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문학

[道如 채기병]

초우문학회 태국 문학 기행으로 한 주를 쉬고 다시 모이는 날이다.

회원들이 오늘은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태국에서 산 코코넛 말린 과자를 챙겨서 출발을 하였다.

학교에 도착하니 아무도 오시지 않아서 문을 열고 커피 마실 물을 떠 오는 동안 김옥희샘이 오셨고, 이어 지영호샘, 김영주샘이 오셨다. 조금 지나서 허복례샘이 오셨고, 한참 더 지나서 조형자샘이 오셨다. 1월에 나오는 멤버 그대로이고 더 오시는 분은 없다.

교수님께서 10시40분에 오신다고 해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보냈는데, 이번에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신 4분(김옥희, 김영주, 조형자, 홍긍표) 중 3분이 오셔서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김옥희샘이 찍은 졸업식 사진을 보았다.

40분에 정확하게 교수님께서 오셨다. 태국 기행에 관해 대체로 잘 되었다는 얘기를 하셨다. 

태국 해외 학술대회에서 강의 하셨던 내용 중에 애국자 가족이라는 시를 소개하고 해설해 주셨다. 

애국자 가족

                              서담(2017 시민 공모작)

엄마하고 동생들하고

미용실에 갔다

옆자리 아줌마가 물었다

- 몇 남매 두셨어요?

  - 삼남매요

- 애국자시네요

  - 그럼요 

으쓱해하는 엄마

나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엄마를 애국자로 만든 건

바로 우리들이니까

생활 속의 문학, 문학의 생활화가 잘 나타난 시이다.

별 내용도 아닌 것 같은 시이지만 시대성을 잘 반영하고 있고, 애국심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서 재밌게 알려주는 시이다. 3연이 이 시를 시답게 만들었다. 

이어 좀 독특해 보이는 시를 소개해 주셨다.

인생 

                                     이동우

때때로

꽃길, 진창길, 갈림길, 흙탕길, 지름길, 눈길, 자갈길, 비탈길, 산길, 빗길,

모랫길, 바른길,

에움길, 돌길, 돌림길, 뒤안길, 오솔길, 고샅길, 숲길, 큰길, 갓길, 밤길,

언덕길, 둑길, 샛길,

잿길, 논길, 외딴길, 외통길, 벼룻길, 곁길, 꼬부랑길, 곧은길, 덤불길,

두렁길, 황톳길을 걷게 되지만

결국, 길은 이어진다

걸음마를 시작한 뒤로, 늘 꽃길만 걷고 싶지만

흙탕길도 만나고, 오솔길도 만나고,

곧은길, 꼬부랑길 모두 걸어야만 합니다.

일찍 만나거나 늦게 만나거나,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이 시도 '애국자 가족' 시와 마찬가지로 인생이 어떻다는 것을 가르치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런 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내 삶도 돌아보면 36가지 길을 모두 걷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길을 걸었고, 앞으로 걷게 될 것 같다.  

늦게 시작했지만 간식 시간은 빠질 수 없다. 오늘도 여전히 간식을 챙겨주시는 두분 김옥희표 쑥송편과 딸기, 김연주표 배에 채기병표 태국산코코녓과자를 먹으면서 못다한 얘기가 이어졌다.

김옥희샘이 어제 졸업식에서 공로상을 받으셨다고 맛있는 곳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셔서 오늘 공부는 여기서 마치고 차를 타고 남한산성 가는 쪽에 있는 음식점에 가서 꼬막 비빔밥과 낙지 비빔밥을 반반씩 해서 맛있게 먹었다.

벌써 1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다음 모임은 2월이다. 이제 개강일도 가까우니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면 좋겠다.

[초우 문복희]

도여 채기병 선생님 , 최고속으로 수업 내용과 사진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당 김옥희 선생님 , 공로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道如 채기병]

문학기행문을 빨리 써야 해요.

[김영주]

이 길, 저 길 다니며 오늘에 이르렀지만
지금 가고 있는 길 위에서 시창작반 문우님들과 동행하는 길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교수님!
채기병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道如 채기병]

감사합니다^^

[허복례]

인생의 그 많은 길을 돌아온 이시간을 잠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학을 찾아온 이 길을 잘 찾아온길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道如 채기병]

시를 써 오시겠네요. ㅎ

[유정숙]

그전보다 더 반가운 이유는 왜일까...

[道如 채기병]

다 암시롱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