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알레르기
알레르기 질환이란 외부 항원에 인체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함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질병을 뜻한다. 일반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물질이 특정 사람에게만 비염·천식·두드러기 등의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 알레르기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한 번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평소 어떤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하는데, 종류는 집 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오리나무, 자작나무, 쑥, 복숭아 등으로 무척 다양하다. 때로는 심한 온도 변화나 과도한 압력, 정신적 스트레스도 알레르겐으로 작용한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12세 이하 연령대에서 알레르기 질환으로 가장 많이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 발달이나 면역 체계가 미완성 상태인 아동·청소년 시기는 여러 가지 외부환경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 부른다. 부모 중 한 쪽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약 50%이며,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약 75%로 증가한다.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생후 10년간 알레르기 발병 위험도가 가장 높다.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과 특히 봄철에 빈번한 이유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항원은 알레르기의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감작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나는 물질입니다.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분비물,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죠. 집 먼지 진드기나 동물과 같이 1년 내내 노출되는 항원과는 다르게 꽃가루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일반적으로 나무 꽃가루는 이른 봄, 잔디 꽃가루는 늦은 봄과 여름, 잡초 꽃가루는 여름부터 가을에 공기 중에 많이 확산되므로, 봄과 초여름에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 대표 질환 중에는 비염, 피부염, 결막염 등이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은 상기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양측 코 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합니다.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크게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코 점막의 부종을 일으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비용종, 후각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흔히 아토피피부염으로 부르는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을 말합니다. 영유아기에 흔히 발생하고, 가려움증과 얼굴과 피부의 특정부위 (유소아-신전부, 성인-굴절부)의 만성태선화 병변이 주요 증상입니다. 피부건조증이나 습진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 주변에 심하고 지속적인 가려움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결막 부종과 충혈이 생기지만, 만성일 때는 결막유두, 각막의 염증이나 궤양 등으로 진행돼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염, 피부염, 결막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와 성별은?
알레르기 비염은 소아의 약 10%, 청소년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환자의 75% 정도가 25세 이전에 시작합니다.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유아에게 생후 10년간이 가장 위험도가 높은 시기일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약 50% 이상이 생후 3개월에서 1년 이내 발병하고 30%가 1세에서 5세 사이에 나타납니다. 유소 아에게서 증상이 더 심하고 지속적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간혹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됩니다. 발생 기전은 아직까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약 30%의 소아 환자에서 음식물 알레르기가 하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10대에서 40대 사이에 발생하는데,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16~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도 많습니다.
봄철 알레르기로부터 건강을 비키는 생활수칙은?
알레르기 증상을 막는 가장 중요한 생활수칙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소에 노출을 피하는 겁니다.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피하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겠죠. 외출 시 반드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합니다. 또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여 집 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소를 멀리하고,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멀리 하는 게 좋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어떤 검사를 받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알레르기 질환은 무엇보다 자세한 문진이 중요합니다.
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으면, 내시경으로 코 내부를 확인해 점막과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고,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병변에 대한 관찰,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과 타 부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세극등현미경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 물질을 찾는 알레르기 검사에는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짧은 기간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예방하고, 악화 시에는 빠른 대처가 필요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이는 환경관리, 즉 회피요법입니다.
음식으로 질병을 완벽하게 치료하긴 힘들지만 완화작용은 기대할 수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감자로 만든 감자조림과 오메가 3 지방산을 함유한 연어버터구이로 증상을 완화시켜 보자.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건강은 밥상 위에 있다.
‘무병장수’를 바라는 욕망보다 강렬한 게 있을까? 장수한 이들이 ‘무엇을 먹는가?’라는 문제는 여전한 관심사다. 불로초를 찾아 헤맨 고대 중국의 진시황제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브로콜리, 양파, 검은 콩, 파슬리, 늙은 호박 즙, 오리고기, 블루베리, 토마토, 녹차, 마늘 등 노화를 방지하는 음식 앞에서 누구라도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쫑긋해진다. 일본에서 장수지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해산물을 즐겨 먹고, 불가리아에서는 요구르트를 만들이 먹는다고 알려지면서 이들 식습관을 따라하는 이들도 많았다. 분명 이런 음식이 건강한 음식은 맞지만 이들 중 한 가지 음식만 먹는다고 장수한다고 할 수 없다. 장수의 불로초를 세상에 없다는 말이다. 여러 연구에서 노화를 지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의학적 근가가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거의 없다. 건강한 식사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5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음식이 밥상에 올라야 하고, 이들 영양소를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여기에 규칙적인 식사, 천천히 적게 먹고 많이 씹는 습관은 건강한 식습관의 기본 중 기본이다.
꿀잠 자면 예쁘게 늙는다.
무병장수의 비밀은 보통 ‘삼쾌(三快)’를 꼽는다. 잘 먹고(快食), 잘 자고(快眠), 변을 잘 보는 것(快便)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뜻이다. 각종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숙면은 혈압을 낮춰주고,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중풍이나 각종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뇌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신적으로도 우울하고 통증이 심하다는 연구가 있다. 또 사람의 얼굴 중 가장 빨리 노화가 드러나는 피부는 잘만 자도 충분히 동안 피부로 관리할 수 있다. 피부세포는 숙면을 취하는 동안 재생하기 때문이다. 밤은 하루 중 피부 재생과 혈액 순환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이다. 밤에 인체의 모든 세포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새로운 영양을 받아들여 세포분열을 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중요한데, 적어도 12시 이전, 항상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하루 6~8시간은 푹 자는 것이 피부 노화를 막는 방법이다.
중간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
장수 연구에서 나타난 성공적인 노화의 비결은 타고난 유전요인과 생활습관, 삶에 대한 용기와 인내, 건강한 삶의 적응력 등이다. 유전요인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습관이다.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에서는 특히 운동, 금연, 적정 음주, 위기관리, 즐거운 결혼생활, 체중관리 등 6가지 생화습관을 강조한다. 이 중 운동은 현존하는 노화방지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장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약해지는 건 아니다. 운동을 꾸준히 할수록 고령자가 되었을 때 일상에 장애가 적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이 감소할 뿐 아니라 면역력과 근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켜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또 우울증과 불안감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 중간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은 질명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알려졌는데, 미국의 질병통제센터와 스포츠 의학 회는 매일 또는 2일에 한 번씩 최소 30분 이상의 운동을 권장한다. 보다 정확히는 ‘약간 숨이 찰 강도로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기’이다. 주 5회 30분 정도의 러닝을 상상하면 된다. 여기서 30분이라는 시간은 수명을 연장시키기에 가장 적당한 운동시간이라는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매일 유연성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2회 정도의 근력운동을 챙기면 노화를 더디게 하는 건 그리 어려운 건 아닐 것이다.
글: 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국민건강 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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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주의단계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고,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경기, 충북, 대전, 울산, 광주, 제주는 경고단계.
피부염=주의단계 (보습 제를 사용하고 털, 먼지, 화학물질을 피하며 신선한 제철 야채와 과일을 통해 비타민C, 비타민B1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인천, 경기, 충북, 충남, 대전, 울산은 경고단계.
천식=주의단계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고, 대기오염, 매연, 황사가 심한 경우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식중독=관심단계 (식중독 발생가능성이 낮으나 식중독예방에 지속적인 관심이 요망됩니다.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합시다.)
감기=관심단계 (환기를 자주 시켜 깨끗한 한경을 유지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