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둘째 주..
경주에 있는 산내 오토캠핑장으로 가족 캠을 다녀왔다.
아버지가 가시고 싶어 하시던 그런 멋진 계곡은 아니였지만 오랜만의 식구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었다.
" 아버지 .. 담엔 정말 멋진 곳에서 피래미도 잡고 고동도 잡고 그러고 놀아요... "
이번 캠핑 중 이말을 한 3번 정도 한 것 같다.
주중 급계획이 잡혀 허둥이다 산내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민박과 타프칠 자리를 내어주신다.
항상 잘 챙겨 주셔서 고마웠어요.. 사장님...^^*
점심 무렵 도착한 캠장은 한낮의 더위로 후끈 달아 올라있다.
타프치며 땀 흘리고 있으니 아버지께서 쉬러 온거 맞냐고 물어보신다. ㅋㅋ
1박 2일 놀러 오면서 무슨 짐이 이렇게나 많냐고...
" 쉬러 왔으면 몸이 편해야지.. 이게 뭐하는거냐..? "
" 아이고 우리 아들.. 이 고생 하면서 캠핑을 다니고 있었구나.. "
ㅋㅋㅋ ...
아버지가 뭘 좀 아시네요.
저도 알아요 개고생인거..
하지만 잠깐의 고생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훗날 아이들과 옛 추억을 얘기 할땐 아마 몇 날 몇 칠은 걸리지 않을까요..?
....
좋은 추억을 나눠 가지는 중이예요.
그 추억나눠 가지며 아이들은 바르게 자라고 바른 가정을 꾸리고 또 자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나눠 주겠죠.
그렇게 되길 바라며 맨 땅에 팩 박고 있습니다..^^*
사이트 설치를 끝내고 계곡으로..
주말을 맞아 평상에도 손님들이 넘쳐난다.
몇 일 비가오지 않아 수량이 많이 줄었다고 하신다.
청도보다 물놀이 환경이 더 좋다고 들었었는데...
아이들 놀기엔 더없이 좋아 보인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신나게 노는 중..
오후엔 시원한 소나기가 퍼붓는다.
비 내려서 인지 하늘이 청명하다.
사람들은 다시 계곡으로..
참 오랜만의 걸어 본 노스스타
페트로막스는 언제 빛을 볼까..?
고무 딱지치기
시후와 많이 놀아 주시는 아버지.
시후는 지금 할아버지도 지 장난감인 줄 알고 있다.
" 할아버지 쳐.. !! "
" 할아버지 세게치면 안돼..!! "
" 할아버지 한번 치고 난 다섯 번 칠께 .. "
옛날 한 성격 하셨던 분이신데....
지금은 다섯 살짜리 꼬맹이 한테 쩔쩔 매신다.
돌 담 위에서 비실거리는 잠자리를 한마리 잡아 주었더니..
할아버지가 자유를 얻는다. ㅋㅋ
만지고 싶지만 겁이나서 눈팅만 하는 시후..
지금 시후 눈엔 은지가 대단해 보이지 않을까..?
해 지기전 캠장 주변을 둘러본다.
도로에서 바라 본 캠핑장.
동네 주민이신 것 같은데 얼마나 편안해 보이던지..
힐링은 장비로 하는게 아니다.
시후는 할아버지 옆을 떠나지 않는다.
많이 피곤 하실텐데...^^*
잠자리를 한 마리 잡아
시후의 관심을 끈다.
할아버지는 또 자유를 찾았다.
못 잡을 줄 알았더니 ....
잔뜩 쫄아서 썩소를 날리는 시후..
ㅋㅋㅋㅋ..
이 놈의 적응력은 무섭다.
첨엔 겁나서 울먹이더니 5분 정도 지나니 잠자리 싸움도 시키고 해부도 한다.
날개 뜯으면서 씩~~ 웃는데 소름이 쫙~~ ㅋㅋㅋ
'그러면 잠자리가 많이 아플거라고 너도 누가 팔 꺽으면 좋겠냐고.. ' 라고
타일렀더니 알았다고 눈 깜빡이며 다리를 뜯는다.
" 에라이~~~~!! "
은지는 복숭아 물 들이는 중...
청도에 가셔서 받아 온 막걸리를 들고 오시는 사장님
좋은 막걸리라고 두 병이나 챙겨 주신다.
고마워요.. 사장님...^^*
아버지는 또 딱지치기..
저녁 무렵 형과 형수도 도착...
저 녁 만 찬 . .
오랜만의 접대용 화로대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본다.
오랜만의 가족나들이...
저녁을 함께 하며 나눴던 이야기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자리가 협소해 평상에다 판을 벌렸다.
텐트가 작으니 평상에 딱 맞다.
새벽에 떼민막 하러 오신 분들이 피래미 낚시를 다녀왔는지 엄청 소란스럽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30분....
특히 여자분들 박수치며 웃는 소리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참다못한 어머니가 한소리를 하니 잠깜 조용해 진다..
하지만 다시 왁자지껄...
결국 캠핑장에서 가장 일찍 일어난 날로 기록되었다.
아침은 찜통에 푹 삶은 백숙으로 ...
잘 익은 수박으로 입가심하고
이른 시간 철수를 시작한다.
철수 하다보니 아버지는 또 딱지를 치고 계신다.
ㅋㅋㅋ...
손자들이 집에와서 말썽을 피우니 담번엔 오지말라고 하던 CF가 생각이 났다.
한동안 시후랑 아버지 뵈러 갈땐 딱지는 들고 가지 말아야겠다.^^*
|
첫댓글 저도 날 밝으면 처남들과 산내쪽으로 캠핑 가는데^^부모님과 함께한 캠핑 넘 부러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산내 후기 다 보고 댓글을 다네요..ㅎㅎ
고생하셨습니다..^^*
훗날 아이들과 옛 추억을 얘기 할땐 아마 몇 날 몇 칠은 걸리지 않을까요..?
좋은 추억을 나눠 가지는 중이예요.
그 추억나눠 가지며 아이들은 바르게 자라고 바른 가정을 꾸리고 또 자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나눠 주겠죠.
================================================================================================
좋은글이네요..오늘도 산소돌이님 후기잘보고갑니다요
감사합니다.. 맛점 하세요...^^*
저희 부모님도 애들 노숙시키고 다닌다고 혼만 내시더니 요즘은 어디 가는지 물어보시고 함께 합니다. 역시 손자사랑은 할배입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손자는 " 올땐 좋고.. 갈때 더 좋고.."
시원한 계곡쪽만 돌아다니네요...좋겠당^^
비가 안와서 밀양 청도 쪽은 엉망 입니다.
지리산 다녀왔는데 거긴 정말 좋더군요.
아무리 엄한것같으시던 부모님들도 손주들 앞에선 종이호랑이죠 ㅎㅎ 3대가 함께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버지가 넘 피곤해 하시네요. 사람들 바글 거리고 시끄럽고 딱지 계속 쳐야하고..ㅋㅋ
가을쯤 조용한 곳으로 모셔야겠어요..^^*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짐이 많은건 캠퍼들에겐 당연한 일상이 되어있죠
편하게 쉬기 위해 많은 짐을 가져가지만 그 짐으로 인해 생고생을 하니 문제죠..ㅠㅠ
힘들어도 나름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 보기가 짱입니다...
더운날 시원하게 물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캠핑을 하셨네요... 잘보가 갑니다...남은 더위도 건강하게 잘지내시길^^
ㅎㅎ 저또한 캠핑할때 제가 제자신에게 툴툴거리며
질문하지요.. 혼자다니면서 무슨짐이 이렇게 많냐고...
그래도 잘 안줄어들고 오히려 늘어나는게 짐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