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후기 제주도 캠핑.(부제: 끝을 본다.) 3/3편

[약우(이돈준)]

남원 큰엉의 해안 절경

쇠소깍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정작 개천에는 사라지고 없고, 쇠소깍에 이르러 바닷물과 만나며 용출되어 장관으로 나타난다.

돈내코계곡으로 향했다.

당초 돈내코야영장에서 1박할 계획이었으나, 관음사야영장에서 만난 제주도 아주머니의 "관음사야영장은 아침, 저녁에만 모기가 보이지만, 돈내코는 하루 종일 모기가 들끓는다."는 말에 와이프가 강력히 반대하여 야영계획을 취소했다.

돈내코야영장을 둘러 보았다.

화장실, 취수대, 샤워실은 있었으나, 주변 관리가 안되어서 그런지 매우 지저분해 보였다.

텐트를 친 주변은 그늘이 적어 매우 더워 보였고, 곳곳에는 쓰레기로 보기에 좋지 않았다.

돈내코 계곡은 제주도민이 여름에 가장 많이 애용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수량이 풍부한 계곡은 돈내코가 유일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물은 매우 차가워서 5분 이상 몸을 담구기가 어렵다.

지리산 계곡을 가 본 분들이라면 실망하실 수 있으리라.

(사진은 못 찍었읍니다. 죄송...!)

오늘의 숙박지인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갑니다.

1박에 11,000원을 지불했다. 이 곳은 매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연박은 없읍니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한라산 중턱의 700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무가 울창하여 그늘이 많고, 산림욕을 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환경이다.

높아서 그런지 모기도 없으며, 아침 저녁에도 나무가 이슬을 막는지 텐트에 이슬이 맺히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해 준다.

자연휴양림은 약 4km의 순환코스로 되어 있으며, 숲 속 곳곳에 야영을 할 수 있다.

이 순환코스는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관광차 사이트를 벗어나면 정문을 통해 다시 들어와야 한다.

우리는 3.5km 지점의 편백림 숲에서 야영을 했읍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야영장은 시설 면에서 많이 미흡하다.

모구리야영장과 비교해 보니 그 차이가 너무 심하다.

각 야영장에는 식수대와 화장실이 함께 붙어 있는 곳이 있나 모를 정도로 부실하다.

편백림야영장에만 최신식의 화장실이 있는데(나머지는 자연발효식), 취수대는 약 5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야영객들은 모두 장애인 화장실을 취수장으로 사용했다.

샤워는 남녀 화장실 내 세면대의 호스를 화장실 안으로 끌어들여 해결해야 했다.

이렇게 사이트를 구축하고...

저녁에는 책을 보고

고스톱도 치면서 시간을 보냈읍니다.

 

8/10일, 목요일.

아침에 텐트 안에 누워 바라 본 하늘은 작지만 청명했다.

오늘은 마라도 가는 날.

송악산 마라도선착장 앞 바닷가에 한 컷.

대장금 홍보판이 오른 편에 보이는데, 해안 절벽의 동굴에서 대장금의 제주도 장면을 찍었나 보다.

그 동굴은 일제시대에 일본군들이 연합군 함선에 대항해 동굴 안에 소형 쾌속정으로 숨겼다가 가미가제 전술로 불시에 피해를 입혔던 곳이라 한다.

많은 제주도민이 동원되어 고생했으리라.

 

마라도는 섬 전체가 대부분 잔디나 풀밭으로 되어있다.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다.

여름 마라도에 오면 정말 쪄 죽는다.

마라도에 도착하여 섬으로 들어서면 처음 보이는 민간 건물이 짜장면 집이고, 그 뒤편에는 예쁜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있다.

 

쉬엄 쉬엄 걸어서 1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섬 남쪽의 대한민국 최남단비.

 

국제지도에 제주도는 안나와도 마라도는 나온다는데, 그 이유는 바로 등대때문.

 

마라도 일주를 마치고 유명한 마라도 해물짜장을 먹기위해... 그늘 찾아 쉴 겸...

이창명의 '짜장면 시키긴 분'이란 CF로 마라도 짜장면집이 유명해진 후, 짜장면집이 난립했었는데 지금은 두 집으로 정리되었단다.

원조라고 하는 집에서 먹어 본 해물짜장 맛은 그다지 별로...

값은 5,000원. 좀 비싼 느낌. 관광지가 다 그렇지 뭐... 이해하고 만다.




 

돌아오는 선상에서 바라 본 산방산의 멋진 모습.

제주도의 유일한 종방형 화산입니다.

그 크기가 백록담 분화구와 비슷하여 한라산 폭발시 정상에서 날아간 파편이라는 말도 안되는 전설이 있는 그 산방산...!

 

돌아 오는 길에 더위를 식힐 겸해서 오설록 뮤지엄에 들렀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시관이라 그런지 멋진 디자인의 건물에 놓여진 깔끔한 차 전시관이다.

보성 차밭과는 또 다른 멋을 보여준다.

 

왕 쾌적한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돌아와 책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8/11일, 금요일.

오늘은 밖에 나갈 일정이 없다.

그냥 늘어지게 휴식을 취하는 일 뿐.

잠시 휴양림내 1.9km 지점에 위치한 물놀이장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아이는 물 속에서 5분을 놀지 못하고 이빨을 부딛친다.

입술이 파랗다.

 

저녁에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관리실에서 사람들이 나와 대피소로 대피한 후 날씨가 잠잠해 지면 다시 돌아오기를 권한다.

하지만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나는 타프 아래에서 아내와 함께 제주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잔을 기울였다.

정을 나누었다.

추억을 되새겼다.

 

8/12일, 토요일.

아침 9시 선편으로 이렇게...

제주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휴가여행 끝.

제주 여행의 뒷이야기와 기타 정보는 부록으로 올립니다...!

[약우(이돈준)]

지금도 안보이나요?

[사진가(일사)원종선]

배꼽뿐이네요.

[장화신은 고양이]

1편 시작할때부터 보고 있었는데요. 카페온에 약우님 보이시길래 후기 오늘 다 올리나 싶어 기다렸습니다. 1.2부 는 잘 봤구요 3부는 배꼽만 보이네요. 저도 내년엔 제주도 가자고 옆지기와 약속 했습니다.

[약우(이돈준)]

계획 잘 짜셔서 좋은 여행되기 바랍니다...!

[남한강]

이제 잘 보입니다 간밤에 궁금해서 혼났습니다~좋습니다~굿!

[약우(이돈준)]

오늘 아침에 한 10번 정도 반복작업한 것 같습니다. 수정하면 게시물정보를 보내지 못했다는 메세지에... 휴! 보인다니 다행입니다.

[오투센서=이한규]

부록을 먼저 보았네요.......좋은 여행기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