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야 깨닫는다.
그가 유일한 나의 버팀목이요,
비빌 언덕이요,
내게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수 있는
높은 산이라는 것을
왜 일찍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창작 동기: 영화 가족을 보며 생각한것이다.
어떤 이
2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있다.
계절이 두번씩 바뀌도록
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어떤 이가 있다.
내가 이만큼 다가가면
저만큼 멀어져 가는 어떤 이
또다른 사랑을 기다리면서도
나는 그 무딘 사랑을 마음 구석에서
움켜 쥐고 있다.
다른 사랑을 찾기 위해
마음을 열어 보지만
결국 사랑이라 여겨
내가 머문 곳엔
언제나 그가 있다. 어떤 이가.
*창작 동기:어떤이를, 누군가를 생각 하며 쓴 시이다.
*촌평: 세 편의 시 모두 사람을 그리고 있군요. 이런 시를 인물형상의 시라고 하지요. 인물형상의 시는 그동안 아주 많이 씌어졌습니다. 그래서 위의 시처럼 평범하게 접근하면 모두 상투화되기 쉽지요. 많은 시인들이 사물이나 기타 이미지에 비유해서 인물형상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지요. 그러나 옥랑이의 시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문장의 리듬이 경쾌해서 좋군요. 우선 문장력이 돋보인다는 것이지요. 위와 같이 손을 보았으니 참고하여 더욱 좋은 시를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