ℓ알파엔진을 시작으로 베타엔진과 세타엔진, 타우엔진 등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대부분의 엔진개발에 관여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 연구소장, 하이브리드 개발담당 부사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을 지내며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개발 전문가로 명성이 높아,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파워트레인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현대·기아차 그룹 주변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의 승진에 대해 앞으로 연구개발(R&D)을 더욱더 중요시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앞으로 양웅철 사장과 함께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현대·기아차의 기술개발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9세 | 서울 출생 | 서울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뉴욕주립대 기계공학 박사 | 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연구소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 사장 |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실적으로 인정받은 ‘MK의 그림자’
현대자동차 최한영 부회장은 현대차 홍보맨 출신으로 그동안 사내에서 ‘정몽구 회장의 그림자’로 불린 인물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1999년 3월 이사 대우로 임명된 이후 4년 반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사내에서 그의 이 같은 초고속 승진을 질시하는 시선이 높아지자 정몽구 회장은 2005년 최 부회장을 야전사령관과 같은 상용차사업담당 사장으로 임명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도록 했다. 그 후 지난 2년간 최 부회장은 자신의 실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지난해 경유값 파동으로 상용차 판매가 크게 부진했지만 상용차사업부는 해외로 눈을 돌려 ‘신시장 개척 및 수출 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의 이번 승진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정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 ‘킹메이커’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부회장이 향후 정의선 체제 출범에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주변의 관측이다.
■57세 | 서울 출생 | 한양대 영문과 졸 | 현대차 홍보실장(상무),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
◇정성은 기아차 총괄 부회장◇
국내 최고 자동차 생산기술 전문가
기아자동차 정성은 부회장은 국내외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생산하는 것을 총괄하는 ‘생산기술’ 분야에서는 그룹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특히 기아차 중국법인인 동풍열달기아 근무 시절 동풍열달기아의 생산과 품질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기아차의 중국 공략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4년 11월 현대차에 입사한 정 부회장은 현대차 차체기술실장(이사대우)과 해외생산기술실장(이사), 동풍열달기아 생산담당중역(상무)을 거쳐 기아차 생산기술센터장(전무)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 3월부터 기아자동차 생산개발총괄본부장(사장)으로 근무해 왔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의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배경에 대해 현대·기아차 그룹 주변에서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기아차 정의선 사장을 기술 쪽에서 보완하는 한편 이제 막 가동에 들어간 유럽공장과 현재 공사 중인 미국공장의 생산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생산기술에 정통한 정 부회장을 포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61세 | 서울 출생 | 대광고,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 | 현대차 생산기술센터 이사, 기아차 생산기술센터 이사, 기아차 생산개발총괄본부장 사장 |
◇양웅철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차 그린카 계획의 중심 축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기계설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포드자동차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현대자동차에 합류한 양웅철 사장은 이현순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의 양대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현순 부회장이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부문의 기술개발을 주도해 왔다면 양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분야와 전장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04년 현대차에 합류한 후 하이브리드카 개발실장, 전자개발센터장 등을 거친 양 사장은 현대자동차에 장착되는 각종 첨단 전장부품 개발과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전력해 왔다. 올해 출시될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개발도 양 사장의 작품이다.
이번에 양 사장이 승진한 배경에도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그린카 개발계획을 적극 나서서 이끌라는 정몽구 회장의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양 사장은 올 7월 출시될 LPI하이브리드카는 물론 한단계 더 진화된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4세 | 서울대 기계공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 기계설비학 박사 | 포드자동차 연구소, 현대·기아자동차 전자개발센터 부사장 |
◇신종운 기아자동차 사장◇
품질 향상 이끈 품질관리 달인
신종운 기아자동차 품질총괄담당 사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품질관리의 달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에쿠스생산부 이사를 거쳐 2002년부터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영실장과 품질총괄본부장을 맡아온 신 사장은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품질에 관한 오명을 벗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 품질조사기관인 ‘J.D. 파워’나 소비자기관인 ‘컨슈머 리포트’ 등에서 잇달아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도 신 사장의 공이 컸다는 것이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의 말이다.
품질관리의 달인으로 꼽히는 신 사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품질 강화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유럽 출장에서 정몽구 회장은 신 사장을 대동해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해외 생산법인의 품질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57세 | 경남 밀양 출생 | 동래고, 항공대 기계공학과 졸 | 현대·기아차 품질관리실장, 기아차 품질관리본부 부사장 |
■SK그룹■
◇김신배 SK C&C 총괄 부회장◇
휴대전화 사업 키운 핵심 브레인
김신배 부회장은 우리나라 이동통신산업의 태동부터 발전을 지켜본 ‘휴대전화 20년’의 산증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9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의 사업전략담당이사를 맡아 타고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앞세워 SK텔레콤의 핵심 브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입사한 지 10년이 되던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 후 1년 만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달성’의 성과를 올리면서 같은 해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하는 ‘최고의 리더’라는 개인적 영예를 얻게 된다.
김 부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앞장서서 산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지론을 펼친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 ‘Never Up, Never In’이다. 골프에서 퍼팅을 할 때 홀 컵을 지나치도록 쳐야 된다는 것으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구성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무엇보다 강력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해 SK C&C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IT시장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IT서비스를 선보여야 하는 사업의 특성상 필수 요소이다.
조직혁신을 통한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 ICT 컨버전스 기반의 신규 사업 추진, 글로벌 성과 창출과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김신배 부회장의 꿈은 SK C&C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55세 | 충남 부여 출생 |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 | SK텔레콤 사장 |
◇구자영 SK에너지 총괄 사장◇
SK 미래 떠맡을 신재생에너지 대부
구자영 SK에너지 총괄 사장은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에서 R&D 담당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SK에너지 P&T 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SK에너지에 영입된 지 1년 만에 국내 최대의 정유회사를 이끌게 됐다는 점에서 전대미문의 ‘파격인사’로 업계가 떠들썩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구 사장을 SK에너지 총괄 사장으로 앉힌 것은 그가 바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차세대 SK에너지의 성장동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에서는 SK에너지를 구자영 사장 체제로 재편시켜 향후 석유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두주자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구 사장은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기획단 에너지·환경 분과위원장을 맡는 등 대내외의 녹색성장 사업도 챙기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부(大父)로 칭하는 인물이다.
구자영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SK에너지에 접목해 최근의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을 극복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경영 가속화 등 생존을 넘어 안정적 성장, 미래 성장사업 확보 등의 어려운 현안을 푸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61세 | 부산 출생 |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 | SK에너지 P&T 사장 |
◇박상훈 SK에너지 P&T 사장◇
현장에서 잔뼈 굵은 R&D 전문가
박상훈 사장은 지난해 구자영 사장의 뒤를 이어 SK에너지 P&T 사장으로 임명됐다.
구자영 총괄사장의 보좌역을 맡게 된 박 사장은 미래 회사 발전 기반인 기술력 확보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담당할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구자영 사장과 함께 SK에너지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소임을 맡았다고 보면 된다.
박 사장은 SK에너지 연구개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으며 잔뼈가 굵은 R&D 전문가로 정평이 자자하다.
또 지난 2년간 SK에너지 울산CLX부문장으로 역임하면서 공장 운영 효율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활동에 앞장서면서 SK에너지 공장 운영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구자영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전라남도 광주 태생으로 광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화학공학 석·박사를 마친 국내파 출신이다.
박 사장은 1983년 SK에 입사해 SK 울산연구소 소장과 SK 대덕기술원 화학연구소 상무를 거친 후 SK 기술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SK에너지의 일꾼으로 미래 방향타를 만들어낼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54세 | 전남 광주 출생 |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 | SK에너지 울산CLX부문장 |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위기관리 능력 뛰어난 ‘불도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위기관리 능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로 정평이 자자하다.
정 사장은 특히 지난 2003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직을 맡은 뒤 워크아웃 상태의 회사를 불과 4년 만에 국내 6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관료 출신에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캐릭터인 정 사장에게서 풍기는 카리스마는 흡사 나폴레옹을 연상시키곤 한다.
또 냉철한 판단력과 예측 가능한 비관적인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SK그룹 내에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누구보다도 두터운 정 사장은 행정고시 21회 수석합격자로 문교부와 동력자원부를 거치면서 행정 처리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0년 SK텔레콤 무선인터넷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무선인터넷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정보통신과 컨버전스 1세대며, SK에너지에서는 OK캐쉬백 사업부문을 맡아 새로운 기법의 마케팅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SK그룹에서는 국내 통신산업의 선두를 지켜오던 SK텔레콤이 독립회사 체제 전환과 세계적인 불황이라는 파고에 맞서 조타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57세 | 경기 평택 출생 | 연세대 경영학과 졸 | 아이윙즈 사장, SK네트웍스 사장 |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냉철한 판단력 지닌 아이디어 뱅크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기획력과 글로벌 사업능력을 겸비한 SK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인으로 SK네트웍스의 경영 정상화를 주도했으며, 적자였던 상사컴퍼니를 1000억원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육성한 장본인이다.
이 사장은 또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유통구조로 ‘Rule of Game 혁신’을 가져온 바 있는 수입차 직수입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행하는가 하면, 자원개발을 비롯한 SK네트웍스의 글로벌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 아이디어맨이다.
이창규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발탁된 배경에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진력 있는 인물을 선정, 향후 해외사업의 본격 강화 등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07년 SK네트웍스의 경영지원부문장과 Customer사업부문장을 동시에 역임하면서 SK네트웍스의 채권단 공동 관리 조기 졸업과 동시에 Customer사업의 단기 흑자 전환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두는 한편, 상사컴퍼니 사장으로서 견고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을 이끄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도 입증받은 바 있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미래의 큰 비전과 안정적인 구조 창출에 주력하는 경영자로 알려진 그는 바쁜 일정에도 평사원들과 식사자리를 갖는 등 스스럼없는 대화를 좋아해 냉철한 판단력과 더불어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리더라는 평을 받고 있다.
■54세 | 경기 평택 출생 | 연세대 경제학과 졸 | SK네트웍스 상사컴퍼니 사장 |
◇김재하 SK네트웍스 상사컴퍼니 사장◇
리더십 겸비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김재하 SK네트웍스 상사컴퍼니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서울 태생인 김 사장은 지난 1981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선경에 입사하며 SK 사원부터 경험을 쌓아온 SK 정통파다.
SK네트웍스 LA지사, 꽝조우지사를 거치며 풍부한 글로벌 경험과 함께 무역에 대한 지식을 쌓은 김 사장은 철강본부장, 무역부문장 등 요직을 거치며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성장했다.
SK맨으로 재직한 28년의 대부분을 무역 부문에서 보낸 그는 산업재 트레이딩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수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후발주자로 뛰어든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무난히 수행함으로서 SK네트웍스를 해외자원 개발의 선두 기업 반열에 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평소 지식에 대한 열정을 강조하는 김 사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리더십과 실무자를 능가하는 해박한 업무지식으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기도 하다.
■54세 | 서울 출생 | 고려대 기계공학과 졸 | SK네트웍스 무역부문장 |
◇정철길 SK C&C 공공금융부문 사장◇
실행력 갖춘 경영혁신 전문가
오랜 기간 구조조정, 인력 업무 등을 통해 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정철길 SK C&C 사장은 전략의 수립과 강한 실행력의 소유자로 통한다.
지난 1979년 입사해 석유개발, 신규사업 등 에너지 분야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사업개발 관련 추진력과 기획, 마케팅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으로 역임하는 동안 SK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SKMS의 내재화를 이뤄 독특한 기업문화를 공고히 다지는 데 기여했다. 지난 2005년부터 SK C&C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 매니지먼트 인프라 개선, 핵심 인력 육성,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사업구조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는 국내외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기획,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발굴과 고객 맞춤형 제안 전략 등을 위한 조직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고객 접점 확대와 프로젝트 품질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55세 | 부산 출생 | 부산대 경제학과 졸 | SK C&C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
◇황규호 SK해운 사장◇
최태원 회장 비서실장 출신 해운맨
SK해운 황규호 사장은 신년사에서 “대내외 불황이라는 악천후 속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영광으로 여기겠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자”고 밝힐 정도로 회사에 대한 애착과 의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2009년 고난의 시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동시에 세계 속에 SK해운이라는 이름을 새겨 넣겠다”고 말할 정도로 SK해운호의 선장으로서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1992년 인력관리부장으로 유공해운(현 SK해운)에 입사한 황 사장은 2003년 SK경영경제연구소로 옮기기 전까지 기획부장, 벌크선 영업본부장, 벌크선 영업 담당 상무, 벙커링 영업담당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04년 SK CR전략실장, 2007년 SK 비서실장을 역임한 뒤 SK해운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최 회장을 보좌하면서 SK가 지주회사로 전환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알려진 그는 SK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SK해운 직원들에게도 SK맨으로 항상 준비된 자세와 책임감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4세 | 부산 출생 | 서울대 경제학과 졸 | SK CR전략실장, SK그룹 비서실장 |
■LG그룹■
◇하영봉 LG상사 사장◇
글로벌 원자재 흐름 꿰는 자원 전문가
하영봉 LG상사 사장은 연세대 철학과 졸업 후 지난 1987년 LG상사에 입사한 LG 토박이다.
럭키금성이라 불렸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LG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는 ‘안정 속 변화’를 추구했다란 평가를 받고 있는 LG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세계 각지의 주요자원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 사장은 자카르타·홍콩 지사장, 일본 법인장 등 해외지사에 파견돼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금속석탄사업부장과 자원·원자재부문장 등을 지내면서 세계 각지에서 석탄·석유·가스·금속 등 주요 자원을 확보해 LG상사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전문상사’로 발돋움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영봉 LG상사 사장의 이번 인사는 해외 자원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승진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57세 | 부산 출생 | 연세대 철학과 졸 | LG상사 에너지·물자 부문장, LG상사 금속석탄사업부장(부사장) 자원·원자재부문장(부사장) |
◇신용삼 LG경영개발원 사장◇
‘사필귀정’ 신조 삼은 대쪽 관리자
신용삼 LG경영개발원 사장은 ‘사필귀정’이 신조인 대쪽 관리자다. 날카로운 눈매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흘러나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이례적으로 감사 업무를 담당했던 임원이 사장으로 올랐다. ‘부정부패 없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구본무 회장의 원칙이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는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의 경영방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도경영이 필수라고 인식하고 관련 인력을 전진배치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삼 사장은 정도경영 문화 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LG의 정도경영을 심화한다는 차원에서 CEO가 됐다는 평가다. 신 사장은 감사실, CFO 출신답게 감사 분야, 재무 분야에 밝은 관리자 형으로 알려져 있다.
■55세 | 경북 출생 |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 LG그룹 회장실 감사실 이사대우, LG화재해상보험 CFO 상무, LG CNS CFO |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
LG전자 체질 바꾼 마케팅 달인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전자 및 화학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을 하면서 디지털디스플레이와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를 합해 새로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를 출범했다. 그리고 새로 신설된 핵심부서에 강신익 사장을 임명했다. 강 사장은 LG를 ‘마케팅’ 중심의 LG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 마케터이다. 2007년 남용 사장이 부임하면서 핵심사업을 이끌었던 그는 적자였던 TV를 흑자전환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20여년간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했던 만큼 LG전자 내에서는 첫손가락에 꼽히는 해외통이자 마케팅통으로 불린다.
실제로 2001~2004년까지 미국법인의 브랜드 담당 상무 재직시절, 미국시장 내 트롬세탁기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성공적으로 론칭함으로써 미국에서 LG브랜드를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2003년 ‘미국시장 LG브랜드 론칭 성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신익 사장은 앞으로 HE사업본부의 방향에 대해 “제품 기반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고객가치 중심 조직으로 재편한 것으로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서 최종 소비자 판매에 이르는 사업의 전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55세 | 경북 봉화 출생 |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 LG 회장실 부장, LG전자 한국마케팅 부문장(부사장),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장 부사장 |
◇안승권 MC사업본부 사장◇
기술자서 CEO 변신한 최연소 사장
안승권 MC사업본부 사장은 휴대폰 수익률을 크게 높인 공로로 사업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최연소 사업본부장에 이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안 사장은 연구원 시절부터 LG 휴대폰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LG전자가 휴대폰업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인 것이다. 이는 안 사장이 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당시 개발한 초콜릿폰 덕분이었다. 또한 샤인폰, 시크릿폰 등 블랙라벨 시리즈는 LG전자 휴대폰사업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 사장은 디지털AV사업부장, 차세대 이동통신(UMTS)사업부장, MC연구소장 등을 두루 거쳐 기술개발과 기업 관리에 모두 정통한 경영자로, 업계에서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예측과 빠른 의사결정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2세 | 전남 광주 출생 |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동대학 석사·박사 | LG전자 신사업개발팀 부장, LG전자 단말사업부장 부사장,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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