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코스는 셋째날 오후와 다음에 오전에 걸쳐 걸었습니다.
코스 중간에 있는 왕곡마을에서 셋째날 숙박을 하며 한옥체험과 왕곡마을을 여유있게 돌아보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삼포해변으로 다시 이동해 47코스를 걷습니다.
왕곡마을, 송지호 등 낯익은 장소가 있는 코스입니다.
▲해파랑길 고성 47코스 : 삼포해변~가진항 / 9.7km / 3.5시간 / 쉬움
- 삼포해변에서 시작해 송지호 철새관망타워와 왕곡 한옥마을을 지나 가진항에 이르는 길
- 전통 민속마을과 호수길, 해안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코스
- 강릉 함씨, 강릉 최씨, 용궁 김씨 집성촌으로 14세기부터 형성된 고성 왕곡마을
- 바닷고기와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는 고니를 비롯한 겨울철새 도래지 송지호
- 송지호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4층 규모의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 마을과 편의 시설, 시장으로 조성된 동해안 항구 중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가진항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뭉치기 시작합니다. 오후 3~4시 경 한차례 소나기 예보가 있습니다.
하천과 봉수대해변이 만나는 곳,
고성 쪽으로 오면서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지점이 많이 보입니다
7번국도를 따라 봉수대해변을 지납니다.
어딘가 낯익다 했더니 왼쪽에 점심을 먹은 삼교리막국수식당이 있네요
오호교
죽도가 있는 송지호해변.
참 많은 초년생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위해 애를 쓰네요~
송지호해변에서 좀 거리를 둔 도로를 따라 가네요.
갑짜기 소나기가 후둑거리며 내리기 시작합니다.
많은 비는 아니여서 저는 스패치에 우산만 걸치고 부담없이 걸었습니다.
바다와 송지호가 만나는 지점,
송지호 둘레를 따라가는 둘레길이 시작됩니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어 하늘이 잿빛이에요. 오전의 파란하늘은 어디로 갔을까?~~
We are One....
다시 이어지길, 다시 있길.....
초록초록 싱싱한 나무가 도열한 걷기 좋은 송지호를 수변길이 시작됩니다.
송지호는 석호다.
파도나 해류의 작용과 일정한 방향의 바람에 의해 모래나 자갈이 쌓여서 해안이 생긴 모래톱을 '사취'라 하며, 좁고 긴 모양으로 해안가에서 바다로 뻗어나가 만의 입구에 모래톱이 형성된다.
이렇게 사취가 만의 입구를 막는 것을 사주라 하며, 바다와 육지 사이에 형성된 사주의 안쪽, 내륙 쪽으로 호수가 형성된다. 이 호수를 석호(bar-built lagoon) 라 한다. 담수와 해수가 섞여 있어 염담호, 염수호라 하기도 하며, 염분을 5~15% 함유.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로는 경포호, 풍호, 향호, 매호, 쌍호, 청초호, 영랑호, 광포호, 천진호, 송지호, 화진포호, 감호 등이 있다. |
쉽게 모래톱에 갇힌 바다라고 보면 될거 같네요~
전망대는 스킵하시네요~
빗물을 머금어 더 선명하고 깔끔한 수피를 가진 소나무숲 사이 멋진 길입니다.
길 참 예쁘고 걷기 편합니다.
그래서 맨발걷기를 즐기고 계십니다~
송지호 수변을 돌아가는 농로도 푸르름 그 자체입니다~
송지호를 벗어나며 고성왕곡마을 도착.
고성왕곡마을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기 사이 고려에 충성하는 강릉(양근)함씨가 이곳에 들어와 동족마을을 형성하였습니다.
왕곡마을은 양반이 아닌 평민들이 살던 마을입니다.
소박하고 담백한 한옥이 허물없이 모여 앉아 마을을 이루웠기 때문에 여느 한옥마을처럼 굳이 어느 한 집만을 특별히 찾아 나설 필요 없이 마을과 함께 어우러진 한옥을 느긋하게 둘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오늘은 여기 왕곡마을에서 셋째날 숙박을 합니다.
토담을 따라 완만하게 언덕진 하천 옆길을 따라 한옥보존회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왕곡마을은 대문이 없는게 특징입니다.
접시꽃이 지붕과 어울려 멋스럽네요.
마을 정자에서 쉬었다갑니다
전통 카페를 겸하고 있는 화인당,
차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수업중이라 안된다네요.
오늘 숙소는 기와집인 큰상나말집, 초가집인 큰백천집을 예약했습니다.
대문도 없고, 당호도 없는 편한 마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한옥마을은 거의가 양반 마을이지만, 왕곡마을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 내내 누구도 관직에 나가지 않은 때문이라합니다.
왕곡마을은 양반이 아닌 양민이 살아온 곳이어서 특별하다 할 만한 집이 없고 모두 그만그만해 마을 전체를 중요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한 연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옥을 하나하나 떨어뜨려 감상하기보다는 마을 전체를 하나로 묶어, 그 안에서 이루어지던 삶을 더불어 감상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자집에 외양간이 붙은 ㄱ자 형태가 이곳 한옥의 기본 모습입니다.
왕곡마을은 남한에서는 보기 힘든 양통집(용마루 밑에 방이 두 줄로 늘어선 집)이어서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합니다.
이곳 왕곡마을 한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본체에 지붕을 덧대어 만든 외양간입니다. 이런 지붕을 가적지붕이라고 하는데,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 지붕 형태입니다.
그럼 두번째 예약한 집으로 가 봅니다.
한 집 건너뛰어 있어 조금만 오르막에 있네요.
그만큼 시야도 넓어 마을이 아래로 내려다 보입니다. 멀리 울산바위까지 조망됩니다.
큰상나말집에 집을 푼 분들은 벌써 동네 산책을 하시네요
두번째 숙소인 큰백천집입니다. 초가집인데 규모는 기와집 보다 훨씬 작네요.
집의 구조는 기와집과 같습니다. 방 크기가 작을 뿐입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이 땅에 처음 사람이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집의 중심은 부엌이였습니다.
부엌이 집 규모에 비해 크다 생각이 들었는데, 겨울과 봄에 불어대는 찬바람을 피하여 집 안에서 일할 수 있게 했답니다.
한때 소가 있었을 외양간과 여물통.
저녁은 왕곡마을에서 가까운 오봉리의 송지호재첩칼국수 식당에서 장칼국수와 재첩칼국수입니다.
국수 만으로는 서운해 감자전, 도토리묵을 추가했어요. 감자전은 직접 갈아서 바로 만들어 뜨겁게 나오는데 감자향이 진하면서 부드러운 감칠맛이 좋네요.
장칼국수는 강원도 향토음식이라 지금까지 저녁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칼국수를 선택해 보았는데 장칼국수는 제가 아는 맛만큼 향토적이지 않아 아쉬움이 있네요.
한옥은 독채로 빌리는 형식인데, 방이 3개라고 하지만 실제 1개는 고방으로 작고 답답해 2개만 사용했습니다.
방이 크지 않아 크기 큰 남자들은 발치가 벽에 닿을 정도네요. 화장실은 별채에 따로 있고, 온수량이 적어 물을 아껴써야합니다.
한옥 체험은 그 옛날 불편했던 삶의 방식을 체험해 보는거라 합니다만 역시나 불편하더군요. 그래도 의미있는 하룻밤이였습니다 ^^
셋째날 아침, 왕곡마을에서 일정이 시작됩니다.
마을 제일 윗자리에 위치한 숙소였던 만큼 내려다보는 경관이 멋집니다.
오늘도 울산바위 위에 구름이 멋지게 얹혔네요.
47코스 후반부를 왕곡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전통카페 화인당도 다시 지나고~
구름꽃님은 오늘도 도라지꽃에 낚이신거 같은데요~~ㅎㅎ
왕곡마을은 길지 중에 길지라 합니다.
그래서 동학난, 한국전쟁, 대형 산불 등 여러 어려웠던 난국들이 이 마을 지나쳐 갔다합니다.
마을을 벗어납니다.
공현진항입니다.
마침 제법 큰 어선이 들어와 복어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건강 그 자체가 느껴지는 삶의 현장입니다.
코스 중에 있는 장수식당에 아침을 예약했습니다.
밑반찬이 깔금하니 맛나네요.
명태해장국,
우거지해장국,
소고기무우장국입니다. 모두 맛납니다~~
식사 후 47코스 남은 구간 걷기입니다.
공현진해변입니다.
오늘 아침도 파란하늘에 햇살이 부서지는 좋은 날씨입니다.
공현진 해변과 가진항
이번에도 선두는 블랙영님~
이어서 일행들이 도착하시고, 각자 인증샷 남기고 47코스 걷기를 마칩니다 ^^
첫댓글 하늘도 바다도 푸르고 멋진 날
왕곡 마을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녹색 푸르름도 좋고
정겨운 왕곡 마을의 하루밤도 추억의 한 켠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