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갤러리(관장 김용남)에서 당진지역 문학단체와 함께 하는 시낭송회를 개최했습니다.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회장 유정순)는 시낭송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하고 바람직한 국민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는데요.
매월 낭송회를 개최함으로 시 낭송 회원 및 청소년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홍보 및 문화 예술 분야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원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제168회 당진시낭송회는 김용남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요. 이종미 당진수필문학회장과 회원들, 이종수(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장과 회원들, 시낭송가협회 등 30여명이 참석해 따뜻한 봄날의 정취와 감미로운 시, 수필낭송의 세계를 만끽했습니다.
유정순 회장은 "눈부신 벚꽃의 향기처럼 마음도 활짝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꽃눈 날리는 봄의 축제에 당진의 문학단체와 함께 하는 시낭송회에 당진을 빛내는 시인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더욱 마음이 설레입니다.
사랑의 향기 가득한 168회 시낭송회에서 꽃향기와 시향기가 만나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꽃으로 환한 이봄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이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이자리의 모든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며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시낭송은 당진지역 문인 13명의 시를 2편씩 모아 시인과 낭송가들이 2인 1조로 시낭송했습니다.
김규환, 윤정현씨는 김규환 시인의 시 '바람 속으로', 바다이고 싶다'를 낭송하며 감미로운 시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 했습니다.
김명회 시인의 '천년의 사랑', '서해대교' 시낭송이 이어졌는데요. 수채화처럼 투명한 빛의 봄날의 아름다움과 강인한 생명력과 굳센 기상으로 약동하는 삶의 지혜가 시로 승화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용남, 김순옥 씨가 김순옥 시인의 시 '흐려진 초점사이', '이제는'을 낭송합니다.
이상자 시낭송가가 박석규 시인의 시 '진달래'를 낭송하며 센티메탈 시심이 깊어가는데요.
홍순조의 '청산에 살리라' 성악공연을 들으며 맑고 푸른 시와 성악의 조화로운 세계에 흠뻑 빠져듭니다.
2022 충남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출간한 이종미 수필가의 수필집 '시를 쓰는 사위 질빵'에 실린 수필을 낭송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수필을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시를 쓰는 사위질빵-
존재를 세기는 저 손
철심일까, 새들의 감옥소 가시박일까
외로운 흔들림에 마음이 간다
좁고 기다란 절벽, 오랜 시간 버려진 언덕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허공에서
한줄기 초록으로 시를 쓰는 저 손
영산홍 꽃무리를 뚫고 수직으로 세운 저 작은 몸짓
햇살 넉넉한 날들과 몇 차례 지나간 폭우와
절망의 허공을 채우는 바람 있어 다행일까
가족이 생겼다
영산홍 꽃잎 떠난 짙푸른 언덕에
연초록 줄기를 무덕무덕 만들었다
장마 중에 피운 꽃망울들
네이버 렌즈에 뜬 이름
장모 사랑 전설 품은 사위질빵이란다
지천에 찍은 아기손톱만한 연두색 점들
수백 수천 송이가 모여서 이루는 춤사위란
푸른 절벽에 쓴 하얀 시다
결코 혼자의 삶이 아닌
수천 개의 손을 잡고 쓰는 생명의 시다
수필 <시를 쓰는 사위질빵 중에서>
71세 나이로 성악과에 입학한 대호지면 두산1리에 사는 김숙희 성악가가 '얼굴', '사랑의 연가'를 들려주었는데요. 은발의 성악가 만의 완연한 열정과 열망이 담긴 삶의 깊이를 노래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열정의 무대였습니다.
이옥하 시인의 '그대의 손을 잡아 줄께요', '아미산'을 김영숙, 김자혁씨가 낭송했는데요.
이어서 이금자 시인의 '왜목마을', '바다'를 나기복, 차현미씨가 낭송합니다.
이종수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장의 시 '새벽', '눈 내리는 밤'을 유정순 회장과 함께 낭송하며 당진의 문학단체와 함께 하는 시낭송의 막이 서서히 내립니다.
한편 당진시낭송가협회는 5월엔 남산공원에서 시낭송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시를 통해 당진 시민 및 단체와 다양한 소통 및 문학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해마다 열리는 '전국 시 낭송대회'에서 다수의 수상을 하고 있는데요.
시와의 만남을 통해 살아내느라 잠시 잊고 지내온 우리 삶에 시를 통해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삶을 넉넉히 감싸안을 줄아는 사랑의 마음으로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당진 시낭송가 협회와 문학단체와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건강하고 아름다운 문학과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