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보 백보
맹자가 위나라의 왕인 혜왕에게 초청을 받았을 때의 이야기다. 혜왕이 맹자에게 말했다. 나는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 되라“는 당신의 말씀대로 마음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었을 때는 그 백성을 하동지방으로 이주시켜 하동의 곡식을 운반해다 먹이고, 그 반대로 하동 지방에 기근이 들었을 때는 하내로 이주시켜 곡식을 하동으로 운반하는 등 배고프고 춥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는데도 이웃나라의 백성은 여전히 늘어나고 과인의 백성은 더 점점 줄어드니 어찌된 까닭이요?"
이 말을 받아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거기에 비유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쟁터에서 서로 격전을 벌이고자 개전을 알리는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고 합시다. 백병전이 전개되었습니다. 그 때 어떤 병사가 겁을 먹고는 갑옷과 투구를 벗어 던지고 창을 끌면서 정신없이 도망을쳤습니다. 그리하여 백 보쯤 가서 섰습니다. 그러자 뒤따라서 도망쳤던 자가 50보에서 멈춰서더니 백보를 도망친 놈에게 겁쟁이라며 비웃었다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50보나 100보나 도망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오?"
전쟁을 하지 않아도 "왕께서 늘 전쟁 준비를 하고 계시니 그것을 알고 있는 백성들이 전쟁이 두려워 이웃 나라로 가 버리는 것은 당연입니다 이런 사실을 아신다면 인접 국가보다 백성이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결국 인접국의 정치나 왕의 정치나 맹자의 왕도에서 보면 아무리 혜왕이 백성을 생각한다 해도 역시 오십보 백보의 차이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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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십보 백보
서광덕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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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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