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칼럼 2007.7.27.금
고창 황토사관학교 이야기
전북 고창군 아산면 월성리에 있는 < 고창황토사관학교 >가 뜨고 있다. 요즘 고창황토사관학교에는 황토 건축을 배우려는 교육생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이들은 고창의 명물인 적황토를 이용하여 향토집을 만들고 있다.
고창에 황토사관학교가 들어선 것은 올 5월부터다. 고창의 적황토는 황토집을 짓는데 가장 좋은 흙으로 알려져 있다. 고창 전체 지역은 대부분 적황토로 이루어져 있다. < 고창 수박 >이 유명한 것도 모두 적황토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수박 등 일부 작목을 제외하고는 흙을 통한 부가가치를 올리지 못했다.
고창군은 고창의 흙을 제대로 살려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올리는데 발 벗고 나섰다. 국내 제일의 천연자원인 고창 적황토를고창 특산품으로 브랜드화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짠 것이다.
고창군은 우선 황토 건축 시공과 황토허브 생산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사업기간을 2007년 5월부터 12월로 정하는 한편 2008년 지속사업으로 추진중이다. 3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예산은 도비와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고창황토사관학교의 황토건축물 시공 교육기간은 1개월이다. 1개월에 20명씩 100명을 올해 안에 양성한다. 교육방법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교육용으로 만든 건축물은 민박, 체험장, 찜질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고창황토사관학교에서는 황토허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허브의 재배 생산기술과 종자개량을 가르친다. 그 다음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생산인력을 양성한다. 마지막으로 황토와 허브를 접목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체험단지도 조성한다. 현재 고창황토사관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허브는 85종에 85,000점에 이른다.
고창군은 허브마을 만들기에도 적극 나섰다. 이미 확보한 종자와 기술재배를 최대한 활용키로 한 것이다. 2008년에는 선운산 공원 입구에 고창 황토 및 허브 생산제품 등의 홍보관을 만들 계획이다.
황토사관학교 사업이 끝난 후에는 황토웰빙 민박체험과 허브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된다. < 황토벽돌 >을 만들어 브랜드화 하는 한편 식용 및 미용비누, 화장품, 향수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퇴직자와 귀향 희망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적 주거문화를 제공하는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황토를 사랑하고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을 건립하고자 하는 모임인 황토사랑연구회도 고창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고창군은 황토사관학교를 선운산 도립공원과 고창고인돌유적지, 고창읍성, 고창복분자, 풍천장어 등 고창의 특산품과 관광지 연계도 추진중이다.
웰빙시대를 맞아 황토집 짓기는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황토집을 지을 수 있는 인력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창황토사관학교는 우수한 여러 단체와 자매결연 또는 연락망을 갖고 고창황토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 대해 100% 취업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고창황토사관학교의 강사진은 매우 우수하다. 김정표(황토사랑연구회), 이주화(황토집교육원), 한국폴리텍V고창대학 강사진 김덕남(건축목재시공 기능장.건축기사 경력23년. 전남 무안군 백연연꽃단지 황토집 건립), 김경수(건축목재시공 기능장, 건축기사 경력 20년), 정정갑(건축전문교육 경력27년), 신중식(건축전문교육 경력27년)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건축리모델링학과 및 인테리어디자인과 교수들이다.
이곳에서 가르치는 실기교육은 매우 많다. 각종 공구사용법, 황토선별 숙성, 집터다지기, 벽체나무 자르기, 기초돌 쌓기, 구들 만들기(함실아궁이), 벽체 쌓기, 서까래 제작하기, 창틀 세우기, 황토 염색하기, 창.문틀 제작, 문틀 세우기, 절병통 만들기, 도리목 돌리기, 서까래 걸기, 개판(루바) 덮기, 평고대 설치, 후레싱 돌리기, 마감 흙 쌓기, 전기 배선하기, 지붕 숯, 흙 올리기, 방수시트 덮기, 너와 덮기(아스팔트슁글), 바닥마감(석분, 숯깔기), 벽체마감(황토몰탈 만들기) 등이다.
이론교육도 다양하다. 황토와 황토집, 구들 만들기, 집터 고르기, 정화조, 지하수 자재 견적내기, 황토 염색법, 설계도 그리기, 자재구입 방법, 건축 관련 법률, 보일러, 온돌 내집 설계하기, 내 집 견적내기 등이다.
( 정복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