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부흥을 주옵소서
최광희 목사
최근 미국에서 전해진 부흥의 소식이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 동부의 켄터키(Kentucky)주 윌모어(Wilmore)시에 있는 에즈베리대학교(Asbury University) 채플에서 시작된 부흥의 불길이 미국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애즈베리신학교의 크레이그 키너(Craig S. Keener) 교수에 의하면 이 부흥 운동은 예기치 않게 자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일은 하나님께서 수십 년 동안 기도로 준비시키신 결과물이라고 한다.
현재 에즈베리대학교 운동장에는 미국 전역에서 운집한 신자들이 모여 뜨거운 찬양과 기도를 이어가는가 하면 이웃한 테네시(Tennessee)주 녹스빌(Knoxville)에 있는 그레이스 크리스천 아카데미(Grace Christian Academy)에서는 중학생들 사이에서도 기도와 예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오하이오(Ohio)주 시더빌대학교(Cedarville University)에도 에즈브리대학교와 같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도와 예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토머스 화이트(Thomas White) 시더빌대학교 총장에 의하면 이번 부흥 운동이 어떤 특별한 행사의 결과가 아니라 아침 채플에서 시편 86편을 읽는 중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더빌대학교 학생들은 정규 채플이 끝난 이후에도 예배를 이어갔으며 일부 학생은 수업을 마친 후에 다시 채플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한때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부흥 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1907년에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놀라운 부흥 운동은 역사책을 통해서 배웠지만 1970/80년대의 부흥 운동은 현존하는 많은 신자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1970/80년대의 신자들은 장년부터 청소년까지 부흥을 사모하여 자발적으로 밤새워 기도했고 전도에 헌신했었다. 그런데 그런 부흥이 일어나기까지 먼저 성령에 사로잡힌 헌신자들이 있어 기도로 준비한 결과물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는 부흥이 필요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침체한 이 시대에 경제적 부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영적인 부흥이 절실하다. 특히 한국교회는 간절히 부흥을 갈망하고 있다. 선교 역사상 유례없는 빠른 부흥과 성장 이후 급격한 추락과 침체를 목도하는 한국교회가 더 추락하기 전에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러한 부흥 운동은 회개 운동을 수반하며 회개 운동은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동반할 때 가능하다. 그리고 성령의 역사는 반드시 기도 운동의 결과물이다. 한국교회이든 미국교회이든 혹은 아프리카 교회이든 부흥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이 먼저 원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이 부흥 운동을 일으키기 전에는 먼저 기도를 시키신다. 마치 불을 피우기 전에 먼저 불씨를 만들고 그 불씨를 키워 큰 장작더미에 옮겨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켄터키(Kentucky)주의 부흥의 불길이 이미 테네시주(Tennessee)주와 오하이오(Ohio)주로 옮겨붙었다면, 그리고 그 소식이 우리의 귀에까지 들렸다면, 그 부흥의 불길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교회로 옮겨붙기를 기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다만 그 불덩이가 우리나라 어느 교회, 혹은 어느 공동체에 먼저 떨어지느냐 하는 것인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기도하는 공동체에 그런 은혜를 주신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 부흥을 사모하는 한국교회가 할 일은 기도하는 것이다. 어느 공동체나 몇 사람의 기도 동역자를 모으고 기도를 시작하면 거기에 불씨가 만들어지고 그 불은 점점 강력한 불씨로 자라게 될 것이다. 필요한 만큼 불씨가 자라났을 때 하나님은 그 불을 장작더미로 옮겨 주실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부터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기 원할 것이다. 내가 섬기는 행복한교회에도 부흥이 필요하다. 내가 속한 수원노회와 합신 총회에도 부흥이 필요하다. 내가 속한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는 벌써 7년째 월요일마다 모여서 기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으니 더욱 부흥을 갈망한다. 그래서 그 불길이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서남북 전국으로 삽시간에 번져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