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의해 자아관념이 만들어졌다>
언어로 세상이 굴러간다. 언어가 세상을 만든다. 자아는 언어로 만들어진다. 영어를 할 때의 ‘나’와 한국어를 할 때의 ‘나’는 다르게 느껴진다. 샴 쌍둥이의 예를 보자. 머리가 붙어서 태어났으나 몸과 팔다리는 각기 온전하게 갖춘 두사람인 채로 살아간다. 샴 쌍둥이는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것은 공유하지만 사람들이 쌍둥이에게 이름을 달리 불러주면서 한 사람씩 별개로 대해주는 데 익숙해짐에 따라 다른 자아를 가지게 되었다. 이 경우 사실 몸은 하나인데 이름을 서로 다르게 불러주고, 언어를 사용함에 따라 자아가 생겨난 것이다. 자아 관념이란 원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생겨난 것(즉 연기된 현상)이다. 그렇다면 자아가 생겨나기 전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자아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관점과 방식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새롭게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아가 사라지면, 모든 게 하나로, 한 몸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늘과 땅이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다.
세상을 모두 사랑하라.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