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포은(정몽주) 문화제 참가 기념
「서울詩壇」제71회 시낭송회 성대히 끝나
지난 2010년 6월 26일(토) ~ 27일(일), 2일간에 걸쳐 경북 포항시 오천읍에서 개최된 제4회 포은(정몽주)문화제에 서울시단이 초청되어 제71회 시낭송회가 구룡포청소년수련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포은문화연구회 초청으로 참가한 시인, 작가는 가영심, 김문중, 김병권, 김종섭, 박종해, 성기조, 안재진, 이시은, 이창년, 정광수, 황귀선 시인을 비롯해 70여 명이었고 이들의 열띤 낭송으로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포은문화제에서 보고 느낀 고구려 체험은 포은선생의 충의 정신과 그분이 남긴 시조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번 고쳐 죽어/ (중략)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는 구절이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또한 1990년에 창립된 서울시단에서는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회원(기성시인)을 약간 명 모시는데 뜻있는 분들의 연락을 바란다.
(연락처/ skj907@hanmail.net)
2010년 6월 30일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성 기 조
서 울 시 단 대 표 안 재 진
<포항 오천烏川중고등학교에서>
6월 26일밤 <구룡포청소년수련원>에서 서울시단 제71회 시낭송회를 개최하다
(시낭송 참가자 시인 70여 명. 아래 사진은 하늘새 출연 부분을 편집한 것입니다)
손바느질로 손수 지어 입은 포은선생 분장을 한 하현옥 시인
56세를 일기로 선죽교에서 자객의 손에 돌아가신 포은선생 분장을 위해서 수염도 달았다. 영정사진에서 참고
고려시대 궁중예복인 대신(포은선생)의 의상
자신이 적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미리 알고 그날 붉은 옷을 입고 나간 예지
분장옷을 만드느라고 며칠동안 밤샘을 하여 건강이 나빠져서 얼굴이 부기로 부은 상태.
포은선생의 죽음을 연출하려니까 철퇴를 맞고 돌아가신 그분의 영혼이 내게 들었나 보다...
저는 시낭송가이자 행위예술가입니다. 제 전생은 제사장이었지요.
포은선생 분장옷을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 입고 오늘 그분의 영혼을 만나러 왔습니다.
무대의 조명이 극히 어두웠다. 이 조명 속에서 원고를 볼 수 있을까?
조명이 좀 밝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멀리서 온 객이라서 전기 스위치 조절을 몰랐을까?
혼신의 기氣를 온 몸에 모아서 영혼으로 읽어내는 원고 내용
장시(포은선생 일대기를 그린)로 빽빽한 원고를 어두운 불빛에서 읽느라고 낭송책이 얼굴에 너무 가깝다.
밤의 어둠은 위인의 영혼을 부르는 데는 적합하다.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6월 26일 포항의 포은 정몽주 선생 문화제 낭송시>
맑은 영혼 뜨거운 애국
-포은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며
시낭송가, 행위예술가 하 현 옥
고려 공민왕 시절 위인의 출생은 남달랐다네
아버지가 낮잠을 자다가 이상한 태몽을 꾸고는
중국 주공(周公)의 영혼을 받아서 태어난 아기
정몽주(鄭夢周)란 이름을 얻었네
개천에서 용이 나듯 커갈수록 신동의 두뇌로
온갖 재주 겸비한 위인의 표본
24세에 과거에 세 번 급제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시(詩)와 시화(詩畵)에도 능한 그에게 불가능은 없었네
바른 정신, 높은 학식으로 불철주야 공부하는 선비
정쟁(政爭)에 휘말려
누명 쓰고 효시 당해 죽은 김득배를 보고는
임금 앞에 나아가 눈물로, 죽은 그를 스승이라 칭하면서
손수 시신을 거두어 장사지내 주었던 인도주의자
지방관리의 비행을 근절시키고
의창(義倉)을 세워 빈민을 구제하면서
어두운 곳에 등불을 켜듯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네
바른말 하다가 언양으로 일년간 유배 가기도 하였고
명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바다에서 세찬 폭풍우와 풍랑을 만나
떠내려가는 배와 함께 13일간 사투를 벌이면서 살아났다네
타인을 이롭게 하면서 자신은 고달픈 의인(義人)의 운명
고려를 침범 노략질하는 왜구를, 일본사신 자청하여 달려가서
볼모로 잡혀간 수백 명 고려 민초들 구해내고
명나라 사신 꺼리는 대신들 보면서 자청하여 명나라로 달려간 뒤
고려의 가난으로 명나라 세공 곡식 5년간 보내지 못한
미납세 면제받고 즉석에서 세공을 삭감한 공로
한 사람의 혀로 천만인을 이롭게 한 빼어난 외교 능력
부모가 돌아가시자
무덤 옆에 볏집을 짓고
삼년상을 두 번씩 치른 효성, 모두가 칭송했다네
성자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꺼져가는 촛불처럼 고려가 기울어진 마지막 순간에는
거룩한 육신을 제물(祭物)로 바친 사람
하늘이여 땅이여
가진 것이 없어 이 몸을 바칩니다
빼어난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성계의 미련과 회유책
아들 이방원을 시켜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로 유혹하는 것을, 단호한 '단심가'로 표한 푸른 절개
조선개국을 강요하는 신진 세력들에게 합류하지 않고
나약한 임금을 보호한 애국심과 맑은 영혼
적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미리 알고
피를 상징하는 붉은 옷을 비장하게 입고 나간 예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위대한 영웅정신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흰빛을 새올세라
청강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정몽주를 낳은 어머니도 훌륭한 여인
아들에게 정신적 수호신 역할을 한 모전자전
포은 정몽주
전설로 태어나 전설적인 인물로 살다가
전설로 떠난 사람
세월이 흘러도 맑은 정신과 곧은 절개
가슴속에 강물 되어 흐릅니다
혼탁한 세상의 귀감입니다
무거운 고통을 형벌처럼 지고 가신 애국자시여
맑은 눈물로 세상의 오욕을 씻어 주소서
고결한 희생정신 엎드려 기립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긴 장시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포은선생의 <단심가> 시조를 낭송하고 있다.
2010년 6월 26일 포항 구룡포청소년수련원에서
6월 26일 낮 빗속에서 포은 선생이 공부하고 제자를 가르쳤던 오천서원을 찾았다.
흰 양복 입으신 분은 서울시단의 대표인 안재진 선생님. 비오는 날인데도 진짜 멋쟁이 학의 차림새.
충정조-포은선생의 곧은 정신을 기리면서 지은 현판
안내를 맡으신 분은 포은선생 유적지 문화 해설사
문화해설사의 가이드를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문인들
포은 선생이 공부하고 제자를 가르쳤던 오천서원에서
오천서원 앞에서 하현옥
근교에 있는 오어사를 찾았다. 주지스님이 오어사 유래를 설명하고 계신다.
오어사 대웅전 앞에서
멋진 군자 나무를 배경으로 선 하현옥
오어사에서 실비 내리는 날의 문학기행
2010년 6월 26일 여행지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