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기위충(盡己謂忠)
공익을 위해 자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고 한다는 뜻이다.
盡 : 다할 진(皿/9)
己 : 몸 기(己/0)
謂 : 이를 위(言/9)
忠 : 충성 충(心/4)
순국(殉國),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침은 더할 나위 없이 고귀하다. 개인 영달이 아닌 공의(公義)의 삶이기에 그 족적이 빛나는 것이다.
순국선열을 우러러 기리며 부르는 ‘순국선열의 노래’ 한 구절이다. “온 겨레 나라 잃고 어둠 속 헤매일 때/ 자신을 불살라서 횃불마냥 밝히시며/ … 오롯이 목숨 바친.”
사실 대개 사람들은 범부(凡夫)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성인 열사 위인이 걷는 길은 대조적이다.
오늘 불이익을 받을지언정 공명정대함을 올곧게 지키고 실천하기에 역사 발전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힘을 발휘한다. 공공선(公共善)을 위한 충신이다.
그래서 주자는 저서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에서, “(공익을 위해) 자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고 하고, 성실하게 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한다(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고 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듯, 지난 역사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서 오늘의 가르침을 삼는 것이다.
이른바 복거지계(覆車之戒)다. “앞 수레가 엎어진 바큇자국은 뒤 수레에 교훈이 된다(前車覆 後車戒)”는 풀이다.
저 옛날의 하은주(夏殷周) 시대를 되돌아보면 그때는 왜 잘했고, 실패해 나라가 망했는지 알게 한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처칠의 명언은 오늘에도 빛난다.
최근 숨은 독립운동가 400여 명의 의로운 행적들이 발굴됐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길 기대한다. 반면 친일잔재 청산도 시급하다. 친일파들이 현충원에 순국지사들과 나란히 누워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보훈처가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안장자 현황’을 보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 63명의 시신이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에 묻혀 있다.
순국선열을 조국을 위하는 충성의 표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격랑의 한반도 국제정세에 세심히 대처해야겠다.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는 이렇게 경책하지 않았는가. “사람이 멀리 보고 깊은 사려가 없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人無遠慮, 難成大業).”
사자소학(四字小學)
소학은 고대 夏(하), 殷(은), 周(주)시대의 학교로서, 당시의 보통교육인 灑掃(쇄소), 應對(응대), 進退(진퇴) 등의 凡節(범절)과 事新(사신), 敬長(경장), 隆師(융사), 親友(친우) 등의 禮節(예절) 및 造字(조자)의 근본을 가르쳤으며, 8살에 입학하였다.
한편 소학 위에는 대학(大學)을 두었다. 대학은 옛날 천자(天子)가 설치한 학교로서 천자, 공경(公卿), 대부(大夫)의 자제 및 민간의 우수한 자에게 대하여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道)를 가르쳤다.
한(漢)나라 무제(武帝)때, 동중서(童仲舒)의 헌책(獻策)으로 말미암아 관리양성기관(官吏養成機關)으로서의 대학을 설치하고 오경박사(五經博士)를 두었으며, 후대에 이에 따랐다.
소학은 송(宋)나라 유자징(劉子澄)이 주희(朱憙)의 가르침을 받아 지은 아동용 교훈서로서 일상생활의 법절을 비롯하여 격언(格言), 충신(忠臣), 효자(孝子)의 서적 등을 모은 것이며, 1187년에 완성된 6권 5책으로 되어 있는 책이다.
대학은 원래 예기(禮記) 중의 한편이었으나, 역시 주희(朱憙)가 중용(中庸),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더불어 사서(四書)로서 널리 세상에 전해졌다. 전통적인 견해로는 이를 증자(曾子)의 저작으로 전하고 있다.
주희(朱憙)는 남송(南宋)의 유학자(儒學者), 자(字)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 시호(諡號)는 문공, 존칭(尊稱)은 주자(朱子) 주돈이(朱敦), 북송(北宋)의 대학자로서 정호, 정이 형제의 스승, 송학(宋學)의 조(祖)나 두 정자(程子; 정호, 정이)등의 학(學)을 이어서, 주자학(朱子學)을 대성하였으며, 그의 저서로는 사서집주(四書集註), 시집전(詩集傳), 역본의(易本義), 통강감목(通鑑綱目), 근사록(近思錄)등이 있다.
🔘 四字小學 1
父生我身(부생아신) 아버님께서 나의 몸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母鞠吾身(모국오신} 어머님께서 나의 몸을 양육(養育)하셨다.
腹以懷我(복이회아) 어머님께서는 뱃속에 나를 잉태(잉태) 하시고,
乳以哺我(유이포아) 낳으신 후로는 나에게 젖을 먹여 기르셨다.
以衣溫我(이의온아) 옷을 입힘으로써 나를 따뜻하게 하시었고,
以食飽我(이식포아) 밥을 먹임으로써 나를 배부르게 하시였다.
恩高如天(은고여천) 그 은혜가 하늘과 같이 높으시고,
德厚似地(덕후사지) 그 덕은 땅과 같이 두텁도다.
爲人子者(위인자자) 그러니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
曷不爲孝(갈불위효) 어찌 효도를 아니 할 수 있으리오.
欲報深恩(욕보심은) 그래서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昊天罔極(호천망극)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고 돌아 가시도다.
🔘 四字小學 2
父母呼我(부모호아) 부모님께서 “아무개야”하고 부르실 경우에는,
唯而趨之(유이추지) 예, 하고 대답함과 동시에 재빨리 걸어가서
有命必從(유명필종) 명령이 있으시면 복종(복종)하고,
勿逆勿怠(물력물태) 그 명령에 거역(거역)하지 말고 또 주춤 거리지도 말아라.
父母責之(부모책지) 부모님께서 이를 꾸짖으시더라도
勿怒勿答(물노물답) 성내지도 말고, 말대답도 하지 말아라..
侍坐親前(시좌친전) 부모님을 모시고 그 앞에 않아 있을 때에는,
勿踞勿臥(물거물와) 무릎을 세우고 않았거나 눕거나 하여서는 아니 된다.
侍坐親側(시좌친측) 부모님을 모시고 그 옆에 않아 있을 때에는,
勿怒責人(뭍노책인) 성내지도 말고, 남을 꾸짖지도 말라.
父母出入(부모출입) 부모님께서 나가시거나 들어오실 때 에는,
每必起立(매필기립) 그때 마다 꼭 일어서서 인사를 여쭈어야 한다.
🔘 四字小學 3
勿立門中(물립문중) 방문 가운데 서있지 말고,
勿坐房中(물좌방중) 방 한가운데 않아 있지 말라.
出入門戶(출입문호) 집안의 출입구(출입구)를 드나들 적에는,
開閉必恭(개폐필공) 문을 여는 것이나, 닫는 것은 반드시 공손히 하여라.
須勿大唾(수물대타) 모름지기 큰 소리를 내어 침을 뱉지 말며,
亦勿弘言(역물홍언) 또한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
口勿雜談(구물잡담) 입으로는 잡담을 늘어놓지 말라.
手勿雜戱(수물잡희) 손으로는 손장난을 하지 말라.
行勿慢步(행물만보) 다닐 적에는 방자하게 걷지 말며,
坐勿身(좌물의신) 않아 있을 적에는 벽에 몸을 기대지 말라.
父母衣服(부모의복) 방바닥에 놓여 있는 부모님의 의복을,,
勿踰勿踐(물유물천) 넘어 다니지도 말고 밟지도 말아야 한다.
🔘 四字小學 4
膝前勿坐(슬전물좌) 부모님의 무릎 바로 앞에 앉지 말며,
面上勿仰(면상물앙) 자기 얼굴을 쳐들어서 부모님의 얼굴을 올려다보지 말아라.
父母臥命(부모와명) 부모님께서 누운채로 무엇을 시키더라도,
俯首聽之(부수청지) 고개를 숙이고 그 시키는 일을 다소곳이 해야 한다.
鷄鳴而起(계명이기) 첫 새벽에 일어나서,
必盥必漱(필관필수) 반드시 세수하고 반드시 양치질 애야 한다.
晨必先起(신필선기) 새벽에는 부모님보다 먼저 일어나고,
暮須後寢(모수후침) 밤에는 반드시 부모님보다 뒤에 자야 한다.
父母有病(부모유병) 부모님께서 병환(病患)중에 있으시면,
憂而謀瘳(우이모추) 근심하여 병환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꾀하여야한다.
父母不食(부모불식) 부모님께서 진지를 잡수시지 아니할 적에는, 반찬이 입에 맞지 않으신 것이니,
思得良饌(사득양찬) 잘 생각하고 잘 살펴서 부모님의 입에 맞도록 좋은 반찬을 다시 마련하여 올리도록 하여라.
🔘 四字小學 5
飮食親前(음식친전) 부모님 앞에서 음식을 먹을 적에는,
毋出器聲(무출기성) 그릇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衣服雖惡(의복수악) 의복이 비록 나쁘다 할지라도.
與之必着(여지필작) 이를 부모님이 주시거든 반드시 입어라.
飮食雖厭(음식수엽) 음식이 비록 싫더라도,
賜之必嘗(사지필상) 이를 부모님이 주시면 반드시 맛보아야 한다.
平生一欺(평생일기) 한 평생에 부모님을 단 한번 속인다 하더라도.
其罪如山(기죄여산) 그 죄는 태산과 같이 크니라.
若告西適(약고서적) 만약 서쪽으로 간다고 부모님께 여쭈었으면,
不復東往(불부동황) 다시 동쪽으로 가는 것과 같은 일을 하지 말고,
出必告之(출필고지)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이를 부모님께 알리고,
返必拜謁(반필배알) 집에 돌아와서는 부모님께 절하고 뵈어라.
🔘 四字小學 6
勿與人鬪(물여인간) 사람들과 다투거나 싸우지 말라 만약 남들과 싸우면,
父母憂之(부모우지) 부모님께서 이를 걱정하신다.
見善從之(견선종지) 착한 일을 보거든 이를 본받아 그에 따르고,
知過必改(지과필개) 잘못을 알면 반드시 이를 고치어라.
言行相違(언행상위) 말과 행동이 서로 틀리면,
辱及于先(욕급우선) 그 욕됨이 자기 선조에게 미친다.
我身能善(아신능선) 내 자신이 능히 착하면,
譽及父母(예급부모) 그 명예가 부모님께 미치게 된다.
夏則凉枕(하칙양침) 여름에는 부모님의 베개를 서늘하게 해드리고,
冬則溫被(동칙온피) 겨울에는 부모님이 덮으시는 이불을 따뜻하게 해드려라.
若得美果(약득미과) 만약 맛있는 과실을 얻게 되거든 네가 먼저 먹지 말고,
歸獻父母(귀현부모) 집으로 가지고 돌아와서 그 과일을 부모님께 드리도록 하여라.
🔘 四字小學 7
室堂有塵(실당유진) 집안에 티끌이 있거든,
常以箒掃(상이추소) 늘(항상) 비로 쓸어서 깨끗하게 하여라.
署勿蹇衣(서물건의) 아무리 날씨가 덥다하더라도 부모님 앞에서는 옷을 걷어 올리지 말고
亦勿揮扇(역물휘선) 또한 함부로 부채질을 하지 말아라..
身體髮膚(신체발부) 우리의 몸과 머리털과 피부 곧 몸 전체는,
受之父母(수지부모)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不敢毁傷(불감훼상) 감이 몸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孝之始也(효지시야) 바로 효도의 시작이다.
立身行道(입신행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 바른 길을 행하고,
揚名後世(양명후세) 이름을 후세에 드날려라.
以顯父母(이현부모) 부모님을 빛나게 하는 것이,
孝之終也(효지종야) 효도의 끝, 효도의 완성이니라.
🔘 四字小學 8
事親如此(사친여차) 부모님 섬기는 것이 이와 같다면,
可謂人子(가위인자) 감히 사람의 자식이라 말 할 수 있다.
不能如此(불능여차) 이와 같이 않다면,
禽獸無異(금수무이) 짐승과 다를 바 없느니라. 금수와 같다.
事君之道(사군지도) 임금을 섬기는 도리도 또한,
與父一體(여부일체) 아버님을 섬기는 바와 똑 같으니라.
使臣以禮(사신이례) 임금은 신하를 예로서 부릴(다스릴)것이요,
事君以忠(사군이충) 신하는 임금을 충성으로써 섬길 것이니라.
盡己謂忠(진기위충) 몸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
以實謂信(이실위신) 성실로 대하는 것을 신의라 한다.
人不忠信(인불충신) 사람이 충성스럽지 못하고 신위럽지 못하다면,
何謂人乎(하의인호) 어찌 사람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 四字小學 9
修身齊家(수신제가) 자기 자신을 수양하고 자기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은,
治國之本(치국지본) 바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근본이다.
士農工商(사농공상) 관리와 농부와 공인(장인)과 상인(장사)은,
德崇業廣(덕숭업광) 덕을 높이 쌓을수록 사업이 번창하여질 것이다.
夫婦之道(부부지도) 남편과 아내의 도리라는 것은,
異性之合(이성지합) 서로 다른 性(성)과의 결합이다.
夫道剛直(부도강직) 그럼으로 남편의 도는 굳세고 꼿꼿해야 하고,
婦德柔順(부덕유순) 아내의 덕은 부드럽고 온순해야 한다.
愛之敬之(애지경지) 서로 사랑하고 서로 공경하는 것이,
夫婦之禮(부부지례) 부부간의 예의이다.
夫唱婦隨(부창부수) 남편이 부르고 아내는 이에 따르면,
家道成矣(가도성의) 집안의 질서가 잘 이루어질 것이다.
🔘 四字小學 10
貧窮患難(빈궁환난)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이나, 우환과 재난을 당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親戚相救(친척상구) 일가친척끼리 서로 구원하여 빈궁과 우환과 재난으로부터 풀어주라.
婚姻喪死(혼인상사) 이웃 사람 중에 혼인이나 초상이 나기만 하면,
隣保相助(인보상조) 이웃 끼리 서로 도와주도록 하여라.
兄弟姉妹(형제자매) 형제자매, 곧 동기간 끼리는,
友愛而已(우애이이) 서로 우애할 따름이니라, 우애 밖에는 없다.
骨肉雖分(골육수분) 동기간의 뼈와 살이 비록 갈라져 있지만,
本生一氣(본생일기) 원래는 하나의 氣(기)에서 생겼다.
形體雖各(형체수각) 형태나 몸체는 비록 각각 다르나,
素受一血(소수일혈) 본디는 부모님의 한 피 줄기를 받은 것이다.
比之於木(비지어목) 이를 나무에 비하면,
同根異枝(동근이지) 같은 한 뿌리에서 자라나는 각각 다른 가지들과 같은 것이다.
🔘 四字小學 11
比之於水(비지어수) 이를 물에 비한다면,
同源異流(동원이류) 같은 수원(水源)에서 흐르는 각각 다른 물줄기와도 같은 것이다.
兄友弟恭(형우제공)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하여 받을되
不敢怒怨(불감노원) 감히 서로 성내거나 서로 원망하여서는 아니 된다.
私其衣食(사기의식) 형제 사이에 그 의복과 음식을 나누어 입고 나누어 먹을 줄 모르면,
荑狄之徒(이적지도) 오랑캐(야만인)들의 짓과 마찬가지니라.
兄有過失(형유과실) 혹시 형에게 과실이 있더라도,
和氣以諫(화기이강) 아우는 온화한 기색으로써 이를 충고한다.
弟有過誤(제유과오) 아우에게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怡聲以訓(이성이훈) 형은 부드럽고 다정스러운 말소리로써 훈계한다.
兄弟有疾(형제유질) 형제 중에서 질병이 있을 경우에는,
憫而思救(민이사구) 이를 불상이 여겨 구해 줄 것을 생각해야 한다
🔘 四字小學 12
兄弟有惡(형제유악) 형제에게 만일 나쁜 일이 있으면,
隱而勿視(은이물시) 서로 근심하여(서로 우려하면서) 보지 말아라.
率先垂範(솔선수범) 내가 앞장서서 몸소 실천하여 보이면,
兄弟亦效(형제역효) 형제들도 또한 본받을 것이다.
我有憂患(아유우환) 나에게 근심과 걱정이 닥쳐오면,
兄弟亦憂(형제역우) 형제들도 또한 같이 걱정할 것이다.
我有歡樂(아유환락) 나에게 기쁜 일과 즐거운 일이 있으면,
姉妹亦樂(자매역락) 자매들도 또한 같이 즐거워 할 것이다.
雖有他親(수유타친) 아무리 따로 친한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豈能如此(기능여차) 어찌 능히 이 형제와 같을 수 있겠는가?
我事人親(아사인친) 내가 남을 친절하게 섬긴다면,
人事我親(인사아친) 남도 나를 친절히 섬겨줄 것이다.
🔘 四字小學 13
長者慈幼(장자자유) 어른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幼者敬長(유자경장) 어린이는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
長者賜果(장자사과) 어른에서 과실(果實)을 먹으라고 주시거든,
核子在手(핵자재수) 먹고 난 씨는 그 자리에서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손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人之處世(인지처세)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不可無友(불가무우) 벗이 없어서는 아니 된다.
擇友交之(택우교지) 벗을 가려서 사기면,
有所補益(유소보익) 도움을 받는 바 있을 것이다.
友其德也(우기덕야) 벗의 그 덕을 가지고
不可有挾(불가유협) 그 덕을 믿고, 뽐낼 수는 없을 것이다.
友其正人(우기정인) 벗이 만일 바른 사람이라면,
我亦自正(아역자정) 나 또한 스스로 바른 사람이 될 것이다.
🔘 四字小學 14
從遊邪人(종유사인) 바르지 못한 사람을 따라 놀면,
予亦自邪(여역자사) 모르는 가운데에 자신도 바르지 못한 사람이 된다.
近墨者黑(근묵자흑)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먹이 묻어 검어지고,
近朱者赤(근주자적) 주목(朱墨)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은 색이 묻기쉽다
蓬生麻中(봉생마중) 쑥이 삼밭에 가면,
不扶自直(불부자직) 붙들어 매지 않더라도 저절로 곧아진다.
白沙在泥(백사재니) 흰 모래는 진흙에 섞어 있으면,
不染自陋(불염자루) 물들지 않더라도 저절로 더러워지나,
居必擇隣(거필택린) 거처(居處)를 정함에 반드시 이웃을 가리면,
就必有德(취필유덕) 일을 성취시키는데 반드시 덕이 있다.
哀慶相問(애경상문) 애사(哀史; 슬픈 일)나 경사(慶事; 경사스러운 일)에 서로 찾아보는 일은,
美風良俗(미풍양속) 아름답고 좋은 풍속이다.
🔘 四字小學 15
不責我身(불책아신) 내 자신의 잘못을 보고도 책망하여 주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諂諛之人(첨유지인) 참다운 벗이 아니라 아첨하는 사람이다.
面責我過(면책아과) 나의 허물을 면전(面前)에서 꾸짖어 주는 사람이라면,
剛直之人(강직지인) 이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곧은 사람이다.
朋友責善(붕우책선) 벗에게 착한 언행(言行)을 하도록 힘쓴다면,
以友補仁(이우보인) 벗으로 하여금 인덕(仁德)을 보완(補完)하여 주는 것이다.
厭人責者(염인책자) 남의 책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其行無進(기행무진) 그 행동에 아무런 진전(進展)이 없다.
人無責友(인무책우) 사람으로서 벗을 책망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易陷不義(이함불의) 스스로 불의(不義)에 빠지기 쉽다.
多友之人(다우지인) 많은 벗을 사귀고 있는 사람이라면,
當事無誤(당사무오) 마땅히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 四字小學 16
知心而交(지심이교) 서로 상대의 마음을 알고 사귀려면,
勿與面交(물여면교) 진심으로 사귀어야지 겉으로 형식적으로 사귀여서는 안 된다.
彼不大怒(피불대노) 그 상대방이 크게 화내지 않는 것은,
反有我害(반유아해) 도리어 내게 해가 된다.
我益我害(아익아해) 나에게 이익이 되거나 반대로 나에게 손해가 되거나 하는 것은,
惟在我矣(유재아의) 오직 나 자신에게 그 요인이 있을 뿐이다.
內疏外親(내소외친) 안으로는 버성기면서 곁으로만 친한척하면,
是謂不信(시위불신) 이것을 불신이라 부른다.
行不如言(행불여언) 행동이 말과 같지 않으면,
亦曰不信(역왈불신) 이 또한 불신이라 한다.
欲爲君子(욕위군자) 군자가 되고자 한다면,
何不行此(하불행차) 어찌 이 신을 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드시 행하여야 한다.
🔘 四字小學 17
孔孟之道(공맹지도) 公子(공자) 孟子(맹자)의 도와,
程朱之學(정주지학) 程子(정자) 朱子(주자)의 學問(학문)은,
正其誼而(정기의이) 그 仁義(이의)를 바르게 하면서도,
不謀其利(불모기리) 그 利(이)는 꾀하지 아니한다.
明其道而(명기도이) (공맹지도와 정주지학은) 그 도리를 밝히면서도,
不計其功(불계기공) 그 공은 꾀하지 않는다.
飽食煖衣(포식난의)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으면서도,
逸居無敎(일거무교) 편안하게 살고 있을 뿐 배움이 없다면,
卽近禽獸(즉근금수) 곧 짐승과 가까운 것이니,
聖人憂之(성인우지) 성인은 이를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作事謀始(작사모시) 일을 하려고 할 적에는 처음에 계획을 세우고,
出言顧行(출언고행) 대답은 경솔하게 응낙하여서는 아니된다.
🔘 四字小學 18
常德固持(상덕고지) 항상 덕을 굳게 지켜 동요하지 않고,
然諾重應(연낙중응) 대답은 경솔하게 應諾(응락)하여서는 아니 된다.
紙筆墨硯(지필묵연) 종이와 붓과 먹과 벼루는,
文房四友(문방사우) 글방의 네 벗이다.
晝耕夜讀(주경야독) 낮에는 밭에 나가 일하고, 밤에는 글을 익혀서,
盡事待命(진사대명)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天命(천명)을 가다려라.
元亨利貞(원형이정) 원인과 형례와 이의와 정지는,
天道之常(천도지상) 하늘 또는 자연의 변하지 않는 도리이며,
仁義禮智(인의예지) 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로움이,
人性之綱(인성지강) 인간의 성품의 강기이다.
禮義廉恥(예의염치) 사람이 행해야 할 네 가지 도덕인,
是謂四維(시의사유) 禮(예), 義(의), 廉(염), 恥(치)를 사유라 한다.
🔘 四字小學 19
積德之家(적덕지가) 덕을 쌓아가는 집안에는,
必有餘慶(필유여경) 반드시 그 應報(응보)가 자손에게까지 미칠 것이며,
積惡之家(적악지가) 악을 쌓아가는 집안에는,
必有餘殃(필유여앙) 반드시 그 응보가 있어 殃禍(앙화)가 자손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君爲臣綱(군위신강) 임금은 신하를 총괄하여 다스려야 하고,
父爲子綱(부위자강) 아버지는 아들을 총괄하여 다스려야 하고,
夫爲婦綱(부위부강) 남편은 아내를 총괄하여 다스려야 한다.
是謂三綱(시위삼강) 이 세 가지 법칙(사물을 다스리는 근본법칙)을 삼강이라 한다.
父子有親(부자유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君臣有義(군신유의) 인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夫婦有別(부부유별)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하고,
長幼有序(장유유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서열이 있어야 한다.
🔘 四字小學 20
朋友有信(붕우유신) 친구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是謂五倫(시위오륜) 이것을 오륜(五倫; 사람으로서 행해야 하는 5가지 상도)이라 하는 것이다.
視思必明(시사필명) 볼 때에는 반드시 명확히 볼 것을 생각하고,
廳思必聰(청사필총) 들을 때에는 반드시 똑똑히 들을 것을 생각하며,
色思必溫(색사필온) 얼굴빛에 있어서는 반드시 온화하게 나타낼 것을 생각하고,
貌思必恭(모사필공) 거동에 있어서는 반드시 공손한 태도를 할 것을 생각하라.
言思必忠(언사필충) 말에 있어서는 반드시 진실할 것을 생각하고,
事思必敬(사사필경)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중할 것을 생각하라.
疑思必問(의사필문) 의심이 나면 반드시 물을 것을 생각하고,
忿思必難(분사필난) 분한일이 생기면 반드시 난처하게 될 것을 생각하라.
見得思義(견득사의) 이득을 보게 되거든, 반드시 의리를 생각하여야 하는 것으로
是謂九思(시위구사) 이를 구사(九思)라 이른다.
🔘 四字小學 21
足容必重(족용필중) 걸음걸이는 반드시 묵직하여야 하고,
手容必恭(수용필공) 손동작은 반드시 공손히 하여야 하며,
頭容必直(두용필직) 머리 가짐은 반드시 곧아야 하고,
目容必端(목용필단) 눈가짐은 반드시 단정하여야 한다.
口容必止(구용필지) 입 가짐은 반드시 정지하여야 하고,
聲容必靜(성용필정) 소리 가짐은 반드시 조용하여야 하며,
氣容必肅(기용필숙) 숨 쉼은 반드시 고르고 정숙하여야 하고,
立容必德(입용필덕) 서 있는 자세는 반드시 바르고 의젓해야 한다.
色容必莊(색용필장) 얼굴빛은 반드시 엄숙하고 단정하여야 하나니,
是謂九容(시위구용) 이 9가지의 몸가짐을 군자로서의 九容(구용)이라 이른다.
곧, 足重(족중), 手恭(수공), 頭直(두직), 目端(목단), 口止(구지), 聲靜(성정), 氣肅(기숙), 立德(입덕), 色莊(색장)의 九容(구용)이다.
事師如親(사사여친) 스승 섬기기를 부모와 같이 하여,
必恭必敬(필공필경) 반드시 공손하게 하고, 또 반드시 존경하여라.
🔘 四字小學 22
不敎不明(불교불명)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지 않아서 내가 명철하지 않다면,
不知何行(부지하행) 사리를 알지 못하니 무엇을 어떻게 하겠는가.
能孝能悌(능효능제) 부모에게 효도 할 수 있고 형제간에 우애할 수 있는 것은,
莫非師恩(막비사은) 스승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고,
能和能信(능화능신) 화목할 수 있고 신의를 지길 수 있는 것도,
摠是師功(총시사공) 그 모두가 스승의 공이다.
三綱五倫(삼강오륜)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삼강과 오륜을 아는 것도,
惟師敎之(유사교지) 오직 스승께서 이를 가르쳐 주신 은덕이요,
非爾自行(비이자행) 네 스스로의 행실이 아닌 것은,
惟師導之(유사도지) 오직 스승께서 이를 가르쳐 주신 은덕이요,
其恩其德(기은기덕) 그 은혜와 그 덕이야 말로,
亦如天地(역여천지) 또한 하는과 같이 높고, 땅과 같이 두터우니라.
🔘 四字小學 23
欲孝父母(욕효부모) 부모에게 효도 하고자 하면서,
何不敬師(하불경사) 어찌 스승을 공경하지 않느리오,
報恩以力(보은이력) 은혜를 갚고자 힘쓰는 것이,
人之道也(인지도야) 사람의 도리이니라.
師有疾病(사유질병) 스승이 질병이 있으시면,
卽必藥之(즉필약지) 곧 반드시 스승에게 약을 드리고,
問爾童子(문이동자) 너의 어린 아들이,
或忘師德(혹망사덕) 혹 스승의 은덕을 잊지나 않아나 물어 보아라.
莫以不見(막이불견)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여,
敢邪此心(감사차심) 감이 이 마음이 비틀어졌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觀此書字(관차서자) 이 책 四字小學(사자소학)의 글자를 보면
何恩不孝(하은불효) 어찌 차마 효도를 아니 할 수 있으리오.
▶️ 盡(다할 진)은 ❶형성문자로 尽(진)은 통자(通字), 尽(진)은 간자(簡字), 侭(진)과, 儘(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하다의 뜻을 가진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릇 속을 비우다가 전(轉)하여, 다하다, 남김 없이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盡자는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盡자는 皿(그릇 명)자와 聿(붓 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盡자는 이렇게 솔을 들고 있는 모습에 皿자를 결합한 것으로 식기를 씻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식기를 씻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식사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래서 盡자는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까지 마무리했다는 의미에서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盡(진)은 ①다하다 ②완수(完遂)하다 ③극치(極致)에 달하다 ④최고에 달하다 ⑤다 없어지다 ⑥사망(死亡)하다 ⑦죽다 ⑧모든 ⑨전부(全部)의 ⑩~만 ⑪다만 ~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궁(窮),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힘을 다함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진췌(盡悴), 마음과 정성을 다함을 진심(盡心), 창고에 있는 곡식이나 물건을 풀어서 죄다 나누어 줌을 진분(盡分), 맡은 바 직분을 다함을 진직(盡職), 돈이나 물품을 남김없이 다 내어 줌을 진하(盡下), 정성을 다함을 진성(盡誠), 생각 했던 바를 다 쏟아 놓는 말을 진언(盡言), 운이 다함을 진운(盡運), 충성을 다함을 진충(盡忠), 죄다 멸망하거나 또는 멸망시킴을 진멸(盡滅), 사물의 근원을 속 깊이 연구하여 앎을 진원(盡源), 술이 몹시 취함을 진취(盡醉), 모조리 다 죽음을 진몰(盡歿), 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죄다 없어짐을 핍진(乏盡), 줄거나 또는 해져서 다 없어짐을 모진(耗盡), 시들어 없어짐을 조진(凋盡), 아직 다하지 못함을 미진(未盡),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팔림을 매진(賣盡),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짐을 소진(消盡), 점점 쇠하여 다 됨을 쇠진(衰盡), 재물 따위를 죄다 써서 없애 버리는 것을 탕진(蕩盡), 힘이나 마음을 다함을 극진(極盡), 무엇이 저절로 다 됨 또는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함을 자진(自盡), 모조리 잡음이나 휘몰아 잡음을 타진(打盡), 간곡하게 정성을 다함을 곡진(曲盡), 기력이 다 빠져 없어짐을 탈진(脫盡), 모두 타 버림을 소진(燒盡), 기력이 다하여 없어짐을 기진(氣盡), 끝나거나 다하지 않음을 부진(不盡), 다 없어짐을 절진(絶盡), 맥이 풀리고 기운이 아주 빠짐을 맥진(脈盡), 줄어 없어짐을 감진(減盡), 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다 씀을 비진(備盡), 힘이 다 지침을 역진(力盡), 세상의 모든 잡귀를 굴복시키는 일을 항진(降盡), 멸하여 없어지거나 없앰을 멸진(滅盡),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을 갈진(竭盡), 모조리 닳아 없어짐을 올진(兀盡), 몹시 써늘함을 냉진(冷盡), 목숨이 끊어져 죽음을 합진(溘盡), 쓸 만한 계책이 다하여 없음을 계진(計盡), 충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을 진충갈력(盡忠竭力),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을 진선진미(盡善盡美), 맡은 일에 진종일 부지런히 쓰는 힘을 진일지력(盡日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뜻을 나타냄을 국궁진력(鞠躬盡力),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모자람 없이 넉넉함을 끽착부진(喫着不盡), 글로는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는 말을 서부진언(書不盡言),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등에 쓰인다.
▶️ 己(몸 기)는 ❶상형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래 구불거리는 긴 끈의 모양을 본떴고, 굽은 것을 바로잡는 모양에서 일으키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일으키다의 뜻은 나중에 起(기)로 쓰고, 己(기)는 천간(天干)의 여섯번째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己자는 '몸'이나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나 자신'을 뜻한다. 己자의 유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몸을 구부린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굽의 있는 새끼줄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己자와 결합한 글자를 보면 새끼줄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다만 己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여전히 '나 자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己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용한자에서는 뜻과 관련된 글자가 없다. 다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새끼줄이나 구부러진 모양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에 따른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己(기)는 ①몸 ②자기(自己), 자아(自我) ③여섯째 천간(天干) ④사욕(私慾) ⑤어조사(語助辭) ⑥다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여섯 번째를 기사(己巳), 열여섯째를 기묘(己卯), 스물여섯째를 기축(己丑), 서른여섯째를 기해(己亥), 마흔여섯째 기유(己酉), 쉰여섯째를 기미(己未)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물건을 기물(己物), 자기 마음을 기심(己心), 자기가 낳은 자녀를 기출(己出), 자신의 의견이나 소견을 기견(己見), 자신의 초상을 기상(己喪), 자기의 소유를 기유(己有), 자기의 물건은 기물(己物), 제 몸이나 제 자신 또는 막연하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자기(自己),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자신의 몸을 닦음을 수기(修己),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또는 자기자신을 다스림을 율기(律己), 자기 몸을 깨끗이 함을 결기(潔己), 몸을 가지거나 행동하는 일을 행기(行己), 신분이나 지위가 자기와 같음을 유기(類己), 자기를 사랑함을 애기(愛己), 자기 한 몸을 일기(一己), 자기에게 필요함 또는 그 일을 절기(切己),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기기기익(己飢己溺), 중종때 남곤 일파 조광조 등을 쫓아내어 죽인 사건을 일컫는 말을 기묘사화(己卯士禍), 기미년 3월1일 일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일컫는 말을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 봄을 일컫는 말을 자기관찰(自己觀察), 모든 사고와 판단과 행동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본위(自己本位), 자기의 이해와 쾌락과 주장을 중심으로 삼고 남의 처지를 돌보지 않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애기주의(愛己主義), 자기 존재를 인정 받으려고 남에게 자기를 과시하는 심리적 경향을 일컫는 말을 자기과시(自己誇示), 스스로에게 황홀하게 빠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도취(自己陶醉), 자신의 생활은 검약하게 하고 남을 대접함에는 풍족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약기유물(約己裕物) 등에 쓰인다.
▶️ 謂(이를 위)는 ❶형성문자로 谓(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옮기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胃(위)로 이루어졌다. 옮겨 바꾸어 말하다의 뜻이 있다. ❷형성문자로 謂자는 ‘이르다’나 ‘일컫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謂자는 言(말씀 언)자와 胃(밥통 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胃자는 ‘위’나 ‘밥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謂자는 ‘이르다’나 ‘일컫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이 외에도 ‘논평하다’나 ‘알리다’, ‘생각하다’, ‘힘쓰다’와 같은 다양한 뜻을 표현하는데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謂(위)는 ①이르다, 일컫다 ②가리키다 ③논평하다 ④설명하다 ⑤알리다, 고하다 ⑥생각하다 ⑦힘쓰다 ⑧하다 ⑨근면하다 ⑩어찌하랴 ⑪이름(이르는 바) ⑫까닭, 이유(理由) ⑬함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운(云)이다. 용례로는 입에 올려 말하는 것을 운위(云謂), 이른바 또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바를 소위(所謂), 어떠한 사람이 말하는 바를 혹위(或謂), 거의 옳거나 좋다고 여길 만한 말로 이르자면 어떠어떠하다고 할 만함을 이르는 말을 가위(可謂), 이야말로를 차소위(此所謂), 과연 그렇다고 이를 만 하게를 방가위(方可謂), 세속에서 이른바를 속소위(俗所謂), 그야말로 참말로 정말로를 진소위(眞所謂), 과연 그렇다고 이를 만 하게를 방가위지(方可謂之) 등에 쓰인다.
▶️ 忠(충성 충)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中(중, 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마음속에서(心) 우러 나오는 참된 뜻이라는 뜻의 충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忠자는 '충성스럽다'나 '공평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忠자는 中(가운데 중)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中자는 원안에 깃발이 꽂혀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중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中자와 心자가 결합한 忠자는 '중심이 서 있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마음에 중심이 서 있다는 것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忠자는 마음에 중심이 잡혀있다는 의미에서 '공평하다'나 '충성스럽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忠(충)은 (1)임금에 대하여, 신하와 백성 된 본분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사상(思想)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충성 ②공평(公平) ③정성(精誠) ④공변되다(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 ⑤정성스럽다 ⑥충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간사할 간(奸), 간사할 사(邪), 거스릴 역(逆)이다. 용례로는 나라와 임금 등에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것을 충성(忠誠), 남의 잘못을 고치도록 타이름을 충고(忠告), 표리가 없고 성실함을 충실(忠實), 충실하고 인정 많음을 충서(忠恕), 주인에게 충실한 개를 충견(忠犬), 나라와 임금을 위하여 충절을 다하는 신하를 충신(忠臣),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충효(忠孝), 충성스러운 마음을 충심(忠心), 충성스럽고 곧음을 충직(忠直),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충성스럽고 참된 정을 충정(忠情), 충직하고 순후함을 충후(忠厚), 충성스럽고 절의에 열렬함을 충렬(忠烈), 충성스럽게 간함을 충간(忠諫), 충고하는 말이나 충직한 말을 충언(忠言), 진정으로 임금을 섬기는 마음을 충간(忠肝),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음을 충정(忠貞), 충성스러워서 삼가는 마음이 깊음을 충숙(忠肅), 공경하여 충성함을 경충(敬忠), 홀로 다 바치는 충성을 고충(孤忠), 변변하지 못한 충성을 미충(微忠), 충성스럽지 못함을 불충(不忠), 정성을 다하는 충성을 혈충(血忠), 충성을 힘써 다함을 효충(效忠), 독실한 충성을 독충(篤忠), 남을 위하여 꾀를 내어 줌을 모충(謀忠), 겉으로만 꾸며 나타내는 거짓된 충성을 사충(詐忠), 자기의 충성됨을 그 상대편에게 나타내 보임을 헌충(獻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충언역이(忠言逆耳), 임금께 충성을 다하고 나라를 사랑함을 일컫는 말을 충군애국(忠君愛國),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은 마음을 일컫는 말을 충의지심(忠義之心), 충성과 효도를 다 두루 갖춤을 일컫는 말을 충효양전(忠孝兩全), 충성스러운 마음과 의로운 담력을 일컫는 말을 충간의담(忠肝義膽), 얼굴에 소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을 면예불충(面譽不忠), 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형제끼리의 우애와 임금에 대한 충성과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효제충신(孝悌忠信)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