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아름다운 상고대 / 꽃수레 (2016. 01. 05)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苗而不秀者 有矣夫(묘이불수자 유의부),
“싹이 났으나 꽃이 피지 못하는 것도 있고,
秀而不實者 有矣夫(수이불실자 유의부).”
꽃이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
-논어 자한 21-
今釋(茶山의 해석)
공자께서는“싹이 돋기는 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일도 있고,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여물지 못하는 일도 있다”라고 하여, 학문을 하는데도 이와 같음이 있으므로 나태함이 없이 정진할 것을 가르치신 말씀이다.
朱註(朱子의 집주)
①주자
穀之始生曰苗요 吐華曰秀요 成穀曰實이라 蓋學而不至於成이 有如此者라 是以로 君子 貴自勉也니라.
곡식이 처음 나는 것을 苗(묘)라 하고, 꽃이 피는 것을 秀(수)라 하며, 곡식이 성숙된 것을 實(실)이라 한다. 배우더라도 완성에 이르지 못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스스로 힘씀을 귀하게 여긴다.
② 張氏(南軒)
張氏曰 養苗者 不失其耘耔이오 無逆其生理 雨露之滋 日夜之養이라 有始有卒而後可以臻厥成하니 或舍而不耘커나 或揠而助長커나 以至於一暴十寒이면 則苗而不秀하고 秀而不實矣리라 學何以異於是이오 有質而不學은 苗而不秀者也오 學而不能은 有諸已秀而不實者也라
장씨(남헌)가 말하였다. 싹을 키우는 것은 김매고 북돋우는 일을 놓치지 않고, 그 생하는 이치인 비와 이슬을 먹고 자라남과 낮과 밤의 기름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 처음이 있고 마침이 있은 후에 그 이룸에 다다를 수 있으니, 혹 그치어 밭을 갈지 않거나 혹 뽑아 올려 자라게 돕는다거나(<맹자>공손추 상편 2장) 하루의 더위와 열흘의 추위에 이르게 한다면(<맹자> 고자상편 9장) (이럴 경우) 싹이 나도 이삭이 펴지 않고, 이삭이 펴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 배움이 어찌 이와 다르리오? 자질이 있어도 배우지 않음은 싹을 틔웠으되 이삭이 펴지 못하는 것이오, 배우고도 능하지 못함은 저 이미 이삭은 펴졌으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耘 김맬 운, 耔 북돋을 자, 滋 불어날 자, 臻 이를 진, 揠 뽑을 알 )
③ 陳氏(新安)
陳氏曰 此章은 或謂孔子惜顔子라하니 非也라 此는 以比始學而不發達하고 發達而不成就者일새라 學者不可以方苗而秀自止이니 當以旣秀且實自勉也라
진씨(신안)가 말하였다. 이 문장은 혹자가 공자가 안회를 애석히 여기는 것이라 하니 잘못이다. 이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여도 발달하지 못하고, 발달하여도 성취하지 못하는 자를 비유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자가 이로써 바야흐로 싹이 나고 이삭이 펴졌으면 스스로 그만둘 수 없으니 마땅히 (이로써) 이미 이삭이 펴졌으면 또한 열매를 맺도록 스스로 열심히 하여야 한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공부에는 때와 단계가 있으며 아울러 열심히 정진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앞의 18장이 나의 의지를 위주로 말씀한 것이라면 윗글은 본인은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불의의 사고나 죽음 등으로 꽃피고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
19장과 20장을 연결해 볼 때 요절한 안회를 애석히 여기면서 하신 말씀인 듯하다. 일부 학자는 이런 입장에 반대하는데 특히 신안 진씨의 해설이 그렇다. 하지만 앞의 18장부터 20장까지 종결어미는 결정사인 也(야)와 혹은 ‘더불어 與(여)’자를 붙인‘也與(야여)’로 이루어져 있고, 21장의 경우는 執語矣(집어의)와‘무릇 부(夫)’인‘矣夫(의부)’로 이뤄졌음을 유의해 보아야 한다.
也(야)는 결정사로서 그렇다는 말이고, 19장의‘也與(야여)’는 가르침에 게을리 하지 않는 자는 그 回(회)만이 그랬도다(그에 동참하여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반면 21장의‘矣夫(의부)’는“열심히 하였으며, 이에 틀림없이 꽃피워 열매를 맺었을 텐데 어쩔 수 없는 천운에 의해 대저 그러지 못 했구나”하는 아쉬움을 담아낸 말이다. 물론 21장을 독립적인 문장으로 놓고 보면 두 해설이 다 통하므로 어느 한쪽만 단정 지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 공부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有矣夫(유의부) : 이러한 사실도 있다. 이러한 정황도 있다.‘夫(부)’는 구말 어기사. 漢人(한인)과 唐人(당인)들이“공자께서 안회의 短命(단명)을 슬퍼하여 비유해 하신 말씀”이라고 했는데 다산께서도 그 말을 옳게 여겼다.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碧 松-
행복하십시오!
첫댓글고맙습니다반갑습니다*^^**^^**^^* 더욱 건강 다복하시길 축원하며*^^* *^^*<> 고창 고창 고창"고창" "고창" "고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