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5일(토) 낙동정맥 팀은 주왕산을 성공리에 다녀왔습니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흰구름이 흘러가는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고 가파른 숲길을 따라서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폭포릏 보고 협곡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참석자 28인 : 조준희(16), 이성도(21), 김기창, 박종민, 송요철, 안태인, 양수석, 오재명, 정창의, 최일기, 하재룡(23), 김주홍, 이규성(24), 안철준, 최원일(25), 김용문, 박형열, 이싱화, 정경원(30), 김주환, 신윤수, 임윤호, 황덕현(31), 정광윤, 최수범(35), 김대휴, 이경초(39), 박용철(45)
이번 산행은 주왕산 지역을 빗겨 가는 구간[황장재 - 대둔산 - 먹구동 - 대궐령 - 통천문 - 피나무재]을 종주하는 대신 주왕산을 오르는 것으로 수정하여 시행하였습니다. [황장재 - 피나무재]구간이 생태계 보호로 산행이 금지된 곳이기에 부득이 주왕산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 전세버스로 양재역을 떠나 동천역에서 대원들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로 내려가다가 당진영천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간이휴게소에서 한 번 쉰 다음 11시경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에 참가하는 전원(28인)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1km 쯤 떨어진 경관 명소인 주산지로 걸어갔습니다. 산행 시간을 아껴서 하는 구경인지라 예전에 본대로 경치가 좋았지만 오래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버스에 탑승, 절골입구에서 내렸습니다.(11:54)
안내소까지 가는 길에는 주렁주렁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들이 빨갛게 익어있어 사과가 한창인 계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저는 주산지 주차장에서 사과를 한 소쿠리 샀습니다.) 절골계곡은 사전예약에 의해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안내소에서 확인하고 있었는데 우리 팀은 사전 예약으로 안내소를 통과하고 경치가 좋은 절골계곡으로 들어갔습니다. 절골계곡은 주왕산의 주계곡인 대전사 - 용연폭포를 잇는 계곡과는 달리 조금 좁은 듯 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듯 보였고 냇물을 목제 다리나 징검다리로 여러 번 건너면서 진행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숲이 냇물 바로 옆까지 무성하여 경치가 좋았습니다.
가메봉을 넘어서 대전사로 가는 길이 약 15km인데다가 가메봉이 882m나 되는 높이여서 부담이 되는 대원들도 있어서 우리는 팀을 둘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본 팀(19명)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후속 팀(B팀 : 9명))은 절골계곡을 구경한 다음 안내소로 돌아간 다음 버스를 이용 대전사 앞 주차장에 간 다음 대전사 매표소로 입장하여 주계곡(대전사 - 용연폭포)을 보는 계획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오후 1시경 계곡길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계곡길은 곧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고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는데 삼성굴 표지판이 있고 묘지(안동권씨)도 하나 나왔습니다.(14:15) 고도가 600m가 넘는 곳에 묘를 쓴 분들의 조상 추모 의지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14:38경 가메봉 밑 사거리에 힘들게 도착했습니다.(이 때 두 분이 다리에 쥐가 나서 힘들어 했습니다.) 사거리에서 좌로 틀어 가메봉을 향했습니다. 산객의 의지를 시험하는 듯 길은 계속 상승합니다.
온 힘을 짜내어 해발 882m의 가메봉에 도착했습니다.(14:58) 주왕산 지역에는 주봉이라고 부르는 주왕산(721m)이 있지만 가메봉이 중심에 자리 잡은 위치나 더 높은 높이(882m)로 보아 사실상 주왕산의 주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하늘에 옅게 흰구름이 흘러가고 공기는 시원하고 맑습니다. 멀리 주변 산들은 우뚝 솟아서 그 표면은 살짝 단풍에 물들어 노란 기운을 보여줍니다. 가을이 잘 익었고 아주 경치가 좋은 곳에 서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도 하나 휴대폰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제 정상에 힘들게 올랐으니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넓적다리께 근욱이 아파왔습니다.(이틀 후 글을 쓰는 이 시각까지 다리 위쪽을 만지면 통증이 느껴집니다.) 경사길엔 계단도 설치된 곳이 있었는데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돌이 많고 길이 잘 식별이 안 되어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16:19 후리매기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정목을 보니 이 삼거리는 주봉, 용연폭포(대전사), 가메봉 등 세 군데로 통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용연폭포로 향해 계속 걸어갔습니다.
대전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길이 넓어지고 폭포는 대전사와는 반대방향으로 300m 가량 가야했습니다. 폭포는 계단을 내려가서 볼 수 있었는데 2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16:44)폭포를 감상하고 오던 길로 삼거맀지 돌아간 다음 대전사를 향해 넓은 계곡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구룡소폭포, 용소폭포, 시루봉, 학소대, 망월대, 아들바위 등 관광 포인트를 지나서 대전사 마당으로 나왔습니다.(17:42)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10분 여 음식점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서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냈습니다.(17:53)
오후 6시에 산행을 끝내기로 계획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18시 10분 경 버스에 올라 25분 쯤 운행하여 뒤풀이 장소인 불로촌식당으로 갔습니다. 닭불고기와 닭죽을 먹고 맥주, 소주,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막걸리가 사과막걸리라고 하여 맛과 향기가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23김기창님이 선물한 와인 세 병을 땄습니다. 힘든 산행에 대한 훌륭한 보상인 듯 했습니다.
오후 7시반 경 식사를 마치고 서울을 향했는데 교통소통이 원활하여 약 3시간 후인 밤 9시 35분 양재역 옆 외교안보연구원 앞에 도착하였습니다.(양재역에서 일산으로 가는 막차인 9시 44분 전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어렵게 경치좋은 큰 산 하나를 넘은 하루였습니다.
- 후기 -
산행의 마감시간을 오후 6시로 정한 다음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였습니다. 주산지를 아직 못 본 대원도 있어 우선 주산지를 빨리 다녀오기로 했는데 왕복 후 버스로 절골입구에 도착하니 약 50분을 소비했습니다. 절골계곡으로 해서 가메봉을 넘어 대전사로 내려오는데 약 15km나 되기에 6시간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못 하였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 시간에 2.5km 정도의 속력으로 걸어야 했는데 이게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다행히 경치 좋은 계곡 두 곳(절골계곡, 대전사 - 용연폭포 계곡)을 천천히 돌아보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로 B팀을 만들어 뒤에 두고, A팀은 조금 빠르게 걷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이 작전이 주효하여 A팀이 제 시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의 압박을 받으며 해야 하는 산행인지라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이 약간 부족할 수 있었지만 가메봉 정상에서는 잠시 쉬며 사방의 멋진 경치를 마음껏 음미해 보았습니다. 절골계곡의 자연경치가 뛰어난 것도 확인하였고 주계곡(용연폭포 - 대전사)의 경치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경치에 푹 빠지는 하루였습니다.
이번 산행에 28명이나 되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여 주셔서 성황을 이룬 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히 경동산악인들 중 엘리트 분들이 오신 것 같습니다. B팀으로 경치 구경에 주안점을 두었던 산행도 잘 이루어졌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그 기록까지 남기지 못함이 아쉽습니다.(제가 시간이 되는대로 카톡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종합 정리하여 카톡에 게시하고 이곳 카페에도 올려볼까 합니다. 그 사진들을 보면 B팀의 활동상황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동기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