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기행시 ＜물음＞학생들 데리고 정읍 무성서원 가서 학생들 물음에 크게 혼난 적이

[푸른솔]

물음

-윤동재

학생들 데리고 정읍 무성서원 가서

학생들 물음에 크게 혼난 적이 있지요

무성서원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신라 최치원을 모시고 있는 사액서원이라고 했지요

그러자 첫 번째 학생이 손을 들더니

<추야우중秋夜雨中>이란 한시를 배우면서

최치원은 학자라기보다 글을 잘 쓴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유학자인가요? 했지요

두 번째 학생이 손을 들고

최치원은 스님들의 비문을 여럿 써 주고

불교에 아부도 많이 한 사람 아닌가요? 했지요

세 번째 학생은 손을 들지도 않고

최치원은 신라 몰래 고려와 내통한

절의가 없는 사람 아닌가요? 했지요

학생들 물음은 무성서원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모시고 있는지

알기 쉽게 말해 보라는 것이었지요

어느 한 가지도 속 시원히 대답해 주지 못했지요

그때 그 물음이 다시 떠오를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고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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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무성서원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