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2 - 칭다오에서 지난(제남)에 도착해 호텔 거쳐 표돌천으로 가다!
산동성 여행 사흘째인 2025년 9월 8일 부산에서 테니스 클럽 후배가 오는지라 만나서 칭다오공항역에서
고속철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 반이 걸리는.... 산동성 성도인 지난 (제남) 으로 가기로 합니다.
칭다오 시내 5.4 광장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칭다오북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해 공항역에 도착해
국제선 입구에서 12시가 좀 넘어 후배를 만나서 지하로 내려가서는.... 칭다오 공항
고속철 (青岛机场站) 에서 배낭은 엑스레이 기계에 통과시킨후 여권을 제시하고 대기실로 들어 갑니다.
13시 16분에 공항역에서 베이징 남역으로 가는 엄청 빠른 고속철인 G1072 를
타고 1시간 33분만에 지난뚱짠 (제남동역) 에 도착해 지하철 3호선을 탑니다.
중국에서 기차를 탈 때는 기차표가 아니라 신분증을 기계에 터치해야 하고 개찰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신분증을 터치하고 들어가는데.... 우리 같은 외국인은 중국 신분증이 없으니
직원에게 여권을 제시하는데 휴대폰 트립닷컴앱에서 기차표 예약 화면을 보여주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휴대폰의 트립닷컴에서 중국 기차를 예매할 때는 영어 이름과 생년월일에 여권 번호를
적어 넣아야 하는데.... 이게 잘못되면 큰일이니 특히 신형 여권은 여권 번호 숫자 8개 중에
알파벳 한 글자가 들어가니, 영어 대문자 B, O, I 는 8, 0, 1로 잘못 적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플랫폼에는 기차의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열차가 들어오니 바닥에 몇호차가 서는지 알려면 대기실의
전광판에서 열차 표시 옆에 황색, 적색, 청색등을 기억했다가 그 색깔의 호차 앞에 서야 하며 또는
플랫폼에도 모니터가 있으니 몇호차 까지는 앞으로 가고 몇호차 등은 뒤로 돌아가라고 글자가 흐릅니다.
이제 한정거장만 가면 지난인데 기차가 서고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데 보니 여긴
쯔보역인데.... 그럼 옛날 제나라 수도인 임치 (临淄, 린쯔) 인가요?
쯔보는 지난(제남) 시 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진 인구 480만명의 도시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린쯔구 (临淄区) 는 과거 춘추전국시대에 강국이던 제나라의 수도로
번영한 린쯔 (临淄, 임치) 가 위치했던 곳으로 왕릉에다가 수도 시설과 온돌 유적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제나라 전성기인 기원전 6-5세기 임치는 당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으며.....
기원전 4세기경 유세객 소진이 "임치의 가호수가 7만이니
넉넉잡아도 한 집에 장정 3명씩 20만 병사는 징발할 수 있다" 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럼 농사는 누가짓냐? 노예! 그리고 일본의 고고학자 세키노 다케시 (關野雄) 는 임치 성벽의 둘레를 20km 로
추정하였고 실제로 17미터에서 20미터에 달하는 도로가 발견되어 규모를 짐작하는데 한대에도 비단의 주
생산지로서 실크로드의 동쪽 종착점 이었르며 전국시대 당대 최고의 학당 직하학궁이 위치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세 이래로는 한적한 시골이었던 일대는 대규모 석탄 탄광의 발견으로 발전하였고, 탄광
도시인 쯔촨 (淄川) 과 보산 (博山) 을 합쳐 쯔보 라는 도시 이름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쯔보는 고대의 축구인 축 국 (蹴鞠) 의 발상지로 여겨지니,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사람들이
수도 임치에서 축국으로 추정되는 답국 (蹋鞠) 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2004년엔 월드컵을 주관하는 피파 회장이 방문해서 피파 10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답니다.
항공편의 경우 지난(제남) 야오창 국제공항을 사용하며 일반철도의 경우 쯔보역 (淄博站) 은 자오지철도
(胶济铁路) 와 자오지고속철도 (胶济客运专线), 쯔보베이역 (淄博北站) 은
지칭고속철도(济青高速铁路) 그리고 린쯔베이역(临淄北站) 은 지칭고속철도(济青高速铁路) 가 섭니다.
그외에 제(济) 국 박물관, 관포지교 기념관에 종종 한국인 관광객들이 오는지.... 한국어
설명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며 또 이 도시에는 꼬치구이가 매우 유명한지라
인근 대도시에서 젊은이들이 꼬치구이를 먹기 위해 이 도시를 방문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윽고 지난뚱짠 (제남동역) 에 내려서 역무원이 있는 창구에서 4위안씩을 주고는 지하철
티켓을 끊어 3호선 타는데..... 우리 호텔은 동화원길역에 내리면 100 미터
거리 이지만 인터넷에서 받은 지난시 지하철 노선도는 동화원길 이라는 역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호텔이 있는 花園東路 (화원동로) 는 환승역과 성복장역 사이에 새로 생겼으며, 또 인터넷 노선도
에 신동참 역은 제난동참 (제남동역) 역으로, 환승역 서주가장은 역 이름은 팔순보로 바뀌었습니다.
지하철 역사의 안내원 아가씨에게 후아원뚱짠 (花園東路 화원동로) 방향 지하철 타는 곳을 물은 다음에 열차가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남은지라 다시 나와 전시된 게시물 사진을 찍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저
아가씨가 오해하고는 놀라 달려와서는 못가게 막으면서 원래 장소에서 타야 한다고 제지하니 쓴 웃음을 짓습니다?
마침 도착한 지하철을 타고 후아원뚱짠 (花園東路 화원동로) 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
와서는 호텔이 100미터라고 했으니... 우리 호텔을 찾지만 보이지
않는지라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물으니 휴대폰에 길찾기앱을 실행시켜서는 앞장을 섭니다.
로타리에 가서는 오른쪽으로 꺽어져 걷다가 이상한지 되돌아 서더니 오토바이를 탄 청년 에게 물으니 손가락
으로 다른 방향을 가르켜 주는지라..... 바로 호텔이 보이는데, 호텔은 우리가 올라왔던 C 출구에서
도로 반대편인데 더욱 황당한 것은 우리 호텔 바로 5미터 앞에 또 다른 지하철 출구 A 가 있다는 것입니다?
항성 느끼는 일인데 호텔 안내도에서 지하철역 몇 번 출구로 나오라는 말 한 구절만 적어주면
이런 혼란은 없겠는데.... 대부분의 호텔은 절대로 그런 법은 없으며,
오로지 무슨 지하철역에서 100미터 이런식 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5미터인데 무슨 100미터야?
조르지오 모란디 호텔 The Giorgio Morandi Hotels Building 1, Xinyue Plaza, Interchange
of Olympic Sports West Road and Huayuan East Road, 리샤구, +86-531-82373888
乔治莫兰迪酒店(济南奥体西路店) 奧體西路與花園東路交匯處新悅廣場1號樓,
歷下區 濟南 奥体西路 与花园东路 交匯处 新悦广场 1号楼, 歷下区, 济南
조식 제공 7시 -10시, 스낵바 및 로비 바, 지하철역 동화원길 110 미터, 시티뷰, 헬스장, 세탁실 무료,
체크인 14시, 체크아웃 12시, 지하철역 : 동 화원 길 110m, 지하철역 : 바투바오 1.3km
야오창국제공항 28.2km 대명호역 7.5km 지난동부/제남동부 10.6km 루상/노상-성징/성경 광장 460m
호텔은 아침을 주는지라 서툰 중국말로 몇시부터 주느냐고 물으니 4 라고 말하는데,
아니? 무슨 아침을 4시부터 주는 경우는 없는지라 다시 물으려다가
곰곰 생각해 보니 식당이 4층에 있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의사 소통이 어렵다는.....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에 로비로 내려와 내가 여행가이드북에서 오려낸 지도를 보이며
호텔 위치를 물으니 이 지도에는 없다기에 지도에서 표돌천 (趵突泉 公園) 을
짚으며 서툰 중국어와 영어로 어느 지하철역이 가까우냐고 물으니 지하철이 없답니다?
아니 그럴리가...... 해서 그 위쪽에 반화가인 부용가이며 또 그 위쪽에 큰 호수공원인
다밍후 大明湖 (대명호) 를 서툰 중국어에다가 손짓 발짓에 그림 까지 그려가면서
물으니 역시나 없다기에 그 아래쪽에 천성광장 泉城广场 을 물으니 역시 없답니다?
우째 이런 일이..... 그러니까 산둥성의 성도인 대도시 지난시(제남시) 에는 지하철이
3개 노선이 있지만 도시의 구시가지 근처에는 통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네 상식에 위배되는 희한한 일인데.... 사연인즉 제남시는 물이 중국 전체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자연적으로 솟는 "샘을 보호" 하기 위해 지하철을 일체 건설하지 않다가
도시가 거대화 하면서 어쩔수 없자 신시가지에만 지하철을 달랑 3개만 건설한 것입니다?
그래서 택시를 좀 불러달라고 말하니 밖에 도로변에서 그냥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서 타면 된다는
데.... 휴대폰에 길찾기 고덕지도 때문에 종이 지도가 사라졌고 모두들 휴대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니 호텔에서 손님에게 택시를 불러주는 전화 번호 마저도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라?
도로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고는 인쇄된 종이 “趵突泉 公園” 을 보여주니 30분
가까이 달려서 표돌천 (趵突泉) 에 도착하는데, 미터기 요금은 41위안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 표돌천은 입장료가 30위안인가 하는데..... 60세 이상은
무료이니 그럼 중국은 아직 "경로효친" 사상이 남아 있는 것 입니다?
표돌천 (趵突泉) 은 지난(제남) 시 중심부 톈차오구에 샘이 있는 문화공원으로 녹색 조류
와 물고기가 헤엄치는 샘의 광경, 그리고 회랑과 정자가 중국풍의 우아함을 가져다 줍니다.
샘물이 유명한 곳이니 강수량이 많은 여름에 방문하면 수량이 풍부해서 더 좋지만
가을이나 겨울에도 샘이 조명되는 행사나 국화 전시회 등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맑은 연못 가운데 자리한 샘으로 세 갈래로 높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평균 수온은 18℃전후를 유지하며, 겨울이면 수면에 수증기가 가득합니다.
물이 맑고 투명하며 그 맛 또한 달아 과거에 건륭 (乾隆) 이 강남(江南) 에 올 때 베이징(北京) 의
위취안수 (玉泉水) 를 이곳의 샘물로 바꿔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입장료는 30元(1인) 입니다.
연못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성균관대 이준식 교수가 동아일보 ‘이준식의
한시 한수’ 칼럼에 쓴 “고요 속의 성찰” 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물가로 책상을 옮기고, 옷깃 풀어 서늘한 밤공기를 맞는다.
별 총총해서 낮엔 더울까 걱정되는데, 이슬 짙으니 연꽃 향기는 한결 그윽하다.
개구리는 울음 울다 다시 멈추고, 거미줄은 사라졌다 또 번뜩인다.
한창 ‘추흥부(秋興賦)’를 읊조릴 즈음, 서쪽 담장에 드리우는 오동나무 그림자.
(傍水遷書榻, 開襟納夜凉. 星繁愁晝熱, 露重覺荷香.
蛙吹鳴還息, 蛛羅滅又光. 正吟秋興賦, 桐景下西牆.)―‘여름밤(하야·夏夜)’ 위장(韋莊·약 836∼910)
시인은 여름밤 정경을 배경으로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만끽한다. 더위를 피해 물가에 앉아 밤의 서늘한 기운을
즐기면서 다채로운 풍경들을 마주한다. 총총한 별빛과 풍성한 이슬, 연꽃 향기, 개구리 울음, 달빛에 번뜩이는
거미줄, 담장에 드리운 오동나무 그림자. 풍경이 다채롭다기보다는 시인의 감각이 섬세하고 정밀하다고 해야 할까.
자연과의 교감과 내면의 평화, 이는 분주한 현대인에게도 유효한 위로와 영감을 선사한다.
마음의 여백을 경험하고 자기만의 고요를 누릴 수 있는 길이기에 더 그렇다.
이 시가 단순한 풍경시를 넘어 시인의 성찰과 사유의 응집체라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흥부’는 위진 시대 반악(潘岳)이 지은 노래다. 벼슬길이 험난했던 그는 이 노래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고관대작이 되기보다는 장자를 본받아 무위자연 (無爲自然)의 삶을 누리겠노라
천명한다. 혼란이 극심했던 오대 시대 재상까지 지낸 위장이 추흥부를 읊조린 의도가 각별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