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뉴멕시코주의 최대도시 앨버커키(Albuquerque)
산타페에서 2시간 거리인 앨버커키는 인구 60만 정도인데 뉴멕시코주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2010년, 딸 가족과 이곳을 다녀갔는데 2018년 산타페 인근의 치마요(Chimayo) 성당에서 성수(Holy Water)를 받으러 집사람과 둘이 또 다녀갔으니 앨버커키와 산타페를 두 번 방문한 셈이다.
앨버커키는 리오그란데 강줄기가 도시를 끼고 도는데 해발 1,500m 정도로 사막기후여서 메마르기는 하지만 기후가 비교적 온화하여 살기가 좋은 곳이라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난 보다
산디아 피크 트램웨이 / 산디아 피크 산기슭 / 산디아 피크 트래킹
산타페와 마찬가지로 이곳 건물들도 어도비 양식의 건물들이 많아 산타페와 비슷한 인상이었다.
앨버커키는 10월 초에 열리는 국제 벌룬 페스티벌(Balloon Festival)과 산디아 피크(Sandia Peak)가 유명한 것을 방문 후에야 알았다. 산디아(Sandia)는 스페인어로 ‘수박’이라는 의미라는데 도시 바로 옆에 어쩌면 수박 반쪽을 엎어 놓은 듯 우뚝 솟아있는 험준한 산이다.
도시 쪽으로는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반대쪽은 완만하여 여러 코스의 스키 슬로프도 있다.
정상까지는 이곳에 설치된 케이블카(이곳에서는 Sandia Peak Tramway라고 함)를 타고 올라갔는데 세계에서 제일 길다고 한다. 약 25분이 소요되는데 트램을 타고 가며 내려다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다. 기기묘묘한 봉우리와 절벽은 물론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이 이어진다.
정상에서는 앨버커키 도시가 한눈에 조망됨은 물론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은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낮았는데 2010년은 5월 말인데도 산장 계단 밑에 눈이 쌓여있었다. 절벽 쪽에 있는 산책(Trail)코스를 잠시 따라가 보았는데 아찔한 절벽 틈새로 작은 소로가 이어져 있어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런 길이 1시간 정도 계속된다고 한다.
도시 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졌는데 반대편은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가 울창하여 나무들 사이로 엄청나게 긴 스키 리프트가 이어져 있다. 정상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어 이 산에 서식하는 동식물 사진, 옛 인디언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고 따뜻한 차와 간단한 요깃거리도 판매한다.
12.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rven Nat'l Park)
악마의 입(Devil's Mouth) / 요정의 나라(Fairy Land) 1,2
텍사스주와 인접하여있는 뉴멕시코주는 텍사스보다 더 황량한 광야로 텍사스보다 경제가 좋지 않은 주이다.
러벅 남동쪽, 3시간(180 mile) 거리에 있는 뉴멕시코주의 칼스배드(Carlsbad) 동굴공원은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볼만하다고 하여 딸 가족과 함께 관광길에 올랐다.
2억 5천 만 년 전에 형성되기 시작하였다는 이 동굴은 인근의 한 소년이 저녁에 박쥐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처음 발견하였다고 한다.
부근에는 81개의 동굴이 더 있으며, 미국에서 규모로는 첫 번째, 길이로는 켄터키주에 있는 지하 동굴공원(Under World Nat'l Park)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칼스배드 동굴은 구불구불 계곡 길을 차를 몰고 언덕 위에 올라가면 광장이 나타나고 제법 넓은 주차장과 큰 건물이 들어서 있다. 길옆과 건물 주변에는 이름 모를 선인장들이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이 자라 귀여운 꽃을 피우고 있다.
건물은 매표소, 식당, 기념품 가게 등이 함께 들어있었는데 동굴로 들어가는 방법은 걸어서 내려가는 방법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깊이가 1,500 feet(457m)라고 하니 어마어마하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곳도 750 feet(230m) 지하로, 건물로 치면 32층 높이에 해당한다. 걸어 내려가면 구경거리야 많겠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이 동굴은 관광객들에게 극히 일부분(10% 정도)만 공개되고 나머지는 정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티켓을 사러 창구에 갔는데 표를 파는 50대의 백인 남자는 우리가 한국인이라니까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5년을 살았다는 그 백인은 서툰 우리말로 김치찌개가 맛있고, 불고기도 맛있고, 오이김치는 맵고....
한국에 대해서 제법 많이 알고 있어서 반가웠다.
그는 한국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며 6불(7천 원)짜리 일반 티켓 대신 귀빈 티켓(Vip)을 공짜로 준다.
딸 가족을 포함하여 6명 모두..... 이런 횡재가? 4만여 원을 벌었다. ㅎ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지하 광장은 우선 엄청난 그 규모에 입이 벌어졌는데 거기에도 큰 편의시설(화장실, 기념품가게, 휴식 공간 등)들이 있다.
칼스배드는 그야말로 조각(Carven)을 한 듯 기기묘묘한 종유석, 석순, 석주들로 눈이 어지럽다.
관람 코스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빅룸(Big Room) 코스를 둘러보았는데 무척 넓고 탐방로 바닥은 푹신푹신한 우레탄으로 깔아 걷기가 아주 편하고 안전하다. 이 빅룸은 크기가 풋볼장 8개를 합친 넓이와 맞먹는다고 하니 놀랍고, 가로세로 200m×400m, 높이는 80m 정도라고 한다.
구석구석 가지각색의 조명을 밝혀 환상적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동굴도 여러 곳 가보았지만 우선 크기와 보존상태가 비교되지 않는다. 어마어마하게 큰 석순, 종유석은 물론 석주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고 길다.
Fairy Land(요정의 땅), Lion's Tail(사자 꼬리), Witch's Finger(마녀의 손가락), Devil's Mouth(악마의 입) 등등, 이름도 재미있다. 빅룸 코스를 돌아보는데 한 시간 반쯤 소요되었다.
다른 코스도 있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밖으로 나왔는데 아까 입장권을 공짜로 주었던 백인이 사람들 틈에 섞여 나오는 우리를 보고 큰 소리의 한국어로 ‘재미있었어요?’ 한다.
너무 고마워서 한국말, 영어를 섞어 감사를 표시했다. 관광객들 모두 우리를 쳐다본다.
이 동굴은 다양한 동굴 생물도 많고 또 수만 마리의 박쥐가 서식한다고 하는데 특히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다른 주에서 온 고등학생 수학여행 버스가 4대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