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달을 쉬고나니 더 쉬고 싶어진다. 마냥 쉬기 보다는 한번씩이라도 다녀볼까?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어디갈까 생각하고 공지하고 대략적으로라도 코스파악하는데 2주나 지나서야 떠날 준비가 된다.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냥 혼자 무심히 자전거 끌고 나서서 동해안으로 온 산을 돌아댕겨 볼까? 길없으면 돌아 나오고 막히면 돌아나오고 자전거에 캐리어 하나 달고 다니면서 배고프면 밥먹고 잠오면 자고 가고 싶으면 또 달리고 쉬고 싶으면 한없이 쉬었다가 ~~~~ 그렇게 2~3일 쏘다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나머지 시간은 열심히 일하고 ~~~~ ㅎㅎ 혼자 다니면 재미없겠지? 여행하다보면 나같은놈 만나면 어떤 기분으로 쳐다볼까? 과연 멋지게 사는것 맞나? 함 물어봐야 되겠다. 행복하세요? 최소한 둘이상은 되어야 겠다. 그래야 좀 긴장도 하고 외장관리도 하고 먹기싫어도 혼자가 아니니 맛있는것도 먹게되고 ~~~ 6월을 돌아보니 그동안의 고민들 숙제들 큰일들을 참 많이도 해냈다. 7월에 접어드니 입주위 전체가 들고 일어나고 기력이 떨어졌는지 계속 피곤하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ㅋㅎ 나이듦을 인정하고 싶진 않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이눔아 니도 나 무거바라 ~~~@선배님들의 한 섞인 푸념들이 귓전을 때린다.
동해안자전거길 2구간을 끝으로 국가자전거도로 그랜드슬램을 인증한다고 하는 말에 대뜸 호기심으로 이번 코스를 잡았다. 장마철 중부지방 호우주의보 일기예보가 수시로 바뀐다. 비오면 비맞지 머? 여름에 맞는비에 저체온은 거의 드물거니까~~~ 그렇게 깡다구로 또 길을 나선다. 하늘은 잔뜩 먹구름이다. 영덕에 접어드니 빗방울이 차창을 때린다. 해파랑공원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자전거를 내리다가 아차 여기서 가면 오늘 울진 도착하면 해지겠다 싶다. 다시 자전거를 싣고 인증샷만 하고 영덕해맞이공원으로 향한다. 상징물인 등대앞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인증센터로 향한다. 오전9시 예정시간에 제대로 출발이다. (엠티비랜드 앞 5시집결 자전거 싣고 5시30분 칼출발 함) 고래불 해수욕장 가기전에도 멋진 동해안의 해안과 항구들을 지나며 "투어하길 잘했다."고 혼자서 피식 쪼갠다. 비는 어느듯 멈추고 시원한 갯바람이 온몸을 쿨하게 휘감으며 살랑살랑 불어주는 뒷바람으로 저항없이 밟는대로 달려간다. 고래불 해수욕장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날리고 있다. 인증샷과 인증도장으로 수첩에 도장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ㅋㅎ 벌써 마음은 다음 장소인 월송정에 가 있다. 답사를 해보지 않아 월송정 후문에서 만난 버스에서 수박을 꺼내어 맛있게 먹는다. 벌써 12시다. 수박 먹고나니까 밥생각이 별로 없다. 이게 실수였다. 망양정휴게소까지 한참을 가야한다. 어딜가도 횟집이 있겠지 했는데 아무때나 들어가긴 싫었다. 횟집 몇개를 지나치고 나니까 아예 횟지은 커녕 먹을곳이 아예 안보인다. 제일 힘들다는 큰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졌다. 망양휴게소증센터까지는 아직 좀더 가야하고 또 하나 큰고개를 올라가야한다. 이크 클 났다. 동네 마트에 들러서 밥먹을데 있습니까? 여긴 없어요~~~ 얼마나 가면 되죠? 망양해수욕장까지는 가야한단다. 그때 웬 아저씨가 머 먹을거요? 회덧밥이요~~~ 자기 따라 오란다. 그래놓고 혼자서 막 가버린다. 흐미 오토바이 보다 우리가 빠른줄 아나벼? 고함쳐서 불러 세우고 ~~~ 바닷가로 가야하는데 하천을 따라 산쪽으로 보고 간다. 잘못 엮이는것 아냐? 했지만 이내 선두는 따라가고 나머지도 유도하고 있는데 후미에서 펑크 소식이다. ㅋㅎ 여기 동네가 사동항임을 그제서야 알았다. 기막힌 펑크다. 우찌알고 밥먹는데 앞에서 펑크나주고~~~ 근데 아직 큰고개 정상 밑에서 올라온 중이란다. 재옥님이 메고 정상까지 왔다나? 자기자전거도 아니고 생 초보자전거를 메고선~~~ 여자보고 힘이 좋긴좋다 라고 말하긴 그렇고 하여간 내리막 다내려올때까지 메고 왔단다. 휠 망가질까봐~~~~ 그렇게 거꾸로 가서 만나 펑크 때우고 식당으로 향한다. 사동횟집 입간판 하나 달랑있는 가정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