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상을 불탑에 장식하여 포교에 이용하였다.
산치 대탑의 조각을 자세히 보면 전체 구성을 이야기 방식으로 하였다.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주요 인물이 나오는 전경과 배경 역할을 하는 후경의 인물을 같은 크기로 표현하였다. 벽면을 가득 매운 그림 앞에 서면 그림의 이래 부분은 관람자인 나의 바로 앞에서 똑똑하게 관찰할 수 있고, 윗 부분은 내 눈에서 멀리 보인다. 산치 대탑의 이야기 형식의 조각상을 보면, 서양식 원근법이 아니고, 나의 시각에 의한 원급법이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민간 신앙을 불교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 의하면 수행자에게 여인은 피해야 할 존재이다. 그런데도 산치 대탑에는 여인을 가장 성적이고, 욕망하는 자세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자기 제자 아난다에게 여자를 멀리 하라고 하면서
“아난다여! 너의 생각을 철저하게 지배하도록 하여라.”
제자에게 이렇게 어려운 주문을 하면서도. 막상 불교 신도들이 찾아와서 경배를 올리는 탑에는 여인을 성적 욕망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자세로 표현하였다. 말하자면 불탑의 여인상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서 여인상이 아니고 다산과 풍요를 약속해주는 여신상이다. 기가 충만한 우주의 힘을 상징하기 위해서 여인상의 피부를 팽팽하게 표현했다. 풍요와 다산을 표현하기 위해서 여인상을 할머니가 아닌 처녀상으로 표현했다(우리나라도 여신 숭배가 있었다. 그러나 젊은 처녀로 표현하지 않고, 주술적인 신비를 가진 할매로 나태냈다. 영동 할매, 삼신 할매, 박씨 할매 등)
그렇다면 불탑에 묘사한 여성은 누구이며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그 뿌리는 어디일까. 리그 베다는 자연신을 모셨으나, 인더스 문명의 주인인 인도 토착민은 여신을 신앙하였다. 여신은 출산, 생산 및 풍요를 나타내는 힘, 즉 여성적인 힘을 나타낸 것으로 아주 섹시한 여인상으로 표현하였다. 섹시한 여인상은 출산과 생산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여신의 힘(에너지를 상징한 것이다.) 때문에 불탑에 요염한 여인상으로 장식하였다.
여신의 그림은 관음의 대상으로서 여인이 아니고 생산력이 출만한 여신상으로 표현하였다.
포교에 이용하기 위해서 여인을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불탑의 우주적 힘을 나타내는 방편으로 여신상을 조각하여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