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문장이상 직유법 훈련을 해보라는 이대흠 시인. 직유법은 시의 기본이고 이후 은유(1:1), 상징(1:다)으로 쉽게 전환이 된다고 한다.시는 한문장 한문장의 세공술이다.이미지가 시의 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직유연습은 반드시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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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가 본 세계를 나만의 언어로 전달한다.
내가 본 세계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깨달음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발견한 어떤 풍경이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 중 가장 쉬운 방식이 다른 사람이 알만한 것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
즉, 직유법 방식이라고 하네요.
시는 말로 전달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어떤 비유 언어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전달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이것을 가장 기본이면서 자주 쓰이는 것으로 직유
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가는 시쓰기를 배우고 싶다면 직유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하라고 해요^^
그러면서 직유문장을 쓰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 책에서 소개해 주고 있어요.
"목련꽃은 아이 주먹 같다. 목련 나무는 인형의 치마 같다. 목련꽃이 수류탄 같다.
강아지풀이 강아지 같다. 강아지풀이 눈썹 같다. 강아지풀이 그대 떠나고 난 뒤의 서운함 같다.
가로등이 늙은 사내 같다. 가로등이 충혈된 눈동자 같다."
"직유법은 구체성을 획득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고, 묘사의 핵심이며, 은유와 상징과 역설로 가는 고속도로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직유법은 약방의 감초이고, 수학에서의 구구단이며, 그림에서
의 데생과도 같다. 즉 직유는 모든 문학적 표현 방법의 기초이다."
이렇게 저자는 노트를 하나 만들어 하루의 5문장씩 직유법을 사용한 문장을 작성해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초생달을 표현한다면, 귀고리 같아,
눈썹 같아, 갈고리 같다와 같이
~같이, ~처럼을 써서 하는 비유법을 써서 말하고자 하는 대상(원관념)과 비교하는 대상(보조관념)의 모양, 색깔 중 한가지는 같아야 한다고 한다.
이런 걸 유사성의 원리라고 한다.
첫째, 비유하는 두 대상은 서로 간의 거리가 멀어야 한다.
즉, 공간적, 계통적으로 먼 거리의 대상끼리 만나는 게 효과적이다.
둘째, 비유하는 두 대상(원관념과 보조관념)은 모양, 색깔, 속성 등에서 유사성이나 같은 점이 있어야 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동요에서 똑같이 원숭이 엉덩이로 시작하더라도
어떤 연결고리를 무엇과 무엇을 잇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된다고 해요.
예를 들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것은 홍시, 홍시는
물러, 무른 것은 내 마음 같이 말이에요^^
또 다른 예는
원숭이 엉덩이가 아니라 '당신의 볼은 빨갛다'에서 문장을 시작한다면
'당신의 볼은 빨개, 빨간 것은 홍시, 홍시는 물러, 무른 것은 내 마음
이것을 다른 어투로 바꾼다면
'당신의 볼은 붉었습니다.
홍시 같았습니다.
무른 내 마음 같았습니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 한 문장이 아니라 여러 문장을 나오는 연습을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하나의 대상을 다른 하나의 대상에 1:1로 비유하는 방법이다.
이때는 두 대상의 다양한 면을 끼리끼리 연결한다.
둘째는 한 대상의 구석구석을 저마다 다른 대상에 빗대는 방법이다.
이때는 표현하고자 할 대상은 하나이지만, 비유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섬'을 예로 들어 이 두 가지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첫 번째 방법으로 '섬'을 비유할 때는 비유할 대상을 하나로 한정해야 한다. 만약 '섬'을 '그녀'에 비유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둥근 섬의 모양은 그녀의 무릎 모양 같다
거친 바위들은 그녀의 내력 같다.
그녀의 한숨이 뻘처럼 끈적거린다
바위 틈 꽃은 감추어 둔 그녀의 순정 같다
나비는 그녀가 날려 보낸 그리움 같다
섬'과 '그녀'의 유사성을 더 찾아본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상관이 없다.
그녀의 발톱 같은 조개껍질, 그녀의 살결 같은 미역 줄기. 그녀의 콧노래 같은 해풍, 전복 같은 그녀의 입술, 그녀가 간지럼 탈 때처럼 부수어지는 포말 등
어떤 비유도 좋다. 일단 유사성을 찾아 많은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에서 잘된 것을 골라 연결하면 그럴 듯한 한 편의 시가 된다. 이때 두 대상인 '섬'과 ':그녀'는 자연스럽게 은유관계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지은 시를 더 정밀하게 다듬으면, 암유와 환유까지 나아갈 수 있다. 두 가지 대상을 염두 해놓고, 한 대상은 숨기고 다른 대상으로 숨은 대상에 대해 말하는 방식, 이것이 메타포melapho이다.
두 번째 방법은 하나의 대상인 '섬'을 다양한 대상과 접목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바위는 뻐드렁니처럼 솟아 있다
미역 줄기는 파장 무렵 허기처럼 말라비틀어졌다
바람이 숫염소처럼 껄떡댄다
포구의 배들은 굴비처럼 묶여 있다
손톱깎이에 잘린 손톱처럼 파도는 꺾인다
이렇게 섬의 다양한 세부를 각각의 대상과 연결해 본다. 이렇게 비유를 하면 섬이 지닌 여러 가지 모습이나 낱낱의 속성을 구체화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문장 중에서 몇 문장을 추려 엮으면 한 편의 시를 얻을 수 있다.
직유법 훈련 단계
1단계: 전체와 전체를 직유하기
2단계 : 부분과 부분을 비유하기
3단계 : 관념을 사물화한다.
책에서 각 단계에 예를 들어준 내용은.
1단계: 전체와 전체를 직유하기
어떤 대상 전체로 다른 대상 전체에 비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달력은 액자 같다.!
'전화기는 노예 같다.'
'형광등은 새 같다.
2단계: 부분과 부분을 비유하기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조금 더 구체화해서 결합시
키는 방식으로
'병아리 발톱은 속이 빈 참외 씨 같다.
'해 지난 달력 그림은 고집쟁이처럼 자기를 지킨다.!
"오래 쓴 연필은 속 깊은 사람처럼 여전히 내 말을 받아준다.'
3단계: 관념을 사물화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에 비유하는 방법으로
'녹슨 철근 같은 슬픔'
'치자 꽃향기 같은 슬픔'
'재 같은 슬픔'
위 예와 같이 슬픔을 눈에 보이는 것에 비유해보고
또는 슬픔의 색깔이나 모양, 속성으로 비유해 보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직유의 문장으로 한 편의 시 완성하기
이때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하나의 직유문장을 확대하여 한 편을 완성 한다. 이는 한 방울의 물감이 번져가는 것처럼, 한 문장에서 출발하여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생각을 키우는 것이고, 생각의 번짐이다
두 번째 방법은 여러 개의 직유 문장을 합체하는 것인데 따로 있던 문장을 하나의 틀로 묶는 방법이다. 이는 생각의 조립이다.
세 번째 방법은 기본적 틀을 갖춘 다른 작품에 직유 문장으로 끼워 넘는 방식인데, 형깊과 형짚을 바느질을 하여 잇듯이, 직유 문장으로 다른 문장들을 연결한다. 이는 생각의 바느질이다.
이와 같이 『시톡 - 직유법으로 시쓰기』에서는
직유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에서부터
직유 문장으로 한편의 시를 완성해보는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가 되어있어요.
시를 한편 써보고 싶다는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두껍지 않은 책이니 가볍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인들이 내(이대흠 시인) 시를 본 기준:
나는 비로소 그들의 선택 기준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기 준은 하나였다. 그들의 평가 기준에서 주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기준은 오직 문학적 형상화에 있었고, 문장의 아름다움에 있었고, 그런 문장들이 모여 이루는 이미지의 신선함에 있었다."
https://naver.me/F0wvDfAZ
134.
직유법은 단어(대상)와 단어(대상)를 붙이는 용접
기술이고, 은유법은 용접 부위를 말끔히 지워서
하나로 만든 상태이며, 상징은 도금술이다.
시 점검 5계(습작시의 경우)
① 화자는 어디에 있는가?
② 주술 관계에 문제는 없는가?
③ 앞의 몇 줄을 지워도 되는 건 아닌가?
④ 불필요한 조사는 없는가?
⑤ 가르치려 하지는 않는가?
숙련자의 자작시 점검법
① 문장의 종결어미를 너무 습관적으로 한 것은 아
닌가?
② 이 시를 왜 썼는가? 자아도취에 빠져서 자기 작
품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
③ 은유와 상징 등이 적절하고 구체적이며, 누가
읽어도 독해할 수 있는 내용인가?
④ 이 작품이 다른 시와 분명한 차이가 있는가?
⑤ 독자와 시인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⑥ 조사와 수식어는 꼭 필요한 것만 썼는가?
⑦ 메시지 전달에만 치중하지는 않았는가?
⑧ 너무 도덕성을 내세우지는 않았는가?
⑨ 시인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⑩ 최고로 평가 받는 작품과 나란히 놓았을 때, 초
라하지는 않은가?
84.
시 점검 5계(시인의 경우)
① 내용을 뒤집었을 때는 어떠한가?
② 비유의 참신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③ 전혀 다른 형식은 불가능한가?
④ 빼도 되는 구절은 없는가?
⑤ 결론을 미리 정하고 쓰지는 않았는가?
143.
시는 무언가를 아는 체하는 순간에 망친다.
144.
좋은 시인과 그렇지 않은 시인의 차이는 시적 영감
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좋은 시인은 자
신이 발상한 기막힌 구절에서 시를 시작하고, 그
렇지 않은 시인은 그것을 결론 삼아 앞의 내용을
짜깁기 한다.
① 첫 번째 읽을 때는 가볍게 읽는다. 서술어만 읽
고 휙 지나치듯 읽어도 된다.
② 두 번째는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구
분하면서 읽고, 좋다고 생각한 작품에 표시를 한
다.
③ 세 번째는 화자의 위치와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
며 읽고,
④ 네 번째는 문장 단위로 끊어서 읽되, 독해가 되
지 않는 문장은 표시를 해 둔다.
⑤ 다섯 번째는 조사를 중심으로 읽는다. 시에 있
는 조사를 빼기도 하고, 없는 조사를 집어넣어 보
기도 하면서 읽는다.
⑥ 여섯 번째는 행과 연, 호흡과 운율에 집중하여
읽는다. 호흡이 끊어지는 곳에 표시를 하고, 시인
의 호흡을 가늠해 보고, 그것이 자신의 호흡과 다
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운율을 표시하고, 자신이라면 행과 연을
어떻게 나누었을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시집에
표시하며 읽는다.
⑦ 일곱 번째는 시집 속의 직유 문장을 찾아서 읽
좋은 직유 문장은 뽑아서 바꾸어 쓰기를 해가
면서 읽는다.
⑧ 여덟 번째는 훔치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따로
준비한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읽는다. 이때는 출
처를 반드시 밝혀 놓아야 한다.
⑨ 아홉 번째는 한 편의 시에서 빼도 되는 구절은
없는지 살핀다. 이때는 권위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스스로를 교수라 설정하고, 제자가 봐
달라고 가져온 원고라 여기면서 과감하게 첨삭을
해야 한다. 만약 하나도 손댈 게 없다면, 그대로 인
정하라.
⑩ 열 번째는 문장의 어순을 바꾸거나 전체의 틀
을 뒤집으면서 읽는다, 자기 작품이라 행각하고,
시집에 실린 작품을 완전히 해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도 손댈 것이 없으면, 그냥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