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이스라엘 통치
[대하 8장]
[내용개요]
본장은 솔로몬 왕의 영광스러운 업적으로 국내의 조직을 튼튼히 하고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의 성읍 건설(1-2절), 솔로몬의 건축 사업(3-6절), 솔로몬의 역군(7-10절), 신성시되는 다윗 성(11절)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준수되는 3대 절기가 나타나 있으며(12-13절), 제사 직무 정비(14-15절), 성전의 완공과(16절), 오빌의 금이 기록되어 있다(17-18절). 이와 같이 짧은 본장에 여러 가지 업적들이 기록되어 있다. 역대기 저자는 솔로몬이 자기의 부친 다윗의 규례를 좇았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모세의 명'도 좇아 매일에 합의한 대로 신앙 부흥 운동을 추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본장을 통해 본서 저자는 제사장적 관점을 다시 한번 더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말씀에 근거를 둔 신앙적 전통은 지켜져야 된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고 있다.
[강 해]
본장에서는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고 난 이후에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지혜롭게 통치하여 부강한 나라를 이룬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읍들을 건축하고 주변 족속들을 노역시키는 등 솔로몬의 세력은 점차 확장되어 해상으로까지 진출하기에 이릅니다. 또한 솔로몬은 모세의 명을 좇아 이스라엘의 3대 절기를 지키고 다윗의 정규를 좇아 성직자를 임명하는 등 종교 정책에도 힘썼습니다.
1. 솔로몬이 건축한 성읍들
1) 후람이 준 성읍들을 건축함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의 건축이 완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끝없이 건축 사역을 계속하였습니다. 솔로몬은 후람이 자기에게 준 성읍들을 다시 건축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거주하도록 했습니다. 후람이 솔로몬에게 주었다는 성읍은 아마도 원래 솔로몬이 후람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에 있어서 후람의 존재는 대단히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후람은 이미 다윗 때부터 이스라엘과 친분 관계를 맺고 솔로몬의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 때 기술자와 백향목을 비롯한 많은 건축 자재를 보내 협력했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후람의 은혜를 잊지 않고 이십 개의 성읍을 후람에게 주어 보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준 성읍에 대해 후람은 기뻐하지 않고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솔로몬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후람으로부터 되돌려받은 이십 개의 성읍을 다시금 증축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거주하도록 했습니다. 솔로몬의 노력으로 무가치하게 여겨지던 성읍은 귀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a. 국고성(왕상9:19)
b. 성읍은 방비성(삼하18:24)
2) 솔로몬의 정복 사업
솔로몬은 성전과 왕궁의 건축에만 그치지 않고 변경에까지 진출해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그는 하맛소바를 쳐서 취함으로 북쪽으로부터 오는 대적의 위협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 하맛소바는 일찍이 사울이 소바의 왕들을 쳐서 물리쳤고(참조, 삼상14:47), 다윗도 소바 왕 하닷에셀을 쳐서 많은 군사들을 사로잡은 적이 있었던 곳입니다(참조, 삼하8:3-8).솔로몬은 이러한 하맛소바를 쳐서 취하여 그의 속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성도는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복음으로 이 세상을 정복하고 이김으로써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 위에 건설되도록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a. 하맛소바를 침(대하8:2-3)
b. 대적하던 자들의 성읍들(삼상14:47)
3) 계획된 대로 모두 건축함
솔로몬은 자신이 다스리는 모든 지역에 건축하고자 했던 계획을 다 성취하였습니다. 그는 하맛소바를 취하여 다드몰을 건축하고 하맛에서 국고성을 건축하고 상, 하 벧호론을 건축하였습니다. 그밖에 국고성, 병거성,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되 그가 계획하였던 대로 모든 것의 건축을 마쳤습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건축 사업은 안으로는 백성들이 평안히 살 수 있도록 힘쓰고, 밖으로는 국방을 튼튼히 하여 이방의 칩입을 미리 방비하고자 한 것입니다.
a. 갈릴리 지역의 성읍들(왕상9:10-11)
b. 병거성(왕상10:26)
2. 공사에 종사한 자들
1) 가나안 원주민들
솔로몬의 통치 기간 동안 계속된 성전과 왕궁 건축 그리고 여러 성읍들을 건설하는 데에는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었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필요한 노동력을 그때까지 이스라엘에 정복되지 않고 남아 있던 가나안 원주민들로부터 충당했습니다. 이들은 헷, 아모리, 브리스, 히위, 여부스 족속들입니다.
a.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사람들(왕상9:20)
b. 이스라엘에게 준 족속들(창15:19-21)
2)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
솔로몬은 건축 사업을 위해 이방인들을 역군으로 삼았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노예로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동족을 종으로 부리지 말라는 하나님의 법에 순종한 것입니다(참조, 레25:39-46).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로 군무에 종사하고 이방 노예들로 하여금 노무에 종사케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으로서가 아니라 자유인으로서 나라의 주인이 되어 충성스럽게 직무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a. 거룩한 백성이므로(출19:5-6)
b. 병사로 동원함(삼상8:11)
3) 바로의 딸을 위해 궁을 건축함
솔로몬은 바로 왕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으나 그녀가 이방 여인이기 때문에 다윗 궁에 거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로의 딸을 다윗 성에 거하게 했다가 그녀를 위한 궁을 건축하여 그 곳으로 옮기게 했습니다. 솔로몬은 비록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였지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위하여 그를 다른 궁에 거하게 한 것입니다.
a. 이방 여인과의 결혼(왕상11:1-3)
b. 별실을 지음(왕상7:8)
3. 솔로몬의 경건 생활과 무역
1) 모세의 명대로 제사 드림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이루고 그 성전의 단에서 번제를 드리되 모세의 명을 좇아 하였습니다. 모세의 명한 절기는 매일 제사와 안식일 제사 외에 3대 절기 즉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율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할 장소와 때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즉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제사와 절기에 따른 제사를 지시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이와 같은 법을 순종하여 제사를 드린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함으로써 제사 드림을 보여 줍니다. 이처럼 우리 성도들도 온전히 하나님의 법에 순종해야 하겠습니다.
a. 모세의 명을 좇아(대하8:13)
b. 3대 절기(신16:16)
2) 성직자 임명
솔로몬은 다윗이 생전에 정한 규례에 따라 제사장들을 이십사 반차로 나누고 그 순서에 따라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사역을 감당하게 했습니다. 또한 레위인들도 그 직분을 나누어 찬양대와 문지기로 봉사하며 제사장들 앞에 수종들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다윗의 정규에 따라 임명된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무슨 일이든지 왕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a. 반차를 따라(느12:24)
b. 레위인과 제사장(대하7:6)
3) 해상 무역
솔로몬은 외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하여 배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두로 왕 후람이 보낸 기술자의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오빌에서부터 금 사백 오십 달란트를 수입하였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솔로몬이 해상 무역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스라엘 왕국에 가져다주었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a. 에시온게벨과 엘롯에 이른 솔로몬(대하8:17)
b. 금 사백 이십 달란트(왕상9:28)
결론
본장을 통해 우리는 솔로몬이 강성해진 이유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잘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정도를 걷기보다는 사도에 익숙하고 그 길을 많이 걷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정도를 걸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정도를 걷는 자에게 분명히 삶을 축복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불의에 편승하거나 죄악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후람. '히람'이라고도 불리는 두로의 왕.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절대적으로 도움.
3절. 하맛소바. '소바'라고도 불리며 다메섹 북동쪽에 위치.
4절. 국고성. 흉년을 대비해서 양곡을 저장하던 성. 요셉이 애굽에서 만든 국고성에 기원을 둠.
6절. 바알랏. 단 지파에 속한 성읍으로 솔로몬이 전쟁에 대비하여 요새로 만듦.
7절. 여부스 족속. 가나안 땅에 살았던 원주민으로 후에 유다 지파에 귀속됨.
8절. 역군. '노예'를 뜻함.
10절. 공장. 물건을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11절. 바로. 애굽 왕을 부를 때 쓰는 호칭.
13절. 합의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신 의무 조항을 가리킴. 월삭. 매달 초하룻날을 가리킴. 이때는 하나님께 특별한 제사와 제물을 드렸음.
16절. 범백.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
17절. 엘롯. 에돔의 항구 도시이며 유다 왕 웃시야가 건축.
[신학주제]
절기 회복의 의미.
솔로몬의 업적 가운데 손꼽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모세의 규례대로 모든 절기들과 제사들을 회복시킨 사실이다.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모세가 광야에서 규례들을 세운 이래로 솔로몬 시대 이전까지는 모든 절기들이 제대로 지켜진 예가 거의 없었다. 가나안을 정복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제'라는 것을 드렸는데(참조, 삿21:19;삼상1:3) 이것이 어떤 절기를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하나님께 매년 유월절, 장막절, 맥추절 등을 기념해서 제사 드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제로 이를 대체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절기들은 심지어 다윗 왕 때조차도 제대로 지켜졌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런 역사적 정황으로 볼 때 솔로몬의 절기 회복은 이스라엘이 신앙의 근본으로 들어감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장차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체험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절기란 신성한 의미를 지닌 지난날의 예표적 사건들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먹고 마시는 축제의 행위들을 통하여 신의 나라에 동참케 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솔로몬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절기들은, 히스기야 왕 때에 전국적으로 유월절을 지낸 일과, 느헤미야 때에 초막절을 규례대로 지낸 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지켜진 때가 없었다. 이를 보더라도 솔로몬의 절기 회복은 하나님 나라의 계시적 측면에서 볼 때 큰 획을 긋는 사건인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 시대에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어느 시대의 백성들보다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확실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적교훈]
이스라엘 민족들이 지켰던 3대 절기의 복음적 교훈은 이러하다. 무교절은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는 교훈을 지니고 있었으며, 칠칠절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리라는 교훈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하나님께 추수의 맏물을 드린다는 것이 강조되었는데, 이 맏물이 곧 전체의 수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전부를 바침을 뜻한다. 그리고 초막절은 이 세상에선 나그네처럼 살라는 교훈을 지니고 있다. 모든 성도들은 다같이 이 세상을 잠시 지나가고 마는 나그네들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헛된 욕심을 버리고 저 하늘 본향을 준비하는 자세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