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등산 모임 소식(11월 8일)
날씨 화창하고 단풍의 끝자락과 낙엽의 조화가 절정인 가을
의 마침표가 되는 시점이라 많은 참석을 예상했는데 5명이라!
대학 동창 등산,가족 혼사 등이 겹치는 날이라 부진한 참석
률을 보였지만 산을 오르다 보니 오히려 대화의 마당이 흩어
지지 않고 집중하는 이점이 있어 적은대로의 장점을 느낀다.
붙박이 관례가 되어버린 막걸리 파티를 돌로 만든 한반도 휴
식터에서 가진 다음 健脚派와 弱脚派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인원이 적어도 10여명 가까이 되어야 두 패로 나뉘어져 자기
체력에 알맞은 코스를 택할 수 있는 여지를 찾을 수 있는데
달랑 5명이니 어쩌랴! 약골 2명은 눈물을 머금고 강골 3명(김
병철,유충호,박희성)의 强勸에 끌려 1시간여를 계속 오르기만
하는 "헉헉 코스"를 올라간다.
등산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며 찬란한 채색을 뽑내던 단풍잎
들은 이젠 칙칙한 색깔로 변하면서 상당수는 낙엽으로 떨어져
등산로를 덮어 이제는 낙엽 밟는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준다.
매봉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대공원 삼림욕장으로 내려가는
下山路는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덮여 정확한 길을 찾기 어렵고
한발한발 걸을 때마다 발목까지 빠진다. 이제 입동이 지났으니
세찬 북풍이 한번 몰아치고 나면 나머지 잎들도 모두 낙엽으로
떨어지고 숲들은 벌거벗은 裸木으로 바뀌어 떨고 있을 것이며,
그러면 또 한 해가 속절없이 가겠지!
둘째 샛길을 찾아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 모처럼만에 등산
다운 등산을 하게 된 송재덕군이 계속 다리아프다고 엄살을 떠
니 어쩌랴!
유충호군이 내려오며 눈도장을 찍은 의자가 갖춰진 사각 테이
블에 둘러앉으니 5명 자리로 안성맞춤이다. 앉아 있으면 한기를
느끼게 되는 계절로 접어들어서인지 점심과 곁들여 마시는 순소
주가 달게 느껴지고 들어가자마자 몸을 덥혀준다. 특히 송재덕
군이 싸온 굴 생채무침과 김병철군이 준비한 비지찌게는 인기만
점이다.
반달곰이 관람객의 사진기 앞에서 취하는 재미있는 포즈를 보
고 즐기며 공원을 지나 지하철 역으로 나오니 오늘도 2萬步가
넘는다. 누구 하나 2차 발동을 걸지 않고 집으로 향하는 오늘
하루의 등산 모임은 최고의 評點을 받아 마땅하다.
[참석자] 유충호,송재덕,김병철,박희성,한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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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 등산도 그대로 대공원역입니다.
*일시 : 11월 15일(화) 10시
*집합 장소 :4호선 대공원역에서 하차, 에스컬레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면 딥니다
*준비물 : 각자의 良質의 점심 도시락,속을 훈훈하게
할 마실꺼리, 당분과 수분 보충을 위한 주점부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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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대공원 낙엽 풀장에서 낙엽을 흩날리며 즐거
워 하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입니다. 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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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낙엽이 다 지면 나뭇가지만 앙상하겠지 ! 눈보라 칠 날도 며칠 안남았겠지 ! 그러다 보면 또 봄아 오겠지 ! 생동있는 어린이들 사진 좋은 작품이네.
한회장은 등산 실력보다는 사진 실력이 앞선것 같으이,글을 읽노라니 나도 덩달아 산길을 걷고 있는 착각이 든다네.
티없이 웃는 새싹 어린이들 위에 떨어지는 낙엽의 비상을 잡아 낸 그 영상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