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터 에티코넨
군터는 에티코넨 가문의 방계 출신으로, 브뤼게의 아말리히가 죽자 그 아들로서 브뤼게백을 상속받았다. 어려서부터 병법에 밝았으며, 신비로운 기질이 있어 사람들은 그가 천기를 읽는다고 하였다.
페르디난트1세가 그를 대장군으로 삼았을 때, 군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주공께서 저를 믿어주시니, 목숨을 바쳐 보답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별자리가 어지럽습니다. 제가 주공을 위해 싸우는 날들이 길지 못할 것 같습니다."
페르디난트1세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대의 충성심이면 족하다."
프로방스 전쟁의 명장
1323년, 아달베르트1세가 왕위에 오르자 프로방스 전쟁이 시작되었다. 군터는 이때 진정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브리에이 전투에서 그는 하로트링겐공 안셀름을 포로로 잡았는데, 이때의 일화가 전해진다.
안셀름이 포로가 되어 군터 앞에 끌려왔을 때, 군터는 그에게 술 한 잔을 권하며 말했다.
"공께서는 현명하신 분입니다. 왜 이 전쟁에 나서셨습니까?"
안셀름이 대답했다. "형제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소."
군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는 같은 선택을 해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이 말이 훗날 예언이 되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
운명의 갈림길
엠브룬 전투에서 상부르군트공 발터에게 크게 패한 후, 군터는 밤새 텐트에서 지도를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그의 부관이 물었다.
"장군님,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
군터가 대답했다. "길을 보고 있다. 승리로 가는 길과 파멸로 가는 길을."
"어느 길이 더 짧습니까?"
"파멸로 가는 길이 더 짧다. 그리고 더 유혹적이다."
1331년, 비게리히 에티코넨이 연장자 상속제를 내세우며 반란을 일으켰을 때, 군터는 오랫동안 망설였다. 그의 아내가 물었다.
"여보, 왜 그리 고민이 깊으십니까?"
군터가 대답했다. "정의와 충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소. 비게리히의 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소. 하지만 왕에 대한 충성도 버릴 수 없고."
마침내 군터는 결단을 내렸다. 비게리히의 편에 서기로 한 것이다.
몰락과 최후
호엔바스 전투에서 군터는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되었다. 아달베르트1세가 직접 그를 만났을 때의 대화가 전해진다.
왕이 말했다. "그대는 나의 가장 뛰어난 장군이었소. 왜 배신했소?"
군터가 대답했다. "폐하, 저는 배신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믿는 정의를 따른 것입니다."
왕이 물었다. "정의가 무엇이오?"
"형님들이 동생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왕이 노하여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의 정의대로 살아보시오. 작위는 박탈하되 목숨은 살려주겠소."
군터는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폐하. 이제야 마음이 편합니다."
이후 군터는 튜튼기사단에 투신했다. 그가 수도원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말이 전해진다.
"나는 두 주군을 섬겼다. 하나는 이 세상의 왕이요, 하나는 저 세상의 왕이다. 이제 오직 한 분만을 섬기리라."
하르가니 쿨름바이드
하르가니는 만드 부족 출신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떠돌다가 슈바벤의 군대에 들어갔다. 그의 본명조차 알려지지 않았고, '하르가니'는 만드어로 '늑대'를 뜻한다고 한다. 말을 더듬었지만 전술에는 천부적 재능이 있었다.
대장군으로의 부상
카를만1세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혼란한 시대가 왔다. 이때 하르가니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빌링엔 전투였다.
전투 전날 밤, 하르가니는 텐트에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부하가 들어와 물었다.
"장군님,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십니까?"
하르가니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내... 내일... 적을 어떻게 물리칠지... 늑대들에게 묻고 있었다..."
"늑대들이라고요?"
"내 고향의... 늑대들은... 사냥을 잘한다... 둘러싸서... 한 마리씩... 물어뜯는다..."
다음날, 하르가니는 정말로 늑대 전술을 썼다. 12791명으로 2216명을 전멸시킨 것이다.
토스카나공의 꿈
1355년, 카를만1세가 하르가니에게 토스카나공작령을 하사했을 때의 일화가 전해진다.
왕이 선포했다. "그대의 공로를 기려 토스카나공작령을 하사하노라."
하르가니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폐... 폐하... 이 미천한 자가... 어찌..."
왕이 웃으며 말했다. "그대는 더 이상 미천하지 않소. 이제 공작이오."
그날 밤 하르가니는 혼자 토스카나의 지도를 펼쳐놓고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고 한다. 만드 부족의 고아가 이탈리아의 공작이 된 것이다.
운명의 역전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헤리베르트1세가 왕위에 오르자, 그는 아버지와 달리 하르가니를 곱지 않게 보았다. 어느 날 궁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젊은 신하들이 하르가니를 조롱하며 말했다. "저 자는 만드 족이라 우리말도 제대로 못한다."
헤리베르트1세가 듣고 웃으며 말했다. "과연 그렇군. 토스카나에는 말 잘하는 공작이 필요한데."
하르가니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 그날 밤 그는 측근에게 말했다.
"왕... 왕이 나를... 버리려 한다... 나도... 나도 살기 위해... 싸워야 한다..."
최후의 반란
1384년, 헤리베르트1세가 토스카나공작령 박탈을 명령하자, 하르가니는 마침내 반란을 일으켰다. 그의 마지막 연설이 전해진다.
"나는... 나는 만드의... 늑대다... 주인이... 주인이 나를 버린다면... 나는... 나는 다시... 들판의... 늑대가 되겠다!"
그러나 늙은 늑대는 젊은 사자를 이길 수 없었다. 트레비글리오 전투에서 패한 후, 하르가니는 피렌체 감옥에 갇혔다.
감옥에서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고향의... 고향의 늑대들아... 하르가니가... 하르가니가 돌아간다..."
1387년, 하르가니는 감옥에서 죽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만드어였다고 하는데,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다.
논찬 (論贊)
수도원장이 평하기를:
이 두 사람의 운명을 보면, 인간사의 무상함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군터는 명문가 출신으로 태어나 왕의 총애를 받았으나,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하르가니는 천민으로 태어나 재능 하나로 공작까지 되었으나, 결국 그 재능이 화를 불렀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지상의 영광은 그림자와 같아서, 해가 기울면 사라진다"고. 군터의 전략가적 명성도, 하르가니의 개천용 성공담도, 결국은 한때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들의 몰락에는 각각 다른 의미가 있다. 군터는 원칙을 위해 스스로 몰락을 선택했다. 그에게는 비게리히의 연장자 상속제 주장이 옳다고 보였고, 그래서 왕에 대한 충성보다 정의를 택했다. 이는 비록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나, 한 사나이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하르가니의 몰락은 더욱 비극적이다. 그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단지 새로운 왕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카를만1세 때는 영웅이었으나, 헤리베르트1세 때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권력자의 변덕 앞에서 개인의 능력과 충성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키케로가 『의무론』에서 말했듯이, "정의는 각자에게 그의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군터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의를 추구했고, 하르가니는 자신이 받을 만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둘 다 나름의 정의를 추구했으나, 현실의 권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더욱 슬픈 것은 이들을 버린 군주들의 모습이다. 아달베르트1세는 전쟁영웅 군터를 토사구팽했고, 헤리베르트1세는 아버지의 은인 하르가니를 냉정하게 제거했다. 권력자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때는 이들을 치켜세웠으나, 위험해지거나 쓸모없어지면 주저 없이 버렸다.
보에티우스가 『철학의 위안』에서 탄식하지 않았던가. "운명의 여신은 변덕스러워서, 한순간에 사람을 높이다가 다음 순간에는 떨어뜨린다"고. 군터와 하르가니의 생애야말로 이 말을 증명하는 산 증거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들의 몰락이야말로 그들을 영원불멸하게 만들었다. 만약 군터가 계속 왕의 총애를 받으며 평온하게 늙었다면, 만약 하르가니가 토스카나공으로서 무사히 생을 마감했다면, 과연 우리가 이들을 기억했을까?
몰락이야말로 그들의 진정한 성품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군터는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기개를, 하르가니는 마지막까지 굴복하지 않는 야생의 기백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가 기억하는 이유다.
타키투스가 『연대기』에서 말한 "Historia vero testis temporum, lux veritatis(역사는 시대의 증인이요, 진리의 빛)"라는 말을 되새기며, 나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후세에 전한다. 권력의 무상함과 인간 영혼의 존귀함을, 군주의 냉혹함과 신하의 비극을 증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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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낫네요.
읽어주신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Ai를 통해서 연대기 내용을 적는다는 의미인가요?
네, 그런 뜻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료는 제가 수집하되, 쓰는건 제가 설정한 지침을 따라 ai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작성하지 않는 점이 바라는 점 중 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