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경제] 행동주의 펀드
"이건 반댈세" 회사 경영에 적극 의견 개진… 수익률 높이기 위한 전략이에요
행동주의 펀드
연유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이야기' 저자 입력 2024.10.31. 00:30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Q.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나서면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보여요. 국내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활발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두산그룹에 반대 의사를 담은 주주 서한을 보냈어요.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저 캐피털도 얼마 전 국내 기업 SK스퀘어의 지분을 확보한 뒤 회사에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행동주의 펀드’는 소수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모아 높은 수익을 노리는 일종의 헤지 펀드예요. 여기서 ‘행동주의’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 전략의 하나인데요,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 직접 회사 경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내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말해요.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거나, 주주들이 모여 주요 사항에 대한 의결을 하는 주주총회에 안건을 올리는 방식으로 경영진을 압박하죠. 기업이 주주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거예요. 회사가 거둔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비율을 높이고, 실적이 부진한 경영진을 교체하라는 요구도 하죠. 회사의 부조리를 없애라는 요구도 한답니다. 대주주 일가가 자신들이 소유한 다른 회사에 일감을 주는 ‘일감 몰아주기’ 등을 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낼 때도 있죠.
사실 우리나라에선 행동주의 투자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건실한 기업을 궁지에 몰고 이익을 뺏는 ‘약탈’ 행위로 여겨졌거든요.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도 많았어요. 2000년대 초반엔 영국계 펀드 소버린이, 2018년엔 미국계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로 인해 SK그룹과 현대자동차가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답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KCGI,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성장했어요. 이들은 기업의 대주주가 독단적인 운영을 하거나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등 ‘오너 리스크’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또 행동주의 펀드는 개입 초기에는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명분을 앞세워 배당 확대 등 단기적 주가 부양에 나서기 때문에 이들의 제안에 힘을 보태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었어요. 주식이 제값으로 평가되는 ‘밸류업’을 위해 대주주 입맛에 맞춘 경영을 견제하고 소액을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긴 거죠.
하지만 여전히 행동주의 펀드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어요. 최근 경제인 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는 과거 행동주의 투자의 대상이 됐던 미국 기업들을 분석했어요. 초반 3년 동안엔 기업 가치가 상승했지만, 그 이후엔 오히려 가치가 떨어졌다는 거였죠. 주주들의 요구로 단기적 이익을 늘리려 고용과 투자를 줄이다 보니, 장기 성장 기반이 약화됐기 때문이래요. 또 행동주의 펀드는 주가를 띄운 뒤 1~3년 내 지분 처분으로 시세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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