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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식물을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과 제대로 지키려는 절박함으로,
집요하게 추적하고 꼼꼼히 들여다본 풀의 기록(草錄), 나무의 기록(木錄)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_박준(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이유미(前 국립세종수목원장), 박준(시인) 추천!
자신을 ‘초록(草錄) 노동자’로 규정하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 박사가 풀과 나무를 따라가며 얻은 기록들을 엮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이 땅의 사라져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저자는 ‘제대로 지키려면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국의 산과 들과 강을 누비며 식물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언어로 꼼꼼히 옮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나무의 심장과도 같은 겨울눈과 암그루 홀로 후대 생산이 가능한 종자를 맺는 ‘무수정결실’, 암수한그루도 아니고 암수딴그루도 아닌 ‘기능적암수딴그루’ 같은 식물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은 물론, 지구상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식물 모데미풀과 댕강나무와 눈측백 같은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까지 우리 땅 식물들의 놀랍고 절박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식물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비무장지대나 국가보안지역, 무인도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숲을 헤매고 암벽과 고목을 오르는 식물분류학자의 일과 꿈도 엿볼 수 있다. 조곤조곤 설명해가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식물을 향한 저자의 사랑에 동화되어 식물과 함께 웃고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식물과의 연애
1. 식물분류학자의 일상다반사
식물탐사선
봄꽃의 북진
산나물 이야기
발걸음을 붙잡는 철쭉
밤에 피는 하늘타리
가을에는 향유를
낙지다리와 쇠무릎
실체를 추적하는 식물학자들
식물수업
2. 초록의 전략
겨울눈, 나무의 심장
수국의 시간
여름의 싸리
천선과라는 신비한 세계
팽나무는 오래, 크게, 홀로
땅속에서 여물어가는 구근식물
귀화식물은 죄가 없다
작지만 우아한 이끼
다육식물 열풍의 뒷면
미나리와 습지의 공생
감태나무의 암그루만 사는 세상
3. 초록을 위하여
살아남은 모데미풀
낭독의 발견
오래된 미래, 댕강나무
울릉도 비밀의 숲
꽃 좋은 개살구
우리 모두의 석호
꼬리진달래를 아시나요
들국화는 없다
침엽수 학살
더 개발할수록 더 소멸하는
참고문헌
추천의 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허태임
식물분류학자. 대학에서 목재해부학을,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을 공부했다. 〈한반도 팽나무속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DMZ자생식물원을 거쳐 현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보전복원실에서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년의 절반 이상은 전국 곳곳의 숲을 탐사하고 식물의 흔적을 기록하는 ‘초록노동자’로 살아간다. 식물과 관련한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출판사 리뷰
식물을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과 제대로 지키려는 절박함으로,
집요하게 추적하고 꼼꼼히 들여다본 풀의 기록(草錄), 나무의 기록(木錄)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_박준(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이유미(前 국립세종수목원장), 박준(시인) 추천!
자신을 ‘초록(草錄) 노동자’로 규정하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 박사가 풀과 나무를 따라가며 얻은 기록들을 엮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이 땅의 사라져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저자는 ‘제대로 지키려면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국의 산과 들과 강을 누비며 식물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언어로 꼼꼼히 옮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나무의 심장과도 같은 겨울눈과 암그루 홀로 후대 생산이 가능한 종자를 맺는 ‘무수정결실’, 암수한그루도 아니고 암수딴그루도 아닌 ‘기능적암수딴그루’ 같은 식물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은 물론, 지구상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식물 모데미풀과 댕강나무와 눈측백 같은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까지 우리 땅 식물들의 놀랍고 절박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식물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비무장지대나 국가보안지역, 무인도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숲을 헤매고 암벽과 고목을 오르는 식물분류학자의 일과 꿈도 엿볼 수 있다. 조곤조곤 설명해가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식물을 향한 저자의 사랑에 동화되어 식물과 함께 웃고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오늘도 식물의 실체를 추적하며
산과 들과 강과 랩에서 분투하는 식물분류학자
“이 맛에 내가 초록(草錄) 일을 하고 연구한다”
식물분류학의 목적은 세상 모든 식물을 명명하고 그 식물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그 목적을 위해 오늘도 식물분류학자들은 산과 들과 강에서 식물을 만난다. 강원도 오지 마을의 할머니들로부터 학교 수업에서는 배우지 못한 산나물의 지혜를 얻고, 출입이 쉽지 않은 군사보호시설이나 상수원보호구역 같은 국가보안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무인도의 암벽과 고목을 오르고, 지뢰를 탐지하는 군인들과 같은 복장으로 비무장지대에 들어가기도 한다. 연구실에서 식물을 만나는 방법도 다양하다. “부위별로 외부 형태를 낱낱이 측정하고 글과 그림을 통해 빠짐없이 기록하거나, 자르고 갈라서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해부적 형질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구조를 현미경으로 살피거나, 아예 식물체를 짓이겨 진공의 기계에 넣고 DNA 사슬을 인위적으로 증폭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구조를 밝히기도 한다.”(75-76쪽)
저자는 이런 식물 공부를 ‘식물과의 연애’라고 하며 나날이 깊어가는 사랑을 표현한다. 찾고자 하는 식물을 발견하고는 한 발짝만 떼면 절벽이란 사실도 잊고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 봄꽃을 먼저 만나고자 봉화에서 거제를 경유해 변산반도를 거쳐 다시 봉화까지 도합 1,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하루에 달리는 것,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숲을 헤치고 산을 오르내리면서도 식물의 생존을 확인하여 그 핑크빛 꽃을, 그 꽃내음을 한 번이라도 들이켤 수만 있다면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식물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들의 생존을 염원하며 재회를 빌고 또 비는 것은 분명 ‘사랑’이다.
“돌아보면 내 주변에는 언제나 식물이 있었다. 식물은 별다른 능력이 없는 나에게 밥벌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이자 애인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때때로 흔들리는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다가 내 삶을 지지해주는 벗이었다가 아픈 나를 달래주는 약이 되어주기도 했다. 자연과 함께 자랐던 유년기와 식물 곁에서 보냈던 20대를 통과한 나는, 아직도 식물에 대한 물음표로 가득한 30대를 사는 중이다. 식물을 향한 내 사랑이 날마다 깊어가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식물을 촘촘하게 알아가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식물과 연애하는 사람이니까.” _11쪽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식물학자가 전하는
우리와 함께 살아온 풀과 나무의 경이로운 지혜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너무나 많다”
“왕대, 솜대, 이대는 있지만 ‘대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나무는 없고,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는 있지만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가 없는 것”처럼 ‘들국화’라는 식물은 없다. 이 책에는 이런 상식에서부터 “소나무처럼 암수한그루도 아니고, 버드나무처럼 암수딴그루도 아닌 ‘기능적암수딴그루’라는 특이한 번식 방법” 같은 보다 전문적인 식물학 지식까지 다양한 수준의 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얼레지’(얼룩덜룩한 무늬의 잎과 먹는 나물이라는 뜻이 더해진 ‘얼러+취’가 변형된 이름), ‘철쭉’(‘머뭇거릴 척?’에 ‘머뭇거릴 촉?’이 변한 이름), ‘낙지다리’와 ‘쇠무릎’(각각 낙지의 다리와 소의 무릎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의 이름 이야기,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등 우리 전통 의학 서적에 등장하는 여러 식물의 쓰임새와 효능에 관한 이야기, 배후습지와 울릉도와 석회암 지대와 석호 같은 서식지 이야기 등이 서로 어우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우리 땅에서 저절로 나고 자라는 자생식물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그 배경에는 2014년 10월 발효되어 각국의 생물과 그 유전자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원산지에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나고야의정서’가 있다. 생물의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것을 제공하는 국가의 승인을 받고 로열티도 따로 내야 하는 등 외국 원산의 재배식물을 키워 쓰는 데 제약이 많아진 것이다. 수입 식물인 레몬그라스의 대체 식물이 될지 모를 자생식물 ‘향유’의 쓰임, 꽃도 차도 일본의 수국에 의존하는 지금이지만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우리 자생식물 ‘산수국’의 가치, 우리나라에도 가로수로 많이 심은 북미 원산의 대왕참나무 대신 겨울에도 모든 잎을 반듯하게 유지해서 결코 휘거나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무수정결실’이라고 하는 신비로운 번식 능력까지 지닌 ‘감태나무’가 지닌 가로수로서의 가능성, 무화과보다 사람을 현혹하는 단맛은 떨어지지만 특정 질병에 대한 내성을 품은 ‘천선과나무’의 신비로움까지, 저자는 자생식물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때라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기후변화, 개발과 남획으로 영영 사라져버릴지 모를 식물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좇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언어로 옮기는 것”
코로나 사태 이후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안정을 얻으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반려식물’과 ‘식물집사’, ‘플랜테리어’는 일상어가 되었고, 식덕(식물 덕후), 풀친(식물로 알게 된 친구들), 풀멍(식물 바라보기), 식테크(식물+재테크) 등의 신조어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저자는 이런 근래의 식물 열풍이 반가우면서도 염려스럽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그들을 인간의 삶에 들이는 문화가 번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그렇지 않아도 기후변화와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식물들을 소비와 향유의 대상으로만, 심지어 경제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면 결국 서식지 훼손으로 이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의 곳곳에서 독자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소멸해가는 식물들의 풍경과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눈측백과 분비나무와 주목 같은 침엽수가 숲을 이루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리왕산에 ‘생태복원’이라는 허울 좋은 조건을 걸고 들어선 스키장, 모데미풀과 댕강나무를 비롯해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지는 멸종 위기종 서식지에 아무 조치도 없이 진행된 도로 확장 공사, 천연기념물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근처 시멘트 공장을 오가는 차량에서 나온 가루만 뒤집어쓰고 초라하게 서 있는 단양 석회암 지대의 측백나무 등은 특정 개체나 종을 넘어 식물과 인간의 관계, 지구의 상황을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개개의 식물을 찾아다니며 얻은 식물의 지혜를 나누는 한편, “지구라는 별에서 자신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에 가장 서툰 생물은 아마도 인간”일 거라는,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숲의 경고’ 또한 들려준다. 나무만 보는 것도, 숲만 보는 것도 아닌, 나무와 함께 숲까지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추천평
출판사에서 온 원고를 열어보니 식물 공부를 하는 젊은 학자의 발자국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그는 어린 시절 가야산 밑에서 할머니와 함께 식물을 가까이했고, 식물분류학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학위를 받은 지금도 거의 1년 내내 현장에 가 있을 만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여 내공이 깊다. 식물을 보는 눈이 섬세하고 정겨울뿐더러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어 궁금증 또한 풀어준다. 덧붙여, 조곤조곤 설명해가는 그의 글은 독자를 끌고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우리 나무의 세계》 저자)
우리 삶을 키워온 것이 식물이고, 모든 생명은 식물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엄연한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그 바탕에는 식물과 함께 살아오면서 체득한 저자의 식물학적 사유가 있다. 오지 마을의 할머니들에서부터 모차르트의 작품을 정리한 쾨헬, 독일의 시인 샤미소 같은 다양한 인물과, 남북공동유해발굴, 4대강 사업, 북악산 개방에 이르는 중요한 사건들을 오가며 식물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나뭇잎이 지어낸 산소를 들이마시고 나무 열매를 먹으며 살아가면서도 정작 식물의 삶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역사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끌어올린 식물학적 지식과 위로를 전한다. 유익할 뿐 아니라 매우 흥미롭다. 식물과 함께 이 땅의 초록빛 내일을 일궈갈 모두에게 식물학적 사유와 실천을 하게 만드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나뭇잎 수업》 저자)
DNA 수준으로 깊이 깊이 들어가 그 식물의 계통을 밝혀내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는 시대에, 현장 곳곳을 발로 밟고 눈앞에 살아 존재하는 식물을 하나하나 직접 만나 인연을 맺어온 시간이 누적되어 있는 사람, 그래서 식물이 연구의 대상에서 더 나아가 오랜 친구처럼, 연인처럼 감정이 이입되어 보기만 해도 설레어 가슴 뛰는 존재가 된 사람, 웃고 울며 결국은 꽉 찬 마음으로 돌아와 평생을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꾸려가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나의 초록목록》은 그런 사람이 식물과 함께 지낸 온 세월과 애정과 지식과 경험이 오롯하게 담긴, 아름다운 문체로 쓰인 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의 식물 여정에 함께하고 동화되어 언젠가 한분 한분 자신만의 초록목록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은 마음 따뜻해지는 초록 행복일 것입니다.
- 이유미(前 국립세종수목원장,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저자)
풀과 나무와 꽃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저는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에게 어떤 누군가 다가가 당신은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묻는다면 제가 대신 반문을 하고도 싶습니다. 그러는 당신은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요. 허태임 작가는 식물을 분류하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저는 살구와 개살구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살구가 살구만큼이나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다름을 다른 다름 위로 두려 하지 말고 그렇다고 아래에도 놓지 말고, 잎사귀 위로 내리는 빛처럼만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는 작가처럼 다름이 가진 숱한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준(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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