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해안로 2601-11 (성산읍 시흥리 11-6번지)
영업시간 09:30-22:00 (라스트오더 21:00)
위치가 이렇다 보니 태풍 당일에는 당연히 휴무다.
010-4696-0954
카페앞 무료주차
제주투어패스로 석예원 본초족욕 성산에서 발의 피로를 풀고 밥먹으러 "시흥해녀의 집"으로 왔다가
제주투어패스 "카페더씨"가 있어서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시흥리 송난포구에 있는 그냥 바다전망 카페인줄 알았는데... 마치 섬처럼 차를 타고 바다위를 지나서 도착했다.
아직 간판도 없다. 주차선도 없어서 그냥 가게앞에 주차를 했다.
인공 섬처럼 꽤 넓은 공간인데... 들어선 건물이 덩그러니 이거 하나 밖에 없다.
카페더씨 가는 길이라고 되어 있어서 차를 몰고 왔으니 이 건물이 카페더씨가 확실하다.
물결밑에 물고기를 닮은 잠수함 표시 이것이 카페더씨이다.
잠수함 카페이지만 잠수함안에 카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잠수함은 따로 되어 있고 2층짜리 카페건물이 따로 되어 있다.
오른쪽에 루프탑 형식으로 되어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카페 운영은 일반적인 운영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잠수함 입장료가 10,000원인데... 음료를 주문하면 3,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당연히 다들 음료 주문과 함께 추가요금 3,000원을 내고 건물 밖으로 이동해 잠수함을 방문한다.
제주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아메리카노 또는 아이스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마실 수 있다.
다른 메뉴로 변경을 원할 경우 음료류에 한해 현장 2,000원 할인 적용된다.
잠수함 이용을 원하는 경우 현장 3,000원 추가 결제후 이용이 가능하다.
창문 밖으로 하얀색 난간으로 되어있는 길이 잠수함으로 가는 입구다.
음료를 받고 1층과 2층의 매장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마실 수도 있고 잠수함으로 가져가서 마실 수도 있고 선택이다.
우리는 음료를 매장에서 먹기로 했다. 분위기 잡으려고 잠수함에 가져갈까도 생각했는데 잠수함은 워낙 좁으니까...
그런데 잠수함이 진짜 잠수함이 아니니까 꽤 크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져 있는 것도 아니고... 잠시 머물다 나가는 거지...
"커피와 바다의 만남"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커피한잔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괜히 잠수함에 가지고 갔다가 행여 엎지르면 미끄러워서 다른 관람객들에게 민폐도 될 수 있고...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하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제주도에 체험할 수 있는 잠수함이 여러 군데 있는데 운영하는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잠수함이 워낙 느리고 운행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관람객들의 탑승요금을 많이 할인해 주는 대신
잠수함은 오르락 내리락만 하고 따로 수송선을 탑승하여 잠수함을 오고가는 형태로 타협점을 찾았다.
잠수함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잠수함 주변으로 다이버들이 물고기들을 먹이로 유인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1인 3만원~5만원이면 잠수함을 탑승할 수 있다. 포화 상태의 잠수함관광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가격하락은 쉽지 않다.
워낙 운행비용이 비싸다 보니 잠수함관광의 할인율은 네이버 등을 다 뒤져도 30%를 넘기기가 정말 어렵다.
문제는 환경파괴의 측면도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앞바다, 관광 잠수함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바다 숲이 펼쳐진다.
그런데 작년 2022년 7월경 서귀포잠수함이 연산호 군락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화재청이 조사에 나섰고,
9개월 만인 2023년 3월에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팀은 두 달간의 정밀 조사 결과, 조사면적 3,200㎡ 가운데 20%에 달하는 630여㎡가 잠수함 운항으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잠수함이 잠시 멈추는 수심 20여m 중간 기착지에선 잠수함 무게에 짓눌려 돌이 다져지는 평탄화 현상도 나타났다.
잠수함이 허가받지 않은 절대보존구역 60여㎡를 훼손한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업체는 훼손 사실을 인정하고,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절대보존구역 침범은 과거 기술 부족 등으로 운항구역도 작성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석영/잠수함 운영사 부사장 : "(절대보존구역은) 저희가 고의적으로 침범한 부분은 절대 아니라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고. (훼손된 부분은) 저희들이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도 장비나 방법 개선 등을 통해서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문화재청은 고발 조치와 함께 업체 측에 충격 완화용 보호대 설치와 훼손구간 모니터링 등 개선방안을 주문했다.
환경단체는 운항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윤상훈/녹색연합 전문위원 : "암반 그리고 산호 서식지 훼손 문제가 이 정도 상태라고 하면 운항 허가에 대한 재심의가 반드시 필요하고요. 다음에 운항 허가가 날 때 문섬 보호 측면에서 아주 엄격하게 결정을 해야 되지 않느냐."]
관광잠수함 운항 허가는 3년마다 새로 받아야 하는데, 올해 2023년이 마지막 해다.
문화재청 고발 조치가 향후 운항 허가 연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9시 KBS뉴스 2023년 3월 5일 문준영 기자]
2020년쯤 차귀도 해적잠수함도 운항허가 연장을 받지 못해 없어졌다.
운행 막바지에는 엄청나게 할인된 가격으로 운영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이들의 잠수함관광 최후의 보루였던 곳이다.
잠수함관광을 하더라도 오르락 내리락만 하면 실제 잠수함을 탑승하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잠수함 운행비용이 그렇게 많이 든다면 굳이 잠수함을 타지 않고 바닷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계단과 올라오는 계단을 만들어서
바닷속을 걸어갔다오도록 하는 걸 만들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카페더씨는 나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다만 아쉬움 점들이 있다.
카페더씨는 환경파괴의 문제는 생기지 않겠지만
아얘 수족관이었으면 뿌옇지 않은 모습으로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잠수함이라는 개념을 포함해야 했을까? Under the Sea(언더더씨)의 컨셉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다.
잠수함이라는 상징성이 필요했다면 반만 지금처럼 꾸미고 반은 수족관 처럼 했으면 하는 제언을 한다.
물고기 관람에 잠수함의 원형 창이 오히려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졌다.
가두리이다 보니까 다양한 물고기를 보지 못한다는 점도 아쉽다. 물론 비용 문제가 제일 컸을 거란 생각은 든다.
이런저런 것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3,000원을 지불하고 하는 잠수함 관람은 매우 매력적이다.
비용 측면 뿐만 아니라 실제 잠수함에서 경험하는 밀폐된 공간이 주는 고립감과 답답함, 폐쇄된 공간이 주는 압박감이 없다.
무엇보다도 잠수함의 제일 큰 문제인 냄새가 없다.
잠수함에 탑승하면 늘 그 특유의 냄새가 싫었다. 탑승할 때마다 누가 실수로 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견디기 힘들었다.
입구계단 맞은편으로 출구계단이 있다. 입구계단과 마찬가지로 가파르다.
밖으로 나오니 물고기떼의 모습을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물고기 구경을 제대로 하려면
근처 섭지코지에 있는 한화아쿠아플라넷에 가면 잠수함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친구들에 대한 환상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용기만 조금 낸다면 비슷한 가격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스쿠버다이빙을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카페더씨를 굳이 찾아서 방문할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들어오는 입구에 조개죽, 전복죽, 소라, 문어 등으로 유명한 "시흥해녀의 집"이 있다.
20년전 2003년에 박여사와 처음 시흥해녀의 집을 방문했을 때 박여사가 화를 냈다.
"뭔 여행을 와서 죽을 먹어? 밥을 먹어야지..."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나중에 조개죽과 전복죽을 보고는 박여사가 감탄을 하며 먹었다. 서울에 있는 본죽 뭐 그런 걸 생각했던 모양이다.
죽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게 될 줄은 몰랐다고... 이후 제주도 여행을 오면 시흥해녀의 집에 언제 가는지 꼭 일정을 묻는다.
시흥해녀의 집에서 밥먹고 제주투어패스로 커피나 아이스티 마시러 들르면 좋을 곳이다.
그리고 조금 여유가 되면 3,000원 지불하고 잠수함관람도 해보길 추천한다.
3,000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잠수함 느낌 물씬 풍기는 사진촬영을 하는 비용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