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요한복음 5장 5b-13절
5:9b ἦν δὲ σάββατον ἐν ἐκείνῃ τῇ ἡμέρᾳ
이 날은 안식일이니
5:10 ἔλεγον οὖν οἱ Ἰουδαῖοι τῷ τεθεραπευμένῳ σάββατόν ἐστιν καὶ οὐκ ἔξεστίν σοι ἆραι τὸν κράβαττόν σου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
5:11 ὁ δὲ ἀπεκρίθη αὐτοῖς ὁ ποιήσας με ὑγιῆ ἐκεῖνός μοι εἶπεν ἆρον τὸν κράβαττόν σου καὶ περιπάτει
대답하되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 하니
5:12 ἠρώτησαν αὐτόν τίς ἐστιν ὁ ἄνθρωπος ὁ εἰπών σοι ἆρον καὶ περιπάτει
그들이 묻되 너에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 하되
5:13 ὁ δὲ ἰαθεὶς οὐκ ᾔδει τίς ἐστιν ὁ γὰρ Ἰησοῦς ἐξένευσεν ὄχλου ὄντος ἐν τῷ τόπῳ
고침을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니 이는 거기 사람이 많으므로 예수께서 이미 피하셨음이라
* 묵상할 내용: "병 나음과 믿음 (3)"
- 병 나음과 배신
- 네 가지 법에 따른 삶과 믿음: ①사회법, ②유대법, ③제자들의 법, ④신의 법
사람들은 자신들의 판단과 평가를 옳다고 여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렇게 판단하고 평가한 것에 따라서 행동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판단하고 평가하면서 행동하는 것에 대해 어떤 심리적 거부감도 느끼지 않으며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의심하지도 않는다. 그 평가가 논리적으로 모순이든 망상의 결과물이든 상관이 없다. 그냥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다. 그런 고집을 꺾는 것에 대해 몹시 자존심 상해한다. 혹 누군가 그런 평가를 틀렸다고 하면 그의 적이 된다. 설사 당장은 그 대상에 대해 겉으로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존재에 대한 분노는 없어지지 않는다. 언제든 그 대상을 향해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평가는 그들이 속한 집단의 판단에 영향을 받으며 그것에 휩쓸린다. 그 집단이 가진 전통과 관습은 곧 법이 된다.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집단에서 추방당하는 요인이 된다. 이런 구조로 인해 집단 내에서 집단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은 그 집단 내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과 연결된다. 때론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감행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과 타협하며 합리화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의 전통과 관습을 ‘절대적인 법’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가지는 불합리성을 용인한다. 나아가 집단 내에서 핵심 권력을 가지길 원한다면 집단의 불합리성을 용인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런 불합리성을 진리라고까지 설파하며 치켜세우게 된다. 집단의 비이성적인 주장도 정상적인 것이라고 왜곡되며 그것을 따르라고 구성원들에게 강요까지 하면서 대외적으로 선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그렇게 말하는 소위 지도자가 그런 비이성적인 것을 인식하면서도 정상적인 것이라고 고집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인식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때론 스스로 세뇌시키기도 하며 그런척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이유 중에 집단의 특정 구성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인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경우 집단의 비이성적인 주장이나 움직임이 대중의 이성을 파괴하며 비논리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된다.
병 나음에 대한 판단 또한 마찬가지이다. 집단에서 정한 병에 관한 규정과 병 나음과 관련된 종교적 언어들은 실제 병에 대한 구성원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집단이 병에 관한 것을 신체적인 것에 한정시키는 경우 신체의 병 나음이 오히려 신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병에 관해 사회적 전통과 익숙함이 말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본래 이성적 판단을 무작정 집단의 이데올로기에 넘겨버리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집단의 판단과 평가 기준이 틀렸다는 사실이 결국 드러나게 될 때 오랜 시간 집단이 잘못 판단하고 그런 판단을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교육시킨 잘못을 모두 돌이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으로 인해 전체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