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투표 시간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간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이 나라의 일꾼을 내 뜻대로 선출한다는 민주 시민의 긍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 여러분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나 한 사람 빠져도 괜찮겠지 하는 방관자의 태도는 바로 국민 주권의 포기이며, 주권자의 수치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충분한 시간을 편의대로 이용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민주 역량을 과시하고, 4반세기 헌정사 위에 빛나는 민주 한국의 금자탑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한께 노력해야 하겠지만, 특히 여야 정치인들의 책임과 사명이 크다는 것을 강조해 두는 바입니다.
선거 운동 기간 중에는, 준법 선거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서로 과격한 말을 주고 받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담담하고 겸허한 태도로 국민의 현명한 결단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주권 의식이나 정치 역량은, 국민을 기만하거나 그 권리 행사를 훼방하는 불법 행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만큼, 크게 민주화되었고 성장했다는 것을 여야 정치인들은 깊이 퉁찰해야 할 줄 압니다.
정부에서는 이번 선거가 가장 모범적인 준법 선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만에 일이라도 법을 어기고 질서를 문란케 하여, 투개표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여당이건 야당이건 또 지위의 고하나 동기의 여하를 불문하고,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준엄하게 다스릴 방침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엄숙하고 숙연한 태도로 선거에 나서 줄 것을 거듭 당부해 두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