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
근무 25년.50세 이상 직원 대상
롯데쇼핑도 구조조정에 술정
전자제품 매장 롯데하이마트가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경영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롯데발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8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달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며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희망퇴직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80여 명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1% 급감한 10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쇼핑 환경이 급변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2018년)으로 전국 점포 근무 인력을 200명 이상 충원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안에 전국 460여 개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11개 매장을 폐점하고, 매장 21곳을 이전.통폐합 할 방침이다. 희망퇴직은 그에 따른 후속조치다. 롯데하이마트 신정욱 인사팀장은 "최근 희망 퇴직 절차를 문의하는 직원이 많았다"며 "100% 자발적 의지를 가진 희망자에 한해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법정 퇴직금 외에 희망퇴직 위로금, 창업.재취업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하이마트의 희망퇴직 소식에 롯데쇼핑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백화점.마트.수퍼 등 점포 200곳을 3~5년 안에 폐점하고 ,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은 다 접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는 "유통업 침체로 이직도 쉽지 않은데 수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며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앱에는 '롯데마트에서 점장에게 퇴직 위로금으로 통상임금 18개월분을 제시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8일 현재까지 희망퇴직 등 인력 조정안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3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