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95-45 "남대천 수상레포츠센터"
무료 주차장
입장료 무료
남대천 연어생태공원 생태탐방길을 찾아왔지만
남대천 수상레포츠센터를 네비에 찍고 오면 주차도 편하고 탐방로 접근도 용이하다.
남대천 수상레포츠센터에 주차를 하고 나면 바로 "섬들나루터"이다.
예전에 남대천을 배로 건너던 시절 섬들나루터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연못에 수생식물들이 가득차 있다.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불과 5개월 전인데... 관리를 안하는 모양이다. 연꽃을 보자고 찾는 곳이 아닐텐데... 안타깝다.
사실 남대천하면 강릉 남대천도 있고 양양 남대천도 있고...
그래서 남대천을 부를 때는 공식명칭으로 지역명과 함께 불러야 한다. 양양 남대천
이곳을 연어생태공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국으로 회귀하는 연어의 70% 이상이 양양 남대천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 매년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양양 남대천 둔치 행사장에서 양양 연어축제가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행사가 열리지 않았었는데...
올해 2022년 10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이곳 양양 남대천 둔치에서 2022 양양 연어축제가 열렸었다.
양양 남대천에서 태어난 어린연어는 북태평양 베링해나 오호츠크해에서 3~5년가량 성장한 후
동해를 거슬러 되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연어의 회귀는 가을, 특히 10월 중순부터 11월에 절정에 이르며, 4~5월에는 황어, 7~8월에는 은어 떼를 관찰할 수 있다.
동해안의 다른 하천들이 20㎢ 내외인 데 비해 양양 남대천은 54㎢에 이르며 비교적 많은 지류로 이루어져 있다.
강 하구에 조성된 남대천 생태관찰로는 가을에 은빛으로 물드는 갈대숲이 아름답다.
양양 남대천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발원하여 양양군을 지나 동해로 유입되는 영동지역에서 가장 맑고 긴 하천이다.
한여름 더위에 걷기에는 그늘이 너무 없어서 힘들것 같고 봄가을 선선할 때 걸으면 좋을 것 같은 멋진 산책길이다.
무엇보다 경사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평지를 걷게 되어서 전혀 힘들지도 않고 다리와 발에 무리도 가지 않는다.
그야말로 최적의 산책길인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걷기보다는 주변 풍광에 집중하게 된다.
억새사이로 거센 바람이 전해주는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온전히 내 몸을 바람에 맡겨 걸어본다.
까마득히 저멀리 보이던 곳이 어느덧 눈앞에 다가오고...
바람에 휘날리며 장관을 이루는 억새풀을 바라보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본다.
아름다운 길이다.
걷고싶은 길이다.
잊지못할 길이다.
조용필 형님의 "바람의 노래"가 생각난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삶의 지혜를 우린 그렇게 자연에게서 배우나보다. 그래서 대자연을 어머니라 부르는가보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인데... 핸드폰 사진으로는 이렇게 밖에 담을 수 없어서... 정말 안타깝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싸고 무거운 카메라와 필터를 짊어지고 다니나보다.
그런데 난 눈에 담고 추억으로 담으면 되었다. 보이는 것에 욕심이 나지는 않는다.
지난 6월에 방문했을 때도 좋았는데... 이렇게 옷을 갈아입은 모습도 너무 좋다.
카누, 전통조각배(무동력) : 탑승인원 2인승 / 기구 1대당 이용료 11,000원 / 이용시간 30분
전동보트(동력) : 탑승인원 4인승 / 기구 1대당 이용료 20,000원 / 이용시간 30분
황포돛배(동력) : 탑승인원 12인승 / 1명당 요금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 이용시간 30분
차에서 쉬고 있던 아들녀석들이 뒤 늦게 산책길에 나섰다.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야생 친구들이 양양 남대천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켜줘야지...
둘째아들 호영이가 먼저 출발하고...
화장실 갔다 온 큰아들 민철이가 출발하기 전에...
그런데 양말도 안신고 슬리퍼로... 본인은 이게 편하고 좋다고 하는데... 감기 걸릴까봐 걱정이다.
혼자 걸으면서 아이들도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빠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이렇게 본인들이 선택해서 걷는 길... 느끼고 깨닫고 추억하기를 바랄 뿐이다.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우린 저마다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분명 주어진 역할에 서툰 아마추어일 뿐이다.
아빠라는 역할이 그렇다. 처음 해보는 역할인지라 무작정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메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집중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할만큼 했다는 나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아이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게 마음에 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 어릴쩍 나와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엄마에 비해 아빠는 늘 뒷짐지고 한걸음 물러나 계셨는데... 그때는 몰랐다.
아빠는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할 지 그냥 모르셨던 것이다.
바람의 노래가 전해 준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어느덧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가 보이고 시들해진 내 청춘의 꽃이 안타깝다.
양양 남대천연어생태공원의 생태탐방로는 걷고싶은 산책길로 최고인 것 같다.
발길 닿는 대로 다양한 길을 걷다보면 어느덧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