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간을 생각한다.(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다. 함은 가나안의 조상이 되었다. 이 세 사람이 노아의 아들인데 이들에게서 인류가 나와서 온 땅위에 퍼져나갔다. 18-19절)
▶권력 지향적인 인간–인간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목적 끝에는 권력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권력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집요하게 행동한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선을 가장하고 행동하는데 결국 그런 사람들이 사회와 공동체를 어렵게 만드는 일을 한다.
▶공동체 의식–이러한 인간의 권력욕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공동체 의식이다. 공동체 의식은 구성원들 사이를 묶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물론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공동체 의식조차도 자신의 목적인 권력쟁취를 이루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이 공동체 의식을 잃어 버리면 안된다.(아들러.『아들러의 인간이해』. 참조)
2.술에 취한 노아(한번은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자기 장막 안에서 아무것도 덮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었다. 21절)
▶술 취한 노아–힘들고 고단한 노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시달리는 노아?
▶강자의 약한 모습–노아는 홀로 있는 시간에 고단하고 무너질 것 같은 자신의 삶의 무게를 느끼며 힘들어하다가 그 모습을 자녀들에게 들키고 말았다.(김민웅. 『창세기이야기1』. 참조)
▶공동체성의 상실-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성을 부정하고 자금의 자신을 있게 한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부정하는 자녀의 모습은 자신의 삶의 자리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셈과 야벳은 겉옷을 가지고 가서 둘이서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질쳐 들어가서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덮어드렸다. 그들은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렸다.” 23-24절 그러나 헤아림이 있는 자녀들은 아버지의 고뇌와 번민을 이해했고 공동체 의식을 활성화시켜냈다.
3.믿음 공동체(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빌립보서2:3-5)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Irvin D. Yalom. 『실존주의 심리치료』. 참조)–가장 좋은 공동체 의식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에 기반하는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묵상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의 관계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고 자신의 행위의 근거가 되는 목적을 알아차리며 자신의 경계로부터 벗어나는 초월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 그러한 삶을 살아내셨으니 예수를 따라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 의식을 활성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