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소순상/쓰리에스
어차피 드러내지 못할 말은
가슴에 담은 채 산다
휘감고 도는 강물에도
흘려보낼 수 없어
이끼로 다독여온 사연
제 뜻도 잊은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
강여울 외딴 바위에
힘겹게 뿌리 내린
강 버들 한 그루
여백에 흘린 점처럼
빗겨 갈 수 없이
절로 모아지는 시선들
잠시 비 피할 곳도
가쁜 숨 고를 곳도
빈한하기 그지없는 그늘을
제 발등에 드리운 채
다행일지 불행일지 모를
흔들리는 제 모습에
멀미처럼 처지를 셈한다
* 지난 초여름 어느날 섬진강 어느 여울에서 겅 가운데 작은 바위위에 얹혀 뿌리를 내린 작은 갯버들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강인한 그 생명력을 장히게 보아야 하는데 왠지 그 모습이 아리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첫댓글 쓰리에스님의 '고독'속에 우리네 인생사가 드러납니다.
운명처럼 여한없이 그렇게 모아지는 시선을 의식하거나 말거나 그렇게...
새로운 발상 정갈한 시어에 반하여 감상하고 갑니다
제 발등애 그늘 드리우고
자신을 셈하는 자
그 누구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