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사에서 본 글이지만 댓글도 달 수 없어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해 보려 준회원 게시판을 빌려 봅니다.
(등업을 위한 글을 쓰려다 심심해서 쓰는게 사실 입니다. )
생각없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로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이야기 하더군요.
가난한 자들은 선천적으로 선으로 규정하고,
부자들은 악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악으로 규정하는 기생충이나,
자본주의자들을 악당으로만 소비하는 오징어 게임을 이야기 하더군요.
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 예술은 그렇게 단순하게 두부 자르듯 이야기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공산주의를 위해선 강력한 권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프롤레테리아 계급이 그 권력을 가지고
공정하고 강력하게 분배를 해야한다는 체제이념은 개나 줘버리고 그냥 독재국가로서
망해버린 다양한 공산주의 국가들.. 체제 경쟁으로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에 패배했습니다.
그럼에도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이런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들이 만들어 지고,
환호를 받는다는건 승리한 자본주의에 어떤 결함이 있다는 신호 같습니다.
이런 신호를 생각없는 자본주의 비판이라며 아주 화려하고 강력한 말빨로 무시해 버리는 벤 샤피로 같은
인물이야 말로 똑똑한것 같지만 자기 생각에 짖눌려 이제는 관성적으로 생각없이 이야기 하는 사람은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그 분야에 정통하고 정치적으로 무장된 인물이니 그쪽으로만 머리가 잘 돌아갈 태니까요...
대화는 내 생각을 주입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차이를 찾아 나누고
차이를 인정하거나 좁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벤샤피로의 저런 강력한 주장은 저도 페미니즘과 피씨를 뚜까 팰때는 영상을 수없이 찾아볼 정도로
팬이었지만 이제는 그냥 미국의 보수주의 자본주의자 중 똑똑한 사람일 뿐이구나..
다양한 방면에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구나 싶더군요...
벤 샤피로와 비슷한 인물이지만 정 반대에 서있던 우리나라의 이정희라는 정치인이 떠오릅니다.
그녀는 참 똑똑하고 정의로워 보였지만 자신의 이념에 파묻혀 있었고 권력을 위해
같은 진영의 사람들을 속였고 몰락했습니다.
누군가 깊이 읽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주절주절 쓰렵니다 ㅎㅎ
그래서!
우선 기생충이던 오징어 게임이던 가난한 자를 선. 부자를 악으로 규정지은 설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주인공 이름 기억안나 배우 이름으로 대채하겠습니다.)
초반에 가족을 배신하고 경마하고 어머님의 돈을 훔치는 장면을 보며 그를 선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배우가 주는 힘으로 그를 주인공으로 인식할 뿐이죠..
오히려 한숨쉬며 왜저래 했을거라 생각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한순간의 삐끗하는 순간 사소한 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게임에서
극단의 과정으로 내 몰리는 순간 악한 인간성이 나올 법한 순간에 선한 행동을 하고,
고민을 하고 내제되어 있는 인간성을 버리지 않기 위해 울부 짖습니다...
이것은 (읽지는 않았지만..)
돈많은 노파를 죽이고 그 돈으로 많은 가난한 사람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지만,
죄책감으로 자수를 선택한 후에 깊은 고뇌를 하며 살인을 한 자신이 괴물에서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죗값을 받아야 만 한다는 죄와 벌에서 이야기 하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 였을까요..?
인간은 때로는 바보같은 짓을 하기도 하지만,
살인자가 되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이정재는 온갖 바보같은 짓과 멍청한 선택들로 자신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었지만..
살인자가 되어 인간성을 상실하고 인간이 아닌 존제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설정을 가난은 선이라고 한줄로 단정하는 벤 샤피로야 말로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요..??
한계에 내몰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는 무시하고
가난은 = 선, 부자 = 악 이 정치적 내용만 보는 것은 PC주의자 들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들만
옳다고 꽥꽥대는 것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난 싶습니다.
심지어 기생충에서 부자=악 이라는 구도가 대체 어디에 묻어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내내 가난한 자들이 할 수 밖에 없는 선택과 그중 어리석은 선택의 결말을 보여줬던것 같은데요.
굳이 말하자면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를 보며 할 수 있겠지만,
이선균 가족을 보며 악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인간사회를 지구 역사상 최고로 인류를 부유하게 만든 이념이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이념입니다.
이 이념을 부정하는 것은 자본주의,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나고 자란 자라면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자본주의에도 문제는 있고 그것을 들여다 보자.
이야기좀 나누자 하는 이야기 예술에 너무 PC주의 적 사고로 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벤샤피로가 너무 똑똑한척 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주절주절 적어 봤습니다. ㅎㅎ
첫댓글 좋은글입니다 저도 같은생각이네요
기생충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로 보일수는 있겠지만 가난한 가족을 선으로 묘사한것같지는 않습니다. 벤샤피로가 잘 못본것같네요.
글쓴이가 벤샤피로보다 사고의 틀이 넓고 정확한 것 같습니다.
글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정회원게시판보다
준게판 수준이 높은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