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든 동아린데 해체를 해. 이것들이 미쳤나...
아~ 갑자기 과격해 지는군
나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간략히 필왕의 연대기를 살펴보면,
그러니까 1990년에 몇몇 의식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대에 동아리 하나 만들어 보자고 논의를 시작했지.
그러던중 기회가 왔는데...
예전(그러니까 사회대 개보수 하기 전 구 사회대)에 1층(몇 혼진 모르겠네)에 더부리 옆에 '조타수'라는게 있었는데 동아린지 뭔진 확실치 않지만(나도 선배들한테 들어서) 그게 문을 닫았지.
그래서 공간이 하나 생겼고, 그 기회를 틈타 사회대 학생회에 격렬한 투쟁끝에 방 하나 마련해서 91학번부터 신입생을 모집했지.
그후 내가 들어왔을때(93년)는 졸업한 선배들까지 다 합쳐 열댓명 정도였으니까 시작단계였지.
군대 갔다오고(94~95) 하니까 인원이 많이 늘었고,
짱 하면서 이래저래 순진한 애들 꼬드겨서 가입시키셔(대표적으로 97들, 특히 송과 성수, 문가비 등등 좀 많군 ^^;)
배려놓기도 했지. 그리고 그해에 1학기말에 짱을 선출하는 관례를 만들기도 했고.
아 개보수하고 공간문제 땜에 여름 방학때 고생 좀 했군.
암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졸업하구 가끔 보러가고.
그리고 그 이후론 먹고 살기 바빠 잘 모르겠고.
동아리 해체라~ 그런 주젠 예전부터 있어왔지.
다만, 그 이유가 좀 다르긴 한데.
내가 들어오기 전에 벌써부터 있었더라구.
92들(그 당시 신입생)이 주동을 해서 해체하자구 제기를 했고 이런저런 논쟁끝에 결국 유지하기로 했고.
그때 왜그랬는지는 92 신현근 한테 물어보면 잘 알거고.
아마 내 기억으론 동아리의 지나친 학생운동 개입(선거때 후보 차출, 선거운동 공간 제공, 운동권들 집합소 등등)에 신물이 났다라고나 할까.
본래 필왕은 공부하고, 세미나 하고, 참여하고 그런것들이 목표였는데, 그런건 두번째로 처지고 그러니까 열받았었지.
그래서 한번은 93년에 비필왕인 출입금지도 할정도였으니까 맨날 동아리가 어수선했지.
하기야 그 덕분에 타과나 단대의 학교 사람 두루두루 만날 수 있었기도 했지만.
하지만 그땐 정말 동아리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 소수라서 더 강했다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때 동아리에서 탈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NL로 정리하는 사람들과 늘상 있는 소장파(?)들이 었었지.
동아리 해체라~
뭐 이건 현재 구성원들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고, 내가 개입할 사항은 아닐것이고.
다만, 아쉽긴 하구만.
인제 0으로 시작하는 학번 친구들 만나긴 어렵게 됐구만 그려. ㅜㅜ
해체라는 건 마지막 단계에서 아무런 대안이 없을때 하는 결정인데,
그동안의 충분한 비판들은 물론 있었을 것이고, 다양한 노력들과 아픔들이 또한 있었을 것이고,
첫댓글힘들다는 상황논리로 모든것이 정리 돼는 것은 아니죠.. 동아리 존재 의의는 아직도 여전한듯합니다.. 왜 사회대에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없다는 거죠..그럼 학교는 왜있고..수업은 왜 듣습니까. 취업난으로 모든것을 합리화 하지 맙시다. 사람한테 사람이상의 것 요구하는 거 아니지만. 그래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사람이 되지 못할 지언정 괴물이 되기 싫어서 저는 해체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다른 학생들을 생각해서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는 우리가 그 공간을 가질 이유는 전혀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가령 anyque 님이 말하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누군가가 그 공간을 사용할 수 도 있는 기회라도 마련해주고
싶으니깐요. 동아리의 존재의의와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혀 별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회과학을 공부하지 않으니깐요. 그리고 뭐가 합리화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부는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하기싫으면 안하는 겁니다. 그게 사람과 괴물의 차이는 아니지요. 그래서 해체합니다.
필왕은 현재 "예전에 사회과학동아리"였던 동아리일 뿐입니다. 사회과학 동아리로서의 기능은 이미 잃은지 한참 됐습니다. 간판만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그 간판을 내리기로 했을 뿐이죠. 그러나 아마 저를 비롯하여 문을 닫기로 한 많은 필왕인들이 이 곳이 여전히 저항을 위한 공간으로 남아있길 바랄겁니다.
흥분하지 않았습니다만.. 상상력의 빈곤이나 취업난에 대한 투항으로 동아리의 해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를 좀 잘못알고 계신 것같습니다.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는 그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난에 대한 투항아닌 저항의 의미로 해체되는 겁니다. 동아리는 당이 아닙니다. 그런 이데올로기적
목적이 동아리를 지킬 이유가 될 순없습니다. 그리고 동아리가 님이 말하는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할 수도 없구요.. 우리 모임은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해체 이유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이런 해체가 개인적인 걸로 보이나요? 과거의 필왕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겐 아쉽겠지만, 필왕은 더이상 좌파가 아닙니다.
첫댓글 힘들다는 상황논리로 모든것이 정리 돼는 것은 아니죠.. 동아리 존재 의의는 아직도 여전한듯합니다.. 왜 사회대에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없다는 거죠..그럼 학교는 왜있고..수업은 왜 듣습니까. 취업난으로 모든것을 합리화 하지 맙시다. 사람한테 사람이상의 것 요구하는 거 아니지만. 그래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사람이 되지 못할 지언정 괴물이 되기 싫어서 저는 해체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다른 학생들을 생각해서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는 우리가 그 공간을 가질 이유는 전혀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가령 anyque 님이 말하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누군가가 그 공간을 사용할 수 도 있는 기회라도 마련해주고
싶으니깐요. 동아리의 존재의의와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혀 별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회과학을 공부하지 않으니깐요. 그리고 뭐가 합리화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부는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하기싫으면 안하는 겁니다. 그게 사람과 괴물의 차이는 아니지요. 그래서 해체합니다.
진정하시고.. 전 그냥 필왕과 잠시 인연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한데 사회과학을 공부를 하고 안하고는 개인적 문제이겠지만 대학에서 그도 사회과학대학에서 사회과학동아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 투항행위입니다.
필왕의 문제는 차라리 사회과학 내지는 사회모순을 공부하려했던 사람들을 담아내는 점에 있었을 겁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필왕은 그 1차적 기능을 잃었고 그렇다면 필왕은 아니되 어떤 유의미한 고민 및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 공간이 넘어가는게 옳겠죠.
필왕은 현재 "예전에 사회과학동아리"였던 동아리일 뿐입니다. 사회과학 동아리로서의 기능은 이미 잃은지 한참 됐습니다. 간판만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그 간판을 내리기로 했을 뿐이죠. 그러나 아마 저를 비롯하여 문을 닫기로 한 많은 필왕인들이 이 곳이 여전히 저항을 위한 공간으로 남아있길 바랄겁니다.
첨언으로 방이 중요한 것은 아니죠.. 꼭 방이 있어야 동아리가 되는 것은 아니죠. 방이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그래서 해소의 이유가 될수 없죠. 공부하는 모임은 방없이도 얼마던지 가능합니다.. 상상력를 발휘해 보세요..
죄송합니다.. 졸업한지 오래 되서리.
흥분하지 않았습니다만.. 상상력의 빈곤이나 취업난에 대한 투항으로 동아리의 해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를 좀 잘못알고 계신 것같습니다.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는 그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난에 대한 투항아닌 저항의 의미로 해체되는 겁니다. 동아리는 당이 아닙니다. 그런 이데올로기적
목적이 동아리를 지킬 이유가 될 순없습니다. 그리고 동아리가 님이 말하는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할 수도 없구요.. 우리 모임은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해체 이유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이런 해체가 개인적인 걸로 보이나요? 과거의 필왕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겐 아쉽겠지만, 필왕은 더이상 좌파가 아닙니다.
약간의 오해가 있는듯 합니다.. 무슨 케케묵은 스탈린 주의자가 갑자기 되어버렸네요... 낙옆이 지고 나뭇가지가 앙상해 진다는 것은 가을 바람에 모든것이 드러났다는 것일 테지요
잠도 안자나. 새벽에 웬 꼬리말이 이렇게 많아? 유로2004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