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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섭다. 사람들 생각이란게>
멀쩡하던 청년들 156명이 길가다 이유도 모른체 그냥 죽었는데 그 죽음앞에 정말 황당한 생각들이 나타난다.
정체모를 외국 풍습 따라 술처먹으러 갔다가 뒈졌는데 그게 무슨 희생이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무섭다. 사람들 생각이란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자식이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거리에 술먹으로 나갔다가 압사당해 죽어도 '아이고 뒈져서 고소하다'고 생각하며 당연하게 여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생각차가 이리 무서울 줄은 몰랐다.
그런 자들은 그래서 '웃기고 있네'를 자연스럽게 쓰는 거다.
"젊은 것들이 조신하게 집에서 책이나 읽을 일이지 뭐 빨랐다고 이태원, 그 으슥하다는 골목으로 놀러 갔을까"
어떻게 사회적 참사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지,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인간말살이 가능한 사회는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만약 이들이 911처럼 알카에다던 북한이던 폭탄테러로 죽었다면 안타까운 희생이라 생각할까?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저들은 그러면서 분노를 키우는 전문가들 이니까.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국가는 어쩌면 '알카에다' 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그 옛날 캄보디아에서는 총알이 아까워 애들 다리를 잡아 나무에 던져 죽였다던데 대한민국에서는 뭐 별거 없이도 한 순간에 156명이 죽었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 학살인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지금 시대의 문명이라면 156명이 아니라 1560명이 죽어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우리 인류는 지난 수천년간 야만으로 부터 멀어지기 위해 수많은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왔다.
최소한 대한민국이 그렇게까지 후진 공동체는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도 어느 연놈 하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를 말하지 않으니 지금껏 '유교민주주의'를 한탄하던 나 조차도 혀를 찰 일이다.
'사고가 날 때 마다 경질하면 후진적'이라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괴변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읽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묻고 싶다.
어느 죽일 놈이 국민 156명의 죽음앞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국가 시스템을 선진적이라 하더냐고.
죽음을 외면하는 세력, 국민중 누구는 뒈져도 별거 아니라는 인식, 술처먹으로 간 국민은 사고로 뒈져도 별거 없다는 생각. 이걸 뭐라하면 '웃긴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집권한 나라는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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