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신 지가 1년이란 세월이 무심히 지나 가버렸습니다.
건강관리나 집안의 대소사에도 적극적이셨던 아버지께서
백수를 누리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도 섭섭하게 저희 곁을 떠나셔 지금은 어디에서
평온과 자유를 누리시고 계시리라 생각하면서
1주기일인 내일을 맞이하며 가신 아버지의 맘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또한 의견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일에 축문을 쓰는데
이 축문을 옛방식인 한문으로 쓰야 하느지...
읽기도 어렵고 뜻마저도 모르면서
그냥 조상이 그렇게 했듯이 우리도 그렇게 따라 가야 하는 지....(예문 1참조)
아님
조금은 현대을 가미하여 뜻도 알고 읽기도 쉬운 (예문 2. 3 참조) 축문으로의
수정은 어떨 지 문중의 여러 분들에게 제 궁금증을 제안하오니
한번쯤 고민하여 좋은 방향을 제시받고 싶습니다.
(1)번 예문
維歲次(유세차) 을미 6월 계사朔(삭) 22일 갑인 孝子(효자) 흥득 敢昭告于(감소고우) 顯考學生府君(현고학생부군) 현비유인 경주 김씨 歲序遷易(세서천역) 諱日復臨(휘일부림) 追遠感時(추원감시) 昊天罔極(호천망극) 謹以(근이) 淸酌庶羞(청작서수) 恭伸奠獻(공신전헌) 尙 饗(상 향)
(2)번 예문
을미년 6월 계사 삭 22일 갑인 일에 아들 흥득 등 자손들은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여 아버지께 감사의 예를 올립니다.
해가 바뀌어 아버지께서 가신 첫 번째 날을 맞이하여 새삼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과 음덕이 간절히 떠오릅니다. 이에 공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등을 밝히고 향을 올리오니 원컨대 걸림없는 자유와 평온을 누리소서.
그리고 맑은 술과 정갈한 음식을 공손히 올리오니 부디 기쁘게 받으시고 자손들의 앞날을 잘 보살펴 주시길 바라오며 가족을 대표하여 흥득이가 글을 올립니다.
(3)번 예문
아버지.어머니!
오늘 아버지께서 가신 지 1년이란 세월이 그저 무심히 지나 갔습니다. 그간 저희에게는 둘째 **이가 ***.***님의 아들 **이와 지난 5월에 혼인을 맺고, 손자 **이는 군 복무를 무탈하게 마치고 저희 곁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가신 1년의 시간을 되새겨 보기 위하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날을 회상하며 두 분의 평온과 명복을 비옵니다.
이제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자손들의 앞날을 잘 보살펴 주시고, 둘째 며느리의 수술도 잘 되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첫 제사를 올리며 가족을 대표하여 아들 흥득이가 글을 올립니다.
이제 위의 예문을 보셨으면
좋은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벌써 형님께서 운명하신지 1년이 되셨네요
그간에 집안에 크고 작은일들도 많았는 듯
합니다. 여러모로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겠죠
축문 예제는 다 좋습니다만 개인적으로 2번째
예문이 간결하고 좋을 듯 하네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뜻도 발음도 어려운 어려운 한문보다는
요즘 젊은세대에게도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축문으로
한번 쯤은 되새겨 보았으며 합니다.
숙부님 첫제사가 어제란걸 알면서도 그저 멀다는 이유로 불참하였으니 부끄럽습니다. 형이 잘모셨겠지요?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할아버님 산소를 가꾸시던 분이었습니다.
제사는 고인에게는 후손들의 정성과 효심을 기억토록 하고 산사람에게는 기댈곳을 마련하기 위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듯 제사의 절차는 제주가 결정하여 고하면 될줄로 압니다.
다른집에도 쉽고 간편하지만 정성스럽게 모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숙부님께서 극락정토에서 자식들을 잘돌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묵념...
마음을 보내 준 동생이 고맙네.
축문은 예문 2로 합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