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梔子)의 성미(性味)는 고한(苦寒)이다. 청열작용과 사화(瀉火)작용과 양혈(凉血)작용이 있다.역대 의가에서 임상 경험을 통하여 치자를 사용하는 방법을 많이 발견해 냈다. 생치자와 초치자(炒梔子)로 대별할 수 있고 치자피(梔子皮)와 치자인(梔子仁)도 각각 공효가 다르다. 치자는 여러가지 용도에 쓰이며 뛰어난 공효를 가지고 있다. 역대 한약학의 포제법에 의하여 생치자, 초치자, 치자인, 치자피, 치자탄(梔子炭)으로 구분된다.
장중경의 상한론에 치자를 사용한 처방이 열개가 기록되어 있는데 장중경은 모두 생치자 만 사용했다. 그리고 장중경은 치자를 주로 청열사화(淸熱瀉火)에 사용했다.
주단계(朱丹溪)는 위완작통(胃脘灼痛)에 초초산치(炒焦山梔)를 수전(水煎)하여 생강즙과 함께 사용했다. 초초산치(炒焦山梔)란? 치자를 노르스름 하게 눌게 볶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중재(李中梓)는 ”피주기부지열(皮走肌膚之熱), 인거심흉지열(仁去心胸之熱).” 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치자의 껍질은 근육과 피부의 열을 제거시키는데 사용하고 속 알맹이는 심흉(心胸)의 열을 제거시켜 준다.” 는 뜻이다.
또 건륭(乾隆) 26 년 서기 1761 년에 엄서정(嚴西亭) 등이 저술한 득배본초(得配本草)에 보면 ”상초(上焦), 중초연각(中焦連殼), 하초거각(下焦去殼), 사화생용(瀉火生用), 지혈초흑(止血炒黑), 내열용인(內熱用仁), 표열용피(表熱用皮), 임증동변초(淋症童便炒), 퇴허열염수초(退虛熱鹽水炒), 겁심위화통강즙초(劫心胃火痛薑汁炒), 열옹오약반초(熱癰烏藥拌炒), 청위혈포황초(淸胃血蒲黃炒).”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상초와 중초에 사용할 때는 껍질 채 사용하며 하초에 사용할 때는 껍질을 제거하고 알맹이 만 사용하며 사화시킬 때는 생치자를 사용하고 지혈에는 시커멓게 될 때 까지 볶아서 쓴다. 내열의 치료에는 인(仁)을 쓰고 표열의 치료에는 겉껍질 만 쓰며 임증의 치료에는 동변과 함께 볶아서 쓰고 허열의 치료에는 소금물과 함께 볶아서 쓰며 심위화통의 치료에는 생강즙과 함께 볶아서 쓰고 열옹(熱癰)의 치료에는 오약과 섞어 볶아서 쓰며 위혈의 제거에는 포황과 함께 볶아서 쓴다.” 는 뜻이다.
치자는 이와 같이 여러가지 방면에 절묘하게 사용된다. 치자의 활락서근(活絡舒筋)과 소종지통(消腫止痛)의 효능을 사용하여 수 백년 동안 전해 내려 온 민간 처방 중에 “조근약(吊筋藥)” 이 있다. 이것은 생치자 가루와 밀가루와 소주를 사용하여 반죽을 해서 떡을 만들어 환처에 부쳐주는 외부약을 일컫는다.
청나라 때 궁중에서 사용된 비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광서(光緖) 황제가 일찍이 사용했던 처방인데 산치자 한 냥과 밀가루와 소주를 함께 섞어 반죽을 만들어 질타손상(跌打損傷)에 사용했는데 특히 사지의 타박상이나 멍든데 특효약이다.
그뿐만 아니라 청궁내에서는 여름에 치자를 끓여 차대신 마신 치자차는 청열해서(淸熱解暑) 작용과 거화해독(祛火解毒) 작용이 있다. 또 소변작열동통(灼熱疼痛)과 임리불리(淋漓不利)에 치자와 빙당(氷糖)을 함께 섞어 끓여 마시면 청열도 해줌과 동시에 이뇨작용도 있다. 황달간염(黃疸肝炎)이 있는 환자에게 향촌(鄕村)의 한의사들은 치자와 민간에서 사용하는 전기황(田基黃)과 호장(虎杖)을 함께 섞어 끓여서복용시키는데 탁월한 이담퇴황(利膽退黃) 효과가 있다.
또 비출혈 환자에게 치자와 모초근(茅草根)과 하엽(荷葉)을 함께 끓여 복용시키면 비출혈이 그친다. 혹은 치자를 시커멓게 볶아 가루내어 콧구멍 속에 불어 넣으면 즉시 코피가 멈춘다.
치자는 임상에 방대하게 적용되는 한약이지만 금기증(禁忌症)도 있다.
의성(醫聖) 장중경은 상한론에 ”범용치자탕(凡用梔子湯), 병인구미당자불가여복지(病人舊微漓者不可與服之).” 라고 명시(明示)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치자탕은 오랫동안 변이 무른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못한다.” 는 뜻이다.
근대 명의 포보주(蒲輔周) 역시 ”비위양허(脾胃陽虛), 변당자불의용치자(便漓者不宜用梔子).” 라고 경고했다. 다시 말하면 ”비위양허 환자가 변이 무를 경우 치자를 복용하지 못한다.” 는 뜻이다.
이상은 치자의 임상응용시 주의사항이다.
치자는 다방면에 사용되는 긴요한 양약이다. 치자의 꽃은 차(茶)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향기가 좋기 때문에 갱과(羹果)와 타유작식(拖油炸食: 밀가루와 치자꽃을 버무려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튀긴 것)을 만들어 연회(宴會) 석상에 안주로도 사용된다.
치자의 과육(果肉)으로 술을 빚으면 향기 좋은 양주가 된다.
또 치자의 과피(果皮)는 옛날부터 민간에서 황색염료(黃色染料)로 사용되었다. 또 관상용으로 치자를 가지고 분재(盆栽)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또 치자는 천초과(茜草科) 상록관목(常綠灌木)이며 치자의 목질(木質)은 단단하고 치밀하여 조각(彫刻) 나무로 사용되고 있다. 또 치자는 유독가스를 제거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실험 연구에 의하면 건조된 치자꽃 1g 은 공기중에 포함되어 있는 납(鉛)증기를 0.0345 마이크로그램(Microgram : 백만분의 1 그램) 까지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공기의 정화를 위해서 공장지대에 치자를 재배해야 된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