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봉암사 대웅전의 부처님 뵈러 가는 길은 일년에 한 번뿐이다.
멋 모르고 찾아갔다가 헛탕 친 것은 봉암사 선문을 닫아 걸기시작한 지 얼마 후의 일이다.
문전 박대 받고서 되돌아 오는 길은 묘한 기분이었는데, 몇십년을 별러 작심하고 찾아 나선 길, 역시 만만치가 않다.
신심을 시험이라도 하는듯, 인내심을 확인하려는 듯한 마음을 공양간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요기한 후에야 조금은 풀어진다.
그래도 참선도량의 근본을 잊지 않으려는 깨끗한 마음 씀씀이가 대견스러워 다음번 찾을 때에는 좀더 알뜰하게 보고픈 마음이 든다.
휘휘 둘러본 봉암사의 모습은 못내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온다.
<희양산(曦陽산 :998m)의 웃뚝 솟은 모습 - 봉암사 셔틀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린다.
사월 초파일에 셔틀버스가 있는 줄도 모르고, 4km 가까이를 그냥 걸어서 가본다. 더운 햇볕에 퍽퍽거리면서... 덕분에 희양산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한다. 말안장위에 솟은 장군의 투구쓴 모습이랄까.>
<봉암사 초입이 아직 멀었는데, 교통 통제가 멀리서 부터 시작된다.
차를 놓고 20여분 쯤 걸어가시면 된다는 경찰의 안내를 제 기분대로 해석하고는 와보니 길은 이제 시작이다.>
<봉암계곡을 향해 무작정 걸어가본다. 틈틈이 셔틀버스는 지나다닌다.>
보호수 음나무 옆에 성황당으로 보이는 집도 보고..>
<희양산이 턱 밑에 있는 곳의 계곡 물은 깨끗하기만 하다.>
<절 입구 동네에 있는 성황당>
<일주문 바로 앞의 상가지대 - 오른쪽으로 봉암사 안내판이 보인다.>
<희양산 봉암사 유래 안내판 - 이것을 제외하고는 절 경내에는 어떤 안내판도, 책자도 볼 수 없다.
폐쇄된 도량이라 일반인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음을 이해하고 들어가야 한다.>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꼭 읽고 들어가야 할 듯.
<일주문에 희양산 봉암사라고 한자로 쓰여 있다.>
<일주문을 지나서 만나는 희양산과 봉암용곡의 모습>
<일주문 뒤에는 '봉황문'이라는 현판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두개의 커다란 바위가 통천문 입구처럼 떡 버티고 있다. 자연의 금강역사상인양.>
<왼쪽으로 마애불 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면 봉암사 대웅전으로 향하는 침류교가 있다.
침류교(枕流橋)와 용추동천이라고 쓰여진 다리를 건넌다.계곡물을 베개삼은 시적인 다리 이름에다 신선사상이 들어있는 동천(洞天)이라는 이름까지 있으니 어쩐지 불교 도량과 묘한 이질감을 슬며시 준다.>
*(침류교를 건너서부터는 봉암사 경내이다. 봉암사(2)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