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어디에 있을까요?
당신은 꽃을 좋아 하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냥
질문을 저 자신에게
그리고 모든 이에게 던져 봤습니다^^
뜬금없이...
꽃은 꽃집에만 있는 줄 시큰둥한 저였습니다.
꽃을 좋아 하긴 해서 꽃집을 자주 이용했었죠.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인에겐 항상 꽃을 줬답니다.^^
하지만,
봄이 돌아와 길거리나, 공원,
그리고 나아가 산과 들에 꽃이 만발하면,
아~ 좋다. 그리고 땡
그러다,
사진을 접하고,
우리 포토사이 카페에서 접사로 잡은 꽃을 자꾸 보다 보니,
꽃이 제 맘에 뿌리를 내렸나 봅니다^^
특히,
도밍고 부회장님의 최근 '야생화'사진을 보고서
강한 영상의 충격을 받고야 말았네요^^
maria님의 박학한 지식도 저를 충동질 하구요~~
약 10여년전...
이현세 만화가의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란 만화를 우연히 보고서
너무나 가슴이 찡하고, 대충 거시기 했답니다.
(자아~ 이 대목에서 만화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전설의 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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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착한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항상 귀여워했으며 아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명령에는 반드시 복종하였습니다.
어느덧 이 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게 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의 효성이 어찌나 지극하였던지
아들보다도 더한 것이었습니다.
신방을 꾸민지 며칠만에 신랑은 먼 산 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먼 곳으로 머슴살이를 보낸 뒤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해 오면 그동안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깨끗이 빨아 온 빨래를 더럽다고 마당에다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면서 며느리를 구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한마디의 군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다시 일을 하였습니다.
멀리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은 이런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들은 가을까지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손꼽으며 그 날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낼 구실을 만들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솥에 넣고 불을 땠습니다.
그리고 밥이다 되어 가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몇 개 입에 물어 씹어 보았습니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렸습니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물은 채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 밥알을 꺼내서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시어머니가 공연히 생트집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며칠 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며느리를 묻어주었습니다.
그 뒤, 이 며느리의 무덤 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자라났는데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는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 피는 꽃들은 모두 한결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그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 데다 마치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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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는 제가 사서 읽었었는데, 가지고 있는지...
(제 방 물건....2/3는 박스에 쌓여 고이 잠들어 있지요ㅋㅋㅋ)
아무튼,
곧바로 서점에 달려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꽃백가지'라는 책을 사들고 왔답니다.
이건 책꽂이에 아직 꽂혀 있길래...ㅎㅎ...찾아보니 1994년 4판이네요.
캬~
이제 보니 이 책엔 사진이 별로 없고
죄다 꽃이야기네요.
하지만 꽃마다 빠짐없이 우리 선조들의 전설이 소개되어 있네요^^
물론 '며느리밥풀꽃' 전설도 위에서와 같이 담겨 있어요.
자아~~
기나긴 서론을 지나 본론입니다.
이 책이 있는 줄도 모른 바보는
오늘 왠종일 도서관에서 흥분에 겨워 책을 한아름 껴안고서
도밍고 형님의 '야생화' 추적에 나섰답니다.
결국
'괴불주머머니꽃'이라 나름 확신하고서
밍고님 글과 maria님 댓글에 보고를 하고
우리 카페에 제 맘대로 방을 개설했답니다.
아~ 잘 찍으셨구나!
캬~ 난생 처음 보는 꽃인데!
뭐~ 난 언제 찍어 보기나 하겠어?
이러고 이었던 제가 너무 바보 같아서
모두가 우리 산천의 꽃들인데,
최소한 이름이라도 알고,
더 바란다면 담긴 전설도 알았으면 하더라구요.
우리는 사진을 왜 찍을까요?
이 질문이 저조차 버거운데,
그렇다면...
우리는 왜 꽃 사진을 바라볼까요?
그냥 '좋군'하고 말까요?
으음...
갑자기 시저의 말이 생각나네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
각색해 볼까요^^
'포토사이 왔노라'
'훌륭한 야생화 사진 보았노라'
'나도 찍어 우리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퍼뜨리겠노라'
캬~~~~
자 그럼,
제가 먼저 4월에 피는 야생화부터 올리겠습니다.
누구든 포토사이 회원이시면
우리 야생화를 찾아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뒤져서라도
모아 보자구요^^
이 코너 역시
제가 있는 한 절대로 폐쇄하고 싶지 않네요*^^*
첫댓글 아~그렇구나 하고 재미로만 읽기엔 알려주고저 수고한분의 열정에 그만 숙연해짐은 저만 아니겠지요? 암튼 그래서 더욱 큰관심을 갖고 야생화 곁으로 더욱 다가서야 하겠습니다
숙연...마음이 정말 맑으시네요^^ 보통 사람 같으면 아~ 그런 것도 있구낭...할텐데ㅎㅎ 전 눈물이 많걸랑요^^ 만화책 보고 울고...전설찾아 보고 또 울고...(찌질이~~)*^^*
역쉬~~... 호토님 최고 !!... 야생화 보물상자~~ 일익(日益)번창을~~^^
^^
음...함 해 보자구요...ㅡ,,ㅡ
너무 욕심 부렸는지 자료만들기 쉽지 않네요. 그냥 되는대로 올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