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차 도전 후에 벌써 20일 가까이 지났다.
다시 나가고 싶어진다.
홍 회장은 벌써 강원도 구간인 강릉에 사전 답사를 다녀왔단다.
다음 도전이 9월 말이라고 했는데 일정을 앞 당길 생각인가?ㅎㅎ
지난번 3차 도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신경주역으로 가기 전 경주 시내를 잠간 둘러봤다.
아마 하루 4만보의 기록을 채울려고 홍 회장이 번외로 넣은 듯하다.ㅎㅎㅎ
경주는 생도 4학년 졸업여행 때 와 봤던 기억 이후에 와 본적이 없다.
조금 설레이는 마음도 있고
부산을 출발할 때부터 홍 회장이 부산 밀면을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듯해서 밀면을 꼭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방송에도 나왔다는 대릉원 부근의 밀면집을 찾아갔다.
밀면?
밀로 만든 면? 아니? 면은 밀가루로 만드는 것 아닌가?
그것도 아니면 밀어서 만든 면? 아니? 면발은 원래 밀어서 만드는 것 아닌가?ㅎㅎㅎ
어쨌든 밀면을 보니 냉면같기도 하고, 냉콩국수같게도 보였지만 맛은 그것들보다 맛있었다.
드디어 돼지국밥에 대게에 밀면까지....
해파랑길에서 먹어보고 싶은 3대 맛기행을 해결했다.ㅎㅎㅎ
먹을려고 걷는 것인지, 걷기위해서 먹는 것인지 헷갈린다.ㅎㅎㅎ
갑자기 옆으로 샜다.ㅎ
대릉원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걸어서 잠간.
경주 시내에는 커다란 릉들 밖에 안보이는 듯했다.
서울의 왕릉과는 규모면에서 비교 자체가 안되었다.
대릉원에 들어 서자 마자 보이는 소나무 숲은 정말 멋있었다.
졸업여행 때 왔을 때는 이걸 못본 듯한데...
비가 살짝 내리기는 했지만 너무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무덤의 모습들이 츠자들의 예쁜 가슴처럼 보인다.
모양도 다양하다.
엥? 이런 데 와서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ㅎ
천마총에 들어갔다.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마구(말 안장을 장식하는 도구)에 천마의 형상이 있었다고
천마총이라는 이야기만 생각난다.
안에 들어가니 화려한 장신구와 목관만 전시되어 있었지만 신라 천 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다음으로 사진사들이 여길 찾으면 반드시 담는 곳을 찾았다.
봄에 무덤 사이에 있는 목련이 필 때 담거나,
야간에 조명을 이용해서 담으면 멋지게 나오는 곳이다.
특히 여성이 무릎을 구부리고 누워있는 자세의 은밀한(?) 부분을 나타내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인증샷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려야한다.
연인들도 있고 츠자들도 있다.
그들은 여기가 상징하는 것이 뭔지 알고 담는걸까?ㅎㅎㅎ
나이 먹은 노인들이 이런거 하기에 조금 남새스럽긴 하지만 우리도 인증샷을 했다.ㅎㅎㅎ
뒤에 목련 나무 때문에 뛰는 모습이 잘 안나타나지만 그래도 뛰고 싶은 본성을 멈출 수 없었다.ㅎㅎㅎ
나오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을 되돌아 봤다.
대릉원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첨성대로 향했다.
옛날에는 어디가 어딘지 몰랐는데 대릉원과 첨성대가 이처럼 가까이 있었는지는 몰랐다.ㅎ
멀리서 첨성대를 바라보니 비가 내려서 그런지 한쪽으로 기울어 보인다.
한국의 피사의 사탑일까?
아니면 지반이 물러서 쓰러질려고 하는 것일까? 마음이 급해졌다.ㅎㅎ
그래서 홍 회장이 6박 7일을 걷고 남은 체력을 쓰러지려는 첨성대를 세우는데 다 쏟아 부었다.ㅎㅎㅎ
대단하다.ㅎㅎㅎ
문화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을 보면 문화재청장을 해야하는데...
홍 회장이 다 세워놓은 것에 나는 그냥 손만 가져다가 대봤다.ㅎㅎㅎ
멀리서 다시 바라보니 제대로 세워진 듯해서 마음이 뿌듯했고(?) 큰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ㅎㅎㅎㅎ
근데 문화재청에서 수고했다는 연락도 없다.ㅎㅎㅎㅎ
첨성대를 나와서 조금 떨어진 동궁과 월지를 가봤다.
여기는 야간에 월지에 반영을 같이 담아야 하는 곳인데 낮에는 별 감흥이 없다.
동궁은 세자가 살았던 별궁이고
월지는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호수를 말한다는 것만 알고 나왔다.
언젠가는 여길 가족과 같이 와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 돌아보고 싶다.
밀면도 다시 먹어보고....ㅎ
후포에서 대게를 먹고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경주와 불국사, 석굴암까지 돌아본다면 더 없는 여행코스가 될 듯하다.
다음에 꼬~~옥 그렇게 해봐야겠다.
단 몇 시간의 짧은 경주 투어(?)였지만 좋은 인상을 갖은 시간이었다.
첫댓글 이제 역사기행?
역사는 무슨?
그냥 구경이요..ㅎㅎ
잠깐들른 경주여행!
잊지도않구....ㅎㅎㅎ
해파랑 나머지구간은 좀 천천히 가시죠!
역시, 우중촬영도 나름 괜찮군요! 감사!
이 여행기를 쓰다보니 엇그제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더이다.ㅎ
글을 읽는 도중에 잊을까봐,
먹꺼리 ?
강릉에 가면 "꾹저구탕" 잊으면 안됩니다.
선만 동기생께 확인 하시고 !
경주는 그나마 대전에서 가까워서 자주 갔었는데 그런 능의 포인트가 있다는 것도 알게 해 주셨습니다, 그려 !
여전히 날으시는 두 분 !
경험을 해보리다.ㅎㅎ
역사기행과 추억여행의 혼합으로 아주 정겨움이 다가옵니다.
두분의 정성으로 큰 느낌을 갖습니다.
아자아자 파이팅입니다
추억은 추억인데 다 기억에 지워진 추억이었습니다.ㅎㅎ
역사를 쓰면서, 게다가 첨성대도 바로 세우면서 강행군하는 담력?과 체력... 인생 즐기며 사는 모습 부럽네요. 화이팅~!
역사 바로 세우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