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三國 천하의 기재 [ 下 ] 63편 연재 - 징기스칸의 아들과 대적할 자

[주유도독]

삼국천하의 기재 51편(하편) 









- 오호대두 관운장 







유비, 독고준, 손책의 삼국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오호대장의 필두인 관운장의 행방불명에 유비는 복수심에 한나라로 대병을 대동했지만 등애의 세력이 성도를 차지해 버려 그만 촉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손책은 사위인 육손이 소교에게 마음을 둔 것을 알고는 그를 오땅의 시골에 파면시켜버렸다. 이렇게 해서 오나라는 군사로 제갈근을 두고 외교정책을 펴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한편, 이제 나이 마흔살이 된 한승상 겸 천공장군인 독고준에겐 아들이있었다. 



이제 아이의 나이 15세... 독고성이라 불리우는 이 아들에게 독고준에겐 남다른 기대가 있었다. 허나 어린 독고성은 길거리를 다니면서도 윗옷을 걸치지 않고 다니며 주먹을 휘두루니 장안에선 바보천치에다가 무뢰한이라는 소문이 퍼진지 오래였다. 



그러기를 몇일후 손자를 보기위해 양평땅에서 독고철이 허도로 올라왔다. 





" 아버지, 오셨군요! 잘오셨습니다. 여기.. 앉으시지요. " 





" 허허.. 나는 너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니 어서 손자녀석을 부르라. " 





예전과 같이 백발의 노인인 독고철은 조금도 늙지 않은 듯 했다.. 그런 독고철이 손자인 독고성이 오자 흠칫 놀라며 눈썹을 부르르 떤다. 





" 허허! 허허! 어떤 해괴한 술사녀석이 나의 어린 손자를 이리도 바보로 만들었구나! 어서 냉큼나오지 못하겠느냐! " 





독고철이 흰수염을 쓰러내리자 방안에서 또다른 백발의 삿갓쓴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은 히죽 웃으며 잠시 동안 독고철을 정체를 알고는 바라보다가 도망가려 했다. 





" 으아악! 당신은 내가 보기에 이미 죽었을 몸이오! 어째서 당신같은 사람이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오! " 



좌자는 독고철의 진면목을 보고 까무러치는 듯 도망가려 발버둥을 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 너는 아무리 신선이지만, 나에게는 까마득한 후배이니라... 어서 나의 손자에게 건 간사한 술법을 풀지 못하겠느냐! " 



" 알겠사오니.. 이손 좀 놓아 주시지요.. " 





좌자는 손을 놓아주자 무섭게 구름을 타고 사라져버렸다. 그런 모습을 본 모두는 놀라서 눈이 희둥그래 졌으나 한 사람 독고철만은 의젓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 허허.. 이제 알았어! 모든 것이 저 신선놈들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것을... 전쟁도 죽음도 살생도 모두가 저녀석들의 소행이었구나! 내가 할 일이 드디어 생겼구나! 신선놈들을 잡아서 가두는 일... 죽일 수는 없을 것 아닌가... 하하하하... " 





말이 끝나자 무섭게 하늘로 승천해 구름을 타고 좌자를 쫏아 가는 태공망 독고철이었다. 







이렇게 해서 신선들은 독고철을 피해다니게 되었고 반면 독고철은 그들을 잡기에 바빳다. 





몇 년이 걸릴 줄 모를 이 술래잡기가 끝나는 날에 신선들은 사라지고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었다... 







한편, 2사제 관우의 복수전에 모든 병력을 총동원시킨 유비는 생각지 않게 성도가 등애에게 함락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연실색하는 눈치였다. 성도에 남아있던 장수와 모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촉나라 사직은 이대로 무너지는 것인가, 관운장은 어디로 가있는 것일까, 이 모든 생각은 전 서촉왕 유비를 괴롭히고 있었다. 잠시 군대의 행렬을 지체하자 흥분한 장비가 화를 내며 군사들을 때리기 시작한다. 





" 이놈들아! 그동안 촉땅에서 밥 빌어 먹던 놈들이 지금 운장형님의 복수를 하는 시각에 이토록 군기가 해이해 질 수 있는가!! 야압! " 





병사들의 비명소리는 하늘을 찔렀고 행방모를 관운장의 소식은 그 누구도 알길이 없기에 고향을 잃은 촉의 군대는 우울하게 한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한편, 관운장은 의식을 잃고 찢기고 부서진 갑옷을 입은채 물에 휩쓸려 어느새 장강 가까이에 흘러간 상태였다. 그런 그를 시골 아낙이 발견하여 온갖 간호를 했고 관운장은 몸이 날로 회복되어 눈을 뜨게 되었다. 그가 눈을 부릅뜨자 아낙이 보였고 허름한 시골집안에 누워있는 병자가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입을 열었다. 





" 나는 누구요, 그리고 당신은 누구요, 여기는 어디요...? " 





아무것도 기억나질 않는 다는 그를 보고 연민의 정을 느끼게된 아낙은 더욱 그를 잘 간호해줬고 마침내 같이 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딸아이를 얻게 되었으니... 





" 이름은 무엇이 좋겠소? 당신이 지어 보구려.. " 





" 소첩의 생각으로는 이름은 봉으로 하는 것이 어떨지... " 



시골 아낙의 꾸밈없는 설득이 이어졌고 비로소 관우도 그렇게 결심하는 눈치였다. 





다 자란 딸아이는 아버지가 관우와 닮았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을 관봉이라 칭하며 무예를 연마하였다. 형주와 서촉땅 사이의 장강일대에서 살게된 관우는 기억을 찾지 못한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장강을 바라보는 관우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였으며 배한척이 오자 반가운 듯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배안의 식객중 한사람은 관운장을 알아보는 사람이 었으니.... 





그는 초나라 사람 강유였다. 등애는 촉을 치고 세력명을 초로 개명하였으며 왕으로는 조조를 세우고 자신은 일등공신이 된 것이 었다. 강유는 촉병이 출병할 때 성도성안의 감옥에 수감 되있었으나 조조가 그의 재주를 아깝게 생각하고 중용하여 지금은 말직에 앉아있는 터였다. 몇 년 전부터 서로 교우를 쌓던 강유는 옛정을 생각하여 관우의 집에 매달 식량을 주는 터였다. 





강유는 관운장을 한눈에 알아봤으나 관우는 그를 처음 봤으며 애처로운 마음에 그를 돌보는 처지였다. 이때는 이미 촉병은 한군에게 크게 패해 한에 포섭된 상황이었다. 유비는 한 황실에서 헌제와 함께 숙부의 대접을 받으며 지내게 되었으며 나머지 장수들과 모사들은 모두 한나라 사람이 된것이었다. 





관우는 사람들에게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들이 누군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었고 또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관우는 자신의 딸인 관봉이 장수로써 사용될 때면 한나라로 들어가 몸을 의탁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르고 있었다... 







한편, 오왕 손책은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 하늘을 나를 수도 없고 무시무시한 힘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예전의 소패왕 손책 때의 힘으로 되돌아간 것이었다. 힘을 전해준 신선 우길이 여상 독고철에게 잡히자 그런 일이 생긴 것이었다. 





손책은 제갈근보다 더 믿는 그의 아들인 제갈각에게 마음이 갔다. 그리고 세력이 강성해진 한나라를 경계하며 물을 성 삼아 방어위주로 나라를 지키는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손책은 지키는 것에 성이 차지 않는 성격이었다. 주유가 죽었을 때 상심했고 육손을 파면시켰을 때 이미 군주직을 놓겠다는 결심을 한 손백부였다. 





마침내 군주직은 아우 손권에게 양도 되었으니 그가 동생에게 해준 말은 이러했다. 





" 바깥일은 제갈각에게 상의하고 안의 일은 장소에게 상의 하라. 그대가 나보다 성을 빼앗는 일은 서툴것이나 나라를 지키는 일은 나보다 갑절이나 잘해낼 것이다. " 





도포를 건내주고 인수를 전해준 소패왕이라 불리우던 손책은 그대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중원의 한나라에선 여전히 유비가 보관하고 있는 한 자루 대도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유비의 무릎 앞에 놓인 청룡언월도는 다시 찾아올 주인을 기다리는 듯 한시도 청렴한 빛을 



흐리지 않았다. 



































삼국 천하의 기재 52편 





- 천하검후관봉 









촉나라를 무너뜨린 초나라 왕 조조는 사마의를 군사로 삼고 등애를 시중으로 삼아 한과 오에 대항하는 나라를 성립하였다. 이제 조조의 나이 예순이 되니 그만 병이 생겨 아들 중 후계자를 삼아야 할 상황에 이르렀는데.... 









초나라 수도 - 성도 









조조는 후계자를 삼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공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에는 새로운 얼굴들인 하후연의 장남 하후패와 대장군 하후돈의 장남인 하후덕이 있었고 조씨 삼형제는 이곳에 보이지 않았다. 공정하게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이기에 모든 초나라 장수와 모사들은 한마디말에 신중에 신중을 가하였다. 







회의가 시작되자 얼마 안되어 삼형제 중 무인 조창을 제외한 조비와 조식의 두파로 나뉘어 졌다. 역시 조비가 장남인지라 사람수가 훨씬 많았으며 그 중 주요 공신들도 대부분이었다. 



그에 반해 조식을 후계자로 삼자는 공신들은 원로대신인 문신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문신보다 무신이 대부분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초나라 조정은 문신과 무신의 두파로 나뉘어져 조비와 조식사이의 금은 더욱 갈라지고 말았다. 



회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자 회의는 파하게 되었으며 조조는 마음에 조식을 두고 있으면서도 초나라에 두파간에 내분이 일어날까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이렇게 조정이 어지러운 가운데에도 용병에 능한 조조는 한쪽으로 병사를 보내 형주를 함락시키려 하였다. 그 부대의 선봉으로는 등애로 이미 시중이자 초나라 병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된 그였으니 형주의 함락은 쉽게만 보였다. 





형주로 초나라의 군사들이 출진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오나라 정찰병들은 즉시 오왕 손권에게 이 일을 알렸으니 과연 손책의 말대로 제갈각을 앞세워 초의 10만군사에 대항하여 20만으로 대항하게 하였다. 





양쪽 병사의 전장터는 형주의 강릉이었으니 태수인 손소는 원군을 기다리며 적을 주시하고 있었다. 봉화가 울리기 사흘이 못되어 초병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 천지개벽할 기세에 놀라 두려워하는 자가 과반수였다. 허나 손소는 특유의 통솔력으로 병사들의 마음을 진정시켰으며 또한 병사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이웃보다 친하게 지냈으니 차츰 병사들도 싸우길 원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 초병들은 성도에서 먼 길을 온 지친 병사들이다! 너희들은 나의 명령만 잘 따른다면 결코 이번에 죽지않을 것이다! 허나 나의 명령을 어긴자들은 분명 목없는 귀신이 되어 억울하게 죽어나갈 것이니라! 그러니 이번에 저들을 물리쳐 우리 오나라의 기상을 보여주지 않을 텐가? " 





손소가 입을 열자 모두들 그의 말솜씨에 감복하여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창을 잡는 태도가 틀려지는 것이었다. 강릉성앞에 진을 친 초병 선봉대장 등애가 가만히 병사들에게 말한다. 





" 저 강릉성을 지키는 자는 죽으면 죽었지 성을 순순히 내줄 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성에서 끌어내어 진법으로 괴멸시켜야 한다. 그럼 모든 병사들은 내가 성앞에가서 욕을 해대면 그대로 따라하여 적장을 흥분시켜라! 자! 나 등애의 진면목을 보여줄때다! " 







초나라 선봉장 등애가 성앞에 이르자 욕을 해댔다. 순순히 듣고 있던 손소는 삼대를 욕하는 말이 나오자 화를 버럭내며 성문을 열어 대항하려 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초병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손소는 어리둥절하여 그만 자신이 단신으로 나온 것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한참 둘러보니 난데없는 함성소리가 성안에서 들려왔다. 





" 하하하하! 나는 이미 천하의 진칠곳과 용병술이 기막히게 잘먹혀 들어갈 곳을 알고 있다! 강릉성의 지대는 병사들을 소리없이 친입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 이제 너는 성을 잃었으니 어서 투항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성안의 병사들의 목숨은 모두 달아나고 없을 것이다! " 





초나라 장수 등애가 성문루에 초나라 깃발을 꼿고 호통을 치자 놀란 손소는 그제서야 성을 빼앗긴 것을 알았다. 손소는 이미 후회했으나 원군이 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자신이 유성마가 되어 본국에 알리는 수밖에 없었다. 





" 네 이놈! 등애라고 했느냐! 꼭 이번일의 복수를 할것이니 그 목이나 잘 씻고 있어라! " 







손소는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강릉성이 이렇게 쉽사리 함락되자 등애가 가는 곳마다 예상밖의 용병술에 넘어간 성들이 대부분이었다. 등애의 귀신도 측량못할 진법과 용병술은 형주를 차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고 늦게야 강하성에 주둔하게된 제갈각의 대병은 깜짝놀랄 적장의 솜씨를 비웃으며 강릉으로 진격할 준비를 하였다. 





" 그래.. 감히 오나라의 땅을 넘보았는가? 좋다.. 마음껏 승리의 기쁨을 즐겨라. 그것도 잠시뿐일 테니... " 





제갈각은 하늘을 보며 차가운 냉소를 던진 후 병사들을 대동하여 강릉으로 진격하였다. 









한편, 한나라에서는 독고준의 아들 독고성이 바보라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독고준은 혹 자신의 아들이 백성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호위장수로 오래전 촉장이었던 조운의 아들을 붙여주어 다니게 하였다. 





윗통을 벗고 창하나를 잡아 말위에서 노래를 부르던 철부지 독고성은 사람들이 시끄러운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서는 무술실력을 보여줘 돈을 버는 사람들이 보였다. 눈에 띠게 아름다운 여자가 무예를 뽐내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여자무인옆에는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세갈레 긴 수염을 쓸어내리며 앉아서 관전하고 있었다. 











" 와 아 " 





한자루 칼이 긴수염을 기른 사내의 목을 가까스로 비껴가자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었다. 









무용을 보여주는 그 장터에 이들은 깃대하나를 세워 놨는데 쓰여있는 글귀는.... 





'천하검후관봉'.... 







독고성은 그 한자 한자를 읽어 내려가며 더욱 무용을 뽐내는 여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좋았어! 나는 저 차자와 혼인할 것이다! 가서 구경하자! " 





체격좋고 얼굴이 수려한 바보 독고성이 자신의 호위장수인 조운의 큰아들 조통에게 말하였다. 





독고성과 조통이 다가가가다 조통은 긴 수염의 사내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분명 죽은 2사제이자 오장제일인 관운장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조통은 그 자리에서 절을 해대며 관운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 귀하가 촉한의 일원대장이신 관운장님이 아니십니까? " 





관우로 보이는 남자는 아름다운 세갈레 수염을 보이며 말한다. 





" 나는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촌부라오. 당신은 보아하니 나라에서 녹을 먹는 장군인 듯 싶은데 이런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니 고맙구려.. " 





그런 말을 듣자 조통은 의심을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한다. 





" 제가 흠모하던 돌아가신 분과 닮아 이렇게 불손하게 굴었으니 무례를 용서하시고 하시던 일을 계속하십시오. " 





눈썹이 짖은 장수답게 생긴 조통이 포권을 취하며 말하자 무예를 팔고 다니는 남자도 포권자세를 취한다. 독고성은 이들이 무슨말이 하는지도 모른체 관봉이라는 여인의 무용을 보며 좋아하고 있었다. 





" - 음.. 대단한 무예솜씨로군.. 저 정도 실력이면 도객이신 관해 사부님도 울고 가겠어.. " 









바보 독고성은 자신도 모를 안목의 천부적임을 보였다. 독고성이 구경꾼이 되어 그자리에서 가만히 웃음을 보이자 이들에게 관운장이라 불려진 남자는 가만히 봉의 눈을 부릅떴다. 



































삼국 천하의 기재 53편 







- 천하의 용병가 













허도의 시장 한복판에서 무예를 팔던 부녀는 판이 끝나자 자리를 정돈하였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떠나고 그곳에 남은 두사람만이 있었다. 세상이 인정한 바보 독고성과 그의 호위장수 조통이 그들이었다. 독고성은 특유의 바보스러운 표정을 보이며 관봉이라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관봉은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나지막하게 이야기한다. 





" 아버지.. 혹시 저 사람이 바보라는 독고성이 아닐까요? " 





그러자 거구의 관봉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손으로 조용히 하라는 모양을 만들었다. 





" 음... 소문은 들어서 알고있지.. 저 사람은 비록 바보소리를 듣고 있지만 독고준이라는 대단한 분의 아들이다. 이곳에서... 승상직을 맡고 있는 한나라 조정의 대신이라지.. " 







이들 부녀가 허도에 온지 열흘이 못되어 세상소식을 다 접할 수 있었으며, 한승상 독고준이라는 이름은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부녀가 그렇게 짐을 싸고 길을 떠나려고 하자 다급해진 독고성은 다짜고짜 말을 몰았다. 





" 거기서! 거기서란 말 안들려? " 





따그닥 따그닥.... 독고성은 말을 몰아 길을 재촉하는 부녀의 앞에 모습을 들어냈다. 









관봉은 약간 독고성의 성급함에 놀란 듯 아버지쪽을 쳐다 보며 말했다. 





" 아버지! 역시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어요! 정말이지 독고성이란 저 녀석은 바보천치가 맞아요! " 







말하는 순간에도 그녀의 예쁘게 찡그려진 눈은 더욱 빛을 발하였다. 이에 독고성은 넋이 나간 듯 말을 부녀 앞으로 거세게 몰았다. 



독고성이 모는 말이 부녀를 칠 찰나에 호위장수 조통이 날 듯 뛰어 말고삐를 잡았다. 간신히 멈춘 말은 자신도 죽다 살아 났다는 듯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독고성이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 어찌 내마음을 몰라 준단 말이오! 당신은 나의 아내가 될 사람이란 말이오! 어서 황궁으로 갑시다. " 







" 네... 뭐라고요? " 





관봉은 독고성의 뜻밖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고 보니 관봉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도 얼굴이 불그스럼한게 대추빛같았다. 두 부녀의 얼굴이 붉은 것을 보고 독고성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 으하하하하... 장인과 내 안사람 될 사람은 참으로 재밌는 분들이 구나! " 







조통은 머리를 긁적이며 관봉의 아버지에게 독고성의 무례를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관봉은 아버지가 말릴 세도 없이 칼을 뽑아 독고성의 머리를 취하려 하였다. 독고성은 장난스러이 웃으며 그 칼을 피했는데 그 움직임이 물 흐르듯 했다. 





" 하하하하... 나는 무예사범이 세명이나 되는 사람이다! 어찌 아녀자의 가냘픈 칼날에 당할까? " 



" 바보라고 해도 용서치 않겠다! " 



관봉은 부친이 사용하지 마라던 살수를 펼치려 하였다. 순간 관운장을 닮은 남자의 눈썹은 치솟고 이어서 봉의 눈을 부릅뜨는 것이였다. 관봉은 아버지의 강직한 성품을 아는지라 더는 공격하지 못하고 칼을 거두었다. 



독고성이 일급장수에게서도 보기힘든 기백을 뿜는 관봉의 부친을 보자 일순간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독고성은 뭔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여 그 길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홀로 달리고 있는 독고성은 자신이 진정한 장수가 될 사람을 찾았다는 생각 반면에 아직도 떨리고 있는 자신을 진정시켰다. 곧장 허도의 황궁으로 향한 독고성은 자신의 아버지 독고준을 만날 생각이었다. 





부녀는 그 일을 잊고 다른 곳에서 무예를 팔 궁리를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천하검후관봉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무예실력이 뛰어난 여인은 바보라는 사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 흥! 바보가 무예사범을 셋이나 둔 것이 헛물을 킨 일만은 아니었나 보군! 











- 강릉성 





이곳에 모인 제갈각의 대병의 선봉은 능통이요, 우익은 정봉, 좌익은 서성이었다. 비록 젊은 장수이지만 이들의 실력은 오나라에서 평판이 나있는지라 제갈각의 두어깨에 힘이들어갔다. 이들은 각각 용기가 뛰어난 용장으로 그 중에 서성은 초인적인 용맹을 지닌 장수였다. 







제갈각이 중군이 되어 작전을 전달하자 정봉, 능통, 서성은 군대를 몰아 강릉성을 앞뒤로 포위해 버렸다. 성안의 등애군은 이미 새벽까지 함정 파는 일을 하여 힘이 부친지라 누워서 자는 자들까지 있었다. 참으로 한가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세 곳에서 오는 오의 대군을 막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함정을 깊게 파지 않으면서 그 수를 많게 한지라 이쪽 저쪽에서 병사들의 아우성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일이 이쯤 되니 제갈각은 크게 놀라 병사들을 물리려 했으나 이미 구덩이에 빠진 군사들은 잃고 난 뒤였으니 낭패만 보게 된것이었다. 





등애군이 수비를 단단히 하자 여러번 공격 끝에 오나라의 사기만 떨어지고 말았다. 등애는 이틈을 타 지원군 요청을 하였다. 얼마가 안되어 영안땅 주변의 성에서 여러 갈래의 군사들이 원군으로 와주었다. 그들은 하후패와 하후상등의 젊은 장수들로 구성된 1,2천의 정병으로 예기를 대단히 잘 닦은 군사들이었다. 





전세가 차츰 유리해지자 군사들의 사기가 올라 등애군은 성문을 열고 나섰다. 



선봉대장 등애가 큰 소리로 외쳐댄다. 





" 이번에도 별다른 피해없이 우리가 승리 할 것인데 어찌 머뭇거리느냐! " 







그러자 병사들은 환호성을 질러대며 등애를 뒤따라 오나라의 본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날래는 초나라 군사들의 힘을 당하지 못한 오군은 병사를 뒤로 물리기 시작했다. 





" 뒤는 서성장군에게 맡기 겟네! " 





제갈각이 군령을 내리자 서성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 여부가 있겠습니까! " 







서성은 죽을 힘을 다하여 초나라 추격병들을 막아내었으며 그로 인해 제갈각은 안전하게 퇴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성은 단신으로 등애군에게 포위되어 위태로운 형세에 접어들게 되었는데.... 







" 이미 오병은 대파하였습니다. 허나 뒤를 맡던 장수하나가 끈질기게 대항하고 있습니다. " 





병사가 전황을 전한다. 등애가 포위된 장수를 쳐다보다 잠깐 생각에 잠긴 듯 하다 이내 입을 연다. 









" 내가 저 무장과 대면해 봐야 하겠으니... 너희들은 물러서라. " 









서성은 이미 갑주가 뜯겨져 나간 곳에 많고 이마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군사들이 물러가고 길을 트자 서성은 놀라 그곳을 응시했다. 말로 만 듣던 천하의 용병가가 그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런 그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서성.... 













" 오늘은 정말이지 운수가 좋지 않은 날이로군... ! " 





































천하의 기재 54편 







- 투항 









초군에게 포위 된 오나라 장수 서성은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또 그것을 눈에 훤히 보고 있는 용병술의 대가 등애는 그를 향해 차분한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코앞까지 오자 서성은 군인답게 고개를 들어 등애의 눈을 응시했다. 둘은 한동한 서로의 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일체 미동이 없었다. 





누가 먼저 입을 열까.. 병사들이 내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두 장수는 조용했다. 



그 와중에 등애가 처음으로 던진 말은 투항이라는 단어였다. 서성은 가만히 등애가 한말을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한다는 자체가 스스로 놀라운지 그에 합당한 대답이 나왔다. 





" 나는 서성이다. 그리고 너는 등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식구가 될 수 없다. " 



" 투항한다면 너는 중히 쓰일 것이다. " 



" 새파랗게 어린놈이 말이 많구나. 그런 일은 지금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 





서성은 등애의 말에 자신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고 강하게 거부했다. 





" 나는 너보다 어리지만 뛰어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너를 중히 쓸 것이다. 이제 그만 투항하거라. 더는 봐줄 수 없다. " 





서성과 등애는 이렇게 대치하고 있었으며 결과는 그 누구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한편, 허도의 독고준은 아들 독고성이 한말을 곧 듣지 않았다. 아들이 바보라는 점도 그러하거니와 그가 이렇게 진지한 것은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 아버지! 그 남자는 수염이 세갈레로 얼굴은 대추빛같이 붉고 눈은 봉의 눈에다가 눈썹은 누에같은 것이 꼭 관운장이 되살아온 듯 합니다! 그러니 어서 그 남자를 찾아요! " 





" 흠.. 관운장은 실종된지 오래되었다.. 이제 그의 이름을 입에 담다니 너 답지 않구나. " 





독고성은 자신의 말을 아버지인 독고준이 믿어주지 않자 성질을 벌컥내며 말을 타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런 아들을 보는 아버지는 고함쳤다. 





" 이녀석아! 바보라면 바보답게 살 것이지 거짓말까지 한다면 도대체 어찌 되려는 것이냐! " 





독고성은 말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 곳은 여러 장수가 있는 군사훈련소였다. 



그곳에선 투항한지 오랜 된 촉장들과 한나라 장수들이 군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바보라고 불리우는 독고성이 이곳에 출현하자 군사들은 서로 비웃기에 바뻤고 장수들은 그를 외면하였다. 그러나 바보 독고성이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본적이 없는 노장들은 그를 안보는척 지켜보았다. 독고성이 갑자기 창대를 하나 잡고 군사훈련소에 당당히 들어섰다. 





무슨 바보짓을 할 것인지 의아해 하는 군사들은 서로 내기 하기에 바빠졌고 장수들은 어리둥절 그를 쳐다보느라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독고성이 군사들 앞에서 창대를 땅에 꼿고 그대로 양반자세로 앉았다. 그리곤 큰 소리로 외쳐댔다. 





" 무술대회를 열어야 겠으니 모든 병사들을 동원해 열흘안으로 중원에 장사들을 불러들여야 겠소! " 





독고성은 직접 나서서 장사들을 찾아다녔으며 바보에 의해 군력이 낭비 된다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문에 아랑곳하지 않는 독고성이었으니 그가 계획한 것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10흘 후 수많은 장수들이 모였다. 헌제는 유비와 독고준과 같이 자리를 했다. 





촉장으로 조자룡, 마초, 장비가 나섰으며 한 장수으로 여포, 장보, 문추가 나섰다. 그리고 재야장수로 이름을 떨치는 화북과 중원의 장수로 여러 인물들이 나서게 되었다. 촉과 한의 장수와는 준결승에 오른 자들만 겨룰 수 있는 특혜를 주었으며, 이 대회의 우승자는 장군직을 수여 받음과 동시에 한나라의 장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관봉과 그의 아버지도 이 대회에 나섰으며 목표는 우승이었으니.... 관운장의 이름을 잃어버린 그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대회가 시작되고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한 자루 죽창을 비껴든 사람이 대회장 바닥에 올랐다. 







" 나는 강동사람 문앙이다. 자신 있는 녀석은 올라 오거라! " 





그러자 철편을 등에 맨 장수가 올라선다. 





" 나는 북해사람 왕준이다! 애송이 각오하라! " 







자세를 낮춰 공격한 철편은 뱀처럼 휘어져 문앙의 발목을 노렸지만 가볍게 피한 문앙이었다. 머리가 사자갈기 같은 문앙은 날카로운 눈을 부릅뜨고 죽창을 돌려댔다. 왕준이 철편을 땅바닥에 찍어 올리자 바닥이 파이고 주위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관전하고 있던 헌제와 유비 그리고 독고준은 이들의 놀라운 무공을 찬탄하기 마지않았다. 





" 숙부님. 저들 정도의 무공이면 우리 장수들과 대등할만 하겠습니다. " 





" 폐하.. 저의 장수들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 





"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닌 범같은 장수들만 하지는 못할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저들은 일급장수가 될 자격은 있으나 봉선과 같은 장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 







한나라 지공장군겸 대장군인 여봉선의 눈이 한곳을 향했다. 





" 관공이 살아 돌아온 것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 



































三國 천하의 기재 55편 







- 천하신장 









여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세 갈레 수염과 봉의 눈을 부릅뜬 그의 얼굴과 키가 9척은 넉넉히 될 듯한 풍체... 분명 관우가 확실하였다. 여포는 그를 보자 피가 끓어올랐다. 자신의 유일한 맞수이자 무술실력을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경험과 기술을 갖춘 그는 분명 관우였다. 





그런 여포의 생각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체 허도에서 열린 무술대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예선전 마지막 경기가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여인이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백성관중과 모든 사람들은 한편으론 놀라웠지만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수많은 갈채를 받은 그 여인은 관우의 딸인 " 관봉 " 이었다. 대도 한 자루를 비껴들고 나선 그녀에게 도전자로 보이는 장수가 다가 오고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남만장수 올돌골이었다. 무시무시하게 칼을 잘 쓰는 이 장수는 서촉에 투항하기 까지 남만의 자랑이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가 걸어오자 모든 구경꾼들은 숨을 죽인채 시합에 온 정신을 쏟았다. 







" 클클클... " 





기분나쁜 음성으로 관봉에게 자신이 상대라는 것을 알린 올돌골은 날카로운 남만 특유의 칼을 휘두르며 무겁게 한걸음씩 움직이는 것이었다. 





' 남만 장수들은 기술보다 힘을 중시한다지... 힘을 역이용해야 승산이 있다. " 





관봉은 빠른 머리회전으로 상대가 먼저 공격할 때까지 기다렸다. 





" 우리압!! " 



" 채챙!! 채애애ㅇ~ " 





올돌골이 가로세로로 칼을 휘두르는 것을 가볍게 요리조리 피해 뒤편으로 가 재빨리 몸을 낮춘 관봉이었다. 올돌골이 고개를 뒤를 돌려 크게 기합을 지르며 칼을 한일자로 가르자, 체중이 실린 틈을 놓치지 않고 그의 옆구리를 대도의 날이 없는 쪽으로 쳐내는 관봉이었다. 





과연... 관봉의 일격은 대단하였다. 올돌골은 외마디 소리를 지른 체, 허리가 옆으로 젖혀진체 그대로 바닥과 부딪혀 해버렸다. 



굉음소리가 멈추자 허리가 돌아간 올돌골은 꺅꺅대며 상대를 여자라고 방심한 자신을 탓하였다. 





" 와아!! 잘한다!!!! 최고다!!!! 최고..! " 





관중인 백성들의 환호성은 대회장이 떠나갈 듯 울려 퍼졌고, 여걸 관봉은 그 대답으로 대도를 멋지게 거두고 예로써 두 주먹을 모아 포권자세를 취했다. 







" 잘하였다. 봉아. " 





관우를 빼닮은 남자는 딸인 관봉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에는 관봉에게 어려운 아버지였으나 칭찬할때는 크게 칭찬을 해주는 그런 아버지였던 것이다. 두 부녀는 출전자들이 쉬는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 내 아내될 사람과 내 장인될 사람은 천하에 둘도없는 영웅호걸들이다! 하하하하 " 



독고준의 아들 독고성은 가만히 경기를 보고 두손을 탁탁 털며 기분좋게 말하였다. 바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를 보면 지나가던 사람도 어이없이 따라웃기 바뻣다. 







대회가 끝나고 숙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역시 10척의 장신인 여포였다. 관운장을 언뜻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 다닌지 한참이었다. 







관운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여포가 다가갔다. 더 이상 여포의 눈은 예전의 살기가 아닌, 동료의식에 사로잡힌 눈이었다. 





" 잠시 앉아도 되겠소? 관우장군.. " 





관우라 불린 남자는 그 남자의 풍모를 보고 감탄하기를 마지 않았다. 무술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부러워 할 정도의 외모와 풍체를 두루갖춘 그를 보고 그 누가 감탄하지 않겠는가? 





" 나는 관우가 아니오. 나는 일개 촌부에 불가하오. " 





남자는 여포를 자리에 앉게 한 후, 한참을 이야기 하였다. 여포는 이야기가 지속될수록 이남자가 과연 관우일까 라는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의형제인 유비와 장비를 높은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었으며 촉의 오호대장직에 있었던 시절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여포는 결승전에서 관우를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였다. 







대회 마지막날... 준결승전에 오른 장수로는 관봉과 문앙이었다. 





관봉이 문앙을 상대하자 두 마리 범이 싸우는 듯한 형상이 모든 이들에게 그려졌다. 



모든 이들에게 그런 착각을 일으키게 한, 두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펼칠수 있는 모든 절학을 펼치게 되었다. 





문앙이 죽창으로 절학중에 절학을 펼쳤다. 















" 으아아압!!!! 문앙쌍뢰 " 





갑자기 죽창이 두갈래로 쪼개지며 긴 칼이 속에서 튀어나왔다. 번쩍이며 빛을 발하며 돌진해오는 절학에 맞서 관봉도 또한 절학을 펼쳤는데 그 절학의 이름은.... 















" 청 룡 암 창 파 (靑龍巖槍破) !!!! " 





순간 대도에서 푸른빛이 쏟아져 나오며 주위의 어둠을 일순간에 삼켜버렸다. 하늘이 두쪽이 난 듯 사람들이 멍해진 듯 그 절학은 흐르는 듯하면서도 그속에 강함이 배여있었다. 







" 꽈 광 ! " 







문앙은 관봉이 펼친 청룡암창파의 위력에 몇장밖으로 나가 떨어져버렸고 그 공격을 유심히 살피던 유비는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그의 무릎맡에 올려진 청룡언월도는 빛을 발하였고 그 언월도를 바라보던 관봉은 무의식중에 친근감을 느꼈다. 





" 오오... 관운장의 절학은 어디서 얻으셨소? " 





의형제를 맺은 관운장의 절학은 모두알고 있는 터라 유비는 눈물을 머금고 관봉에게 뛰어가 물었다. 그 순간에도 청룡언월도는 무겁게 땅을 향하여 날이 서있었으나 그 기상은 전혀 식지 않고있었다. 





" 저의 아버지께서 전수해주신 절학입니다. 청룡암창파라 부르시는데.... " 



" 오.... 관우!!!!! " 



관봉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운장을 부르는 유비였다. 











수백수천의 관중들 속에서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청룡언월도를 들고 서있던 유비는 그 자리에서 목이 매여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남자가 유비의 코앞까지 다가가자 유비는 그제서야 한참을 섰다가 무겁게 입을 때었다. 







" 이것이 무엇인지 알겠소? " 







그것은 청룡언월도였다. 청룡의 무늬가 새겨진 대도... 도원결의시절에 쌍고검과 장팔사모와 더불어 대장간에서 만든 관운장의 보물이었다. 













남자의 눈빛이 순간 변하였다. 











봉의 눈에서 용의 눈으로... 그 남자가 말하기를. 





......................... 

.................. 

.......... 

..... 

... 



! 





" 나의 이름은 관운장이다! " 





























































삼국 천하의 기재 56부 





- 삼재 중의 한 사람 







독고준의 한나라에선 관우가 돌아왔고 헌제의 숙부인 유비는 더욱 한나라 부흥을 힘쓰게 되었다. 독고준은 차차 자신의 위치가 유비에게 압도당함에 따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과거 황건당의 천공장군이자 한나라의 승상인 독고준은 촉에서 망명온 유비와 그 장수들과 모사들의 능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예상한 이상의 실력자들이 많았다. 특히 관봉이라는 관우의 딸은 한나라의 화제거리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무술대회에서 우승하여 한나라의 당당한 장수가 되었던 것이다. 장수로써도 손색없는 그녀는 독고준의 아들인 독고성과 혼인식을 올렸다. 





한나라의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보류해두고 이제 초나라군을 이끌고 동오의 성을 파죽지세로 함락하고 있는 등애.... 







제갈각이 등애에게 패하고 이미 형주와 형주남부지역의 성을 모두 빼앗겼다. 이제 남은건 양주땅인 여강을 경계로 회계까지가 동오의 땅의 전부였다. 동오의 왕 손권은 수많은 성을 빼앗기자 한 사람 장수를 초나라원정군 토벌총사령관으로 파견하였으니... 그는 다름아닌 오땅의 육손이었다. 





" 육손이여... 그대가 아니면 지금의 시국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오... 우리는 지금 주유와 여몽을 잃었고 남은 인물이 몇 안되오.. 총사령관직을 맡아서 다시한번 우리 오나라를 구해주시오. " 



손권의 음성이 회의장에 늠름하게 들려졌다. 



" 소인은 이미 백부님에게 귀양에 처해진 상태입니다. 그것은 백부님의 바램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상황에 처해진 저로서는 이 중대한 일을 맡을 수 없습니다. " 



육손의 이러한 태도를 눈여겨보고 노숙이 손권에게 고한다. 



" 육손이 원하고 싶은 사항을 들어주신 후 총도독으로 임명하심이 좋겠습니다. 육손은... " 



노숙이 그 말을 꺼내려 하자 손권은 눈치를 주었다. 손권은 육손이 주유의 아내 소교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 흠.. 한 사내로 인해 야만족으로 변하게 되는 동오 로구나. " 



장소가 오왕의 심중을 단번에 알아 맞추었다. 





" 그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모두 들어주겠네. " 



" 주유공의 아내를 내게 주시오. " 







과연 육손의 말대로 진행될것인지... 초의 등애를 막을 수 있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 여강성 





" 나는 서성이오! 어서 여강성의 태수는 성문을 여시오! " 



" 그대가 서성이라는 장수인가? 나는 오나라 장수 정보요. " 





끼이익.. 



그러자 성문이 열렸다. 분명 서성 한사람의 인영밖에 보이지 않았었지만 초나라군사는 번개같이 성문으로 잠입했다. 서성은 초나라 장수로 돌변했고 초나라 총대장 등애는 지형적인 우세를 점쳐 정보의 수비군을 모조리 제압했다. 



" 참으로 귀신같은 용병술이로다.. " 





와 아 





초의 대군은 정보의 부장인 이이와 정봉이 이끄는 부대를 상대하가며 등애의 명령에 따라 성문을 깨뜨렸다. 



' 여강성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 더군다나 서성이라는 녀석이 적군에 투항했으니.. " 



흰 수염을 쓰러 내리며 관청에서 이이와 정봉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과연 얼마 버티지 못할 그들이었다. 전세가 기울자 등애가 큰소리로 외쳤다. 





" 동오의 햇병아리들은 우리의 호랑이 같은 실력에 힘없이 무너질 것이다! 정보여∼ 이제 그만 성을 바치고 나와 머리를 조아리지 못하겠느냐?! " 



손씨 3대를 충성한 백전노장 정보는 파발을 띄워 원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군이 아무도 모르게 그는 파발을 띄웠다. 잠시후... 





" 나는 동오의 장수 황개 이니라! 등애, 너는 나의 철편 맛을 좀 봐야 겠구나! 



등애가 그 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해 돌아보자 후문과 동문, 서문으로 동오의 원군이 당도해있었다. 또 한사람 장수가 우렁차게 호통친다. 



" 이놈아! 너는 주태를 보고도 두렵지 않느냐! " 



또 동오의 여러명의 장수들이 초군을 보고 호통쳤다. 



" 나의 이름은 동래의 태사자 이니라!!!! 그래.. 들어보기는 했느냐! " 



" 오늘 해적의 칼에 당하고 싶은 놈들은 오거라! " 



감녕이 범같은 눈을 부릅뜨고 창을 휘둘렀다. 이러한 장수들이 왔음에도 등애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 있었다. 그는 이미 그들 모두를 상대할 방책을 세워놨고 부장으로 온 하후씨형제를 배치하여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투항한 서성은 한참을 싸우다가 동오의 원군으로 보이는 대장기를 보고는 까무러칠뻔 알았다. 





" 등애장군... 일이 어렵게 되었소. 저 대장기를 보시구료. " 



서성이 그렇게 까지 말하자 등애는 마음놓고 그쪽을 응시했다. 





" 유유...육....손!? " 



동오수군대도독육손이라고 쓰여진 대장기를 보고 등애도 자신의 사부인 사마의가 한말이 떠올랐다. 



" 한나라로는 방통이 으뜸이오. 촉나라로는 제갈량이 으뜸이며. 동오에는 주유가 으뜸이지만 그와 뒤지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육손이라. " 





' 사부님이 경계하시라던 삼재(三才)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허허 일이 쉽지 만은 않겠구나! ' 



등애는 육손의 군대가 사기가 대단하고 대열이 완비되었음을 파악하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 나의 이름은 육손이니라. 오늘부로 물귀신이 되고 싶은 자들은 어서 오너라! " 





육손은 패령도(覇聆刀)를 꺼내들고 등애의 초군을 향하여 진격명령을 내렸다. 







여강성에서는 초와 오의 대장기가 서로 엇갈리고 있었다. 



과연.. 등애와 육손의 승부는 어떻게 될는지....그 모든 것은 천명에 의해서. 

 

 

 

 

 

  

 



 삼국 천하의 기재 57부





 

 대세는 기울다







 - 여강성





 " 대열을 정비하라! 이번은 결코 쉽사리 끝을 볼 군사들이 아니다! "





 초나라 소년장수 등애가 병사들에게 외쳤다. 등애는 스승인 사마의가 한 말대로 육손을 경계하고 있었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그는 오감으로 느끼고 있었다. 





" 쳐부숴라! "



 육손의 명령이 떨어지자 무섭게 초군에게 돌진하는 군사들이었다. 그들은 다시 돌아온 대도독 육손의 명령에 따라 맹렬히 공격했다. 범 같은 오나라의 장수들은 하후패 형제들과 맞섰고 노장 정보는 승산이 보이기 시작한 것을 깨닫고 화살을 쏘아댔다.





 으아악 



 초나라 병사들의 고통에 섞인 비명횡사가 이어졌고 그들은 이미 공성의 어려움을 극히 체험하고 있었다. 





 ' 태사자와 그 장수들은 하후패 형제가 정보는 서성이 그리고 육손은... 육손은? "



 등애는 육손을 자신이 상대하기에 벅차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지금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그였다. 초군이 성안에서 밀려나고 성문이 닫히려 하고 있었다.





 ' 여강성이 이토록 철옹성이었단 말인가.. "



 등애는 씁슬한 웃음을 띄며, 어느새 자신이 삼재중의 한명인 육손과 대적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천하의 등애가 그러한 생각을 해내는 것을 놀라워하며...







 

 한편, 초나라에선 조조의 후임이 정해지려하고 있었다. 그 후보로는 조비와 조식, 조창이지만 이미 조창은 뒤로 물러난 판국이었으며 조비와 조식이 그 유력한 후보였다. 장남 조비는 이번에 후계자가 못될시에는 반란을 일이킬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조식은 후계자자리에 욕심이 없었다. 아니 없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그의 심중을 아는 자는 그 자신뿐이었다. 조식은 후계자가 못될시에는 농사나 지으며 평화로이 살기를 원하고 갈망했다.







- 성도



 

 마침내 후계자가 발표되었다.





 " 조.... ?? "





 진행하던 이가 말문이 막혔는지 머뭇거렸다. 모두가 의아해 하는 가운데 조조가 쓴 후계자가 밝혀졌다. 





 " 식....! 조식이 후계자가 되었소! 모두들 그리 아시오! "





 그토록 갈망하던 후계자자리가 동생 식에게 넘겨지자 조비는 그 자리에 더는 있을 수 없었다. 조비가 밖으로 뛰쳐나오자 밖에선 그를 지지하던 공신인 가후가 기다리고 있었다.





 " 공자님.. 결국 우려했던 일이 실현되었습니다. "



 가후가 입을 떼었고 조비는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조비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날카로워진 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의 도포는 바람결에 거칠게 날렸고 그의 표정은 다른 사람같이 보여졌다. 이윽고 조비는 가후가 듣고 싶어하던 말을 하였다.





 " 그대는 호표기들을 소집해주시오... 나 조비가 이 나라를 깨뜨려야할 명분이 생겼소. "

 



명령이 떨어지자 가후는 금병산 쪽으로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준마를 몰아 가는 것이었다...





 ' 맹덕 당신은 나의 계책을 무시했어... 그리고 나를 이민족이라 업신여겼지.... 이제 내가 세상을 뒤집을 때가 온 것이다. '





 

 이때까지만 해도 조조의 초나라는 서촉의 백성들에게 인심을 얻고 있지 못하였다. 그러나 간웅 조조가 세상을 뜨고 조식이 통치하기 시작하자 서서히 천심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신선계에선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었다. 여망 태공망이 신선인 우길을 이미 아무도 모르는 산에 가두었고 나머지 잡을 신선은 좌자였다. 좌자는 태공망이 악착같이 따라오자 인간계를 떠나 신선계까지 도망온것이었다.





 - 신선계



 

 " 에잇! 이 빌어먹을 학아! 그놈의 날개 짓 좀 부지런히 해라! 이러다 잡히겠어..히히 "



 좌자는 거대한 학을 타고 구름과 구름사이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뒤에는 또 검은 인영이 하나 따라오고 있었으니 그는 구름을 탄 여망 태공망이었다. 





 " 저저... 저 놈만 잡으면 세상사람들의 근심이 끝날 터인데... 음...어엇?! "





 구름이 갑자기 한데로 뭉쳐지며 용의형상을 이루어 태공망의 앞을 막아섰다. 



 " 저 빌어먹을 신선이 또 귀챃은 환술을 썼구나! 음허허.... "





 태공망이 너털웃음을 치며 주문을 외우자 환술의 용은 그 위에 나타난 금룡과 맞붙었다.

얼마되지 않아 금룡이 환룡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졌으니 그 승부는 단박에 결정이 났다.





 " 저눔의 노친네가 정말이지 환장하게 하는군... 제길 "



 좌자가 힐끔 뒤를 쳐다보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쏘아 붙인다.





 ' 도저히 안되겠다... 그를 찾아가는 수밖에! '





 좌자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학의 궁둥이를 수없이 발로 걷어차며 저 하늘로 사라졌다.



 과연... 태공망은 좌자를 잡아 장난스러이 천하를 농락하는 것을 끝마칠 수 있을지... 







 - 허도의 어느 가정집





 ' 아버지께서 신선들을 잡는 일을 어서 해내셔야 할텐데.. '



 이제 중년의 나에 접어든 독고준은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한서를 읽고 있었다. 독고준의 집은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가 없었다. 평범한 아내와 궁전도 아닌 서민들이 사는 거처... 그리고 한가한 나날들.... 천하는 그렇게 안정되고 있는 것 같았다.



 ' 흠... 나의 허벅다리에 이렇게 살이 붙었다니 나의 시대는 이렇게 지는 것인가...."





 그러던 그의 눈앞에 신혼부부 한쌍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맏아들 독고성과 며느리 관봉이었다. 독고성은 그 사이 많이 변해있었다. 아내를 두자 그의 바보근성은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고 독고준이 바라던 바대로 늠름한 청년이 되어있었다.





 " 아버지.. 저희들 문안 인사올립니다. "



 " 그래.. 그동안 잘들 지냈었느냐. " 



 

 그 신혼부부들은 잠시 여행을 다녀왔었다. 





 " 승상이라는 사람의 집이 너무 초라한 것 같다면 이해해다오.. "



 " 아닙니다. 어번님.. 저는 이이와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야 그런 것은 전혀 중요치 않답니다. "



 

 관우의 딸 관봉은 듣던대로 손색없는 며느리감이었다. 그런 며느리를 둔 독고성은 어느새  아버지의 명성을 앞지르고 있었다. 독고준의 눈은 독고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독고성에게 말하였다. 







 " 오늘부로 이 황건당의 천공장군직을 맡아주길 바란다. 내 아들아... "









 

 

 

 

















 삼국 천하의 기재 58부





 

 한은 초를 정벌하다





 - 허도





 독고성은 아버지 독고준의 말에 당황해 했지만 독고준의 뜻은 완강하였기에 천공장군직을 수여받았다. 새로이 천공장군이 된 독고성은 옛 황건당의 장수들을 모아 원정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 인공장군과 지공장군이신 두분의 의견을 듣고 싶소. "





 호랑이 무늬 띠를 두른 장보와 천하의 무장 여포는 새로운 천공장군에게 신명을 다 바칠 것을 맹세하였다. 





 " 먼저 초를 정벌하고 동오를 정벌한다면 가히 합당하다 할 수 있을것입니다. 초나라는 화친해온 촉군이 지리에 밝으니 정벌하기 쉬울 것이지만 동오는 황하강이 요새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벌하기 극히 어려울 것입니다. "



 여포와 장보가 상의 끝에 의견을 내었다. 







 다음날 날이 밝자, 황건당의 군사들은 황색띠 대신 청색 두건을 두르고 초나라 원정에 나섰다.







 - 성도





 조식은 초왕이 되었으므로 그가 모든 정사를 결정 하게 되었다. 나라의 왕이 된지 얼마 안되어 한군이 공격해 온다고 하자 한중성에 원군을 보내었다. 한중성을 지키는 태수는 종회였으니 그의 실력을 뽐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한편, 동오를 정벌하러 간 등애는 육손에게 크게 당해 회군하고 있었다. 





 ' 아니... 이렇게 초나라가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되었다니.. '



 천문을 읽은 등애는 장탄식을 하며 금병산의 기가 원활함을 깨달았다.





 ' 금병산에 하늘이 내린 범이라도 사는 것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금병산에는 등애가 경계했던 만큼의 강한 적들이 숨어있었다. 전설의 호표기가 그들이었다. 가후는 호표기들을 모아 몰래 성도성 부근의 야산에 매복시켰다. 얼마되지 않아 조비가 도착하였고 그들을 위로했다.





 " 나의 정예병들이여... 그대들의 무적의 힘으로 초나라를 깨뜨리지 않겠는가? "





 와 아





 호표기들의 포효가 울려펴졌고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거한 다섯이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이름이 없었으며 정체불명의 신분을 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에 대해서는 모두 천근을 넉넉히 들을 힘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것 뿐이었다. 그 무적의 힘으로 호표기들의 수장이 된 다섯 수장들은 보통이 아님에 틀림없었다.







 " 가후는 계책을 말해보시오. 아무래도 한군이 공격하는 틈에 치는 것이 좋을 듯 싶소이만. "



 " 과연 조비 님이십니다. 그것은 신의 생각과 같습니다. "



 조비와 가후는 호표기들을 출격시킬 때를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중성의 원군으로는 사마의의 아들인 사마사와 사마소가 그 총대장이었으며 10만 군사였다. 허나 한중성 태수 종회는 원군없이 자신의 실력으로 한군을 능히 막으리라 생각했다. 





 " 적의 군사는 얼마나 되는가? "





 유성마가 성문앞으로 다가오자 종회가 군사의 수를 묻는다.





 " 장군님! 어서 이 성을 버리시고 몸을 피하셔야 하겠습니다. 적은 총 70만대군으로 촉군이 45만 한군이 대략 25만을 이루고 있는 대병이올시다! 그리고 총대장은 둘로 독고준의 아들 독고성이요 또다른 총대장은 관운장이라 하옵니다! 어서 피하십시오! "





 종회는 그 소리를 듣고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가만히 말하였다.



 " 너같은 것이 어찌 전투에서 승리의 요건을 알겠느냐! 싸움은 결코 머리 수로 하는 것이 아니다! "





 뒤돌아선 종회의 낮빛이 어두워졌다. 다른 이 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 그의 성격과 어긋나는 행동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 기분 나쁜 사마씨 두 형제놈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까지 이겨야 하는 싸움을 해야 하는가? '





 한편, 한군은 제갈량을 참군으로 독고성, 여포, 장보, 관우, 조운 등을 대동한 대병력으로써 그 행렬이 참 장관이었다. 총대장인 관우는 독고성보다 병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래도 독고성은 기분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장인이 천하의 호걸인 관운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관운장과 어깨를 나란히 선 독고성...





 " 장인어른.. 이번 전투에선 촉병들의 지리적 익숙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온힘을 다해 장인어른을 도와 초 원정을 성공으로 이끌어 보겠습니다. "





 독고성의 이야기를 듣고 청룡도를 높이 치든 관운장...



 " 그대 눈에는 내가 아직도 장인으로 보이는가.. 지금은 전장터일세... 그 호칭부터 바꾸시게! "



 " 하하하하... 역시 관우님께선 천하에 둘도없는 진정한 군인이십니다. "





 독고성의 농담어린 말에 희미하게 웃어 보이는 관우였다. 이번 싸움에선 꼭 이기리라 확신이 드는 것은 병력도 병력 나름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친밀하기에 그러하였다.





 " 한중성은 외곽은 강하지만 내곽은 부실한 편입니다... 제가 신호를 보내면 일제히 충차를 성으로 돌진시키십시오. 그 다음은 자연히 돌파구가 생길것입니다. "



 제갈량의 한마디에 모두에게 알 수 없는 힘이 생겨났다. 준비된 충차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제갈량이 특별히 제조한 불세출의 공성기구가 되었다. 





 끼이익 끼이익  쿵쿵쿵....





 수 많은 충차가 굴러가고 성벽에 부딪혔다. 





 쾅 쾅 쾅





 ' 조금만 더... 이제 곧! '





 제갈량이 성벽한쪽이 기울기 시작하자 그때를 놓치지 않고 큰소리로 명령하였다.





 " 충차 안에 사다리가 있소! 성벽은 내려 앉았으니 한중은 이제 다 되었소! "   





 









































삼국 천하의 기재 59부 







사마중달의 신출귀몰 





- 한중성 









"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몰아 부쳐라! " 





한나라군 총사령관 독고성과 관운장은 병사들을 제갈량의 통솔에 맞춰 움직였다. 





' 이러다가 한중성이 함락되는 것은 시간문제 겠군.. ' 



종회는 특유의 통솔력으로 병사들의 활시위를 재촉시켰으며 사마씨 형제가 원군으로 올 시간을 벌었다. 



' 적은 성문보다 사다리로 공성하는 법을 중시하고 있다... 과연 제갈량은 희생을 줄이고 성공을 챙긴다는 인물이로구나! ' 



종회는 공성에 온힘을 기울이며 한군의 맹렬한 공격을 무려 이틀밤낮을 견뎌냈다. 이제 종회가 지쳐갈 무렵, 먼 곳에서 외침이 있었으니... 





" 원로 종요의 아들은 수고하였다! 우리 사마형제가 너를 구하러 왔으니 그리알아라! " 



그들은 사마의의 두 아들인 사마사와 사마소였다. 사마사는 눈에 혹이 있는 사람으로 지모가 뛰어났고, 동생 사마소는 용의주도하고 사람을 잘 다룰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들이 오자 한군은 난데없는 양쪽의 협공에 한중성에서 뒷걸음질 쳐야 했으며 이에 노한 관운장과 그 장수들은 그들의 후퇴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 뒷걸음질 치는 자들은 내 친히 목을 치겠으니.. 그리 알거라! " 



과연 사마형제는 서로 상의하여 제갈량의 진을 깨고 쳐부수었다. 이들의 잠재력은 삼재 중 한명을 물러서게 한 것이다. 



' 과연... 사마의의 두 아들답군... 저들의 진법은 들은 바가 없으니 큰 희생을 막으려면 두보전진을 위해 한보 후퇴하는격이 낫겠군 ' 



천하의 제갈공명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마형제는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자들인가? 한중에선 이러한 일이 있었고, 





- 성도 





" 호표기들은 모두 성안으로 들어가 원로 대신들을 포박해오고 그 조식이라는 놈을 잡아오거라! " 



조비는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상태였다. 가후는 그런 그를 옆에서 부추겼으며 이 예상치 못한 급습은 모두 가후의 계략이었다. 



' 이제 초나라는 나의 수중에 들어 올 것이다... 그때면 나의 손자와 같이 천하를... ' 



가후의 뒷모습에선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얼마안되 관군은 초전박살나고 호표기들은 각자의 임무를 쉽게 수행하였다. 



조식이 조비의 앞에 대령되었다. 



" 형님께서 이렇게 왕좌를 노리셨는지 몰랐사옵니다. " 



조식이 말하자 조비의 눈에 불이 났다. 



" 너 이놈! 풍류를 아는 선비인줄로만 알았더니 나의 왕좌를 빼앗아갔느냐! 당장 이놈을 귀양보내고 원로대신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으면 순순히 항복하시오! " 





어렵지 않게 초나라는 조비에 의해 세력교체가 되었다. 성문 밖에는 용모가 범상치 않는 사내가 말 한필을 몰고 북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 이제 나는 더 이상 초나라에 있을 이유가 없다... 나의 스승님을 찾아 뵈어 내 뜻을 이루겠다. " 



그는 녹색장포를 두른 젊은 사내였으니 제갈량을 스승이라 부르는 그였다. 





그는 말을 달렸다. 



북으로.... 북으로.... 





초나라의 힘은 더욱 강성해지고 마침내 귀환한 등애는 다시 동오원정을 하게 되었으니 이번은 스승인 사마의와 함께 대동하였다. 사마의가 등애에게 말한다. 



" 애야... 이번에는 육손을 꼭 이겨 동오를 얻도록 해야 한다. " 



사마의가 등애에게 육손에 대해 말하였다. 



" 그가 삼재 중의 한사람이라도 사부님이 그 삼재를 뛰어넘는 천재(天才)이시니 결코 그 자를 걱정 할것이 없사옵니다. " 



등애의 말에 고개를 돌려 먼곳을 응시하는 초나라 군사 사마의였다. 





초나라군의 행렬이 영안땅에서 여강성까지 이어졌다. 동오에선 다시 육손을 총도독으로 내세웠다. 이번에도 육손이 선봉을 서자 모든 장수들은 사기가 충천하였다. 



" 육손님이 있으시니 동오에 어떤 자가 쳐들어와도 겁나지 않아! " 



" 과연 그런걸... 이번에도 초나라군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거야! " 



병사들이 이러한 말을 나누는 것을 본 육손은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 



' 이럴수가... 오히려 승리했던 것이 병사들의 마음을 해이하게 할 줄이야... ' 



육손의 이러한 심중을 알아 맞춘 사람은 있었다. 



' 동오의 불안요소의 첫 번째는 전승리의 도취감이다... 우리가 여강성에 도착할 쯤이면 그들은 이미 무너뜨리기 좋게 되어있을 것이다.. ' 







등애의 눈에는 사마의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등애는 자신의 스승인 사마의와 출진하자 든든하였으며 어떠한 적도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았다. 





' 저 곳이 바로 여강성 인가? ' 





이때쯤 사마중달의 입가에는 희미한 웃음이 담겨져 있었다. 





초나라의 병사들의 대열을 보고 육손은 처음 놀랐으며 그 다음은 긴 여정에도 병사들의 지친 기색이 없는 것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사마의는 병사들과 같이 생활하였으며 취사를 함께하고 밤낮없이 그들과 의논하고 친분을 쌓았다. 모든 병사는 이미 사마의를 어버이와 같이 따르고 있었으니 승리의 반은 챙긴샘이었다. 



육손은 초군을 보고 또 한번 놀랐으니 그것은 사마의를 본 후였다. 그의 관상은 쉽게 찾아볼수 없는 상이었으며 마치 산 조조를 연상케하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힘이있었다. 





일이 이쯤되자 육손은 적의 대열을 꼼꼼히 살펴보고 명령을 내렸다. 



" 적은 정면대결을 해올 것이다.. 그러니 궁수를 성벽위에 대열을 맞춰 세워놓되, 절대 화살을 빗나가게 쏘지 말아라! " 



' 만약 화살이 한 대라도 빗나간다면.... 여강성을 지키기 힘들 것이다. ' 



육손은 상대가 돌격해올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한편, 초나라 진영에선... 



" 방패를 갖추지 말아라! 화살이 쏟아지면 몸으로 받아내어라! " 



' 방패를 갖추지 않은 초병은 화살이 한 대라도 빗나가면 싸울 의욕이 솟아날 것이다. ' 





의아해 하는 병사들을 등애에게 맡기고 명령을 내리는 다른사람이 보기에 사마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세상이 낳은 지략가였다. 



  











































 삼국 천하의 기재 60부







 호표중래의 권 대, 동래열혈사자후





 - 여강성 





 사마중달의 제자 등애와 동오의 산 주유 육손과의 일전이 벌어지는 이곳...





 " 애송이는 상대하기 싫으니 사마중달이 직접 오라고 해라! "



 등애가 분명 그의 적수가 되지 않았지만 사마의의 명령에 의해 군을 통솔하는 그는 분명 사마중달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이러다가는 여강성 안의 병사들의 사기가 성밖의 병사들보다 저하되겠구나! "





 육손의 군사들이 날뛰는 초군을 보고 당황하자 등애는 더욱 신이 나 공성을 감행했다.





 " 여강성은 이미 우리 초나라군이 점령했다! "



 

 초나라 대장기가 여강성에 꼿히고 이제 남은 건 건업 뿐이었다. 형주와 강동을 모조리 손에 넣은 초나라는 이로부터 대적할 상대가 없게 되었다.





 ' 이제 사마의의 시대란 말인가? '





 성난 이리처럼 건업에 야전투 진영을 세운 초군은 과연 대병력이었다. 



 

 오왕은 갑주를 갖추고 태양을 뒤로 하고 건업성을 지켜낼 준비를 갖추었다. 그의 모사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깨닫고 황급히 계략을 모색했으며 귀환한 육손은 즉시 군사로서 역할을 담당하였다. 손권이 말한다.



 " 이대로 아버지와 형님이 이루 강동의 대업을 잃지는 않을 것이오. 용맹한 군사들을 뽑아 저들의 본대를 치게 하고 성문을 굳게 지키도록 해야할것이오. "





 손권의 말이 끝나자 장소가 말한다.



 " 오왕이시여... 이대로 항복한다면 병사들의 죽음을 줄일 수 있지 않겠소? 잘 생각해 주시오.. "



 손권이 장소의 말을 듣고 대노하자 모두들 고개를 떨군다. 그와중에 한사람 일원대장이 나선다.



 " 주공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주공의 몸은 상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는 동오에서 용맹이라면 따를자가 없는 주태였다.





 주태가 나서고 이따라 태사자, 감녕, 황개, 정보, 능통, 정봉, 주환 등의 장수가 나선다. 

 

 동오의 건업성은 이런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 건업성 부근 초군 진영





 " 우리는 원군을 기다린다. 이 정도의 병력으로는 오를 토벌할 수 없다. "



 사마의가 말하자 투항한 장수 서성이 말한다.



 " 소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



 서성이 나타나자 등애가 그의 어깨를 토닥거려준다.



 " 이 사람은 동오에서 투항해온 장수로 서성입니다. 사부님. "



 사마의가 서성의 용모를 살피다가 크게 한번 웃고 말한다.



 " 이 사람이라면 큰일을 맡을 만 하다. "





 그리곤 사마의는 종이에 두자를 써주고 서성에게 살며시 말한다.





 " 이 계책대로 할 수 있겠소? "





 서성이 글자를 보고 놀라며 말한다.



 " 수공...! "





 서성은 한참 생각할것도없이 사마의의 심중을 알았다. 그 계책은 건업성의 생활용수로 쓰이는 강물의 수로를 타고 들어가 공격하는 계략으로 기발한 계책이었다.





 " 예전에 심배가 땅굴을 파고 들어갔지만 그 계책은 너무도 허망하게 깨어져 버렸지... 하지만 이번 계략은 누구도 간파할 수 없을 것이오. "





 사마의의 생각은 동오의 사람들이 물에 능한 것을 역이용한 병법이었다. 





 " 동오는 물에 능한자가 많으나 너무도 그것을 믿고 있다... 그것이 허점이로다. "





 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성공될 기습은 서서히 그 때를 가까이 하고 있었다.





 " 성도에서 하후패 장군과 허저 장군, 그리고 서황 장군이 오셨소! "



 " 그리고 성도에서 호표기 대장이 오셨다하오! "





 원군이 오자 이미 매복된 성안의 서성의 부대가 숨을 죽이고 있었고, 산중의 까마귀가 서글피 울어 댔다. 





 잠입에 성공한 서성이 불화살을 날리자 일제히 성문이 열렸고 그사이 초나라의 원군이 쏟아져 들어갔다. 





 " 와하하하하! 나 허저가 여기 있다!!!! "





 " 네 녀석들이 어찌! 우선 네놈과 일기를 먹어야겠다! "





 동래의 태사자가 허저를 향해 날쌘 수극을 던졌다.





 촤촤촤...





 " 이크! "





 채챙..!





 허저는 특유의 몸놀림으로 태사자의 수극을 간단히 쳐내었고 번개같이 말을 달려온 태사자는 허저의 숨통을 꽤뚫을 찰나였다.





 " 어허... 요놈이! "





 " 크으... 과연.... 호치로군! "



 호치와 동래의 사자가 한바탕 창과 창을 맞대고 용력으로 겨루고있었다. 





 " 힘으로썬 나를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으리 얍!! "





 허저의 덩치에서 견고한 창술이 뿜어져 나오자 태사자는 당황해 그만 창을 놓치고 말았다. 





 " 이번이 마지막이 될것이다!!!! 잘 가라! 동래의 태사자...! "





 호랑이 수염을 뻣친 허저가 황금투구를 한 태사자의 투구의 목덜미를 노렸다.





 " 아아아악! "





 태사자가 괴성을 지르며 무서운 속도로 허저의 공격을 떨쳐냈다. 그 다음의 공격은 더욱 대단한 것이었는데....







 " 동래열혈사자후(東崍熱血獅子煦)!!!! "





 순간 주위가 밤인데도 해가뜬 듯 밝아지며 허저에게 빠른 빛줄기가 한자락이 날아갔다.



 맹장 허저도 질세라,



 " 호표중래의 권(虎豹仲萊의 拳)!!!! "







 으아악! 으악!  크아악! 사람...살려!!!!!





 

 순간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엄청난 위력의 필살기로 인해 쓰러졌다.

 

















































삼국 천하의 기재 61부 





백염부 대 양지극 







태사자는 허저의 손에 들려져 있었고 이미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태사자를 포박한 허저는 뱃심좋게 말한다. 



" 동래의 태사자는 이 몸 허저가 잡았느니라! 죽고 싶지 않은 놈들은 모두들 항복하라! " 





다른 쪽에서는 서황과 동오의 장수 한명이 겨루고 있었는데 그둘은 주위의 병사들이 죽거나 말거나 계속 상대만을 바라보았다. 서황의 도끼가 상대의 면상을 찍을 테세로 내뿜어졌고 상대도 특유의 빠른 몸놀림으로 그에 응수했다. 





" 으리야! 으리야! 으리야! " 



서황이 상대하고 있는 장수는 감녕으로 태사자와 견주어 오나라 일급장수라 해도 그 무용이 손색이 없는 당대의 호걸이었다. 해적 특유의 몸놀림이 아직 살아있는 감녕이라 서황의 무거운 도끼는 주위를 난자질할 뿐이었다. 과연 서황도 보통 사람이 아닌지라 감녕이 피하면 곧바로 가격해왔으니 상황은 점점 끝을 달려갔다. 





' 연속으로 난자질해간다면 불리한건 네 녀석이다..크크크.. ' 



서황은 어느새 땀으로 젖어있었고 도끼질이 무뎌지고 있었다. 상대의 몸놀림이 하도 유연한지라 이제 상대의 칼에 당할 상황까지 온 것이었다. 서황이 감녕의 날이 선 칼을 피하자 가로로 그었던 칼이 수직으로 뿜어져 나왔다. 일순간... 





" 채앵! " 





쾌속히 적장 서황의 머리로 돌진하던 칼을 쳐낸 서황의 백염부였다. 



" 내 이것만은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어쩔 수 없구나! 자 아! " 





감녕이 갑옷사이에서 커다란 봉을 꺼내더니 칼날이 곳은 양지극이 나왔다. 쾌속이 돌리더니 이내 서황의 갑옷에 구멍이 나버렸다. 





" 콰콰콰콰!! 콰콰콰콰!! " 





" 땅! 땅! 땅! 따따땅! " 





' 이놈의 주특기는 창술이었단 말인가? ' 



서황이 상대의 창술에 감복하여 생각할 찰나에 감녕이 또 다른 기술을 펼쳐온다. 





" 상어는 먹이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아아합! 검은 대해의 상어!!!! " 





그리고 그가 뱉은 한마디.. 





" 대해의 검은 백상어, 대해유성일격(大海喩成一擊)!!!! " 





서황도 그에 질세라, 





" 대부가 울면 눈같이 희어져 어떤 상대던지 한순간 깨끗이 제압하네... 



와아아아.... 서공명대부참법마지막초식, 열화백해무인(熱火白害無人)!!!! " 







꽈르릉! 





주위에서 한쪽엔 눈이 내리는 듯한 광영이 다른 쪽에선 대해일이 몰려 오는듯한 살인적 공포가 엄습해왔다. 과연 짧지만 두 줄기 빛이 한 대로 모아지는 끝에 그 둘의 병장기가 맞붙었다. 





" 으아악! " 





백염부 서황이 뒤로 몇장나가 떨어져 몸을 가누지 못해 검은 선혈을 토해내었다. 





" 나의 양지극이... " 





반이나 잘라나간 양지극이 대각으로 잘라져있었고 그것은 감녕의 갑옷과 합치되었다. 





" 나의 양지극... " 



" 나의 양지... " 





감녕의 몸이 둘로 짤라진 듯 갑옷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서황은 감녕의 눈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다른이들에겐 없는 강렬한 무장의 혼을 보았다. 





" 나 서황이 감녕의 목을 땄다! 와하하하!! " 







건업성은 난장판이 되었고 이미 손권은 호표기의 대장이라는 자와 맞딱드려있었다. 





" 어느사이에... 이렇게 빠른자가 천하에 있었는가.. " 





건업성 내는 양쪽군사들의 시체로 널부러져 있었고 살아있는 병사는 초군이 더 많았다. 





" 나는 호표기의 대장으로 네놈의 목을 쳐 공을 세울 것이다. " 



손권은 호표기 대장이라는 자의 얼굴이 두꺼운 투구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눈빛이 낯익은 듯했다. 





" 저 눈빛은 어디서 본 듯한... " 





일순간이었다. 호표기대장의 장창이 손권의 이마를 향해 내뿜어졌다. 이 한번의 공격으로 손권은 목숨을 잃어버릴 처지가 된것이었다. 





' 아하... 아버지와 형님을 볼 면목이 없구나! ' 







그때였다. 한소리 외침과 함께 몸을 날린 장수가 있었다.... 











" 나의 주군에게 손대지 말거라!!!! 야합! " 







































 삼국 천하의 기재 62부 





  몽고의 출현 







- 건업성 





 손권에게 한창을 올려붙인 정체불명의 호표기대장은 동오 장수 주태를 맞아 싸우게 되었다. 용맹한 주태가 호표기를 보고 외친다. 





" 니놈이 과연 이 주태를 알기나 하는것이냐! 아핫! 비인순섬단(備寅瞬殲段)!!!! " 





 주태의 온힘이 담겨진 절학이 눈깜짝할 사이에 펼쳐졌다. 호표기대장의 투구가 깨지고 본얼굴이 드러났는데 그의 얼굴은 중원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는 몽고인으로 이름을 주치라 하였다. 태무친의 아들로써 중원을 정복하기위해 호표기로 위장한 그는 과연 무예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 이런 나약한 중원의 공격으로 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은가? " 



' 보아하니 어린녀석인 듯 싶은데 풍체와 그 무예가 중원 사람같지가 않군.. ' 





 호표기대장 주치가 외친다. 



" 날으는 매 몸통 맞추기!!!! " 





 주태가 일격으로 쓰러지고 호표기대장은 희미한 미소를 남겼다. 이윽고 사마의와 등애가 입성하고 손권을 무릎꿇어 앉힌다. 





" 나를 어서 죽여라! " 



" 오왕이시여... 이렇게 가면 섭하지.. 우리 초나라에 투항하는 것이 어떻겠소? " 



" 하늘이 두쪽이 날지언정 그렇게는 못하겠다 이놈들아! " 





 사마의가 눈치를 주자 주위에서 포로로 잡혀온 동오의 장수들을 보여준다. 





" 이들의 목숨은 오왕만이 구할 수 있을 것이요.. 어떻게 하겠소? " 



" 내 그렇게 하리다.. " 





 동오의 장수들의 목숨을 건지고자 투항을 하게된 손권... 오나라의 사직은 무너지고 초나라가 중원의 장강일대를 발아래 두게 되었다. 







- 몽고 오논 





" 하하하하하.. 나의 장한 아들 주치가 중원인들을 잘 속이는구나! 이제 중원을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았군. " 



 태무친이 말하자 그 심복인 쿠빌라이, 수부타이, 젤메, 볼츠, 티라운, 브로클이 동의했다. 



 군사 야율초재가 말한다. 





" 지금 중원은 대란이 종식되려 하고있으니 그들과 곧 겨루게 될것입니다. " 





* 여기서 태무친이 실제 등장하는 시기는 금나라라고 밝혀둡니다. -_- 







- 한나라 허도 





" 초나라가 오나라의 사직을 무너뜨리고 중원 남부일대를 통일하였다? " 



 병사의 급보에 여느때처럼 승상의 관직을 버리고 집안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독고준이었다. 상기된듯한 얼굴의 병사가 말한다. 



" 지금 승상이 필요합니다! 어서 군사회의실로 와주십시오! " 



" 아니네.. 자네 말은 틀렸네. 나의 아들이 있는데 내가 왜 그곳에 가야하는가? " 



 속세에 미련없이 사는 독고준은 자신의 아들 독고성이 중원을 통일해 한왕실을 바로 세워주길 원하고 있었다. 





 초나라는 오를 토벌한 얼마후 군사를 재정비하여 총병력을 이끌고 장안으로 총공세를 펼쳤다. 조비가 친히 출정했으며 군사로는 가후와 사마의가 있었고 장수로는 하후돈, 하후연, 허저, 전위가 있었고 부장으로는 등애, 종회, 강유가 있었으니 그 위엄은 대단했다. 또 따로이 호표기들이 따라서 출전하니 그 사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호표기들은 본래 가후가 산 용병으로 그 무예가 남달라 아끼는 바였지만 그들이 몽고의 전사들이었으니.... 천하에 한차례 강한 바람이 불어올것이 자명했다. 



 과연... 징기스칸은 몽고기병을 이끌고 혼란에 빠진 중원에 어떠한 위력을 가할것인가, 

그 위력을 막아낼 중원의 인물은 누가 될것인가? 







한치앞도 알수 없는 천하대사는 보통사람이 견디기에 너무나도 버거운것이었다.











































삼국 천하의 기재 63부 





징기스칸의 아들과 대적할 자 







호표기의 다섯 대장은 몽고의 장수로서 주치, 무카리, 태무게, 카샤르, 제베 라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정체를 숨기고 중원을 탐색하러온 몽고인들이었다. 초나라의 군대에 협력하게된 호표기들은 한나라의 장안을 향하여 이동하고 있었다. 초나라는 호표기들을 선봉으로 삼고 중군으로는 조비와 사마의, 가후, 종회, 등애, 강유등의 책사들이 뒤따랐다. 이에 뒤질세라 한나라의 장안성에는 총병력이 모였으니 그들은 투항해온 오호대장과 황건당의 장수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책사로는 제갈량과 방통이 있었으니 크게 절망적이지는 않을 듯 보였다. 







" 먼저 우리 호표기의 힘으로 저들의 사기를 누그려뜨려야 겠습니다. 장안은 철옹성이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요. " 



사마중달이 조비에게 진언하자 조비는 혼쾌히 승낙하고 호표기들로 하여금 공성 명령을 내린다. 조비의 명령을 받은 가후가 호표기들을 대면하고 이야기한다. 



" 이번의 공성전은 성도 공략때 보다 힘겨울 것이다. 장안은 천연요새이며 도읍으로 삼고 있는 요충지이다. 목숨을 걸고라도 함락시켜야 한다. " 



가후의 명령을 받들고 호표기들은 출격했다. 다섯 호표기대장에게는 부장이 있었고 수하가 있었다. 그들 모두가 장수급보다 무예가 한수 우위이거나 훨씬 뛰어넘는 자가 과반수였다. 





호표기들이 출진하자 장안성의 문이 활짝 열리고 한 장수가 나섰다. 그는 10척의 장수로 성은 여 요, 이름은 포라 하며, 자는 봉선 이라하는 한나라의 대장군이었다. 화극 한자루와 적토마 한필을 끼고 나선 여포는 크게 웃으며 호표기들을 호통쳤다. 



" 내가 호표기라는 놈들을 토벌한지가 수십년이 다 되었는데 어찌 또 나타나 그들의 행세를 하느냐! " 



여포는 과거 호표기대장 조순을 꺽고 호표기를 와해시킨 장본인이었다. 





" 에잇! " 



갑작스럽게 호표기 대장 다섯중 하나가 쏘아올린 활은 여포를 정통으로 맞추었다. 





여포는 한차례 큰소리를 지르며 비틀거렸고 이마에선 피가 쏟아져 내렸다. 과연 대단한 활솜씨였다. 





" 그토록 먼거리에서 나의 면상을 맞추다니.... 신궁이로군! " 





활을 쏘아매긴 호표기대장의 이름은 제베였으며, 몽고제일의 신궁으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여포도 활솜씨라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는터라, 



" 시력이 아주 좋은 녀석이로군! 나도지지 않겠다! 야얍! " 





여포의 대궁이 제베를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현재도 몽고인의 시력은 현재도 9.0에 이른다. 





" 제베! 저녀석은 자네보다는 활솜씨가 엉망 이로군! " 



제베를 추켜세우며 말하는 호표기대장의 이름은 무카리로 지모가 뛰어난 징기스칸의 오른팔이었다. 



" 혼자나서다니 담이 큰건지 용력이 센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포라는 녀석의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길 바랄뿐이다...하하하 " 



무카리가 여포를 비웃자 주치가 여포에게 장창 한자루를 들이대며 화려한 창술을 펼친다. 





" 어허! 이놈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 



여포도 상대가 강할만큼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신이나서 화극을 놀리듯 돌려댔다. 



' 중원에 이토록 강한 상대가 있을 줄... ' 



징기스칸의 아들 주치가 천하장사 여포와 창이 닿자마자 생각한 말이었다. 





주치의 힘이 자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자 여포 약간의 즐거움을 느꼈다. 



" 젊은 놈이라 애송이 인줄 알았더니 꽤... 상대할만한 녀석이로세! " 





촤! 촤! 촤! 촤! 촤! 



챠양! 챠양! 챠양! 





창이 번개같이 내리꼿혀지만 방천화극은 쏜살같이 돌아가며 연거푸 창을 막아내었고, 화극이 창을 피해 상대를 찍으려 하면 상대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피해가는 터였다. 



승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게 되어버리자 장안성의 한군의 장수들도 호표기대장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 저저저... 여포를 저정도로 밀어부칠수 있는 자가 천하에 있었던가? " 





안량이 말하였고 





" 이제 나이 16세도 되지 않을 법한 놈인데 여포장군과 저정도로 겨루다니... 호표기라는 놈들은 사람이 아니로군... " 





문추가 말하였다. 





오호대장 필두 관운장의 눈이 반쯤 감기고 둘의 일기토를 지켜보던 끝에 안량 문추에게 질세라 한마디 한다. 



" 저놈은 중원의 무예를 사용하지 않고 있군. 필시 이민족장수일터... 출신이 궁금한 젊은 무사로군. " 



적이 아닌 군인을 군인으로서 평가하는 관우였다. 





여포가 어느덧 자신의 비기를 내세울 기세였다. 





" 으아아아... 폭풍월아봉선참, 진(爆風月牙鳳僊斬, 眞)!!!! " 





주치도 질세라 자신의 절학을 펼친다. 





" 으랴으랴... 날으는 매 몸통 맞추기!!!! " 







붉은 화극의 끈이 세상을 덮듯 앞에있는 상대를 날려버릴 기세로 쇄도해왔다. 



반대쪽은 창의 움직임이 매한마리를 쏘아 맞출기세를 보이는 찍기기술로서 앞의 적을 겨냥하고 있었다. 







으아아아... ! 



으랴으랴..... ! 







이렇게 아무도 모를 몽고와 한의 명예를 건, 첫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